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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스위스항공] LX138 취리히-홍콩 A340-300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0. 3. 22.

취리히 (ZRH) -> 홍콩 첵랍콕 (HKG)

LX 138

Airbus Industrie A340-313X

SWISS First (일등석)

비행시간 11시간 50분

좌석 02K


**스압주의

스위스 국제항공 (LX, SWR) 의 일등석은 마일리지로 예약하기 가장 어려운 제품 중 하나입니다. 출발 15일 전에는 파트너사 마일리지로 일등석 어워드를 푸는 루프트한자와는 달리, 루프트한자 그룹의 마일리지, Miles & More로만 예약이 가능하며, 그 중에서도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 등급인 'Senator' 들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스위스/오스트리안 항공 등 Miles & More 티어가 없는 사람 기준으로, 사실상 유상발권만이 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전 루프트한자 그룹이 일등석 세일을 하였기 때문에 2달만에 다시 스위스 국제공항의 일등석을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2달 전, 1월 초에도 스위스 국제공항의 일등석을 동일 구간으로 탑승하였습니다만, 이번 후기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점은, 보잉 777 도입 이후 홍콩-취리히 구간에 절대 들어오지 않던 A340-300이,  COVID-19으로 인한 홍콩노선 수요 감소로, 홍콩 노선에 투입되었다는 것입니다. A340 자체가 요새 타기 힘든 기종이기도 하고, 전 세계에서 이 A340에 일등석을 설치한 항공사는 루프트한자와 스위스 국제항공이기 때문에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항공편을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1월에 탑승한 보잉 777 버전 일등석 리뷰는 아직 쓰지 못했습니다 -_-)

스위스 국제항공은 현재 루프트한자 그룹 산하의 회사로,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고 있으나 요새 탑승하면서 확실히 루프트한자와는 또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객실 디자인, 승무원 유니폼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흐름 및 기내식에 대한 접근까지, 일부 부분에서는 루프트한자가 우월한 부분도 있었지만 확실히 스위스 국제항공이 루프트한자의 프리미엄 버전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비행이었습니다.

한적한 취리히 국제공항. 확실히 COVID-19의 영향으로 정말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체크인을 위해 가는 곳은..!

스위스 국제항공 퍼스트 클래스/HON Circle 전용 체크인 라운지입니다. 대한항공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한 그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여기서 HON Circled은 Miles & More의 최상위 등급으로 루프트한자 그룹 항공편을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만으로 2년간 60만 마일을 탑승하면 얻을 수 있는 티어입니다. (제 꿈의 티어입니다 ㅋㅋ)


뭐 간단히 앉아있을 곳도 있는데, 어차피 보딩패스만 출력하면 됬으므로 직원분들께서 굳이 앉으라고 권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다만 탑승 당시 홍콩이 14일내 한국에 체류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아서, 14일동안 한국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원분들께 말씀드려야 했습니다 ㅠ

체크인 후, 별도의 에스코트는 없었으나 직원분께서 어디로 가면 되는지 상세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취리히 국제공항발 스위스 국제공항의 일등석을 탑승 시, A터미널의 일등석 라운지에서 보안검색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후로 사실상 일반 승객들을 만날 일 자체가 거의 없어서 거의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급 의전이라고 생각됩니다 ㄷㄷ

역시 스위스 퍼스트/혼서클 전용

보안검색 후, A터미널 일등석 라운지에 들어왔습니다!

취리히 국제공항은 A 터미널은 쉥겐 비행 전용으로, E 터미널은 비슁겐 (특히 intercontinental) 비행 전용으로, B/D 터미널은 쉥겐/비쉥겐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은 쉥겐 내 일등석 비행이 없으므로 사실상 모든 스위스 국제공항의 일등석 비행은 E터미널에서 출발하고, 게다가 E터미널의 일등석 라운지가 훨씬 좋기 때문에 사실상 A터미널 라운지는 구경만 했습니다.

식사 공간. 메뉴는 E터미널의 라운지와 같다고 합니다.

루프트한자 스타일의 사무 공간

의자 및 쇼파

조그만한 바

이정도도 많은 것 같지만... 뒤에서 쇼킹할 정도로 많은 주류 옵션이..

저처럼 알쓰를 위한 신선한 주스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E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탑승동 이동할때 처럼 계단을 한참 내려가, 엄청 걷고, 음메~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셔틀 트레인을 타고 또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루프트한자 그룹 특성상... 일등석 탑승객에게 이런걸 허락할리는 없겠죠..?

그래서! 리무진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A터미널에서 체크인한 승객이 E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일등석을 이용하거나나, E터미널을 일등석을 타고 도착한 승객이 A터미널에서 연결편이 있을 경우 제공된다고 합니다.

요 복도를 쭉~ 걸어가면 리무진 서비스의 기사님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걸어가는 동안 옆 Senator 라운지에서 사람들의 눈초리를 잔뜩 받으실 수 있습니다 ㅎ)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쉥겐 출국심사를 받으면

'SWISS First' 라는 번호판을 달고 있는 벤츠 차량에 탑승하여 E터미널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유일한 흠 (?) 이라면 차량 안에서는 소 울음소리를 듣거나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볼 수 없다는 것인데... 대신 아주 멋진 tarmac view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ㅎㅎ

차량을 타고 약 5분 달리면, E터미널에 도착하게 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그 유명한 E터미널 일등석 라운지입니다!

보안검색 순간부터 라운지까지 단 한번도 줄을 선 적이 없으니 역시 LH그룹이 지상 서비스는 제일입니다.

직원분께서 마침 뒤에 터키항공 비행기가 지나간다고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ㅋㅋ

감자기 침대 사진이 나온 이유는...

네, 이것이 스위스 국제항공 E터미널 일등석 '라운지' 의 일부입니다 ㅋㅋㅋ

E터미널 일등석 라운지에는 요렇게 생긴 '데이룸' 이 2개 있는데, 선착순으로 이 데이룸을 원하는 시간만큼 빌릴 수 있습니다. 대신 사전 예약은 안되고, 철저하게 선착순인 것 같습니다. 마침 제가 갔을 시간대에 'Montreux' 데이룸이 비어 있었고, 직원분께서 먼저 짐을 풀어 놓은 후 식사를 하러 가지 않겠냐고 하셔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우선... 이 침대 그리고 매트리스가 Hastens 것이더라고요? 살면서 이렇게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침대는 정말 본적이 없습니다. 지난번에는 눕자마자 정말 30초만에 잠이 들었을 만큼... 집에 하나쯤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ㅠㅠ

그런데... 이 데이룸의 최고 장점은 tarmac view 이죠 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비행기 이착륙하는 것을 구경한다. 뭐 말할 것도 없지요 ㅠ (물론 제가 항덕인 것에 기인합니다만..) 물론 프라이버시를 위해 커튼을 닫아 달라고 하지만, 별로 부끄럼 안 타는 사람이기에 그냥 누워서 밖에만 한참 쳐다봤습니다.


777

또... 방 안에 화장실/샤워실도 있습니다. 이정도면 이제 웬만한 호텔방보다 좋은 수준이죠? 참고로 다른 데이룸인 'St. Mortiz' 은 방 및 화장실 구조가 살짝 달랐습니다.

크... 일단 밥 부터 먹은 후 휴식은 이따 취하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E 터미널의 일등석 라운지의 5코스 테이스팅 메뉴는... 지난번에 저를 정말 울게 만들번 했거든요. ㅎㅎ


수건

'Montreux'

스위스에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다른 데이룸은 'St Mortiz'

라운지 입구

역시 스위스인 만큼 4개국어+영어로 쓰여 있습니다.

역시 HON Circle도 이 라운지를, 원할때 마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죽기 전에 한번쯤은 타겠습니다 ㅋㅋ

라운지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어마무시한 와인 콜렉션

불과 두달 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도 볼 때마다 너무 놀랍습니다.

더 신기한건... 루프트한자 FCT와 동일하게, 저기에 있는 와인은 다 까서 마셔도 됩니다 ㅋㅋㅋ

당연히, 저 와인들을 다 까셔 마실수는 없기에... 이미 열려 있는 샴페인 바도 있습니다.

파이퍼 하이즈윅 등 의외로 많이 들어본 녀석들돋 꽤 있었습니다 ㅋㅋ

라운지 내부

역시... 나무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스위스답게 전부다 목재 인테리어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취저..)

뭐니뭐니해도 이 라운지의 키 포인트는 '테라스' 입니다.

멀리는 알프스 산맥이 보이고.. 가까이는 별의별 비행기들이 이착륙하는 모습이 보이는 여기는 정말 천국..

홍콩까지 타고 갈 A340-300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6.8년된 HB-JMA, 작년 12월에 인테리어 개조를 마친 녀석입니다.

벤치까지 준비되어 있고

제 데이룸도 보입니다 ㅋㅋ

밖에서 본 라운지

라운지 중앙에는 바가 있는데, 평소에는 여기서 직원분께서 주류를 준비해 주시지만 이 날에는 승객이 많이 없어서인지 직원분이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고 계셨습니다.

식사 공간.

이제부터 정말정말 놀라운 5코스 테이스팅 메뉴를, 비행기 이 착륙소리를 들으며 맛보게 됩니다.

메뉴판

5코스 테이스팅 메뉴

스위스 국제항공은 계절마다 한 칸톤 (우리나라의 주 개념) 특색 요리를 기내식 및 라운지 메뉴로 제공하는데, 이번에는 'Zug' 칸톤의 요리가 제공되었습니다.

마침 봄이기도 하고, 이 'Zug' 칸톤이 민물고기 그리고 체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역시 메인 코스로 생선튀김, 디저트로 체리 관련 메뉴가 나왔습니다.

신기한건 독어로 Zug이 기차라는 뜻이고, 즉 Zug행 Zug도 타본 적 있습니다 ㅋㅋㅋ

단품 메뉴

저 치즈 퐁듀 진짜 한번 꼭 맛보고 싶은데 배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ㅠㅠ

아침 식사

각 코스마다 와인이 페어링 되어 나오는데, 역시 샴페인만 빼고 전부 Zug산 와인이 나왔습니다. (샴페인이 Zug에서 왔으면 그건 샴페인이 아니니깐요 ㅋㅋ)

첫 번째 코스: 비프 타르타르

저는 원래 육회를 먹지 않습니다만, 요 타르타르는 살짝 익혀서 나와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및 맛 모두 정말 완벽했으며,

요 토스트랑 같이 먹으니깐 고기의 감칠맛과 (거의 버터로 떡칠하다시피 구운) 토스트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찰떡궁합이 따로 없었습니다.

또 화이트 와인

프레젠테이션이 신기한? 적양배추 수프가 나왔습니다.


특징이라면 적양배추 수프와 함께 적양배추 샤베트가 같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한 입 맛보니...

정말 쇼킹할 정도의,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허니버터칩 저리가라 할 정도의 단짠단짠이 저의 혀를 강타하였습니다. 정말 살면서 요런 단짠단짠은 다시는 맛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또, 수프를 맛보며 너무 짜다 싶을 때 저 샤베트를 먹으니 짠맛이 중화되어 수프를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세 번째 코스: 청사과 샤베트

평소에 청사과를 좋아하는지라 상큼한 샤베트는 정말 맛있었고, 

같이 나오는 샴페인까지 부어 마셨습니다.

메인 코스: 바삭바삭한 생선 구이 (Crispy fish)

직원분께 여쭤보니 Zug 호수에서 나오는 물고기들의 구이라고 하셨습니다.

맛이 아까 전 적양배추 수프처럼 뇌리에 박힐 만한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전형적인 스위스식을 오랜만에 맛볼 수 있어 넘 좋았습니다!

디저트: 체리 컴포트, 마카롱, 젤리, praline 그리고 호두 아이스크림

진짜 체리체리 범벅입니다 ㅠ

역시 Zug 산이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디저트와 함께 조그맣게 나온 이 잔은.. Zug의 전통 체리주인 Etter Alte Kirsche인데,

알코올 함량이 42%라 한방울만 맛보고 죄송하지만 돌려 보냈습니다 ㅠ

이때 술이 잔뜩 취한 상태라 바깥 공기를 조금 쐬다가

곧 타고 갈 비행기도 보고

데이룸에서 약 2시간정도 잤습니다.

정말 술+하스텐스 베딩=10초컷으로 잠들게 해주더군요 ㅋㅋ

탑승 5분 전 일어나 세수 한번 하고, LX138편 보딩하러 갔습니다.

홍콩행 한국여권이라 매니저한테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하자마자 보인 사인

777에는 요기에 불도 들어오는데.. A340에는 그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ㅠ


홍콩까지 12시간을 함께 할 일등석 02K

이렇게만 보면 개방된 스위트이나 문을 닫으면 완전한 클로스 스위트가 됩니다!

웰컴 드링크: 오렌지 주스

많은 항공사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따뜻한 물수건은 아직 정상적으로 서빙되고 있었습니다.

32인치 모니터

아시아나 일등석의 그것과 크기가 같습니다.

좌석

옆의 램프가 역시 멋집니다.

원래 이날 탑승한 A340에는 구형, 완전개방형 일등석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모든 A340이 신형 인테리어를 갖게 되었습니다. 즉, 보잉 777에 설치된 일등석, 비즈니스석 및 일반석과 거의 똑같다는 말인데, 아무래도 A340이 777보다 동체폭이 좁기 때문에 옷걸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보잉 777은 옷걸이가 스위트 도어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아뮤즈 부슈

적양배추를 사용한 요리와.. 스위스항공 일등석을 타면 항상 나오는, 의외로 맛있는 치즈스틱이 나왔습니다 ㅋㅋ

슬리퍼

파자마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것보다 디자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ㅋㅋ

어매니티 키트도 제공되었는데, 무려 La Prairie가 4통이나 들어 있었습니다.. ㅋㅋㅋ

오늘의 메뉴

푸쉬백을 시작하고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기 시작합니다.

신기한건.. 루프트한자는 독일어+목적지/출발지의 언어 이렇게 2가지 언어로 방송을 하던데, 스위스 국제항공은 그런거 없이 안전 비디오는 무조건 영어로만 나옵니다;


 A343 기종인증

취리히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스위트 도어를 닫아 봅니다.

ANA의 '더 룸' 비즈니스석처럼 두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나무색 도어는 전자동으로, 흰색 도어는 수동으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반만 여는것도 가능하고

쫙 다 열어버릴수도 있습니다 ㅋㅋ

라운지에서 하도 먹고와서 기내에서는 바로 먹지 못할 것 같아, 우선 잠을 좀 자보기로 하였습니다.

파자마로 갈이입고 오는 동안 턴다운 서비스가 제공되었습니다!

역시 매트리스 패드가 깔려... 일반 좌석보다 더욱 푹신푹신한 수면 환경을 제공해 주었고.. 이불 또한 두꺼워 역시 꿀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생수 한 병

파자마로 갈아입고 온 사이에 와이파이 바우처를 사무장님께서 주셨습니다.

단... 50메가짜리라 ㅋㅋㅋ 뭐 잠깐 폰 보다 보면 끝나는...

스위트 도어를 닫고

지난번에 못본 겨울왕국 2를... ㅋㅋ

영화를 보다가 앞을 보니 신기한 도트 그래픽이 있더라고요?

도트로 만든거라 아마 흡음 기능도 하리라고 봅니다.

크... 역시 아기자기한건 잘 만드는.. 취저입니다 ㅠ

약 3시간정도 잔 후, 드디어 식사를 부탁드렸습니다.

기내 메뉴도 역시 Zug 칸톤의 요리를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나무 톤의 후추 및 소금통

빵 바구니

오렌지 주스를 한잔 받으니

로랑페리에 그랑 시에클 샴페인이 나왔습니다!

영국항공, 스위스 국제항공에서는 항상 나오는 샴페인이고, 루프트한자에도 자주 주는 샴페인인데, 나름 맛있어 자주 찾게 되는 녀석입니다.

샴페인을 받은 후, 첫 번째 코스인 '발릭 연어' (Balik Salmon) 이 나왔습니다.

캐비어 대신 나온 녀석인데... 캐비어만큼은 아니지만 가격은 또 꽤나, 특히 연어치고는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발릭 연어는 노르웨이산 연어를 발릭이라는 스위스 기업에서 (공포영화에 나오는 그 수녀 아닙니다 -_-) 러시아의 차르 니콜라이가 쓰던 독특한 방식을 계승하여 훈제한 제품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러시아-스위스-노르웨이풍 식사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튼 스위스 기업에서 생산하고 있으니 특산품이랍시고 캐비어 대신 내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는게, 연어 특유의 감칠맛 그리고 기름진 맛에다가 발릭 연어 특유의 쫀득쫀득함이 어우러져 나름 즐겼습니다. 물론 스위스만의 특산품을 주는 것 자체는 좋은 시도였으나 이게 과연 캐비어를 대체할 수 있으련지는 모르겠네요.. 결국 발릭 살몬도 훈제 연어니까요 ㅎㅎ (즉 원자재의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샴페인 한잔 더 받고

애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레스토랑 'Wart' 의 쉐프 'Sebastian Rabe' 가 디자인한,

-훈제 송어 무스, Char 젤리, 빨간 사과 그리고 식초 펄

-셀러리와 허브 레물라드 (퓌레 같은 것), pumpernickel 빵 그리고 메추리 알

역시... 쉐프가 디자인한 요리인 만큼 '기내식' 느낌이 아닌 단품 요리 느낌이 났습니다 ㅋㅋ

맛도 손꼽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다음 코스: Zug 칸톤의 특산품: 말린 고기 요리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을 타게 되면 항상 나오는 말린 고기 요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맛볼때는 짜서 손이 별로 가지 않았으나... 몇번 먹다보니 고기마다 특유의 향이 있어서 계속 찾게 되더군요 ㅋㅋ

빵과 같이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Bauernspeck (베이컨), Coppa (살라미), 그리고 Buure Rauchwurst (살코기?) 가 나왔는데, Coppa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ㅎㅎ

다음 코스: 샐러드

(뒤에는 깨알같이 기생충 인증입니다 ㅋㅋ)

랜치 드레싱을 곁들인 오렌지, 방울토마토, 순무 그리고 빵 조각 샐러드였는데 뭐 그냥 항상 맛보는 그러한 샐러드였습니다 ㅋㅋ

다만 오렌지가 아니라 사실상 귤이 들어있었던..

다음 코스: 수프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수프는 엄~청 짰습니다 ㅠㅠ 거의 소금을 찍어 먹는 수준이었는데.. 지난번에도 그렇고 왜이리 스위스 국제항공의 기내식 수프는 짠지 모르겠네요.. 라운지 정도의 퀄리티 수프는 기내에서는 불가한 걸까요 ㅋㅋ

버터밀크, 새우, 펜넬 그리고 비트 펄을 곁들인 화이트 와인 수프입니다. 먹을 만은 했으나 너무 짰어요 ㅡㅡ

메인 코스가 아닌 (..) 6번째 애피타이저, 오븐에서 구운 아스파라거스, 감자 그리고 모렐버섯 및 소스.

이쯤 되면 슬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지만, 뭐 기왕 시작한 것 끝까지 달려보려고 했습니다 ㅋㅋ

원래부터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했지만.. 서머셋 몸의 '점심' 에 나온 것처럼 버터로 노릇노릇하게 구운 커다랗고 육즙 (?)이 가득 찬 아스파라거스는 절 자꾸 유혹 했고, 역시 한 입 덥석 베어 물자 먹지 않았으면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드디어 나온 메인 코스! 

이름하여 삶은 쇠고기 양지머리살 입니다.

신기하게도 소스가 두 종류 있고, 서로 교묘하게 섞여 있었네요.

비행기에서는 항상 안심 (tenderloin) 만 맛보다가

국에서 쓰이는 양지머리를 제외한 메인 코스로 양지머리를 맛보기는 처음입니다. 

아쉽게도 거의 웰 던 수준이었으나... 나름 살코기만 골라 맛있게 맛본 듯 했습니다.

다만 뭐 엄청 인상적이었던가 그런 수준은 아니네요 ㅋㅋㅋ ㅠ

이 메뉴 역시 Sebastian Rabe 쉐프가 디자인한 요리였습니다.

메인 코스를 마치고 치즈 플레이트를 받았습니다.

스위스 하면 또 치즈죠 ㅎㅎ

확실히 루프트한자에 비해 프레젠테이션이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또한 청포도/백포도 모두 (!!) 를 별도의 접시에 담아서 준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구요.

심지어 기내 메뉴판에는 오늘의 와인 셀렉션과 함께 오늘의 치즈 셀렉션까지 적혀 있었는데, 오늘은 모두 우유 (소젖) 치즈였고, 다음과 같습니다:

Sbrinz Mockli, Gruyere AOP, Wylagerer, Zugerberg, Agero Mutschli

길고 긴 식사의 피날레, 디저트!

디저트로는.. 무려 '수제 아이스크림' 이 나왔습니다.

직접 Zug 칸톤에서 딴 체리와 우유로 만들었다는데요, 진짜 체리도 맛볼 수 있도록 체리 컴포트까지 곁들였습니다.

지금까지 상당히 더부룩했던 배를 가라 앉혀주었기 때문에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ㅋㅋ

맛도 역시 있었구요..

초콜릿 praline

제가 마지막 식사를 했기 때문에 남은 거 너 다 먹으라고 박스채 주고 가셨습니다.. ㅋㅋ

화장실에 잠시 다녀 왔더니 그새 어질러진 이부자리를 다시 재정돈해 주셨습니다 ㅠ

자기 전 기내 산책 중 촬영한 비즈니스 클래스 객실

보통 A330/340에 스태거드 좌석을 깔 때 1-2-1 배열을 사용하는데, 스위스 국제항공을 포함한 루프트한자 계열 항공사들은 1-2-2/2-2-1 배열을 배치합니다. 그로써 좌석이 매우 좁다고 하더군요 ㅠ

오는 길에 일등석 담당 승무원분과 잠깐 담소를 나누어 봤는데,

요새 회사가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물론 국제선 노선망이 작아서 모기업 루프트한자보다는 타격이 덜하지만 많은 비행편들이 취소되고 일부 직원들이 무급휴가를 다녀가는 등 정말 상황이 심각하고.. 잘못하다가는 회사 문을 닫게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또한 그분은 스위스에어 (SR) 시절부터 근무하신, 무려 32년이나 근무하신 승무원 분이셨습니다..! 서울도 몇 번 왔다 가신 적 있으셨다는데, 아쉽게도 MD11 김포 직항으로는 비행을 오신 적 없었고 B747로 취리히-뭄바이-방콕-홍콩-김포인가 아무튼 그 시절에만 오셨어서 서울은 퀵턴만 하셨다고 합니다 ㅠ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루프트한자 그룹을 은근히 디스하시던데 ㅋㅋㅋ 사실 스위스 국제항공에서 캐비어 대신 발릭 연어를 주는 이유도 루프트한자 그룹에서 너무 비싸다고 못 서빙하게 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ㅎㅎㅎ 그러면서 루프트한자 너네는 왜 서빙하냐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뭐 SR 시절 매니지먼트가 하도 안좋아서 망한 것이니 본인들 탓이라고 말씀은 하시더군요.

마지막으로 일등석 캐빈이 나중에는 4석으로 줄을 수도 있다는 루머를 많이 들었다고.. 요새 일등석들은 왜이리 도어 달면서 서로 가리기에만 급급한지 답답하다고 푸념을 늘어 놓으셨습니다 ㅋㅋ

확실히 근무 연수가 높을수록 더욱 친근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구나.. 싶었고, 또한 이런 승무원분을 뵙게 되어 좋았습니다 ㅎ

착륙까지 약 7시간이 남았습니다.

346이 아닌 343이라 엔진이 작고 길쭉하지요~ 또 맨날 777만 타다가 340을 타니 한쪽 날개에 엔진 2개 달려있는걸 보니 어색합니다 ㅋㅋ


독서등

확실히  위에서 바로 내리 쬐는 램프보다 요렇게 무드등 스러운 램프가 좋습니다

PSP형 AVOD 컨트롤러라 메인 화면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컨트롤러로 비행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공식 스폰서 Breitling

현재 카트만두 인근을 지나고 있습니다!

착륙까지 약 3시간. AVOD에서 언제 340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ㅠ

살짝 자다가 객실 등이 켜져 깨었습니다.

보라색 그리고 파란색의 조합 뭔가 어울리네요

다시 노란색으로 바뀌고.. 아침식사 시간입니다!

식전 음료로 탄산수를 받고

따뜻한 물수건

트레이를 펼치고 기본 식기 세팅이 되었습니다!

우선 카푸치노 한잔을 받고..

요건 체리 스무디라는데, 역시 Zug 칸톤 테마로 음식이 공급되는 만큼 메뉴에는 없는 스페셜 아이템이었습니다 ㅋㅋ

맛은.. 체리맛!

요거트

살구 요거트를 받았습니다. 엄청 맛있었습니다. 역시 유제품의 나라라는 것을 상기시켜준..

과일

두 번째 코스로 또 다시 치즈 그리고 말린 고기를 받았습니다. 아침식사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으나 빵이랑 같이 먹으니 의외로 맛있었네요.

아침 식사 메인 코스: 계란 후라이, 소시지 그리고 햄

원래 해쉬브라운도 있었으나 그건 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계란을 (가능하다면) 웰던으로 부탁했는데 정말 그렇게 해주셔서 놀랐습니다!

밥도 한 공기 있었다면 최고였겠지만 ㅎㅎ 아쉬운대로 빵이 있었으니 맛있게 먹었고... 개인적으로 계란 후라이를 오믈렛 등보다 선호하는 입장에서, 기내에서 최초로!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맛볼 수 있어서 넘넘 좋았습니다 ㅠ

특히 치즈 그리고 말린고기 코스를 아침식사에까지 줘버리면서 ㅋㅋ 스위스 항공이다 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기도 하네요!

홍콩에 거의 다 왔고... 환복 후 돌아왔더니 자리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터치다운 & 리버스!

저 뒤에 주기되어 있는 케세이퍼시픽 항공기들 진짜 많네요...



역시 잘 가라는 메시지도 5개국어로

별로 길지 않은 택싱 후

주기하였습니다!

도착 후 잠깐 칵핏을 방문하였습니다. 역시 에어버스풍 칵핏입니다 ㅎㅎ

일등석 캐빈

시시원한 화면, 나무 톤 인테리어 세미-스위트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알프스가 포인트입니다. 넘 취저네요..

역시 스위스항공은 스위스의 항공사가 맞습니다 ㅋㅋ

SWISS!

(빨간 점이 스위스의 위치!)


역시.. 루프트한자의 프리미엄 캐리어 포지션이 맞습니다. 지상 경험, 승무원 서비스 등은 루프트한자와 비슷하며, 라운지, 기내식 및 좌석은 스위스항공이 루프트한자보다 좋았으며, 캐비어의 유무 및 와이파이만이 루프트한자가 스위스항공보다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캐비어나 와이파이가 라운지, 기내식 및 좌석보다 중요할 것 같지는 않으므로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이 루프트한자 일등석보다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마일리지 좌석을 절대로 안 푸는가 싶었는데 확실히 좋기는 좋았네요. 에어프랑스도 그렇고, 에미레이트의 뉴 스위트도 그렇고 진짜 좋은거는 역시 유상발권이 답인가 봅니다.


이와 별개로,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에어프랑스 일등석에서 받았던 서비스와 비슷하게, 스위스 국제항공 또한 자국의 문화 (식사, 서비스 등) 을 기내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편이었다는 것입니다. 라운지 그리고 기내식에서, 한 칸톤 (주) 의 특산물 및 전통 요리를 그대로 제공하는 것, 발릭 살몬, 말린 고기 그리고 치즈, 스위스산 요거트 등 스위스의 일반적인 특산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드 (나무) 톤 좌석, 알프스 인테리어, 4개국어 표기 등 정말 내가 알프스 산장에 있는 것은 아닌지 느낄 수도 있는 이러한 요소들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각종 항공사들이 최소한 프리미엄 객실에서라도 항공사 자국의 문화를 더욱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없어져서 아쉬운 아시아나의 한식 정찬 같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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