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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싱가포르항공] SQ22 세계 최장거리 비행 싱가포르-뉴욕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19. 7. 8.

싱가포르/창이 -> 뉴욕/뉴왁 리버티

SQ22

Airbus Industrie A350-941ULR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시간 17시간 50분

좌석 15A


이 항공편에 대한 탑승후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려요!



올 3월, 1주간의 매우 짧은 한국행을 마치고 뉴욕에 돌아갈 때, 세 가지 옵션이 있었습니다;

1) 에바항공 로열 로렐 (777-300ER)

2) 에어차이나 일등석 (747-8i)

3) 싱가포르항공 SQ22편 (A350ULR)


마침 라이프마일즈에서 TPE-JFK 구간 어워드 세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1번 옵션인 에바항공 로열로렐을 타볼 계획이었으나.. 언제 또 세계에서 가장 긴 비행을 타볼까 싶어 에바항공 항공권을 취소하고, 싱가포르항공의 세계 최장 비행인 SQ22편을 예약하였습니다. 마침 AMD (인도 아메드바드) 발 싱가포르 경유, 뉴욕행 항공권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예약 시 편도 약 120만원 가량으로 발권이 가능했기 때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인도를 가볼까 싶기도 해서 이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원래는 인도까지 일본항공 비즈니스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연결편이 너무 짧은 관계로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석을 이용하여 갔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의 SQ21/22편은 사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에어버스 A340-500을 이용하여 운행하던 노선이었습니다. 운행 당시에도 비즈니스석 64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117석으로 운행하였으나, 나중에 기내 개조를 통해 비즈니스석 100석으로 운영하였죠. 그러나 4발기 특성상의  연료 소모 문제 그리고 그다지 높지 않은 수요때문에 2013년 싱가포르-뉴욕 및 LA행 노선을 단항하였고, 도하발 오클랜드행 카타르항공 921편 및 오클랜드발 두바이행 에미레이트항공 449편 등 중동 항공사들에게 세계 최장 노선의 타이틀을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2018년 10월 11일, 훨씬 연료 효율이 뛰어난 A350ULR을 이용하여 이 노선이 다시 운행을 재개하게 됩니다. A350ULR은 A350-900의 variant로서, 현재 유일하게 싱가포르항공만 구입한 항공기이기도 하고, A350-900보다 1600nmi를 더 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A350ULR은 비즈니스석 67석 및 프리미엄 일반석 92석만 설치되어 있어, 이코노미석 혹은 퍼스트 클래스는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복편의 경우 19시간까지 걸리기도 하여 일반석을 타는 것은 무리일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뭐 댜른 17시간까지 비행들도 이코노미석은 다 있습니다.. ㅋㅋ

아메드바드에서 SQ531편을 타고 도착한 후, 잠깐 쉬다가 싱가포르를 돌아다녀 봅니다. 이번이 벌써 싱가포르는 3번째인데, 확실히 볼 것도 많고 야경도 매우 아름다워 계속 찾게 됩니다. 이번에도 갈비탕, 꿔바로우 및 사태 한번씩 먹고 마리나 베이에 앉아 야경 한번 봅니다. 싱가포르의 무더위도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다 풀리는 것 같네요.

이와 별개로 저 마리나베이샌즈 이번에는 못가봐서 아쉽습니다만, 뭐 18시간 경유에 저기서 자는건 미X짓이죠 뭐...

그리고 요즘 폰카가 참 좋습니다. 갤럭시 S9+로 촬영하였는데 흔들림 없이 잘 찍히네요 ㄷㄷ

MRT를 타고 바로 창이공항으로 옵니다. 마침 쥬얼 개장 전이라 쥬얼의 개장을 알리는 표지판들 및 홍보물들이 공항 여기저기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찾게 된 싱가포르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 체크인 카운터. 유상발권이던 마일발권이던 비즈니스클래스는 그냥 서서 하는, 아주 전형적인 체크인입니다. 타이항공같은 경우에는 앉으라고 의자 하나는 있더군요 ㅋㅋ

비즈니스 클래스

자동 출국심사를 끝낸 후 처음으로 실버크리스 라운지로 가 봅니다. 스타 얼라이언스 일등석 탑승자의 경우 Silverkris First Class 라운지로 가게 되고, 당일 출발하는 싱가포르항공 퍼스트 클래스 혹은 스위트 탑승자의 경우 그 안에 있는 The Private Room으로 가게 됩니다. 담달에 아마 이용할 일이 있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내부는 편안하면서도 고급진 느낌입니다. 역시 싱가폴 올때마다 TWG 차 한 팩씩은 사줘야 합니다 ㅋㅋ


우선 즉석 요리 코너에는 완탕면이 있습니다만, 사실 이건 뭐 즉석 요리라기 보다는 뭐 육수만 부으면 되니깐..


음... 사실 맛은 없었습니다 :(

다양한 샐러드 코너와


한국 음식도 꽤 있어요! 김치두부제육이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치킨, 김치제육 그리고 완탕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근데 음...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가짓수는 많은데, 다들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화이트 와인이랑 오렌지 주스도 한잔 가져와 봅니다.

탑승 약 30분 전에 라운지를 떠나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창이공항은 게이트 바로 앞에서 보안검색을 하는데, 아무래도 줄이 많이 길어지고 시간이 지체되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ㅠ


신기하게 미국행 비행인데 시큐리티 질문을 하지 않더라고요.. 뭐 왜 가는지 이런것도 안물어보고 그냥 바로 탑승이었습니다 ㅋㅋ

뉴욕까지 갈 A350-941ULR

비즈니스 클래스

싱가포르항공의 A350ULR에는 총 67석의 비즈니스석과 92석의 프리미엄 일반석이 장착되어 있는데, 앞쪽 객실에 비즈니스석 23석이, 뒷쪽 객실에 비즈니스석 44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즉 비행기의 3분의 2가 비즈니스석입니다.. ㄷㄷ


이날의 좌석 현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즉 거의 다 찬거죠... 후덜덜


오늘 18시간을 함께할 좌석 15A입니다. 사실 탑승 거의 6달 전에 예약했는데도 앞쪽 캐빈은 자리가 많지 않더라고요..

싱가포르항공 A350의 비즈니스석은 넓이가 28인치로, 굉장히 넓습니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보기에는 일등석 느낌도 나기도 하는것 같네요 ㅎ


..그러나 앉아 있을때 다리 공간은 살짝 비좁은 느낌입니다. 



좌석에는 양말 및 슬리퍼가 놓여 있었으며

좌석을 눕혔을때 저 공간에 발을 넣게 됩니다.. 거의 '넓은 리버스 헤링본 좌석'이라고 봐도 될 만큼 창문 쪽을 향하는 각도로 누울 수 밖에 없는 구조이죠. 뭐 몸이야 틀어서 자면 되니 그건 큰 불편함이 없는데... 키 180 기준으로 살짝 갑갑했습니다 ㅠ

수납 공간이 스태거드행 좌석 만큼은 아니지만 꽤 있습니다. 

단점 2)

AVOD 스크린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도 터치할 수 없고, 저 컨트롤러를 이용해 AVOD 화면을 조작하게 됩니다. 거의 아이패드 눈앞에 두고 마우스 사용하는 격이라 상당히 불편했네요... 그렇다고 조작감이 편한것도 아니라서..

오늘의 메뉴! 굉장히 두껍습니다 ㄷㄷ

A350U 기종인증!

베개도 하나 있고,

웰컴 드링크로는 오렌지 주스를 받습니다!

따뜻할 물수건

SQ22편의 식사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륙 직후 첫 번째 식사 제공

이륙 8시간 후 두 번째 식사 제공

이륙 3시간 후 부터 착륙 2시간 전까지 간식 제공 (두 번째 식사 메뉴 또한 시킬 수 있음)


우선 식사 두 번은 주고, 그 외에 배고프면 계속 시켜 먹으라는 구조입니다. 저는 자느라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안전비디오




싱가포르의 다양한 명소들을 소개하며 안전 관련 사항을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오늘의 실제 비행 시간은 16시간 57분으로, 17시간보다 살짝 짧은 시간입니다.

이륙 직후 승무원 분들께서 바로 첫 번째 식사를 제공하였습니다. 우선 식전 음료로 싱가포르의 대표 칵테일인 싱가폴 슬링을 마시고,

믹스 견과류도 받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북더쿡이라는 사전 기내식 주문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저는 첫 번째 식사 및 두 번째 식사 모두 북더쿡으로 주문하였습니다. 첫 번째 식사는 식사 후 바로 쉴 수 있도록 (SQ22편은 싱가포르를 오후 11시 35분에 출발합니다) 원트레이로 나옵니다.

모듬 과일과

마늘빵

그리고 메인 코스로 미리 주문한 랍스터 테르미도어가 나옵니다!

랍스터가 반마리 정도 나왔는데, 같이 나온 샤프란 밥도 맛있고, 부드러운 랍스터 살이 짭쪼름한 치즈와 버무려저 있어 좋았습니다. 아마 비즈니스석에서 랍스터를 먹을 기회는 별로 많이 않아 보이네요 ㅋㅋ

식사 후, 승무원께 요청드리니 바로 침대모드로 만들어 주십니다. 싱가포르항공의 A350 비즈니스석은 버튼으로 눕힐 수 없어 레버를 당긴 후 자리를 앞으로 눕혀야 하는데, 보통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승무원께 부탁드리면 같이 있는 매트리스 패드까지 깔아 주십니다. 확실히 대한항공처럼 모포 대신 제대로된 이불 그리고 매트리스 패드까지 준다는 것은 인상적이네요!

앉을때는 똑바로 앉지만 누울때는 비스듬히 누워야 합니다. 확실히 발 넣는 공간이 작아서 좀 갑갑한 느낌이 많이 들기는 했습니다. 거의 리버스 헤링본 좌석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물론 하도 피곤해서 그런거 안따지고 바로 잠들긴 했습니다 ㅋㅋ


이때 잔여비행시간은 16시간이었습니다.

많이 피곤했는지 거의 8시간을 논스톱으로 잤습니다. 북적북적이는 소리에 깨니 두 번째 식사 서비스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우선 싱가포르의 유명한 꼬치요리인 치킨 및 쇠고기 사태를 먹습니다.

그 다음은 샐러드가 나왔는데, 

자두가 들어가 있어 꽤 괜찮았는데, 설마 드레싱이 저 한 줄의 소스를 의미하는 것이었는지... 다른 것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맛이 살짝 밍밍하긴 했네요 ㅠ

역시 마늘빵을 또 받고,

북더쿡으로 주문한 메인인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보통 기내에서 제공되는 스테이크는 찜 (braised -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에서 이용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방식을 사용해 스테이크가 물기가 많은 경우가 많은데, 싱가포르항공은 구운 (grill) 방식을 이용해 스테이크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플레이팅마저도 완벽합니다.. ㅎㄷㄷ


당연히 맛도 있었고, 부드러웠으며 향이 풍부했습니다.

디저트로는,

딸기 무스 케이크와 오렌지 빵

그리고 과일이 나왔습니다. 이 과일은 바구니에서 원하는 과일을 가져가는 방식이었는데, 신기하게 껍질이 까져 있지가 않더라고요.. 오렌지 까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나니 6시간이 남았습니다.

알래스카 상공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되서 컴퓨터로 일좀 보다가

또 잡니다 ㅋㅋㅋ

깼더니 착륙 3시간 전... 출출하니 뭘 또 시켜봅니다.

싱가포르의 대표 소울푸드인 치킨라이스! 치킨도 치킨이지만 저 밥이 짭쪼름하고 맛있어 갈때마다 3접시씩은 먹습니다 ㅋㅋ

뉴왁까지는 2570킬로 남았습니다

영화 한편 보다가 마지막으로 토마토 수프 하나 시켜봅니다. 달콤하면서도 짭쪼름해 맛있었습니다.

착륙 준비를 마치고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에 접근하고

어느새 17시간의 비행을 마친 SQ22편은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에 착륙합니다.

토론토 빌리 비숍공항으로 가는 포터항공 Q400!


거의 18시간 가량을 안자고 있어서 그런지 이 18시간짜리 비행이, 말로는 길어 보여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13시간 가량을 계속 잠만 자서 그랬을까요? 사실 비즈니스석만 탄다면 어떤 비행이든 그리 불편하지는 않아 시간이 빨리 가겠지만, 아무래도 밤출발 아침 도착 비행이라 그런지 그냥 밥 잘 주는 캡슐호텔에, 편하게 묵은 느낌입니다. 싱가폴항공 자체가 서비스가 좋기도 하니 비행 자체는 꽤 만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저같이 비행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CX, BR 혹은 KE (OZ) 의 비즈니스석을 타고 쉬어 가는게 더 나아 보인다는 느낌도 듭니다. 아무래도 19시간을 비행기에서, 그것도 한번도 쉬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무리이니깐요. 아무리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탄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및 뉴욕이 워낙 상용 수요가 높아 SQ22편이 비즈니스석은 로드팩터가 굉장히 좋은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하니... 오히려 예전의 A340처럼 올-비즈니스석 config로 바꿀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것과 별개로 A350의 좌석도 좀 불편했습니다. 식사할때마다 승무원을 불러서 좌석을 세울 수 없을 노릇이니, 그냥 아빠다리 하고 앉아서 식사를 하고 컴퓨터로 작업을 했는데, 확실히 다리가 쑤시고 불편하더군요 ㅡㅡ 이것도 좌석이 넓었기에 망정이지 좁았다면 아빠다리는커녕 제대로 앉지도 못했을 겁니다. 다행이 A380에 설치되는 신형 비즈니스석은 일반 비즈니스석처럼 버튼으로 눕힐 수 있다고 합니다.


식사의 경우에는 북더쿡으로 시킨 식사 모두 매우 맛있었습니다만, 일반 메뉴로 먹은 지인의 말에 의하면 일반 메뉴는 별로... 라고 합니다. 그래도 싱가폴 치킨라이스는 매우 맛있었어요!!


PS) 어저께 에어프랑스 777-300ER의 라 프리미에르를 탔는데... 진짜 황홀했습니다. 진짜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한 비행이 있을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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