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항공, 철도, 여행, 비즈니스석/일등석 리뷰 - 모두 한곳에서
비행 리뷰 (Flight Review)/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B6 63 뉴욕-시애틀 민트 스위트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18. 10. 19.

뉴욕 JFK -> 시애틀 타코마

B6 63

Airbus Industrie 321-200

Jetblue Mint (Business Class)

비행시간 5시간 57분

좌석 02A

이 항공편은 후기가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한번 보시고, 잘 보셨으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결론: 미 국내선 비즈니스석,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싼 게 비지떡" 이라고, 보통 가격이 저렴하면 무언가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항공의 경우에도 똑같습니다. 싸서 샀더니 수화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거나 (물론 이런건 미리 조건을 알아보고 구입하여야겠죠), 목적지의 메인 시티에 가지 않고 근교 도시에 내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트블루 항공은, 예외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트블루 (젯블루) 항공은, 저가 항공사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른 항공사들보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거나, 최소 비슷합니다. 하지만 서비스는 가히 비교가 안될 정도로 최상급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우선 대한항공/아시아나급 좌석 간격 (레그룸) 인 33~34인치는 물론이요, 비행 시간이 어떻든, 전 좌석 프리미엄 스낵 및 음료 서비스 (델타항공의 컴포트 플러스 이상에만 제공되는 스낵 바구니 정도), 게다가 전 좌석, 빠른 속도의 무료 와이파이는 승객의 입을 벌어지게 만듭니다. 한 가지 단점을 꼽는다면, 대륙 횡단 노선 일반석에서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다만 이건 알래스카나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일반석만 타도 겁나 좋은 제트블루 항공이, 2014년에 초 획기적인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덕트를 출시합니다. 바로 제트블루 '민트' 입니다. 이 좌석이 그렇게도 주목을 받은 이유는,

1) 보통 우등고속이 설치된 협동체에 풀플랫 좌석을 설치
2) 민트 16석중 4석이 '스위트' 좌석임
3) 비즈니스석인데 저렴한 운임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5년 전까지만 해도, 대륙 횡단 비즈니스석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지금 델타 혹은 아메리칸이 편도 $599불짜리 대륙 횡단 비즈니스석 운임을 내놓는 이유는, 제트블루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 좌석이 하드웨어만 좋은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칭찬이 자자합니다. TPG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들이 제트블루의 소프트 프로덕트를 침이 마르지 않도록 칭찬한 이유가 있습니다. 선택장애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메인 요리를 3개씩 고를 수 있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애피타이저 및 디저트, 그리고 Saxon+Parole 등 지역 레스토랑과의 협업을 통해 (얼마 전 델타가 권우중 셰프와 협업한 것과 비슷합니다) 다양한 요리 옵션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특별하게 선발된 승무원만이 민트 캐빈을 서비스 할 수 있게 한 것 등, 정말 모든 요소를 프로페셔널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 전, 한시적으로 시애틀행 노선을 편도 $399달러에 판매한 것을 보고 (일반석 가격 + $89였습니다) 동생도 보러 가고 친구들도 보러 갈 겸 시애틀행 제트블루 항공기에 올랐습니다.

Jamaica 역에서 본 에어트레인 표지판. 자메이카 역 올때마다 너무나도 설렙니다. 그게 공항행이 아닐지라도요.. ㅠㅠ

오는데 급행열차한테 길을 3번이나 연속으로 비껴주는 바람에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요..

에어트레인을 타고 JFK 터미널 5에 도착합니다. JFK 터미널 5는 제트블루 전용 터미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제트블루와 파트너인 하와이안이나 에어링구스 정도가 같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모든 JFK발 제트블루 항공편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모자익 (FFP 상위 티어) 및 민트 고객을 위한 전용 체크인 카운터

부칠 짐이 없었기 때문에 탑승권 인쇄 절차는 1분만에 끝났고, 

바로 보안검색하러 갑니다.

역시나 설치된 패스트 트랙을 통해 보안검색은 5분만에 끝났습니다. 인천공항에도 설치가 시급합니다 ㅠㅠ


제트블루는 E190, A320 및 A321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A321중에서도 일부 기종만 민트 좌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좌석이 설치된 기종을 A321/Mint라고 표시합니다. 위는 오늘 타고갈 비행기!

제트블루는 상위 티어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리스트 같은건 없고, 비행의 중요한 정보만 표시합니다.

우선 탑승에 도움이 필요한 승객 및 유아를 동반한 가족 먼저 탑승하고, 드디어 기내로 들어옵니다.

이게 내가 알고 있던 A321이 맞는지? 할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푸른색 무드 라이팅에, 풀플랫 민트 16석이 보입니다. 이 중 민트 스위트는 4석 뿐으로,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저는 민트 스위트 2A 좌석을 골랐습니다.

역시 어디서 많이 봤던 좌석 컨트롤러가 보입니다. 전혀 시원하지 않은 마사지 기능이 인상적이네요 ㅋㅋ

AVOD. 이건 화질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ㅠㅠ 그래도 레디 플레이어 원 잘 보고 왔어요!

감동 포인트 2: 어매니티킷

물론 델타 원 등 요즘 대륙횡단 노선 비즈니스 타면 다 주는것은 맞지만, 그래도 5시간 조금 넘는 비행에 이런걸 받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감동 포인트 3: 담당 승무원이 사인한 환영 편지

이거 진짜로 작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가진 녀석입니다. 비행기를 탔는데, 승무원의 따뜻한 인사와 직접 사인한 환영 편지만큼 감동적인 것이 있을까요. 더 레지던스 제외

감동 포인트 4: 두꺼운 이불과 베개

뭐... 말이 필요 없지요 ㅎㅎ 따뜻하게 잘 왔습니다.

델타 원 스위트에 있는 그것과 비슷하게 당기면 스위트 도어가 닫힙니다!

생수 홀더

제트블루의 시그니쳐 음료이자 웰컴 드링크인 RefreshMint 입니다. (Pun 보이시나요? ㅋㅋㅋ) 라임+클럽소다+민트로 만들며, 아침 비행인만큼 보드카는 빼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이게 참 신기한게, 처음에는 얄싸한 맛으로 시작되다가, 마시면 마실수록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느껴집니다.

휴대폰 홀더 및 콘센트. 이 좌석에 콘센트만 무려 3개 있습니다... ㄷㄷ

개인 수납 공간도 너무나 충분합니다. 심지어 저 뚜껑 열고 닫을수도 있어요.

콘센트 2개

역시 5터미널인 만큼 바깥에도 제트블루! 가 보입니다.

스위트 도어를 닫았을 때. 완전 아시아나 퍼스트 스위트처럼 밖이 하나도 안보이는건 아니지만 누웠을 때는 프라이버시 보장이 잘 됩니다!

스위트 도어를 열었을 때


이 때 승무원 분께서 오셔서 본인을 소개하고, 좌석에 대한 세부 사항을 꼼꼼히 알려주십니다.

제트블루 민트는 처음이니? 하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말씀 드렸더니, 얼굴에 좋아하는 기색이 확 보였습니다. 정말 열정적으로 좌석의 A to Z까지, 다 설명해 주시고, 오늘의 비행, 식사 서비스 등 모든 것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난번 대한항공 일등석 탑승했을때랑 비슷한 정도로 챙겨 주셨달까요? 

사실 승무원 서비스의 끝판왕은 저번에 탔던 ANA 일등석이었습니다. 옆자리에 베딩을 깔아 주시길래, 파자마로 갈아입은 후 원래 자리에 옷이랑 양말을 대충 구겨서 놓아 놨는데 옷이랑 양말을 다 개어서 놓아 주셨더라고요... ㅠㅠ 제일 좋은 점? 내년 3월에 ANA 퍼스트 또 탑니다! ㅋㅋㅋ

A321 기종인증은 필수죠!

JFK를 이륙합니다!

이륙 후 따뜻한 물수건을 나눠주고...

애피타이저인 구운 바게트와 과카몰리 소스가 나왔습니다.

진짜, 엄청, 핵 맛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더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빵 부스러기랑 소스까지 싹 비벼 먹었습니다. 진짜로, 바게트 굽기에다가, 과카몰리 아보카도 소스와의 조화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아까전에 마셨던 RefreshMint 칵테일 한잔 더!

식탁보 대신 식탁 종이 (?) 를 깔아 주시고

주문했던 메인 코스가 나옵니다.


보통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을때 항상 선택장애가 오곤 합니다. 뭔가 비빔밥을 먹고 싶은데, 옆자리 스테이크도 맛있어 보이고... 또 비즈니스석 이상을 타게 되면, 뭔가 한식을 먹고는 싶은데 비즈니스에서 비빔밥을 먹기는 아깝고...


제트블루는 메인 코스를 5개의 선택지 중 최대 3개까지 고를 수 있습니다.

이번 비행의 메뉴는 각종 재료를 곁들인 케일 콥 샐러드, 각종 과일을 곁들인 유자 샐러드, 7가지 곡물 리조또, 넙치 철판 구이 그리고 돼지 안심 구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케일 콥 샐러드, 넙치 철판 구이 그리고 돼지 안심 구이를 선택했습니다.

1. 돼지 안심 구이와 볶음밥

크림 치즈 파이와 넙치 철판 구이

3. 베이컨, 닭고기, 아보카도 및 각종 야채를 곁들인 케일 콥 샐러드

마지막으로 오븐에서 갓 구운 빵!


사진상으로는 양이 살짝 적어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양이 굉장히 많아서, 간신히 다 먹었습니다 ㅠㅠ

맛 또한 블로그에서 보는 후기대로 하나 빠짐 없이 모두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는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제공됩니다. 

아이스크림! 저번에 체코항공에서는 국민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퍼주던데, 이번에는 뉴욕 브루클린의 유명 블루 마블이라는 집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과일 또한 파인애플이 조금 딱딱한걸 빼곤 괜찮았습니다.

밥 먹고 슬슬 졸릴때가 되니, 잘 때가 되었죠 :) 역시 풀플랫 모드로 만들어 주고

스위트 도어까지 닫아 주면 나만의 방 완성!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다가 한 3시간 정도 잤습니다. 사실 승무원 분들이 계속 스낵 바구니를 들고 다니느라 잠깐 깨긴 했지만, 나름 잘 잤습니다!

착륙 전 커피 혹은 차를 권해 주셔서 커피 한잔이랑, 유명 디저트 전문점 밀크 바에서 가져온 쿠키를 받습니다.

콘페티 (?) 쿠키


정말 30분같은 6시간을 민트 스위트 좌석에서 보낸 후,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부드럽게 착륙하였습니다.


제트블루 서비스가 좋은 줄은 알았지만, 이번 민트 비행을 통해 제트블루의 프로페셔널한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인 캐빈에서는 승무원들이 친절하고 친구같았던 반면, 민트에서는 정말 국적기급의, 전문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은 모든 민트 승객들의 성 (Last name, 저같은 경우에는 Mr. Choi) 으로 승객들을 불렀고, 수시로 돌아다니며,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케어해 주셨습니다. 애초부터 풀플랫 침대에서 자느라 시간도 없었지만, 비행기 안에서 공짜로 하는 카톡 또한 별미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속도도 빨라서 페북도 하고요 ㅋㅋ) 음식이야 말할것도 없지요 ㅎ 당연히 착륙 전 인사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미국 항공사 타면서 착륙 전 인사는 처음봤습니다) 


사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민트 16석중 4석만이 스위트이고, 비 스위트 좌석을 이용할 때는 Direct-Aisle Access 및 프라이버시 보장이 조금 덜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AVOD가 경쟁사에 비해 화질 및 컨텐츠 등 많이 떨어지는 것도 큰 단점이었습니다. 라운지 또한 없었고요.


저렴한 가격, 탁월한 서비스. 아마 이거랑 대륙횡단 프리미엄 캐빈 중에 맞먹을 수 있는 것은 아메리칸 A321T의 Flagship First 일것 같습니다. TPG에 의하면 플래그쉽 퍼스트도 얘보다 떨어진다는데 그만큼 지상 서비스가 우수하니깐요. 그러나 AA의 Flagship First는 제트블루 가격의 최소 3배는 줘야 탈 수 있습니다. 결국, 가성비를 보던, 하드웨어를 보던, 소프트웨어를 보던 미 대륙 횡단 프리미엄 캐빈의 승자는 제트블루 민트가 될 것 같습니다.


결론: 미 국내선 비즈니스석,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