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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카타르항공] QR67 도하-프랑크푸르트 A380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1. 6. 20.

도하 하마드 (DOH) ->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FRA)

QR 67

Airbus Industrie A380-861

일등석 (First Class)

비행시간 6시간 35분

좌석 02A

해당 탑승 후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1년 전에...)

 

광저우에서 도하까지 카타르항공의 B777-300ER 비즈니스석을 타고 온 후, 도하 공항의 환상적인 카타르항공 일등석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낸 후 카타르항공 A380의 일등석을 타러 갑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의 카타르항공 일등석 라운지는 박물관같은 인상적인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정말 깜짝 놀랄만한 시설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다름 아닌...

프라이빗 목욕탕이었습니다.... ㄷㄷㄷ

다른걸 다 떠나서 이거 하나만은 잊을 수가 없네요. 물론 전 비행도 비즈니스석이었기에 특별히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장시간의 비행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데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이나마 있었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고, 덕분에 이번 비행도 매우 refreshed 된 상태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도하 공항의 카타르항공 일등석 라운지 리뷰는 조만간 작성 예정입니다.

프랑크푸르트까지 데려다 줄 카타르항공의 A380. EK의 A380은 타본 적 있으나 QR의 A380은 첫 탑승이기에 설렌 상태로 들어갑니다.

카타르항공의 A380의 어퍼덱 앞 부분에는 일등석 좌석이 8석 설치되어 있는데, 저는 이번 비행에서 그 중 02A를 골랐습니다. 멋진 디자인의 오픈형 스위트이며, Q스위트처럼 밀폐형 스위트 도어는 없지만 루프트한자 일등석처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일등석 캐빈의 모습. 일등석이 단 8석 설치되어 있어 전체 캐빈이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좌석 02A

사실 어떻게 보면 스위트 도어가 없다 보니 카타르항공의 비즈니스석인 Q스위트보다 오히려 퇴보된(?) 좌석이라고 볼 수도 있는 좌석입니다. 하지만, 어쨋든 간에 Q스위트는 비즈니스석이고, 그러다 보니 풀플랫+전좌석 통로 접근은 보장되지만 전체적인 좌석의 공간은 상당히 좁습니다. (일단 침대 모드로 펼쳤을 시에 몸 일부가 앞 좌석으로 들어간다는것 자체가..) 따라서 공간감을 프라이버시보다 중요하시는 저로서는 이 좌석이 Q스위트 좌석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해외 블로거들 보면 이 스위트 도어 때문에 비즈니스석인 Q스위트가 이 일등석 좌석보다 낫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ㅎㅎ 

확실한 것은, 카타르항공은 A380 기단을 거의 퇴역시킬 예정이고, A380 기단이 퇴역할 경우 (비즈니스석을 일등석으로 판매하는 일부 아랍내 노선을 제외하면) 카타르항공에서는 당분간 일등석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Q스위트가 가장 높은 등급의 좌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일등석답게 좌석 폭이 매우 넓습니다!

옆 좌석 한컷. 이날 4분이 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좌석에는 26인치의 대형 IFE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는 귀여운 램프가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베개

좌석 컨트롤러

이 버튼의 정체는!

바로 창문 덮개 조절용 버튼입니다.

한편, 통로쪽 버튼을 조작하면

통로쪽 프라이버시 칸막이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사무장님께서 오셔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시고, 오늘의 비행에 대하여 안내해 주셨습니다. 또한 웰컴 드링크로는 샴페인을 받았습니다.

샴페인, 바삭바삭한 과자 및 물수건

기종인증

객실 출입문이 닫히고, 안전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오늘의 메뉴

해당 비행편이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편이다 보니, 아침 식사가 우선 제공되고, 착륙 전 애프터눈 티가 제공됩니다.

 

오늘의 샴페인. 챨스 하이즈윅 및 볼랑저 샴페인이 제공됩니다.

ACS가 카타르에도 지분이 있었군요.. 여기 대학생들도 ACS 시험 볼까요? ㅋㅋ

짧은 택싱 후 하마드 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도하 시내

도하도 언제 한번 여행해 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두바이는 넘 재밌었는데 도하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사막이 보이고

식사가 나올 때까지 잠깐 좌석을 눕혀 봅니다.

아침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고, 먼저 멜론 바나나 스무디를 받았습니다.

매우매우 달콤하고, 시원하며 맛있었습니다!

잠시 후 승무원분께서 식탁보를 깔아 주신 후 빵 바구니, 소금 및 후추, 그리고 귀여운 양초 램프를 세팅해 주셨습니다.

잼, 버터, 소금 및 후추

빵 바구니

귀엽게 생긴 양초 램프 및 컵.

실제로 불타는 양초는 아니고, 램프가 들어 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 있고 좋았습니다 ㅎㅎ

두 번째 코스: 과일 및 씨앗을 곁들인 그릭 요거트

그릭 요거트 자체가 상큼해서 원래부터 좋아했는데, 고소한 씨앗과 과일을 곁들이니 이것 역시 맛있었습니다.

메인 코스로는 아랍식 아침식사를 받았습니다.

사실 원래부터 이걸 원했던건 아니고... 오믈렛을 시켰는데 오믈렛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랍식 아침식사를 받았습니다 ㅠㅠ

지난번 에미레이트 일등석 탑승 후 아라빅 메즈는 안 먹는걸로 하려 했는데 ㅠㅠ 이번에 또 먹게 되었네요 ㅋㅋㅋ

빵, 절인 올리브, 페타 치즈 및 오이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페타 치즈, 오이 및 토마토 샐러드와 함께 나온 아랍식 베이크 빈 입니다.

그리고 요 치킨 소시지는 별도로 요청해서 받았습니다. 원래 오믈렛이랑 나오는 메뉴인데 이건 여분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절인 올리브

음.... 그러니깐

뭐 상당히 든든한 아침 식사기는 했습니다. 생각보다 맛도 있었구요. 그런데 오믈렛이 있었으면 조금 더 나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비행기는 유럽 대륙에 진입했고

잠시 영화를 봅니다.

옛날에 중딩때 하던 앵그리버드가 영화로 나왔다고 해서 ㅋㅋ 잠깐 봤습니다. 아 근데 정말 놀라웠던게 앵그리버드 1 (원조 앵그리버드) 가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에서 내려갔더라고요?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하던 추억의 게임인데 내려갔다니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

비행기 앞쪽에 있는 화장실에 와 보았습니다.

A380 어퍼덱의 앞부분은 상당히 공간이 넓기 때문에, 많은 항공사들이 큰 화장실을 설치하는데요, EK의 경우에는 이 공간에 샤워 스파가 있는 화장실을, EY의 경우에는 샤워실 및 풀 사이즈 더블베드가 있는 레지던스를 설치하곤 합니다. 다만 카타르항공 일등석의 경우에는 샤워 시설은 없을지언정, 굉장히 스타일리쉬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신기하게 생긴 거울

화장실 내부. 장거리 비행 같으면 여유롭게 앉아서 파자마를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EK 777 화장실 내부에서 파자마를 갈아입었는데 너무 좁아서 갈아입기 힘들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뚜껑을 열면 변기가 나오고

꽃도 몇 송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싱가포르항공 신형 A380의 일등석 화장실과 더불어 매우매우 스타일리쉬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이지만, 역시 경쟁사에 비해 샤워 스파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로워덱으로 나가는 통로 에 조그만한 미니바가 있는데, 별건 없고 산펠레그리노 음료, 과자 및 잡지 몇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의 하이라이트는 이게 아니죠..

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기내 바 및 라운지입니다.

이 공간은 비즈니스석 승객들도 사용할 수 있고, 어퍼덱 도어 2번 및 3번 사이의 공간에 있습니다.

보는 순간 진짜 입이 쩍 벌어지더군요 ㅋㅋㅋ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지만, 면적으로 따졌을 때 그것의 1.5배~2배 정도 되는 듯 했습니다.

바에는 이렇게 과일 및 과자 바구니가 있고, 장미꽃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소파형 좌석

여기에서 친구랑 같이 칵테일 한잔 하면 크~ 넘 좋을 것 같습니다.

날개

크... 저 주류 셀렉션이 진짜 놀라웠습니다. 아니 이게 비행기에서 가능하다는게 더 신기했네요.

견과류 및 올리브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고,

샴페인도 알맞게 칠링되도록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 샴페인은 비즈니스석 샴페인이라 일등석 승객들은 자리에 가서 일등석 샴페인을 즐기는 것이 더 이득이긴 합니다 ㅋㅋ

간단한 요거트 및 핑거푸드들도 바로 집어먹을 수 있도록 놓여 있습니다.

라운지에 있는데 터뷸런스가 발생할 경우,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도록 라운지 소파에도 좌석벨트가 설치되어 있고,

자리에서 요거트 한잔(?) 한 후 자리로 돌아갑니다.

비즈니스석 섹션. Q스위트가 아닌 1-2-1의 리버스 헤링본형 비즈니스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잠깐 로워덱으로 내려가 어퍼덱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찍어봅니다.

조명이 멋지네요!

자리로 돌아와 보니, 승무원께서 턴 다운 서비스를 제공해 주셔서 이부자리가 잘 펴져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웠던게, 제대로 된 매트리스가 아니라 매트리스 토퍼? 가 깔려 있어서 푹신함이 추가되지는 않았네요 ㅠ

애초에 좌석 자체가 푹신하기 때문에 아주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제대로 된 매트리스를 깔아 주셨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 중

프라이버스 블라인드도 올려 줍니다.

착륙 1시간 전, 일어나 애프터눈 티 서비스를 주문해 봅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가 나왔습니다!

스콘, 샌드위치, 조그만한 케익, 클로티드 크림 그리고 잼 및 버터가 제공되었습니다. 차로는 홍차를 골랐습니다.

스콘

미니 케익

버터, 잼 그리고 응고 크림 

귀여운 양초 램프는 또 주셨네요 ㅋㅋ

홍차 세트

이 애프터눈 티 세트는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다만 아침 식사를 거하게 한지 몇시간 되지 않아 먹은거라서 그런지 살짝 배가 부르긴 했네요.

슬슬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을 하고

착륙 준비를 하고 있는 기내의 모습

접근하던 도중!

신기하게 생긴 구름을 만났습니다.

토끼? 일까요? 아니면 이빨 같이 생기기도 했습니다만 ㅎㅎ 어떻게 보면 무슨 조각상의 머리 같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지금 보니깐 닭발 같이 생기기도 했네요. 신기하게 생긴 구름을 뒤로 하고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 접근합니다.

터치다운!

콘도르 항공 및 영국항공 항공기를 지나

LH의 A340-300 항공기 옆에 주기합니다.

제트브릿지의 모습.

 

카타르항공의 A380 일등석은, 우선 장점만 놓고 보자면 루프트한자 일등석 만큼이나 넓고 공간감 있는 좌석, 멋진 기내 화장실 그리고 가장 넓고 아름다운 기내 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쟁사 (EK, EY) 에 비해 열등한 좌석, 그리고 기내 샤워의 부재가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을듯 하네요. 서비스는 뭐 별 흠 없이 뛰어났고, 식사는 첫 끼에 선호하는 메뉴를 고르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애프터눈 티는 맛있었네요.

 

카타르항공 자체는 일등석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 항공사가 아닙니다. Q스위트를 엄청나게 밀어주는 것, 그리고 신형 항공기 (A350, B77W 등) 에 일등석을 설치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따라서 경쟁 항공사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그래도 나중에 들여올 B777X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일등석을 설치한다고 하니 한 번 기대해볼만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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