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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미국 항공사

[델타항공] DL2943 뉴욕 JFK-샌프란시스코 '767-400ER' 델타 원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19. 2. 24.

뉴욕 JFK -> 샌프란시스코 (SFO)

DL2943

Boeing 767-432 (ER)

Delta One (비즈니스석)

비행시간 6시간 57분

좌석 01A

이 항공편에 대한 탑승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릴께요!


작년 10월 말... 갑자기 미국 서부를 가보고 싶기도 하고, 일부 항공편에 한해 나름 저렴한 델타 원 비즈니스클래스 요금이 출시하여 JFK-SFO/SAN-JFK 노선을 발권하였습니다. JFK-SFO는 767-400ER, SAN-JFK 는 757-200을 탑승하는 여정으로, 한국에 살면 탈 일이 없는 767-400ER을 타볼 수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Jamaica까지 LIRR을 타고, Airtrain JFK로 환승합니다. 맨날 탈때마다 완행 열차가 걸려서 이번에도 급행 대피를 위해 약 5분 늦게 자메이카 역에 도착하는 바람에 Airtrain을 놓치기는 했지만... 뭐 다음 열차 타고 JFK로 왔습니다.

JFK T4에는 델타와 매우 친한 버진 애틀란틱 항공이 같이 쓰는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전용 체크인 구역이 있습니다.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처럼 앉아 있으면 쥬스 갔다주며 알아서 딱딱 해주는 그런 구조는 아니지만, 나름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체크인을 하더라도 영수증 보딩패스는 그대로더군요 ㅠㅠ

이상하게도 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모두 다 일반적인 국내선 일등석 승객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게 아마 미국만 그런걸로 알고있는데 참 그렇습니다 ㅎㅎ 아마 승객이 많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나 프리미엄 상용 노선인 '대륙 횡단' transcon 승객들은, 각 항공사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AA는 JFK와 LAX에 일등석 고객 전용 플래그쉽 다이닝 공간까지 만들었으니깐요. (그리고 그걸 제가 타러 갈수도 있습니다. 본격 돈낭비) 제가 오늘 타는 항공편도, '일등석' 이라고 마케팅된 우등고속 제품이 아닌 나름 프리미엄 대륙 횡단 제품이므로, 생전 처음으로 JFK의 스카이 클럽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역시 예상했듯이 우리나라 라운지가 좋았던 겁니다. 그리고 저는 홍콩 라운지를 보고 우리나라 라운지를 욕합니다 나름 '프리미엄' 라운지인데도 불구하고 아침이라 그런지 스크램블드 에그, 요구르트 및 진짜 샐러드만 있는 샐러드 바 그리고 음료 바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프라이트 한 잔과 약간의 스크램블드 에그 그리고 딸기 요구르트를 가지고 잠시 쉬다가 탑승하러 갑니다.

드디어 만난 767-400ER! 확실히 -300 버전보다 깁니다. 델타의 새로운 보딩 시스템을 통해 탑승합니다만, 예전 시스템이랑 다를게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그냥 상위 티어 고객들을 컴포트보다 낮게 분류한게 다 인것 같네요. 참 그 자리 조금 넓은거 가지고 유난도 엄청 떱니다 ㅋㅋ

#혼돈의_카오스

위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L1도어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름 프리미엄 Transcon 노선인데... L2로 연결시키지... 덕분에 1A에 앉은 저는 쉽게 말해서 이 비행기 탄 사람들의 반을 봤고, 반대로 이 비행기에 탄 사람들의 반도 저를 봤습니다.

다음 비행인 SAN-JFK는 L2로 연결시켜서 훨씬 쾌적하고 좋던데, 왜 안그럴까요? ㅠㅠ

델타항공의 767-400ER 및 일부 763을 제외한 767 기종들은 1-2-1 배열의 스태거드, Thomson Vantage 좌석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좁습니다. 왜 인터넷에서 Coffin Class (관 클래스) 라고 한지 알겠습니다. 솔직히 A330  정도면 진짜 탈만 한데, 767에 이걸 장착하니 좁고 불편했습니다.

제 자리인 01A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자리에 딱 앉았을때 각종 때 및 먼지가 잔뜩 보이고, 심지어 누웠을때 무슨 껌 쪼가리가 바로 위에 붙어있는걸 봤습니다 ㄷㄷ

다행인 것은 올해 말에 767-400ER이 델타 원 스위트를 장착하고 업데이트된 인테리어를 장착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올해 말 JFK-BCN을 델타 원으로 끊어서 이 제품을 타볼 기회가 있었을 수도 있었으나... 연결편인 QSuite 시간이 변경되는 바람에 JFK-ZRH로 바꿔서 A330-200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저의 첫 장거리 비즈니스석이 델타의 744였으니... 같은 리버스 헤링본 좌석이므로 그때의 기분을 다시 내볼 수 있겠네요 ㅎㅎ

AVOD는 10.6인치. 그래도 아시아나보다는 낫네요?

기종인증!

이렇게 기체는 (나름) 꾸졌지만 소프트 프로덕트는 같습니다. ANA 및 대한항공 일등석 다음으로 괜찮은 침구류를 제공하는 웨스틴사의 헤븐리 베개 및 이불뿐만 아니라,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과

투미 어매니티킷도 보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도 같이 나왔네요 ㅎㅎ 여담으로 드디어 어제 1주일만에 뉴 슈퍼마리오 BROS 스페셜 스타 2탄을 깼습니다. 하도 A키를 많이 눌러 대서 엄지 손가락에 물집 잡혔습니다;;)

웰컴 드링크는 오렌지 주스!

좌석 컨트롤러

역시 한국어는 지원되고요,

델타가 드디어 유머 스타일로 돌아왔습니다.

델타의 안전 비디오에 대해서 잠깐 말하자면... 별의별 meme를 쓰면서 웃긴 안전비디오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사장 Ed Bastian이 취임하고 나서부터 장엄하고 멋진 음악을 브금으로 하는 진지한 안전 비디오를, 거의 3달마다 한번씩 새로 만드는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Example #1


Example #2

그러다가...

이번에 에드 바스티안 취임 후 처음으로! 장엄한 음악을 브금으로 하지 않고, 아주 (약간) 의 유머가 가미된 안전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 Global Safety Video가 머리에 쏙 들어오고 좋은것 같습니다 ㅎ

나름 764답게 레이크드 윙팁도 잘 구현해놨고..

활주로까지 택싱중, 지난번 제트블루 민트 탑승때 처럼 대한항공의 A380을 봤습니다! 저 녀석 언제 셀레스티얼 바도 한번 가봐야 될텐데요...

활주로 진입 후

이륙!

아래로 젯블루 밭이 보입니다.. 여담으로 얼마전에 제트블루가 민트 세일을 했습니다. 원래 가격보다 200달러 저렴하게 출시했는데요, 덕분에 한장 건졌습니다 ㅎ

아침 비행기라 취침을 원하는 승객들이 많은 만큼 기내 서비스가 신속하게 진행됩니다. (확실히 승무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더라고요..) 따뜻한 물수건 서비스로 시작하고..

식전 음료로 델타의 시그니쳐 '선라이즈' 칵테일을 받았습니다.

진에다가 크랜베리 애플 주스 및 진저 에일을 조금 섞은 음료인데요, 개인적으로 과일향이 거의 나지 않아 그냥 진을 빼고 마시는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식전 음료와 '유니언 스퀘어 바' 의 믹스넛츠

음... 사실 이 믹스넛츠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ㅎㅎ 그냥 믹스넛츠가 아니고 뉴욕에 있는 유니언 스퀘어 바에서 공수해 왔다고 하는데요, 뭔가 커피땅콩처럼 양념이 입혀져 있어 단짠단짠의 진가를 보여줬습니다. 아마 뉴욕 출발에서만 제공되는 것으로 압니다.

애피타이저와 메인 코스가 한 트레이에 제공됩니다.

한 1년 전까지만 해도 대륙 횡단 델타 원에서는 애피타이저-메인 코스-디저트의 3코스 식사를 제공했는데... 4월 1일인가부터 그냥 한상에 다 제공합니다. 확실히 기내 서비스가 빨리 진행되어 가뜩이나 짧은 대륙 횡단 비행에 더 많은 휴식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저처럼 파인 다이닝을 추구하는 사람들한테는 솔직히 국내선 일등석 식사와 뭐가 다르냐? 하는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ㅠㅠ

델타는 얼마 전부터 모든 델타 원 비행에서 승객들이 메인 코스를 선택할 수 있게 이메일로 통지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이메일을 받아 유일한 고기고기 옵션인 프리타타 (오믈렛) 을 선택했는데요, 확실히 이렇게 하면 원하는걸 못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옵션으로는 과일 그릭 요거트와 빵 푸딩이 있었습니다.

PS) AA는 한참 전부터 국내선 일등석에서도 시행하고 있던거죠 ㅋㅋ

메인 코스. 저 계란 요리 안에 뭔지 모를 크림 치즈가 잔뜩 들어 있었고, 사이드로는 감자와 닭고기 소시지가 제공되었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적양파와 훈제 연어가,

디저트로는 모듬 과일이 제공되었습니다. 아침 비행인 만큼 아이스크림 선데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미국 항공사들을 좋아하는 이유인데 말이죠 ㅠㅠ

좌석을 쫙 눕혔습니다. 우선 좁은건 둘째 치고, 좌석이 풀플랫이 아니라 살짝 (보다 조금 더) 경사가 있었습니다. 이거때문에 잠은 2시간도 채 못잔것 같네요 ㅠㅠ

메인 캐빈. 역시 혜자스러운 2-3-2 배열입니다. AVOD 작은것도 보이네요 ㅋㅋㅋ 아마 올해 말 레트로핏 하면 A350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화면을 볼 수 있겠죠?

기종 인증 #2

246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델타는 이 비행기를 가지고 GRU까지도 갑니다.

착륙 전 마지막으로 스낵 바구니를 한번 돌립니다. 역시 델타를 타면 받는 시그니쳐 커피 과자랑 크랜베리 애플 주스 한잔 받습니다.

약 6시간의 비행 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착륙이 살짝 하드하기는 했으나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744 타보고 나서 A359만 타다 보니깐 델타 원 스위트만 타다가, 오랜만에 Non-Suite 기종을 탔습니다. 사실 일부러, 원해서 이 비행기를 탄 것이기는 하지만 Direct Aisle Access를 제외하고는 좌석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다음에 탄 757의 Delta One 이 더 편했던 것 같네요... 다만 델타의 어딜 가나 변하지 않는 친절한 서비스 및 좋은 침구류와 함께라면 나름 괜찮은 경험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767-400ER에 빨리 스위트 달아서 이 녀석 타고 스페인이나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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