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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미국 항공사

[델타항공] DL171 미니애폴리스-인천 B777-200ER 델타 원 스위트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19. 6. 17.

미니애폴리스/세인트 폴 -> 서울/인천

DL171

Boeing 777-232 (ER)

Delta One Suite (비즈니스석)

비행시간 12시간 29분

좌석 02D


잠깐의 미국 방문을 마친 후 한국행 항공편을 탑승합니다.

출발지가 댈러스여서 대한항공 및 아메리칸항공의 선택지가 있었지만 둘 다 어워드 좌석이 없었던 관계로 4월 1일부로 새로 생긴 미니애폴리스발 인천행 항공편을  이용하였습니다. 댈러스에서 미니애폴리스는 델타 커넥션의 ERJ-175 일등석을 이용하였습니다.


델타항공의 라운지인 델타 스카이 클럽은 입장이 꽤나 까다롭습니다. 국내선 일등석 탑승시에도,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여도 국내선 여정을 탑승 시에는 입장이 불가합니다. 국내선 일등석을 탈 때마다 눈으로만 보고 지나갔던 델타 스카이 클럽을, 오늘은 국제선 비즈니스클래스 탑승이기 때문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델타항공다운 인테리어를 갖고 있었고, 살짝 많이 붐벼서 자리를 찾는데 살짝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음식은 스카이클럽 치고 꽤 괜찮았습니다. 간단한 과자류부터

샐러드 바

감자죽 (..?)

닭고기 조림

그리고 카리브식 야채 및 밥이 있었습니다.


역시 샐러드 좋아하는 미국 아니랄까봐 샐러드바가 3개씩이나 있네요 ㅋㅋ

국내 라운지랑 비교했을때도 꽤나 괜찮은 편이었고, 직원들의 응대도 꽤나 괜찮은 수준이었으나 막 엄청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AA는 플래그쉽 라운지로, UA는 폴라리스 라운지라는 엄청난 무기가 있는데, DL이 좌석은 꽤나 좋은데 DL만의 특별한 라운지? 는 만들 생각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서울 인천행 DL171편.

올 10월에 A350으로 바뀌기 전까지 777-200ER이 투입되는 노선입니다.

이게 정말 웃긴게 앱상으로는 계~속 777-200LR이 투입된다고 뜨는데, 실질적으로는 항상 77E가 투입됩니다. (낚였어요 ㅠ)

다만 헤링본형 비즈니스석 및 프리미엄 셀렉트가 설치되지 않은 777이 아니라 A350이랑 인테리어상 차이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서울 인천행 77E


이 델타 원 스위트는 요번으로 3번이나 타본 프로덕트인데,

확실한 건 밖에서 보기는 진짜 ㅎㄷㄷ 합니다.

비즈니스석에 스위트 도어를 달다니 꽤나 혁신이죠 ㅎ

오늘 12시간 20분 가량을 함께 할 좌석 02D.

미니애폴리스 노선은 그나마 디트로이트나 애틀란타보다는 가까운 편입니다. 그래도 시애틀보다는 머네요 ㅎ


이 스위트의 치명적인 단점이 바로 보입니다.

서 있을때는 안이 전부 다 보입니다.

일등석 스위트랑 제일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이 이겁니다. 아시아나 A380 퍼스트 스위트, 대한항공 747-8 퍼스트클래스 등 클로즈 스위트 계열 일등석들은 보통 앉은 시트보다 칸막이가 꽤 높은편인데, 이 녀석은 그냥 딱 앉은 키 높이까지만 벽이 있습니다. (물론 일등석이랑 비즈니스석 비교는 불가..)


대신 뒤에서 보이겠지만 안에서 밖은 잘 안보이는 편으로, 자리에 앉았을 때 다른 승객들은 100% 안보입니다. 즉 프라이버시 보장은 되나, 완벽하지는 않다는 말이죠 ㅎ

델타 항공기들 중 가장 큰 18인치 모니터!

뭐 확실히 앉아 있으면 밖이 잘 안보이기는 합니다 ㅎ

투미 어매니티킷. 저 똑같은 디자인으로 지금 집에 6개는 있는 것 같네요..

LSTN 헤드폰

델타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 웨스틴 헤븐리 이불과

베개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베개를 2개씩 줬던 것 같은데 미니애폴리스 노선만 이런건지 다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1개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2개씩 줬을 때는 어디다 둬야될지 몰라서 결국 바닥에 뒀던...

이 델타 원 스위트가 그래도 디자인은 훌륭합니다. 좌석 바로 옆에는 생수 보관대 및 헤드폰 거치대가 있으며

좌석 폭은 그냥 스태거드형 좌석 치고 평범한 편입니다.

이 무드등이 꽤 멋진데요, 평소에는 은은한 빛을 뿜다가

내리면 독서등이 됩니다..!

웰컴 드링크는 오렌지 주스로

슬슬 주변 정돈도 좀 하고 슬리퍼로 갈아신으려고 봤는데

슬리퍼가 없습니다. 델타 아시아행 노선 탈때마다 슬리퍼 무조건 있었는데 (이코노미클래스에서도) 없는게 이상해서 승무원께 여쭤봤더니 안실린 것 같답니다. 그래도 한번 알아보겠다고 하시더니... 20분 후에 아주 커다란 비닐봉지를 가지고 오시더니 슬리퍼를 주셨네요 ㅎ

아마 그라운드에서 요청해 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전비디오는 아쉽게도 (..?) 지난 2월에 봤던 그대로, 안전카드의 세상 버전이었습니다. 


번역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세상 중 하나인 '안전카드의 세상' 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델타가 새로운 사장 에드 바스티안 취임 후, Global Safety Video를 시작으로 특유의 유머러스한 안전비디오를 버리고 진지한 안전비디오만 만들다가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유머러스한 안전비디오를 채택하였습니다. 사실 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짝 웃긴 장면들이 몇개 있더군요 ㅎ




안전비디오가 끝나고

어디서 구라를 치고 있네요;;


천장까지 닿는 문은 현재 에미레이트 뉴 퍼스트에만 있고, 뭐 넓게 보자면 에어프랑스 777 라프리미에도 천장까지 '커튼' 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 둘을 올해 안에 타보게 됩니다. 기대기대)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핫 타월 서비스로 첫번째 식사가 시작됩니다.

그러고 보니 기내식 메뉴판이 바꿔었네요.. 기존 메뉴판은 단순하게 하얀색 바탕에 은색 글씨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뭔가 더욱 알록달록하게 바뀌었습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이전 버전이 더 고급스러워 보이긴 합니다.

식전 서비스로 크랜베리 애플주스와 믹스넛츠를 받습니다. 이 믹스넛츠가 뉴욕 JFK발 노선은 Union Bar산 특별 믹스넛츠가 제공되는데, 특유의 양념이 발라져 있어 진짜 맛있습니다 ㅋㅋ 물론 델타 원을 JFK발에서 타려면 유럽노선/남미노선 혹은 대륙횡단 노선밖에 없지만요..

애피타이저, 수프 및 샐러드가 한 트레이에 제공되었습니다.

비네그레트 드레싱을 곁들은 얇게 썬 당근과 무, 페타 치즈 크럼블 샐러드,

승무원 분께서 "제일 인기 많은 빵" 이라고 하신 빵 (프레츨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

부추를 곁들인 옥수수 차우더

그리고 전통 새우 칵테일이 제공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메인 코스 옵션이 4개가 있었습니다.

-쇠고기 안심

-허브를 넣고 절인 닭고기

-비빔밥

-넙치 구이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 라자냐


그 전날 스테이크를 먹었고... 지난번 델타 스테이크를 크게 실패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스테이크는 걸렀고, 비빔밥이야 2번이나 먹어봤고 고기는 먹어야겠기 때문에 허브를 넣고 절인 닭고기를 시켰습니다.


차라리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 라자냐 혹은 고추장 없는 비빔밥이 나을뻔 했습니다.


우선 닭가슴살 구이랑 밥 조금, 그리고 구운 야채 및 소스가 나왔는데

안그래도 뻑뻑한 닭가슴살 양념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 더 고무같았고 저 소스마저 무슨 민트에다가 오이를 넣은 소스라 (차지키 소스? 라고 하네요) 마치 고무를 시큼한 오이에다가 찍어 먹는 느낌이 났습니다. 차라리 고추장이라도 달라고 해서 발라 먹을까 싶었네요. 정말 다시는, 다시는 닭다리살이 아닌 이상 델타에서 닭고기를 시켜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째 델타는 첫번째 식사는 항상 실패하나 싶네요..


디트로이트나 애틀란타 노선 중 미국출발편은 갈비찜이나 해물찜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데 차라리 그런걸 타봐야겠습니다.. 아니면 일본 경유를 하던가요. 정말이지 첫 번째 식사는 대 실패였습니다.

디저트로는 망고 패션푸르트 무스 및 전통 선데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아이스크림은 역시 토핑을 맘대로 선택할 수 있어 좋았고

망고 패션푸르트 무스는 위 크림? 부분은 맛있었으나 아래에 있는 곡물 필링? 은 노맛이었습니다.


승무원 분께서 이코노미에서 주는 매그넘 아이스크림 남는걸 또 가지고 오셔서 원하는 승객에 한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이게 젤 맛있었습니다 ㅋㅋㅋ

영화를 좀 보다가 옷 갈아입고 잠깐 자러 좌석을 리클라인 시켜봅니다. 

확실히 스위트 도어를 닫으면 프라이버시가 많이 보장되긴 합니다. 하지만...

누웠을 떄 하체 거의 전부가 저 오토만 안으로 들어갑니다. 즉 좌석을 upright position 으로 만들기 전까지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굉장히 갑갑합니다. 뭐 옆으로 누워서 잘 수는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갑갑해서 힘들다 보니 아주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다 깨어 스낵을 시켜봅니다. 치즈 살라미 햄 스낵 플래터의 단일 옵션이 제공되었습니다. 분명히 한국행/발 노선은 한식 간식 메뉴도 하나 줬던 것 같던데, 이번에는 아니었네요..

뭐 유명한 fruit & cheese plate와 비슷합니다. 맛이야 나쁘진 않은데 맛있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았습니다.

과일

반 정도 왔습니다. 이때부터 잠이 도저히 오지 않아 이리뒤척 저리뒤척 거리다가 와이파이 이용권도 구매하여 카톡도 좀 하고... 영화도 봤는데 결국 착륙 전까지 하나도 못잤습니다 ㅋㅋ

독서등을 켜봤습니다. 책 한권 가져왔으면 잘 읽었을 것 같네요 ㅎ



두 번째 식사가 제공되기 전 객실 등이 붉은색으로 켜지고, 음료가 한 차례 제공됩니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갈비찜.  델타의 한식 아침은 계속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나 한식 갈비찜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감동

갈비 양념이 짭쪼름하게 잘 되어 있고 곁들여진 아스파라거스까지 고소했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차라리 이런걸 첫 번째 코스로 주면 안되나... 싶습니다. 하여튼 첫 번째 식사 먹고 실망해서 다시는 안탄다고 생각하게 만들다가 두 번째 식사 먹고 감동해서 다시 타게 만드는... 밀당의 델타입니다 참..

2번째 식사 후 잠깐 더 누워있다가

인천국제공항에 어프로치합니다!

언제나 이 순간이 즐겁습니다 ㅎㅎ 반대로 인천 이륙할때부터는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죠..

디트로이트에서 온 친구 옆에 주기합니다.


델타 원 스위트를 세 번째 타본거라 처음의 그 감흥이 조금 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프로덕트 자체에 "와~!" 할때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단점만 더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선 좌석은 굉장히 프라이빗하며 디자인도 뛰어나기는 합니다. 다만 실용성 면에서는 오히려 리버스 헤링본 좌석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제가 스태거드형 좌석을 싫어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좌석이 지나치게 갑갑하고 움직이기도 불편했습니다.


사실 좌석 자체는 좋습니다. 다만 이번 비행이 실망스러웠던 점은 식사 및 서비스였습니다. 식사는 위에서 본 것처럼... (첫번째 식사가) 매우매우 핵 노맛이었고, 제 줄은 한국계 승무원 분께서 담당하셨는데 웃으시는 걸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무리한걸 바라는건 아니고, 최소한 승객이랑 대화할때는 미소라도 지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니 저도 최소한 누구랑 대화할 때는 찡그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좀 더 해봤을 때 의외로 더 챙겨 주시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면은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백인 승무원 두분은 환한 미소와 할머니다운 친절함? 으로 잘 챙겨 주셨습니다 ㅎ


델타 원 스위트. 매년 한번씩 꼬박꼬박 타고 있습니다. 다음번 탑승 (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에 정말 개선된 식사 및 서비스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델타 자체 서비스 및 식사는 다른 항공사에 비하면 평균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항공사이기도 하고요.


PS) 밀린 탑승기들 작성의 시작 (?) 입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 라 콤파니에 757, 싱가폴항공 SIN-EWR 및 대한항공 일등석 3편 탑승기가 밀려있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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