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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Trainspotting)

서대전역발 목포행 KTX: 고속선 VS 기존선

by TonleSap 2021. 8. 8.

2015년 전까지 호남선 KTX의 관문이었던 서대전역.

서대전역은 호남고속선이 2015년 4월 2일 개통하면서 KTX가 아예 들어오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가, 용산-서대전-익산행 KTX 18편만 경유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12월 9일, SRT가 개통함에 따라 이 서대전 경유 KTX 중 일부가 목포행 2회 및 여수EXPO행 2회, 익산 이남으로 연장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용산발 서대전경유 목포행 KTX는 익산역까지는 호남본선을 타다가, 익산역부터 광주송정역까지는 다시 고속선을 타는 계통으로, 서대전에서 목포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편성이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9월 16일부터 이 서대전경유 목포행 KTX는 김제 및 장성역을 경유함에 따라, 서대전부터 목포까지 전부 기존선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서대전에서 목포까지 새마을호와 소요시간이 약 8분밖에 차이나지 않게 되어 사실상 말만 KTX인, 속도적인 장점이 하나도 없는 KTX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쨋든 저는 이 KTX를 소요 시간이 가장 적기도 하고, 대전-목포간 열차 중 유일하게 특실이 달려 있는 열차라 자주 이용했었는데, 이번 8월 1일 개정부터 (주말 한정으로) 서대전 경유 목포행 KTX 왕복 1편이 호남고속선을 경유한다는 소식을 듣고 왕복 시승을 하러 목포로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열차는:

KTX-산천 #4043 서대전 15:49 - 목포 17:58 [소요시간 2시간 09분]

KTX #572 목포 05:33 - 서대전 08:08 [소요시간 2시간 37분] (장성, 김제 경유)

토요일의 서대전역. 8월 1일 열차 개정으로 또 다시 바뀐 것은 바로 서대전역에 다시 복합열차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호남고속선 개통 전까지 하루 수십차례 목포행 및 여수EXPO행 복합열차가 들어오던 서대전역에는 호남고속선 개통 후 단편성의 KTX 열차들만 들어왔습니다. 이번 (8월 1일) 개정으로, 서대전역에는 무려 6년만에 복합열차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아주 오랜만에, 서대전역 전광판에 동시출발! 호차확인! 메시지가 표출되고 있고, 역 직원분들 및 사회복무요원들 역시 분주하게 승객들에게 8호차와 11호차 사이를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탈 목포행 #4043 열차 역시 여수EXPO행 #583 열차와 중련하여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참고로 금, 토, 일 기준 서대전역에는 다음과 같은 복합열차들이 운행합니다:

#583 (용산발 여수EXPO행) + #4043 (용산발 목포행)

#588 (전주발 용산행) + #4044 (목포발 용산행)

#482 (목포발 장성, 김제경유 용산행) + #4056 (여수EXPO발 용산행)

또한 모든 열차는 익산역에서 병결/분리작업을 시행합니다.

오늘 탈 서대전경유/익산 이남 고속선 경유 목포행 #4043 열차. 정차역은 용산-광명-천안아산-오송-서대전-계룡-논산-익산-정읍-광주송정-나주-목포로, 사실상 전역 정차 (..) 이지만 서대전발 목포행 열차중 가장 빠른 열차입니다.

열차 출발시간이 되지 정말 오랜만에 복합열차가 서대전역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날 목포행은 115편성이, 여수EXPO행은 106편성이 투입되었습니다. 임시열차에 혹시나 강릉선 (400호대) 차량이 투입되나 싶었지만 역시 아니었습니다.

서대전역에서 정말 오랜만에 본 중련 편성.

서대전역을 출발한 열차는 계룡, 논산역을 경유하여 약 58분 후 익산역에 도착합니다. 익산역에서는 #583 과 #4043 두 열차를 분리하기 위해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익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호남고속선에 합류하여, 드넓은 호남 평야를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평소 김제, 장성 경유만 엄청나게 타던 저는 고가에서 본 호남 평야의 풍경+시원하게 질주하는 이 느낌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의 최고 속도는 299.02kph. 장성 경유 속도의 2배입니다 (..)

열차는 익산-광주송정 구간을 30분만에 주파해 버리고, 약 35분정도 더 주행해 목포역에 도착하여 이날 타고 온 객실 내부를 찍어 보았습니다. 이날 광주송정-목포 구간에서의 최고 속도는 199.02kph로, 이 구간을 굳이 고속화할 필요가 있나? 싶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목포역 도착

열차 도착안내 전광판에서는 서대전경유 KTX #4043 열차의 도착을 알리고 있고

1번 승강장에 정차한 열차는 광주행 통근형 무궁화호 #1982 입니다. 호남선 및 광주선의 모든 여객취급 역을 정차하는, 하루 2편 있는 통근형 무궁화호죠.

목포역에 도착 후

참치를 시켜 먹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

약 6시간정도 잤을까, 새벽 5시에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났습니다. 바로 목포발 장성/김제/서대전경유 서울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새벽의 목포역. 아주 한적합니다.

오늘 탈 열차는 KTX #472 열차로, 호남고속선 개통 전 첫차 (구 #202 혹은 #502) 입니다. 당시 이 열차는 목포부터 서대전까지는 호남선 구간 모든 역에 정차하고, 서대전부터 광명까지는 정차하는 역이 없었으나, 이 #472 열차는 이에 더해 경부고속선 구간의 모든 역까지 정차합니다 (..) 원래 이 열차는 오송역을 통과하였지만 8월 1일 개정으로 오송역에 정차하게 되었으며, 대신 오후 출발편인 #482 열차가 나주역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이 #472 열차는 목포발 용산행 호남고속선 경유 열차보다 1시간 10분이나 더 걸리면서, 호남선 구간에 모든 역에 정차를 하기 때문에 현재 중간 정차역이 가장 많은 KTX입니다. 목포역부터 나주, 광주송정, 장성, 정읍, 김제, 익산, 논산, 계룡, 서대전, 오송, 천안아산, 광명, 용산, 서울역에 정차하며 중간 정차역만 13개입니다.

목포역 3번 승강장. 서대전까지 태워줄 KTX가 승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서대전까지 타고 갈 특실 3호차

내부. 영락없는 KTX-1 특실입니다.

오늘 탈 자리인 03A

열차는 정시에 출발하고 정차역이 안내됩니다. 

근데 언제부터 서울역이 대전광역시에 있었죠..? ㅋㅋㅋ

05시 33분에 목포역을 출발한 열차는 나주역에 정차한 후, 광주송정역까지 (기존선 구간에서) 이날의 최고속도인 192kph를 찍었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경부고속선 진입 전까지 계속 150kph 대로 주행하여 합니다.

광주송정역에 진입하자 해가 슬슬 뜨기 시작합니다.

광주송정역을 출발하고 약 10여분 후, 이 열차한테 가장 중요한 역중 하나인 '장성역' 에 도착합니다.

(김제, 장성 정차하려고 호남본선을 탄 거니..)

장성역 정차중

한 2분 탑승하셨던것 같습니다.

열차는 정읍역을 거쳐 이 열차한테 중요한 다른 역인 '김제역' 에 정차합니다.

김제역 정차중

김제역을 출발한 열차는 익산역을 거쳐 호남 평야를 달리고

목포역을 출발한지 2시간 37분 후 서대전역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 이 열차는 쌩쌩 달리게 됩니다)

서대전역에서 느낄 수 있었던 호남고속선. 확실히 30분의 차이는 매우 컸습니다. 물론 김제, 장성 경유하며 간이역들 통과하는 기분 내 보는 것도 좋지만 고속선 경유 열차도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이 #4043, #4044 열차가 평일에도 운행하게 하는 것이 먼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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