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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ANA] NH203 하네다-프랑크푸르트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18. 4. 12.

도쿄/하네다 ->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NH203

Boeing 777-381 (ER)

일등석 (퍼스트 클래스)

비행시간 12시간 20분

좌석 1A

생애 처음 타보는 일등석. 이런거 같이 이름만 일등석이 아닌 '진짜' 국제선 일등석입니다.

위 이미지에 나와 있듯이 생돈 내고 타면 편도 2000만원 가량 합니다. 저 돈을 낼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너무 많이 타봐서) 지금 이런 리뷰같은걸 쓰고 있지 않았겠죠? ㅎㅎㅎ 

원래 인천-뉴욕 아시아나 직항 (90000 라이프마일) 으로 끊어 놨으나, 어느 날 갑자기 하네다-JFK (하네다-프랑크푸르트는 ANA 일등석, 프랑크푸르트-JFK는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표가 무려 78000마일에 보여서 바로 취소하고 이걸로 끊었습니다. 한마디로 프리미엄 좌석을 더 오래 타면서 돈은 더 적게 낸겁니다. 물론 태평양을 건너는 대신 대서양을 건넌 것이라 시간은 2배가 되었고, 일정이 빡빡한 사람이나 비행기 오래 못타시는 분은 하기 힘든 여정입니다.

이걸로 해서 '첫' 국제선 일등석은 ANA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야간 출발편인 NH203 편이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많이 아쉽습니다만, 요즘 위가 줄어든 것 같아서 비즈니스 기내식도 다 못먹고 있기도 하고, ANA 퍼스트 좌석을 구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기로 하였습니다 ㅋㅋ

하네다 공항. 하네다까지는 김포-하네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하였습니다. 물론 분리 발권이라 입국심사를 받은 후 짐을 찾고 다시 수속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일본 입국에 대한민국 국민은 비자가 필요하지 않고, 환승 시간이 3시간 가량 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입국 -> 출국 절차를 거쳤습니다.

나리타 공항에 가면 대한항공의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처럼 앉아 있으면 체크인 똭 해주는 시설이 있다고 하는데, 언젠간 그걸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ㅋㅋ 사진은 일등석 '스위트'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카운터로 가니 직원 4명이 체크인을 어시스트 해줍니다. 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서 뉴욕으로 가는지 고생을 사서 하는지 조금 고개를 갸우뚱 하셨지만 뭐 일단 그렇게 예약이 되어있으니 재빠른 수속을 도와주십니다.

보안 검색, 출국 심사 후 라운지를 찾아 갑니다. 나리타와 마찬가지로 상위 클래스 고객을 위한 보안 검색 패스트트랙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T2에 이걸 만들려고 했다가 '위화감 조성' 이란 명목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따지면 일등석/비즈니스석, 아니 KTX 특실이나 우등고속버스 같은것도 다 폐지해야 합니다. 일반석/일반실/일반 고속 타는 분들이 그런 좌석 봤을때 '위화감' 이 생겨서 큰일나겠네요.

친절하게 한국어로..!

왼쪽은 비즈니스석용 ANA 라운지, 오른쪽은 일등석용 ANA 스위트 라운지 입니다.

크 내가 이런데를 들어가 보다니..

ANA 스위트 라운지에는 '스위트' 라는 이름답게 달콤한 음식이 가득 일등석 좌석처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사각진 개인 공간? 이 여러 개 있습니다만, 꽉 차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비즈니스 라운지와는 확실히 다른 점은,

1) 들어오는 즉시 직원의 안내를 받습니다.

2) 직원이 자리까지 찾아와서 마시고 싶은 음료를 물어보고, 갔다 주십니다.

3) 따뜻한 물수건을 쓸 때마다 수거하고 새걸로 교체해 주십니다.

4) 더욱 다양한 음식 및 디저트 종류

유부초밥 및 김밥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ANA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제공되지 않는 규동 혹은 비프 햄버거 같은 주문 가능한 메뉴가 일등석 (스위트) 라운지에서는 제공됩니다.

1라운드: 김밥, 닭꼬치 및 해물 만두.

음료로는 자몽 주스를 주문했습니다.

2라운드: 가케 (야채 튀김) 우동

3라운드: 순살 닭고기 요리 및 블루베리 푸딩

그만 먹어야지... 했는데 저 순살 닭고기 조림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었습니다 ㅠㅠ 옛날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때 먹었던 그맛이랑 비슷하더군요. 게다가 블루베리 특유의 상큼함과 우유 푸딩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서 정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프랑크푸르트행. 여기서 어슬렁거리다 보니깐 비즈니스에 한두 명씩 줄을 서셔서 저도 얼른 가서 섰습니다 ㅋㅋ

퍼스트 클래스

원래는 1A가 지정이 안되었는데, 웹 체크인 할때 보니깐 1A를 선택할 수 있어서 이걸로 선택하였습니다.

777-300ER 기종인데, 신기하게 L1도어는 퍼스트만 사용하더군요. 비즈니스 객실이 너무 커서 퍼스트 승객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설레는 순간...

ANA 퍼스트 스퀘어 (ANA First Square) 좌석과 만나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개폐식 문이 달린 클로즈 스위트 (Closed Suite) 형 좌석은 아니지만, 충분히 프라이버시 보호가 되는 좌석입니다. 저번에 일등석은 아니지만 문 닫히는 비즈니스석 (델타 원 스위트) 를 타봤는데, 프라이버시 보호는 되지만 답답한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비행기에서 이상한 짓을 할 예정이 아닌 이상) 오픈 스위트가 나은 걸지도 모릅니다.

이 큰 비행기에 단 8석뿐인 일등석

일단 좌석은 이렇고, 환하게 웃는 승무원 3분이 자리까지 에스코트 후 각각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평소에는 '야' 라고 불려지는 저한테 '미스터 초이' 라는 너무나도 과분한 호칭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다른 항공사 비즈니스석에서도 이렇게 불러주기는 합니다.. ㅎㅎ)

아시아계 항공사들이 대부분 그런데, 프리미엄 캐빈에 탑승하면 엄청 웃는 얼굴로 반겨주십니다. 사실 살짝 부담스럽니다. 최소 10살 이상 많으신 분들이 이렇게 존대를 해주시는데 부담스럽지 않은게 이상한 것이 당연한 거겠죠. 특히 그 대한항공 사무장 인사 서비스 어쨋든 저도 똑같이 웃는 얼굴을 짓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그분들이 그렇게까지 해주시면 똑같이 해드리는게 예의겠죠??

좌석 컨트롤러가 무려 완전 전자식입니다!!

크 1A...

오토만 (발 받침대) 에는 잠옷 (파자마)가 보입니다. 가져와서 잘 쓰고 있네요 ㅋㅋ

겁나 큰 좌석 ㅋㅋ

밤 출발편이라 간단한 요리들을 A La Carte식으로, 원하는 만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밤참 (주문식), 오른쪽은 아침 식사 세트입니다,

메뉴판이 초중고 졸업장같은 곳에 들어 있습니다 ㄷㄷ 아니면 큰 경시대회 나가서 받는 상 정도?

웰컴 드링크는 오렌지 주스로

기종 인증!

ANA 퍼스트 스퀘어에는 뭔가 열고 닫을게 많습니다 ㅋㅋ 물 수납 공간에다가

좌석 컨트롤러 및 안경 수납장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ㄷㄷ

문은 닫히지 않지만, 프라이버시 보장이 잘 됩니다!

역시 일본 항공사답게 소니 헤드폰이 제공됩니다.


샘소나이트 어매니티 킷입니다. 진짜 캐리어같이 생겼네요 ㅋㅋ

내용물. 엄마 갖다주면 좋아할 만한게 들어 있습니다. 웃긴건 저는 어매니티 킷을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습니다. 집에 아마 4개 넘게 있을거에요 ㅋㅋ

화면이 바뀌며 안전 수칙 영상 세이프티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여기서 시청 가능. 흥미로운 요소는 없고 브금이 좋습니다.

이륙 후 뭘 마실지 여쭤 보시는데, 예전부터 말만 들어 봤던 크룩 샴페인을 달라고 해봅니다.

요게 한병에 20만원~30만원대까지 하는 녀석이랍니다... ㄷㄷㄷ

음... 마셔보는데... 왜 아까 전에 마신 오렌지 주스가 더 맛있는 것 같죠?? 

아뮤즈 (Amuse) 라고 하는 샴페인과 같이 마시라고 주신 음식들. 뭐 이거랑 같이 마시라 하니 나쁘지는 않다만 이걸 굳이 돈 내고 마실 일은 없을 것 같네요 ㅋㅋ

원하는 메뉴를 알려주시면 싹다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하는 승무원분의 말을 듣고 우선 콘스프를 시켜봅니다. 맛있습니다!!

바로 전 비행에서도 닭고기 카레덮밥을 먹었으나 ANA '오리쥐날' (왜 '쥐' 인지 아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요즘 보는 채널인데 넘 웃기네요 ㅋㅋ) 카레라고 해서 시켜 봅니다. 

맛은 음... 살짝 카레 치고 달기는 했으나 일본 음식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맛있는 맛입니다. 한국인이라 이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고요 ㅋㅋ 승무원 분이 잔이 빌때마다 계속 크룩 샴페인을 따라 주셔서 죄송하지만 그만 달라고 했습니다 ㅠㅠ 이상하게 술만 마시면 계속 토하게 되더라고요..

카레를 싹싹 긁어 먹으니깐 제공된 파자마로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하시네요? 왔더니 옆 좌석에 승객이 탑승하지 않으신 관계로 턴다운 서비스를 제공해 주십니다. 좌석을 눕힌 후 매트리스에다가 이불까지 깔아 주시니... 물론 집에 가면 이 서비스를 무제한 (?) 으로 받을 수 있지만 비행기에서 또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ㅠㅠㅠ

아까 전 KE2711편에서 보다 만 주만지가 있어서 다 보고서 잡니다.

승무원 분이 깨워 주십니다. 무려 10시간을 논스톱으로 잤답니다 ㅋㅋㅋㅋㅋ 약간 허탈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편안하다는 뜻 아닐까요? 일식 아침 식사를 주문하니 우선 녹차와 따뜻한 물수건을 준비해 주십니다.

일본식 아침 식사. 낫토, 양배추 조림, 멸치 (?) 볶음, 미소 장국 그리고 생선 요리가 나왔습니다. 맛은.... 뭐라 설명하기가 그렇네요.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참 어떻게 부족한 언어 능력으로 표현하기가..

이런데 오면 인증샷은 필수인데, 잊고 있었습니다. 승무원 분이 찍어주시겠다고 해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ㅠㅠ 뭔가 찜질방에서 자다 깬 후 식당 가서 밥먹는 느낌이 나네요 ㅋㅋㅋ

후식으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및 다양한 과일이 제공되었습니다. 저 메론... 다시 먹고 싶네요 ㅋㅋㅋ

곧 헤어져야 할시간~ 비행기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스태거드 (Staggered) 형 비즈니스석. 파란 탁자가 포인트 같습니다.

이 비행기는 무려 비즈니스석이 동체의 60%를 차지합니다. 처음에 가도 가도 비즈니스석밖에 없어서 좀 놀랐네요 ㅋㅋ

편해보이는 프리미엄 일반석

ANA는 B777에 특이한 좌석 배열을 차용하였는데, 무려 2-4-3입니다. 생각해 보니 3-3-3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2는 커플, 4는 4인 가족, 3은 3인 가족용으로 보면 되려나요?

진짜로 일반석이 4구역 중 1구역밖에 안됩니다... 차지하는 공간은 전체 항공기의 2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좌석 배치도 참고

이 사진까지 찍고 좌석으로 돌아가 착륙을 준비합니다. 내리기 너무 싫었지만 언제나 '다음' 이 있으니까요 ㅎㅎ (과연 있을까요??)

프랑크푸르트에 내려서 촬영한 B777-300ER기

일본 특유의 hospitality (환대), 너무나도 편한 좌석, 그리고 맛있는 식사가 어우러져 저의 첫 '진짜' 일등석 탑승이 끝났습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밤 출발이라 식사가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뛰어난 아침 식사로 충분히 커버가 되었고, 비싼 음료도 마셨으며 (참고로 몇번째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는 3800원짜리 공차 마시면 '호되게' 혼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승무원 분들이 너무 세심히 케어해 주셔서 제가 도리어 죄송할 정도 (...) 였습니다. 1달 후 아시아나항공의 퍼스트 스위트 일등석을 탑승하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의 차이점...?

최근 비즈니스석도 프라이버시가 매우 보장이 되며 왠만하면 풀플랫 (수평 침대) 가 됩니다. 그런데도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차이는 큰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석은 애초부터 일반석 (혹은 프리미엄 일반석) 의 중간 좌석으로 타겟팅 된 좌석으로, 서비스의 질 (식사, 턴다운 서비스 등) 뿐만 아니라 최대한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좌석을 넣어야 하므로 무식하게 넓은 좌석 대신 스태거드리버스 헤링본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형태의 좌석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누울 수는 있으나, 지나치게 갑갑하던가, 아니면 발을 넣을 공간이 부족하거나 (요즘 새로 나온 비즈니스 좌석들의 고질병입니다)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편하게 무식하게 넓은 일등석을 따라오기는 (아직은) 힘든 것 같습니다.


NH203 (하네다-프랑크푸르트) 별점 리뷰

좌석: 7/5 클로즈 스위트는 아니었지만 너무 편했습니다.

식사: 4/5 밤 출발편이라 살짝 아쉬운 기분이 없지않아 있었음

서비스: 10/5 비교 불가

정시 운항: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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