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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타이항공] TG677 도쿄-방콕 A380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0. 1. 28.

도쿄 나리타 (NRT) -> 방콕 수완나폼 (BKK)

TG 677

Airbus Industrie A380-841

Royal First (일등석)

비행시간 7시간 0분

좌석 02A


해당 후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호놀룰루발 도쿄/나리타행 ANA A380 일등석에서 내린 후 나리타공항의 ANA 스위트 라운지에 왔습니다.

나리타공항 ANA 스위트 라운지


지난번에 들어가려다 빠꾸먹은 적 있는 곳이기도 하죠.. 당시 IAD-NRT ANA 일등석 탑승 후 NRT-ICN 아시아나 비즈니스로 환승하는 여정이었는데, NRT-??? 구간이 ANA항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즈니스 라운지로 쫓겨 (?) 났습니다. 정확한 라운지 액세스 룰은 잘 모르겠네요 아직도.. ㅋㅋ

이날 몸이 매우매우 아팠기 때문에 뭐 먹지도 않고 그냥 뷰 좋은 큐비클 (cubicle) 안에 들어가 엎드려 잠을 잤습니다.

솔직히 이날 진짜 너무 아파서 NRT-BKK 및 후속편 BKK-SYD 구간을 다음날로 옮길 수 없나 물어봤는데, 그건 발권한 라이프마일즈 측에다가 물어보라고 해서 라이프마일즈 측에서는 현재 변경 부서가 닫아서 약 8시간은 있어야지 체인지를 해줄수 있다고 했는데... 비행편이 당장 2시간 후 출발이었기 때문에 그냥 끙끙 앓면서 탔습니다 ㅋㅋ

사무실에 가면 있을법한 독립 사무 공간

어쨋든 일등석 라운지라 가많이 앉아 있으니 직원분께서 쟁반에 담긴 따뜻한 물수건과 물 한잔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방콕까지 함께할 타이항공의 A380

이로서 A380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루프트한자, ANA, 카타르, 에미레이트, 싱가포르항공 그리고 타이항공까지 타보게 되었습니다.

안타본 A380 프로덕트 중 타보고 싶은 항공사는 EY, MH 그리고 QF입니다 ㅋㅋ

에어프랑스는 굳이...

"사와디캅" 과 함께 타이항공 특유의 엄청난 환대를 받으며 제 좌석인 02A로 안내받았습니다.

타이항공의 A380에는 오픈 스위트 형태의 일등석 12석이 어퍼덱에 설치되어 있는데, 82인치의 피치와 26.5인치의 좌석 넓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좌석 형태로만 보면 대한항공의 코스모 스위트 1.0과 비슷하지만 코스모 스위트 1.0은 1층에, 타이항공 Royal First는 2층에 설치되어 있네요

프라이버시 도어라던지 특별한 기믹은 없지만

루프트한자 일등석과 비슷하게 그냥 거대하다 (?) 라는 일등석 특유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웰컴 드링크로 물 한잔 그리고 트레이에 담긴 따뜻한 물수건을 받았습니다.

초콜릿 2개가 들어 있는 조그만한 상자 (?) 도 받았는데, 보통 이런 조그만한 선물은 착륙 전에 주는데 이륙 전에 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웰컴 드링크 2차: 돔페리뇽 빈티지 2009년산 샴페인


원래 이번 비행에서는 아쉽지만 샴페인을 비롯한 주류를 마시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거의 성인 1일 복용량 한계치에 다다르게 먹었기 때문에 술까지 마시면 진짜 간이 어떻게 될지 몰랐네요 ㅋㅋ

그러나 승무원분께서 정말 강추라며 사진까지 찍어주시겠다고 권하셔서 딱 한잔만 마셔 보았습니다 ㅋㅋ


좌석에 타이항공의 상징인 오키드 (난초) 꽃도 놓여 있었는데, 확실히 보라색의 화사한 오키드꽃이 타이항공 하면 딱! 생각나는 이미지입니다.

칠링된 샴페인잔에 담겨진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샴페인을 보며

그래 그냥 먹고 죽자 이런 생각으로 한모금 들이켰더니

정말 목을 토치로 지지는줄 알았습니다 ㅡㅡ


도저히 못참겠어서 다음날 방콕에서 병원을 갔는데 (신기하게 비보험이었는데도 상당히 저렴했던..)

역시 아니나 다를까 심각한 편도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이 이야기를 나중에 의료인이신 아빠께 했더니

엄청나게 혼났습니다 ㅠ (다시는 타이레놀이랑 술이랑 먹지 말라며..)

7시간의, 길면 길지만 짧으면 짧은 intra-asia 비행인데도 어매니티킷이 제공되었습니다.

다만 리모와는 아니고 포르쉐 것이었네요~

(리모와는 방콕발에서 받았습니다)

타는 목을 가라앉히기 위해 물 한잔


23인치 AVOD 화면

썩 큰건 아니지만 BA보다는 나았습니다 ㅋㅋ

어쨋든 아시아내 비행이라 그런지 턴다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지만 거의 턴다운 서비스라고 해도 될만큼 침구류가 엄청나게 많이 제공되었습니다.

베개 2개 그리고 엄청 두꺼운 이불이 1개 제공되었는데, 뜯고 사진 찍자마자 이륙 후 좌석벨트 사인이 꺼지기 전까지 몸에 돌돌 말고 있었습니다 ㅋㅋ

베개 1

베개 2

슬리퍼

나름 부드럽고 좋더군요 ㅎ

타이항공의 업데이트된 안전비디오가 상영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존 2012년 버전이 주로 상영되던데 이제 다 이 녀석이 상영되는 것 같더군요.

우아한 브금과 재치 있는 안전 정보 시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각종 동물들과 자연환경이 나와서 벌써부터 태국에 간 느낌도 받고요~ 







'The Art of Thai Safety Onboard'

잘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모든 승객들이 탑승을 완료하고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옆에는 제가 도쿄까지 타고 온 비행기의 동생이 주기되어 있었습니다.

택싱중


이륙~



이륙 후 식사를 착륙 1시간 반 전에 하겠다고 승무원께 말씀드리니 물 한병을 놓아 주셨습니다.

셀프? 턴다운 서비스

이래봐도 intra-asia 비행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충실한 베딩입니다.


TMI지만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는 다 좋은데 침구류 (베딩)이 너무 별로인 것 같습니다. 장거리 비즈니스, 플래그쉽 노선에도 모포라니요..

미국 3사가 그리고 침구류는 확실히 침구류는 잘 주더군요

델타는 웨스틴 헤븐리 침구류, (네, 그 좁아터진 767 델타 원을 그나마 탈 수 있는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ㅋㅋ), AA는 Casper 침구류, 그리고 UA는 Saks Fifth Avenue라고, 타보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호평을 받는 침구류를 제공합니다. 음식도, 서비스도 그냥 그런데 미국 3사는 정말 침구류만 믿고 타는 것 같습니다.


약 5시간 후, 승무원 분께서 살며시 깨워 주셔서 일어났더니 착륙 1.5시간 전이라고 합니다.

식사를 스킵하겠냐고 여쭤 보셨지만 그래도 일등석인데 밥 한번은 먹어야겠다 싶어서 (밥 잘먹어야 낫기도 하고요) 바로 일어나서 트레이 테이블을 펼쳤습니다.


이번 비행에는 일식, 타이식 그리고 양식이 실렸는데, 다음날 탈 BKK-SYD 비행에서는 양식을 맛볼 예정이기 때문에 타이식을 골랐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모둠 해산물 샐러드가 나왔는데, 우선 소스는 월남쌈 소스같은 새콤달콤한 소스였고,

새우 및 문어, 그리고 오이 및 토마토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문어는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순삭했습니다.

메인 코스로는 타이 정식 (?) 이 나왔습니다.

우선 해산물 타이 레드 커리가 나왔습니다.

대구살 그리고 관자 및 오징어가 들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타이 커리 양념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역시 관자가 들어있었기 때문에 믿고 먹었습니다.

간장 베이스 소스 그리고 신선한 풀떼기 모음

속이 니글니글할때 오이 하나씩 집어 먹으니 살짝 풀리는 느낌이더군요.

돼지 목살 구이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이번 비행에서 유일한 고기였기 때문에 밥이랑 같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목살이 의외로 뻑뻑하지 않고 간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흰쌀밥

느릿느릿 식사를 하다, 거의 다 먹었을 때 좌석벨트 사인이 켜지고 하강을 시작하더군요.

디저트는 안가져다 주실 줄 알았는데 치즈 플레이트를 가져다 주셔서 이게 디저트다 싶어서 먹었는데..!

달콤한 디저트까지 가져다 주셨습니다 ㅋㅋ

녹차 팥 타르트 그리고 마카다미아 치즈 타르트가 나왔습니다.

역시 엄청 맛있었습니다 ㅋㅋ

디저트까지 마치고 나니 정말 착륙이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수완나폼 국제공항에 어프로치합니다.

착륙 후 객실을 한번 찍어봅니다.

오늘 저를 포함해서 12석의 일등석 중 3분이 타셨습니다.

타이항공 일등석, 방콕 출발/도착의 꽃은 마사지와 버기카 서비스라고 봅니다.

착륙 후 제 이름이 적인 팻말을 든 직원께서 신원확인 후 버기카로 저를 태우고 입국심사장까지 가 주셨습니다.


여담으로 다른 승객분께서 버기카에 타자 미안한 얼굴로 못탄다고 하신... ㅠㅠ

얼마전에 대한항공 일등석 탑승 시 비슷한 버기카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버기카에서 매우 요란하고 유치한 멜로디가 나왔는데, 타이항공 버기카는 그런 음악이 없어 좋았습니다.

확실히 공항에 다른 승객분들이 쳐다보지도 않고요 ㅋㅋㅋ


짐 찾는것까지 도와주신 후 직원분과 작별을 고하고 반얀트리 방콕행 그랩을 탑승하였습니다.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많이 남았던 비행입니다.

솔직히 타이항공 비즈니스 탑승시에도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얼굴에서 한번도 미소를 못본적이 없을정도로 친절하고 매 순간순간을 웃음으로 대해 주셨던 승무원분이 기억에 남는 비행이었습니다.


물론 아시아내 노선이라 식사는 평균 이상 정도였으나 다음날, 시드니행 비행에서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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