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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ANA] NH1 'BB-8 Starwars Jet' 워싱턴-도쿄 나리타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19. 4. 5.

워싱턴 DC (IAD) -> 도쿄 나리타 (NRT)

NH1 (NH001)

Boeing 777-381 (ER) 'BB-8 Starwars Jet' (JA789A)

비행시간 13시간 55분

First Class (일등석)

이 비행은 후기가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려요!

 

 

ANA (전일본공수) 항공은 어떻게 보면 저한테 뜻 깊은 항공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으로 타본 일등석 프로덕트이자, 처음으로 타본 일본계 항공사였으니까요. 처음으로, 보딩패스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알파벳 'F', 처음으로 가본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 저를 너무나도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승무원 분들의 얼굴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본격적으로 샴페인 혹은 와인의 세계에 입문시켰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ANA 일등석을, 작년에 일등석으로 처음 타본 기억을 되살리고자 이번 3월에 다시 타보게 되었습니다. 발권 과정은 별다를건 없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울 인천까지, 아시아나 비즈니스 구간이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약 8만 9천 라이프마일즈로 발권했던 것 같네요. 뉴욕에서 워싱턴까지는 악명 높은 유나이티드를 타고 갔는데, 애초부터 1시간 반짜리 비행이었는데다가 승무원 분께서 국적사 못지않게 계속 부어라 마셔라 서비스 (...)를 시연시켜 주시고, 집에 갈때 가서 먹으라고 과자까지 챙겨주셔서 유나이티드라는 항공사 자체에 좋은 인상을 살짝 심어주셨습니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큼지막하게 보이는 ANA와 퍼스트 클래스 로고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다이아몬드 멤버? 로 보이는 분께서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에서 이미 체크인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옆에 있는 비즈니스클래스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진행하였고, 서울까지 짐을 부치고 보딩패스까지 받은 다음 보안검색대로 갔습니다.

ANA 퍼스트 클래스를 타는 승객들은 터키항공 라운지로 가라고 안내받고, 비즈니스클래스를 타는 승객들은 루프트한자의 비즈니스 라운지로 안내받았으나, 원칙적으로 두 라운지 모두 스타 얼라이언스의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클래스 승객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워싱턴 IAD 공항에는 루프트한자의 세네터 (퍼스트 클래스급 - 이지만 사실 비즈니스랑 다를건 거의없음) 라운지가 있기 때문에 왜 일등석 승객들을 여기로 안내했는지 싶었는데... 이유는 뒤에서 나옵니다!

역시 터키항공답게 아랍풍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만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깊숙히 들어가면 자리가 꽤나 많이 보이긴 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좁아 보였습니다.

터키항공 라운지가 워싱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 라운지 중 제일 좋다고는 했으나... 당연히 아시아계 라운지보다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다만 약 10시쯤 되니 핫밀이 일부 제공되어서, 미국 항공사들의 일반 라운지 (Delta Skyclub, United Club 등) 보다는 훨씬 낫기는 했습니다.

애초부터 Polaris Lounge 혹은 AA Flagship Lounge를 빼고는 핫밀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ㅋㅋㅋ

어쨋든 뭐 빵 종류 몇가지 있고...

각종 차 및

과일과 치즈 플레이트가 있습니다.

아침이니깐 간단히 과일이랑 치즈 몇개 갔다 먹다가...

보딩패스 인증샷도 찍어 보고요 ㅋㅋ

앉아서 좀 쉬다 보니... 갑자기 큰 엔진소리가 들리며 비행기가 한 대 들어옵니다. 그런데....

?

....?

네 말로만 듣던 ANA의 스타워즈 특도 중 하나인 BB-8, 777-300ER 특도가 왔습니다.

이때부터 엄청 설레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크 진짜 멋지긴 하네요... 이 녀석이 걸릴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ㅋㅋ

오전  9시쯤 되자 스크램블드 에그 및 그라탕 (?) 으로 보이는 핫밀 몇종류가 세팅되기 시작합니다.. 만 관심 없고 비행기 탑승에만 신경이 쓰입니다 ㅋㅋ

왜 일등석 손님들을 터키항공 라운지에 있으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터키항공 라운지는 바로타 구조라, 라운지에서 나갈 필요 없이 바로 탈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탑승 개시 직후 승무원 분께서 라운지와 탑승구 사이의 문을 열고 나리타 가시는 ANA 승객분~ 외치시니 바로 줄을 쫙 서더군요 ㄷㄷ 이 구조가 참 좋은게, 공항의 수많은 인파 (?) 와 엮일 필요 없이 비행기에 타는 그 순간까지 여유있게 들어가면 됩니다.

음... 지난번 하네다 공항에서는 비즈니스석 승객들까지 L2 도어로 탑승시켰는데, 이번에는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모두 L1 도어로 탑승시키네요. 아무래도 pre-departure 서비스가 다소 지연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지만, 크게 문제는 아닙니다.

ANA의 퍼스트 스위트는, 아마 오픈 스위트 (문 안닫히는 스위트) 중 가장 프라이빗한 좌석일 겁니다. 좋게 말하면 좋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나쁜 것이, 확실히 클로즈 스위트 급으로 프라이버시 보장은 되나 너무 갑갑한 느낌도 들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4시간을 함께 할 좌석 01K!

이 좌석의 최대 단점이 보입니다. 바로 창가 좌석에서 창 밖을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볼 수는 있는데, 이/착륙시처럼 몸을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는 볼 수가 없을 만큼 몸을 창가쪽으로 많이 구부려야 해서, 창가를 보는게 꽤나 어려웠습니다.

허나 좌석 자체는 굉장히 편합니다. 애초부터 일등석이니 이런게 당연하겠지만, 발치 공간도 충분할 뿐더러 좌석 간격이 33인치로, 굉장히 넓어 자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23인치 모니터와 기본적인 어매니티들이 세팅되어 있고, 수납 공간또한 충분하여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ANA는 일등석에 샘소나이트 어매니티킷을 제공합니다. 예전에는 리모와를 줬다고 하던데 뭐 샘소나이트도 유명한 캐리어 회사니깐...  ㅋㅋ

집에 저거 하나 있는데 안에는 긴자 화장품이 들어있던 것으로 기억 납니다.

소니 헤드폰!

23인치 모니터로 아시아나의 거대한 32인치까지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었었습니다.

파자마! 요즘은 내공이 좀 쌓여서 비즈니스 이상 타고갈때는 알아서 내복 (?) 을 챙겨가지만 그러지 않았을 때, 파자마 한번 입어보고 얼마나 편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ㅋㅋ

역시 슬리퍼는 당연히 주고요,

B777-300ER 기종인증!

ANA는 현재 777-300ER 기종에만 일등석을 설치하였기 때문에 일등석을 탔다 하면 무조건 77W이지만, 5월 23일인가부터 A380을 운영하기 시작하면 일등석을 운영하는 기종이 두 종류로 늘어납니다. 단 A380은 회색 톤에다가 클로징 도어까지 갖추어 아마 구별하기는 쉬울것 같네요. 올 8월에 HNL-NRT 구간, A380 일등석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과연 창문 문제는 해결이 됬으련지 궁금합니다 ㅋㅋ

좌석 컨트롤러는 역시 터치식!

근데 일등석을 타게 되면 보통 좌석 컨트롤러를 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잘 때 되면 승무원분들이 턴 다운 서비스로 알아서 해 주시기 때문이죠.

ANA 777-300ER의 일등석은 뭔가 열고 닫을게 많습니다. 리모콘 또한 딸깍 눌러서 열어야 볼 수 있고, 각종 거울 및 수납함, 그리고 심지어 안경 수납함까지 따로 갖추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일본식 세심한 배려 (?) 를 볼 수 있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거추장스러운거죠 ㅋㅋ

베개

모포? 같은건데, 실제로 쓸 일은 없지않나 싶습니다.

올 3월, 한국을 단 5일만 왔다가는 미친 (...) 스케쥴이었기 때문에, 바로 그 다음주까지 2편의 실험 보고서 및 에세이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이번 비행은 계속 노트북이랑 씨름하다가 끝났습니다 ㅠ

그래서인지 알코올성 음료는 한잔도 마시지 못했네요... 위는 웰컴 드링크인 오렌지 주스입니다.

ANA는 얼마 전 전통 가부키 스타일의 안전 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음... 우선 전통을 살렸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게 평가할만 합니다만 예전 비디오처럼 신나지는 않는 것 같네요 ㅠ

이쯤 되면 대한항공 안전 비디오가 한번 나와줘야 하지만 요즘은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게 대한항공의 아이덴티티니깐 그냥 쭉 2050년까지 갔으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일본의 전통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신박합니다.

산소마스크

일등석 승객들은 100mb의 데이터 쿠폰을 받습니다...만,

와이파이가 굉.장.히 느립니다 ㅠㅠ 듣자하니 OnAir 이라는 제품 같은데 실험 보고서를 쓰는 중간에 반응식 하나를 찾을게 있어서 구글링하는데 5분 넘게 걸렸습니다. 카톡으로 사진은커녕 일반 메세지도 보내는데... 한참 걸리더라고요 ㅎㅎㅎ

어쨋든 14시간 비행 기준으로 100mb 정도는 다 쓰는 것 같고, 필요하면 더 줍니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설원 위를 지납니다.

우선 따뜻한 물수건이 트레이에 담겨 제공되고,

아뮤즈 부슈 (식전주 서비스) 가 제공됩니다.

ANA는 일등석/비즈니스석 메뉴판을 인터넷에 업로드하여, 사실 비행 전 오늘 뭐가 식사로 나올지 이미 확인하였는데, 특별 음료라면서 'Unshu Mikan' 쥬스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금귤? 주스라는데, 아마 일등석에만 제공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게 넘넘 맛있어서 혼자 1병을 다 비웠습니다 ㅋㅋㅋ

아뮤즈 부슈로는 역시 항상 나오는 빵 치즈 스틱과 아스파라거스 채소쌈, 앤초비 카나페 그리고 햄 요리가 나왔습니다.

메뉴판! 뭐가 나올지는 이미 알지만 그래도 정독해 봅니다.

우선 크게 일본식 식사와

양식 식사가 제공됩니다. 저는 올해 8월 호놀룰루발 도쿄행 A380 퍼스트를 타는데, 거기서 포시즌즈 리조트에서 특별 공수해온 양식이 실리는걸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됩니다)

오늘 저랑은 인연이 없는 알코올 음료... 그래도 올해 크룩은 약 3번정도 더 마실 기회가 있으니 다음에 보기로...

원래 캐비어 서비스는 양식 메뉴의 일부지만 요청하여 받았습니다.

역시 퍼스트클래스의 상징은 캐비어!

보통 캐비어 서비스에는 블리니 (저 앞에 보이는 둥근 러시아식 팬케익), 양파, 사워 크림 및 계란 부스러기가 제공되는데, ANA는 특이한걸 줬습니다. 파스닙 (당근같은 채소) 무스에 젤리같이 생긴것을 줬는데, 음... 살짝 맛이 이상해서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크 캐비어를 1달 반만에 먹습니다. 철갑상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넘 맛있습니다.

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캐비어는 놀랍게도 굉장히 비렸습니다. 아시아나케세이에서 받은 캐비어는 짭쪼름하면서 담백하며 적당히 기름졌는데 ANA 캐비어는 짜면서 비리기만 했는데... 왜그럴까요? ㅎㅎ

어쨋든 다시 일식으로 돌아와서, 젠사이 (전채 요리) 가 나옵니다. 새조개 조림 (!!!! 요즘 새조개 비싼데 잘 먹었습니다!!) 성게알 어묵 대구알 베이컨으로 싼 연어 그리고 게살 조림 등이 있습니다.

크 새조개 예전에 할머니가 사오신 이후로 먹어 본적이 없는데 (아마 초등학생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툼~한 연어 한조각을 먹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죠.

-친구 피셜

캐비어가 살짝 얹어진 게살 조림.

사실 성게알 (우니) 를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여름에 제대로 된 일식집 가서 제대로 먹어봐야겠습니다.

어쨋든 꽤나 많은 애피타이저 (젠사이) 를 끝내고,

오완 (Owan)이 나왔습니다. 식사 전 맛보는 맑은 국이라고 합니다.

맑은 도미국. 지금까지 찬 것만 먹다가 따뜻한 것을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생선이 꽤나 두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다음 나온 것은 세 번째 애피타이저 - 오츠쿠리 (Otsukuri), 생선회 입니다.

각각  연어알을 살짝 얹은 참치회와 도미회가 예쁘게 꽃 모양으로 나왔습니다.

드디어 (...) 나온 메인 코스. 사실 따뜻한 것을 먹고 싶어 이걸 기다렸습니다ㅎㅎ

우선 구성은 쌀밥, 국, 반찬 2가지 그리고 메인 2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밥이야 그냥 맛있는 흰쌀밥이고, 국은 미소장국이었습니다.

해산물 메인 코스는 송어 구이 및 랍스터 데리야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둘 다 맛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랍스터랑 밥을 같이 잘 먹지 않는데, ANA 및 케세이 퍼시픽에서는 랍스터를 밥반찬으로 주네요. 물론 랍스터든 캐비어든 비싸서 못먹는거지 밥 반찬으로 먹을수만 있으면야 매일 먹겠습니다 ㅋㅋ

갑자기 밥에다가 참기름 (들기름) 가득 넣고 고추장 넣은 다음 나물 조금에다가 캐비어를 잔뜩 넣어 비벼 먹는 상상을 해봅니다. 뭔가 구성이 이상하지만 캐비어와 함께라면 군침 먼저 돕니다.

생선이 있으면 고기도 있어야겠죠? 쇠고기 양지머리 간장 조림입니다. 장조림 맛이 나던데, 밥 반찬으로 딱입니다.

그다음은 진짜 반찬! 다들 짭쪼름하여 곁들여 먹기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는 양식으로 골랐습니다. 우선 베리 소스를 곁들인 아이스크림 세 덩이와 과자 한개로 단 맛을 본 후

패션후르츠 타르트로 길고 길었던 식사 코스 완성! 

...이 아니라 진짜 마지막 초콜릿 및 마카롱이 남아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마카롱을 먹다니.. (한국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먹기는 조금 비싼 감이 있더라고요 ㅠ)

마지막으로 따뜻한 물수건 서비스로 길고 긴 첫 번째 식사를 마칩니다. 

원래 샴페인 한 잔과 함께 잠에 빠져드는 것이 정석이지만 저는 실험 보고서의 세계로 빠져 듭니다. 우선 그럴려면 머리를 맑게 해야되니깐 녹차를 시켜봅니다. 

근데 이 녹차가... 진짜 맛있더라고요? 진짜 헉 소리 나올 정도로 깔끔하면서 지금까지 먹은 식사가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실치포? 같은 것이었는데 진짜 얇았습니다.

그리고 모듬 어묵도 주문해 봅니다.

ANA의 777-300ER에는 일등석이 총 8석 있는데, 오늘은 저를 포함하여 딱 4명 탔습니다. 그럼 한 사람당 자리를 2개를 쓸 수 있다는 소리겠죠. 지난번 탑승때처럼 옆 자리인 1G에 턴 다운 서비스의 일환으로 이불을 깔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4시간 후 보고서의 절반 가량을 쓰고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zzz

ANA는 따뜻한 이불 뿐만 아니라 두꺼운 매트리스 패드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케세이 퍼시픽과 비슷하게 진짜 침대에서 자는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착륙 2시간 전. 가볍게 비행기 산책을 하러 갑니다. 여기는 이코노미 클래스. 2-4-3의 특이한 배열이 눈에 띕니다.

지난번에 리뷰한 적이 있는 ANA의 비즈니스 스태거드. 제가 스태거드형 좌석을 별로 안좋아 하기는 하지만 ANA와 함께라면 괜찮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오늘 델타 767-400의 새로운 비즈니스석 디자인이 공개되었는데 1-2-1 배열 그대로더라고요? 스위트 도어는커녕 1-2-1 배열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진짜 그렇게 좁은 비즈니스석은 처음 봤네요.

자리로 돌아와 ANA의 시그니쳐 '오리지날 콘스프' 를 하나 시키고... (시중에 파는 제품보다는 살짝 달콤합니다 ㅎ)

진짜 거의 다 왔습니다. 기내 잡지를 보다가 기내에서만 판다는 BB-8 1:500 다이캐스트도 사 보았습니다. 59달러정도 주고 샀는데, 인터넷으로 사려 하면 120달러가 넘습니다... ㄷㄷ

잠깐 졸다가 깨니 바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우선 금귤 주스는 이미 다 비워버렸기 때문에 또 다른 시그니쳐인 'ANA 오리지날 유자 주스' 를 받고...

아침 식사는 한상에 나오는데, 반찬 가짓수가 많아 사실 점심에 이정도를 먹어도 무방할 것 같네요 ㅋㅋ

우선 메인으로는 고등어 구이,

나물 무침

김, 낫토 그리고 오이절임이 있었습니다. 역시 김은 왜 한국김이 그렇게 유명한지 깨달을 수 있었고, 오이절임은 지난번에 먹었을때처럼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마지막으로 비행기 한 바퀴 돌다가 촬영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이 BB-8을 타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증서가 있다고 하던데, 진짜 있었습니다 ㄷㄷ 승무원분께 요청하니 즉석에서 네임펜으로 날짜까지 써서 주시더라고요.. 신분증 사이즈의 플라스틱 카드로, 지금 지갑에 고이 들어있습니다.

이 BB-8 제트의 특별한 점 두개는, 승무원 분들이 식사 서비스에 BB-8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는 점과, 요다 인형이 한개 배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비행기를 산책하닥, 승객분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걸 보고 뭔가? 싶었더니... 다들 이런 포즈를 취하고 계시더군요 ㅋㅋㅋ 저도 질 수 있어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일등석 담당 승무원 분께서 착륙 30분 전에 저 요다 인형을 들고와 일등석 승객 한분 한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사진을 찍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비행에서는 요다와 함께 두장 찍었습니다 ㅋㅋ

역시 일등석과 함께라면... 14시간은 빨리 갔고..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 약 3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게이트에서 본 BB-8 제트. 역시 멋집니다.

 

ANA와 1년만에 함께 한 일등석 비행.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일반 비행기를 탔었어도 분명히 감동을 받고 내렸을텐데, BB-8과 함께 한 경험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내리며 든 생각은, 여전하구나 였습니다. 여전히 5성급 항공사에 걸맞는 초특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거의 10코스에 다다른 일식 코스는 누구든 깜짝 놀라게 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듣고 있니 케세이? ㅎㅎㅎ)

하지만 분명히, 개선점은 몇 가지 보였습니다.

1) 식사가 영...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우선 메인 코스 및 디저트는 완벽에 가까웠다고 봐도 되겠습니다만, 캐비어 서비스와 함께 제공된 무스는 맛이 이상했고 (물론 제가 안좋아하는 맛이라 그런 것일수도 있다만, 어쨋든 제 기준에는 이상했습니다) 같이 제공된 블리니는 눅눅하고 빵 같지도 않았습니다. 애피타이저도 새조개를 제외하면, 특히 우니 등은 쓰고 딱딱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일본 출발이 아닌 해외 출발이라는 점이라 그런 걸수도 있긴 하네요.

2) 승무원 분들은 친절하고 잘 챙겨 주셨으나, 지난번 ANA 일등석 비행 혹은 케세이 일등석에 비하면 서비스가 아주 잘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일등석의 경우에는 잔이 빈 것을 눈치채면 바로 오셔서 리필을 해주시는데 (혹은 리필을 원하냐고 물어보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제가 요청해야지만 리필이 이루어졌고, 약 4시간동안 아마 지나다니는 것을 한번밖에 못본 것 같습니다. 이 점은 사실 바로 전 유나이티드 비행에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케어를 잘 해줘서 비교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케세이퍼시픽에서도 승무원분들이 거의 30분마다 한번씩 모든 승객들의 상태를 체크한 것을 안 저한테는 비교가 살짝 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제가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200% 완벽하게 이루어 졌으니, 요청만 하면 뭐 되는거지요.

3) 결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됬습니다 ㅠㅠ 다시 말해서... 다른 승무원분들과 비교했을때 영어실력이 살짝 (아주 살짝) 떨어졌다는 말이지요. 이것때문에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가 온 것만 한 3번인가 싶습니다. 물론 저도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라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긴 하지만... 최소한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일어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 3가지 사항은 당연히 아주 살짝씩 개선점을 찾은 것이고, 역시 ANA는 ANA입니다. 이번 8월에 탈 A380 일등석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니 그 전에 2주 후에 루프트한자 일등석 자리만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제 소원 한번만 들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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