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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La Compagnie] B0103 전좌석이 비즈니스석인 B757, EWR-ORY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19. 8. 14.

뉴욕 뉴왁 (EWR) - 파리 오를리 (ORY)

B0 103

Boeing 757-204 (WL)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시간 약 7시간

좌석 08F

해당 항공편은 탑승 후기가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으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릴께요!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항공편에는 비즈니스 클래스가 있습니다. 물론 요즘 저가 항공사 위주로 비즈니스클래스가 장착되어 있지 않는 추세긴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FSC는 그것이 유로비즈니스가 되었던, 스위트형 비즈니스석이 되었건 비즈니스석을 대부분의 비행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석'만' 있는 항공기 또한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영국항공의 BA1/2편, 런던시티발 뉴욕 JFK행이 있는데요, 콩코드의 편명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 노선은 JFK 및 런던간의 폭발적인 상용 수요를 전좌석이 비즈니스석, 단 32석이 설치된 A318 항공기를 이용하여 더욱 프리미엄한 비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ANA의 737-700ER (최근 없어졌다는 소식이 많긴 합니다만) 및 전용기 등 전좌석이 비즈니스석인 항공기들은 꽤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타본 La Compagnie는 컨셉은 비슷하지만 목표는 다른 항공사였습니다. 프랑스어로 '그 회사' (The Company) 를 뜻하는 La Compagnie는, 2013년부터 뉴욕 및 파리를 전좌석이 비즈니스석인 보잉 757 항공기 2대로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뉴욕-런던 노선 및 최근 취항한 뉴욕-니스 노선 등 뉴욕발 파리행 노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La Compagnie의 주요 노선, 그리고 설립 목적은 뉴욕과 파리를, '저렴하게' 비즈니스석으로 이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볼 수 있겠네요.


La Compagnie는 스스로를 '부티크 항공사' 라고 칭합니다. 보통 부티크 호텔이라고 하면 그리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통해 살짝은 럭셔리한 느낌을 주는 호텔을 일컫는데, 이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TATL 마켓을 꽉 쥐고 있는 DL이나 AF, 혹은 BA와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작은 항공사지만, 전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배치하여 모든 승객들에게 비즈니스석 정도의 럭셔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부티크 항공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통 부티크 호텔들이 저렴한지는 모르겠지만, La Compagnie는 확실히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였습니다. 물론 예약 시점 및 여행 일자별로 가격이 달라지겠지만, 메이저 항공사, 그리고 파리 직항치고 이렇게 저렴한 비즈니스석 티켓은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La Compagnie는 JFK 공항 대신 EWR에 취항하는데, 뭐 그 공항 자체가 AI, LY 등 워낙 다양한 항공사가 취항하니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롱 아일랜드에 있는 입장으로서 EWR까지 가기 정말 귀찮습니다 ㅋㅋ


이 항공사는 전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 우선 체크인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에 그냥 La Compagnie 체크인이라고 하면 되는데 어쨋든 비즈니스석이다! 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Business Class 사인을 붙여놨네요 ㅋㅋㅋ

체크인 카운터

오늘의 로드팩터를 여쭤보니 2석을 제외하고 만석이랍니다.. ㅎㄷㄷ


다소 스타일리쉬한 항공사 로고. 잘 만든것 같습니다 ㅋㅋ

La Compagnie는 EWR 공항에서 Art & Lounge 라는 라운지를 이용하는데, 노르웨이항공, 엘알 이스라엘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이용하는, 뭐 마티나 라운지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이게 랜드사이드에 있어서 살짝 불편하긴 했네요 ㅠ

라운지 내부에는 그래도 먹을게 꽤나 있긴 했습니다. 파스타, 미트볼 및 치즈 모듬 등 푸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단한 요기는 할만 했습니다.

문제는 이 라운지에... 각종 신용카드 회원 그리고 라 콤파니에 승객 72명이 동시에 들어오는 바람에... 엄청 엄청 붐볐습니다 ㅠㅠ 거의 앉지도 못할 번 했습니다.

EWR 게이트 57번에서 탑승을 시작합니다. 프랑스계 항공사인 만큼 역시 불어로 'Bon Voyage' 라고 쓰여 있네요 ㅋㅋ 오늘 탑승할 항공기는 F-HCIE, 보잉 757-204 (WL) 항공기로 25.3살이나 된 비행기입니다.

약 10분의 딜레이 후 바로 기내로 들어와봅니다! 역시 협동체답게 2-2 배열로 미끄럼틀형 비즈니스석 좌석이 74석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757 같은 경우 L1 도어로 탑승하는 경우에 앞 객실에 비즈니스석이 보이고 그 뒤로 일반석이 보이기 마련인데, 가도 가도 비즈니스석밖에 안보이니 진짜 신기하기는 했습니다.

뒷쪽 캐빈. 오늘 탑승할 좌석은 08열의 F번 좌석인데, 날개 바로 옆 좌석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비행기같으면 8열이면 날개뷰는 꿈도 못꾸는 열일텐데... 역시 비즈니스석만 있다 보니 이런게 가능합니다 ㄷㄷ

미끄럼틀형 좌석으로 엄청난 여유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일반석보다는 많이 넓습니다.

각 좌석에는 AVOD 대신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태블릿이 있었습니다. 뺏다 꼈다 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누워서 들고 볼수도 있습니다만, 만약 떨어져서 깨질 경우 변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좌석 컨트롤러. 듣기로 이 좌석이 루프트한자의 구형 미끄럼틀 비즈니스석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좌석 곳곳에 독일어가 쓰여 있는걸 보니 맞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쫌 귀여운 헤드폰..? 역시 3.5핀 단자로 아이패드에 직접 연결해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더 귀엽고 개성 있는 어매니티킷!

뉴욕발 파리행이라는 것을 상징하는지 자유의 여신상 및 에펠탑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아기자기하고 스타일리쉬한 디테일을 보면 부티크 항공사는 맞습니다.

어매니티킷 안에는 무려 꼬달리 화장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더군요 ㅋㅋㅋ

담요 그리고

베개도 제공되었습니다.

보잉 757 세이프티 카드 인증!

푸쉬백

역시 프랑스계 항공사인만큼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받습니다. 로랑 페리에 계열이었던 것 같은데 꽤 맛있었습니다.

어느새 항공기는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이륙 직후 '간식' 이 제공되었습니다.

간식 치고는 꽤나 푸짐한 구성이었는데, 굉장히 양이 많은 게살 샐러드, 버섯 스프, 빵, 모듬 치즈 그리고 레몬 타르트가 원트레이에 나왔습니다.

이 게살 샐러드가 특히 양이 많았는데, 살짝 비린내가 나기는 했으나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역시 프랑스 항공사인만큼 모듬 치즈까지..!

옛날에는 비행기에서 모듬 치즈 주면 냄새나서 거의 안먹고 다시 돌려드렸는데, 요즘에는 맛을 살짝 들여서 안남기고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ㅎㅎ

그리고 엄청 맛있었던 레몬 타르트!

새콤달콤하며 레몬향이 가득~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음료로는 크랜베리 주스와 샴페인을 받았습니다.

식사를 하다 보니 버섯 스프또한 제공되었습니다. 이것도 뭐 나름 맛있었습니다.

빵!

불편한 좌석에서 약 3시간정도 쉬다 보니 바로 아침식사가 나왔습니다. 아침식사는 패스츄리 (모듬 빵) 혹은 수란 중 택1 이었는데, 아침식사로 굉장히 단 빵을 먹기는 좀 그래서 수란 요리를 먹었습니다.

사실 계란은 1000% 웰던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먹으면서 살짝 찝찝? 하긴 했는데, 의외로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치즈까지 가미되어 있어 든든한 아침 식사? 가 되었달까요 ㅎ

자몽, 오렌지 및 블랙베리 등 과일도 나왔고요,

문제는... 이게 미끄럼틀 (Angled Lie Flat) 좌석인데, 싱가포르항공 혹은 에어아시아처럼 그리 각도가 가파르지 않은 좌석이 아니고.. 구형 좌석이라 그런지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조금만 잘려고 하면 미끄러져 내려가서 계속 자다 깨다 했네요 ㅠㅠ 뭐 당연히, 이코노미석이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보다야 낫지만 사실 편히 쉴 수는 없었습니다 ㅠ

[08열에서 보는 날개뷰]

[757은 사랑입니다 ❤️]

항공기는 이제 유럽 대륙으로 들어왔고, 비행도 약 40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본 객실의 모습. 이렇게 보니 살짝 닭장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파리 오를리 (ORY) 공항에 접근하고!

La Compagnie는 예전에는 CDG에 취항하다가 지금은 오를리공항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CDG나 ORY나 접근성이 거기서 거기긴 하지만... 그래도 실 거리상으로는 ORY가 조금 더 가깝긴 하다네요!

착륙!

리모트에서 내려 항공기도 한번 촬영해봅니다.

요즘 유로화이트가 대세인 이 시국에 이런 아름다운 도장은 보기가 어려운데요 ㅠㅠ


우선 가격은... 대 만족입니다 정말. 직항 치고 이렇게 저렴한 비즈니스석은 찾을 수가 없겠습니다. 사실 가격만 싸면 뒤에서 설명드릴 단점은 다 커버되지요 ㅎㅎㅎ

그러나 역시 싼 만큼 서비스는 메이저 항공사의 그것보다는 못했습니다. 우선 좌석은... 루프트한자의 오래된 미끄럼틀 좌석으로 전혀 편하게 쉬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물론 이코노미보다는 낫습니다; 서비스 또한 실망스러운 부분이 일부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보통 콜라를 시키면 얼음을 넣을지 않넣을지도 물어보고, 보통은 김이 매우 빠진 콜라를 주는 경우는 드문데... 제가 콜라를 시켰더니, 얼음은 커녕 김이 literally '다' 빠진, 다이어트 콜라를 줬습니다. 지금까지 이코노미를 포함한 160번의 비행 경험상 한번도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식사도 뭐...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부분 또한 없었습니다. 물론 어매니티킷, 인테리어 및 담요 등 프랑스스러운 스타일리쉬함 (개성 있음) 을 통해, 파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프랑스에 온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요 ㅋㅋㅋㅋ


그러나 이 La Compagnie에도 밝은 미래는 있습니다. 올해 6월부터 신형 A321 NEO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드디어 BE Aerospace의 Diamond 좌석, 즉 풀플랫 좌석을 설치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 항공기는 뉴왁-파리간 일 2편의 비행 중 1편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사실 뉴욕-파리같이 상대적으로 짧은 비행은 기내 서비스는 됬고 잠만 제대로 자면 되는데, 풀플랫 좌석으로 인해 확실히 꿀잠은 잘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뭐 다 됬고, 가격 싸고 풀플랫이면 컴플레인 할것이 있을까요? 다음에 파리 갈 일이 있으면, 그리고 A321 NEO 라면, 저는 La Compagnie를 얼마든지 다시 탈 의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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