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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케세이퍼시픽] CX475 타이페이-홍콩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19. 2. 8.

타이페이/타오위안 - 홍콩 첵랍콕

CX475

Boeing 777-367 (ER)

First Class (일등석)

비행시간 2시간 05분

좌석 01A

이 항공편에 대한 탑승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릴께요!


케세이 퍼시픽 타이페이-홍콩 일등석 - 럭셔리를 잠깐 맛보다.


이번에 미국을 들어갈 때는 직항이 아닌 홍콩을 거쳐서 갔습니다. 다름 아닌 케세이퍼시픽의 일등석을 타보고 싶어서 살짝 돌아서 갔는데요, (물론 이번에도 유럽을 거쳐서 가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 홍콩에서의 1박, 그리고 케세이퍼시픽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넘 좋았습니다.

홍콩 공항에서의 라운지 경험... (이건 진짜 비교불가), 겁나 넓은 좌석, 그리고 정말 맛있었던 광동식 식사까지... 요 이틀의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타보고 말겁니다.

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 1터미널의 케세이퍼시픽 라운지. 사실 일등석 전용 공간이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맙소사 인천공항에 있는 왠만한 라운지보다도 좋았습니다. 사진으로는 못남겼지만, 직원이 상주하는 바 (버블밀크티도 만들어 줍니다! - 다만 맛은 별로..), 우육면 및 완탕면을 시켜먹을  수 있는 누들바 그리고 나름 풍성한 뷔페 코너까지... 물론 첵랍콕의 피어나 윙만큼은 아니었지만 쉬기에도, 먹기에도 그리고 마사기에도 딱 좋은 라운지였습니다.

인천-홍콩 직항이 아닌 굳이 타이페이를 경유한 이유는 바로 이 2시간짜리, 타이페이-홍콩 구간에서 일등석을 타보고 싶어서인데요, 케세이 퍼시픽은 일부의 777-300ER에서만 일등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거리 노선에서는 일등석이 설치된 기종이 투입되지만 (단 이번에 새로 취항한 케세이의 최장거리 노선 - 워싱턴 노선에는 일등석 없는 A35K가 투입됩니다) 중/단거리에는 이 기종이 랜덤으로 투입되어, 일등석이 운영될 때도 있고 운영되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아마 하네다-홍콩 노선에는 고정 투입, 그리고 타이페이-홍콩 노선에는 상시 투입되고 있는것 같은데, 나머지 노선 (인천, 싱가포르, 방콕, 베이징 등) 에는 순 운이라 여행 계획을 잡기가 쉬운것 같지 않습니다 ㅠ

바로 옆에는 역시 홍콩으로 가는 CX 의 A350-1000이 있습니다. 확실히 트리플 랜딩기어에다가 동체까지 길쭉하니 뭔가 예뻐진 77W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언젠가 카타르에서 타보고 싶은 녀석입니다.

타이페이 공항의 일등석/비즈니스석 전용 탑승구. 요즘 타이페이에 올 일이 꽤 많이 저 사진 많이 봤습니다 ㅋㅋ

퍼스트 전용 줄은 운영되지 않았고, 비즈니스, 마르코 플로 클럽과 같이 PRIORITY 줄로 탑승하였습니다.

기내에 들어왔습니다! 승무원 분께서 탑승권을 보더니 자리까지 안내 (에스코트) 해 주셨습니다. 케세이는 특이하게도 77W 에 일등석을 단 6석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항공사들은 기본 8석, 많게는 12석 (갓 BA는  14석 ㄷㄷ)  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진짜 적은겁니다. 물론 에어프랑스, 중국남방은 4석, 중국동방, 에미레이트의 게임 체인저 77W에도 6석을 운영하고 있기는 합니다.

제 좌석인 01A.


처음 케세이의 일등석을 찾아 보았을때 뭐 특별한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스위트 도어가 있는것도 아니고, 뭐 셀프바가 있는것도 아니었으니깐요. 처음에는 조금  넓은 리버스 헤링본 좌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우선 조금이 아니라 '겁나' 넓습니다. 좌석 넓이가 무려 36인치입니다. 이정도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좌석 피치정도 되는 것이고 ('피치' 입니다) 그 넓다고 생각했던 아시아나 A380 일등석보다 무려 11인치 (27센치) 넓은겁니다. 게다가 리버스 헤링본은 오토만이 진짜 발을 넣는 공간이라고 할 때, 이 좌석의 오토만은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었습니다.


게다가 전 캐빈에 6석밖에 없어, 극도로 프라이빗한것은 기본이고, A 열과 D열 사이에 큰 칸막이가 있기 때문에 이정도면 웬만한 스위트 정도 된다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높은 칸막이. 다만 D열과 F열 사이에는 특별한 칸막이가 없기는 합니다.

좌석 진짜... ㄷㄷ 합니다.

큰 사이즈의 AVOD가 있고, 이착륙시만 아니면 저걸 옆으로 밀어서 제대로 화면을 볼수 있습니다.

생화가 꽂혀 있습니다. 물고 사진 한번 찍어야되는데, 아직 그정도 내공은 없습니다. 만약 루프트한자 일등석을 타게 되면 물고 사진 찍겠습니다. 아니 그 자리를 주기만 한다면 큰절이라도 하겠습니다.

역시 PSP식 AVOD 컨트롤러가 달려 있고, 터치스크린식 좌석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아마 ANA 일등석에도 이런 방식인걸로 기억납니다. 그러고 보니깐 1달만 있으면 그걸 타게 되네요 ㅎ

웰컴 드링크는 샴페인으로! 무슨 2002년산 이었던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그 다음날 홍콩-뉴욕 구간에서도 이걸 주셨던것 같습니다.

승무원 분이 무려! 친필로 편지를 써 주셨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이러한 디테일이 우수한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비행에서는 이걸 안줬습니다  ㅋㅋ

역시 칸막이 높습니다 ㄷㄷ

777-300ER 기종인증!

좌석이 넓은것 뿐만 아니라 피치도 어마무시합니다 ㄷㄷ

역시 쟁반에 담아 따뜻한 물수건을 받고

세이프티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여기에서 시청 가능

이륙 전 메뉴판을 받습니다! 

애피타이저로 오렌지 메이플 시럽을 발라 구운 오리 가슴살 샐러드

메인 코스로는 중국식 넙치 요리, 안심 스테이크, (채식) 파스타 중 택1

디저트로는 믹스 베리 치즈케이크가 나왔습니다. 2시간 노선 치고 정말 잘나오는 겁니다.

푸쉬백 후

이번 비행에서 베개 2개를 주셨는데... 한개는 큰것

다른 작은 쿠션 한개 (?) 는 오토만 위에

그리고 담요가 제공되었는데, 뜯지도 못했습니다. 3코스 식사를 다 먹고 나니깐 바로 착륙 준비 하더라고요 ㄷㄷ

신기하게도 베개 하나는 좌석에 붙어 있었습니다.

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 26!

보스사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받고

바로 식사 서비스가 시작. 우선 빵 바구니 (ㄷㄷㄷ 이 짧은 비행에 저거를...) 및 음료가 제공되었습니다.

음료는 케세이 딜라이트가 짝수 달의 비행에만 제공된다고 해서 다른 플래그쉽 음료인 오리엔탈 브리즈를 받았는데, 살짝 차? 맛이 나면서도 과일맛도 많이 나 괜찮았습니다. 다만 케세이 딜라이트는 넘사벽입니다 ㄷㄷ

애피타이저 - 오리 가슴살

빵 바구니

이건 꽤나 맛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애초부터 제가 오리고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오리엔탈 브리즈. 사실 저는 음료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니 먹는거 자체를 좋아합니다 ㅋㅋㅋ) 특히 상큼한 음료를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밥과 같이 주스를 마십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별의별 칵테일 (알콜&논알콜) 을 다 만들어 주시는 바텐더 한명 고용했으면 좋겠습니다 ㅠ

메인 코스 -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등장!

음... 우선 소스 및 프레젠테이션은 퍼펙트. 일등석이라 승무원 분께서 오셔서 후추까지 뿌려주셨습니다. 

다만 2시간 (순항 시간은 1시간 20분) 짜리 비행이라 그런지 준비 시간이 부족했나 봅니다 ㅠㅠ 고기가 완전히 웰던으로, 오버쿡 되었습니다. 사실 애초부터 굽기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고기가 고무마냥 매우 많이 뻑뻑했습니다. 그래서 스테이크로는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먹은 그것 혹은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일등석에서 먹은 그것이 훨씬 더 맛있긴 합니다. 대한항공의 그것은 진짜 레전드 오브 레전드!

다만 2시간짜리 비행에서 이러한 음식이 제공되는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디저트로는 베리 치즈케이크가 제공되었는데, 이건 진짜 진짜 맛있었습니다. 솔직히 하나 더 달라고 할려고 했는데, 우선 일등석 캐빈이 만석이기도 했고, 이거 치우자마자 바로 하강 및 착륙 준비라 그럴 겨를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좌석을 조절해 보지도 못하고 착륙했습니다 ㅋㅋㅋ


타이페이-홍콩, 비행 거리 501마일, 비행 시간 2시간 5분의 정말 짧은 노선인데도 장거리 비즈니스석 혹은 일등석을 탄것 마냥 정말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사실 저정도면 인천-오사카보다도 짧은 구간인데, 3코스 식사, 샴페인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의 서비스까지도 정말 퍼펙트. 다음날 탈 홍콩-뉴욕구간 일등석이 너무나도 기대되게 만드는 비행이었습니다. 역시 갓 케세이입니다.


역시나, 그 다음날의 홍콩-뉴욕, 16시간의 비행도 지금까지 본 어떠한 비행보다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탑승기는 곧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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