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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Trainspotting)

바다와 함께 달리는 고속열차 - KTX-산천 #841 서울 - 동해 탑승기

by TonleSap 2020. 8. 22.


서울 -> 동해

KTX-산천 #841

KTX-산천 (400호대)

특실 (First Class)

운행시간 2시간 41분

3호차 좌석 08A

이른 아침의 서울역. 아침 6시 40분정도에 서울로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평소에 자고 있을 시간, 이렇게 일찍 일어난 이유는...

바로 올해 3월에 (드디어) 개통한, '동해' 행 KTX-산천 열차를 탑승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남강릉신호장까지는 강릉선을 타고 가다가, 강릉삼각선을 타서 영동선을 따라 정동진, 묵호역을 거쳐 동해역까지 가는 운행 계통인데, 평일에는 일 4회, 주말에는 일 6~7회가량 운행합니다.

특히 영동선 구간 (안인-동해) 에서는 기차에서 바다를 볼 수 있으므로 KTX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자, KTX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승차권

다만 이 841열차는 정차역이 매우매우 안습입니다.

서울에서 동해까지 둔내 빼면 전역정차입니다 (..)

승강장 전광판

7호차 부근에서 촬영한 행선지 안내.

동해라고 표시된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ㅋㅋ


KTX-산천 (400호대) 와 서울역에서의 한컷.

400호대는 수도 없이 많이 타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항상 탈 때마다 설레는 열차입니다.

기존 산천과의 차이점이라면, 좌석 내장재 변경, 스낵바 제거 및 특실 목배게 설치 등이 있는데, 스낵바 제거는 매우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ㅠㅠ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만 보면 400호대가 훨씬 나은것 같더군요 ㅎㅎ

출입문

오늘 제 자리인 3호차 (특실) 08A석.

특실은 일반실과 다르게 열당 4석 대신 3석이 설치되어 있어, 넓은 좌석 폭을 자랑하고, 좌석 간격 또한 넓어 더욱 편안한 여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좌석 자체만 보자면 보잉 737 혹은 A320 시리즈 등에 설치되어 있는 비즈니스석 (미국의 경우 국내선 일등석) 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역시 KTX 시리즈 특실의 최강점은 요 1인석 입니다.

혼자 여행가는 승객에게 극강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해 주죠.

물론 이번 여행은 친구와 함께 갔지만 사진 촬영의 용이성을 위해 1인석을 발권하였습니다.

또한 정동진 경유 동해행 KTX-산천 열차의 특실의 경우 1인석에 앉아야만 바다가 바로 옆에 보이기도 합니다.

출입문이 닫히고 드디어 동해행 여정이 시작됩니다!

서울역을 출발하여 용산역까지는 경부선을 타다가, 용산역에서 청량리역까지는 경원선, 청량리역에서 만종역까지는 중앙선, 만종역부터 남강릉신호장까지는 강릉선 (경강선), 남강릉신호장에서부터 동해역까지는 영동선을 타는 운행 계통입니다.

많은 노선을 타고 겹치는 열차가 많은 만큼 하나도 어느정도의 지연을 예상했으나... 결국은 어떻게 됬을지는 아래에서 공개합니다 ㅎㅎ

대전발 서울행 KTX #282 열차.

05시 이후에 운행하는 대전발 KTX 첫차이자, 원래는 인천공항행 열차였는데 인천공항행 KTX가 폐지되고 나면서부터 서울역까지만 운행합니다. 

인천공항까지 갈때는 자주 이용했는데 서울역으로 단축되면서부터는 한번도 이용하지 못했네요 ㅠ

남영역 통과

용산교가를 지나가고..

용산역 통과

한남역 통과

서빙고역에서 전철 한대를 추월합니다.

용산-청량리 구간 대피선이 있는 역이 여기뿐이다 보니 거의 여기서 선행대피가 일어나더군요!

서울역을 출발해 약 20분을 달린 열차는 첫 정차역인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1호선을 타도 20분 걸린다는건 함정)

꽤나 많은 승객분들이 타시더군요!

청량리역을 출발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상봉역 도착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상봉역 도착.

KTX 플랫폼이 상봉역 및 망우역 중간에 있기에 두 역에서 모두 진입이 가능합니다.

여기서도 꽤 많은 분들이 탑승하시더군요 ㄷㄷ

저쪽으로 가면 춘천이 나오죠 ㅎ

잠깐 졸다 보니 열차는 북한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근데 저 안개.. ㄷㄷ

양평역 도착

역명판과 함께 찰칵!

일반열차/고속열차 승강장이 전철승강장 사이에 있는 구조입니다.

양평역 출발 후

열차는 만종역에 도착합니다!

아직 서원주역에 개통하지 않아, 사실상 원주시의 관문역을 하고 있는 만종역은 여객열차 통과역에서 KTX 정차역으로, 위상이 엄청나게 오른 역입니다. 물론 원주시내에서 꽤나 멀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기업도시와 원주시내 사이에 있기 때문에 뭐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대신... 원주역에 이설하게 되면 무실동 근처로 이설되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상당히 철도 이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

올해 말 쯤이면 저 폴싸인에 '원주' 가 없어지고 '횡성' 만 남겠죠 ㅠ

역 자체는 매우매우 신식이긴 합니다 ㅋㅋ

약 7분 (..!) 을 달리던 열차는 횡성역에 도착합니다.

한우먹고 싶네요 ㅋㅋ

#841의 유일한 통과역인 둔내역을 통과하고

열차는 평창역에 도착합니다!

(얘도 거의 공주급으로 시내와 멀더군요.. ㄷㄷ)

강릉선 KTX역은 중간 통과선쪽 승강장에 펜스를 설치해 놓더군요.

그쪽으로 열차가 통과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신기한 것은 통과선쪽 승강장에서 여객취급 또한 한다는 것입니다 ㄷㄷ

올림픽역이자 강릉선 상의 마지막 정차역인 진부 (오대산) 역에 도착합니다.

대관령터널 통과 후.. 맑은 날씨가 반겨줍니다 ㅎㅎ

강릉선과 분기

저쪽으로 가면 강릉입니다!

이제 강릉삼각선을 타고..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녹색 논밭과 함께... 영동선이 보입니다!

영동선과 합류 직전

안인역 통과

이제 안인역에서도 KTX를 볼수 있게 되었네요 ㄷㄷ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요새 바다를 본지 상당히 오래되었기 때문에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습니다 ㅋㅋ

열차는 '정동진' 역에 도착합니다.


스티브 바라켓의 'California Vibes'와 함께 나오는 정동진역 도착 안내방송.

KTX 내에서 정동진역 도착 안내방송을 들을줄은 상상도 못해 보았습니다.

넘 맑고 푸른 동해바다!

물이 거의 하와이급입니다 ㄷㄷ

바다 옆, 정동진역에 정차한 KTX-산천 열차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KTX 열차 안에서 볼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역시 동해 최고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정동진역이기에 오전 7시에 출발한 열차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승객분들이 내립니다.

저도 여기서 내리고 싶지만 전구간 완주라는 목표를 갖고 탔기에 내려서 잠깐 사진만 찍어 봅니다 ㅠ

바꿀게 별로 없는 정동진역이지만.. 그래도 KTX 정차에 맞추어 시설 몇개는 만들어 놨습니다.

고객대기실 및 스크린형 출발 전광판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특히 정동진역의 고객대기실은 바다를 보고 앉을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역명판 및 소나무

지금은 여객을 받지 않는 정동진역 역사 건물.

아마 랜드마크가 되었기에 이 건물은 없애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사실 정동진역에 2분정도 조착을 했기에 4분 정차 후 #841열차는 정동진역을 출발합니다.

곧있으면 갈지도 모르는 정동진 썬크루즈호텔도 있네요!

옥계역 통과

정동진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시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고..


정동진역 출발 20분 후.. 열차는 묵호역에 도착합니다.

근처에 묵호항이 있어 울릉도/독도를 가는 분들은 여기에서 내리셔도 좋겠네요~

묵호역에서 강릉행 누리로랑 교행합니다.

현재 KTX 정차역중 가장 작은 역이라는 묵호역.. 한번 가보고 싶네요!

묵호역 출발

묵호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시 바다 옆으로 달리다..

묵호항

동해역에 거의 다 올때 쯤 객실 내부 한컷

서울역을 출발하여 2시간 41분을 달린 열차는 종착역인 동해역에 진입합니다.

역시 도착 전까지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ㅋㅋ

3호차 특실 내부

열차는 동해역에 도착합니다!

처음에 서빙고역 & 국수역에서 전철 2대를 대피시키고, 화물 및 누리로까지 교행 시키길래 어느정도의 지연은 예상했지만 단 1분만 지연되었습니다.


동해역 역명판

전광판과 한컷

역명판

각종 최신기술의 집합체인 KTX-산천과 건널목의 조합이.. 살짝 이상하긴 합니다 ㅋㅋㅋ

409호기를 타고 왔네요!

누리로와 함께 한 컷

역사내에 건널목이 있는 덕분에

처음으로 KTX-산천 전두부를 바로 앞에서 찍어 봅니다 ㅋㅋ



누리로

동해역 전경

아무리 봐도 KTX 정차역 같지는 않지만

특히 화물운송에 엄청나게 중요한 동해역 입니다.

영동선 일반열차의 시/종착역이기도 하죠.

동해역 대합실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KTX 정차와 더불어 전광판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단 에어컨이 나와 시원하다는.. ㅋㅋ

보너스) 강릉역에서 본 EMU-250 시운전!

개별 블라인드 설치 등의 개선점은 있지만 그래도 특실이 2-2 배열이라는 것이 매우매우매우 아쉽습니다.

곧 있으면 강릉선에서 이 녀석만 보이겠죠..? ㅋㅋ


바다를 끼고 달리는 고속열차 - 동해행 KTX-산천 개통은 아마 영동지방 여행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영동선 일반열차가 동해역에서 종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행객들은 빠르고 편안한 KTX를 탈 테니까요.

특히 서울에서 2시간대로 정동진역에 도착할 수 있따는 사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시원한 바다를 30분 이상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동해행 KTX를 타고 정동진역에서 내려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집으로 오는 여정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물론 돈이 많이 들겠죠..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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