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항공, 철도, 여행, 비즈니스석/일등석 리뷰 - 모두 한곳에서
여행 (Travel)

3박 4일 바하마 Royal Caribbean 크루즈 여행

by TonleSap 2024. 5. 2.

지금까지 저에게 여행이란 무조건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어떤 목적지까지 가는데 있어서 비행기가 가장 중요한 운송 수단이었고, 배를 타고 가는 여행이란 상상도 해본적 없었죠.

 

그런 와중에 친구가 '크루즈 여행' 이라는 것을 추천해 줘서 봤는데, 재밌어 보여 추천해준 친구와 같이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탑승한 선박은 'Royal Caribbean' 사의 'Freedom of the Seas' 라는 선박이었는데, 2006년에 처음 건조된 선박으로 '프리덤 클래스' 라는 카테고리를 처음 등장시켰던,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여객선이었기도 합니다. 현재는 'Icon of the Seas' 등 엄청나게 거대한 선박들이 속속 건조되면서 큰 축에 속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한때 세상에서 가장 큰 여객선이었다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만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Royal Caribbean의 다수의 크루즈편은 플로리다, 그 중에서도 마이애미 출발이 많아서 마이애미까지 아메리칸 항공의 퍼스트 클래스를 탑승하였습니다.

출발 당일 마이애미항의 웰컴 사인. 프리덤 오브 더 시즈의 탑승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걸려 있습니다.

빠른 체크인 절차를 거치고 객실로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룸타입은 오션뷰 발코니룸으로, 작은 TV, 소파, 킹베드 1개 그리고 발코니가 있습니다.

입실을 마치고, 런치 뷔페로 가봤습니다. 대형 크루즈선이라 엄청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첫날 런치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대학교 구내식당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랄까요? 애초부터 대형 뷔페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앞으로 뷔페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조식 및 저녁에 이용할 수 있는 주 식당 (Main Dining Hall) 그리고 다른 유료 식당들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배를 한바퀴 둘러보러 왔습니다. 선박 내에는 대다수의 수영장 및 온수풀 (Hot Tub) 들이 있는데, 수영장은 수영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정도로 막 넓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린이용 수영장. 아무래도 Royal Caribbean 크루즈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다 보니 별도의 어린이 수영장 공간이 있습니다. 어린이용 수영장이라고 해서 해서 성인이 사용할 수 없는것은 아닙니다.

수영장 전경

선내에 설치된 워터슬라이드입니다. 저는 놀이기구/워터슬라이드의 광팬인지라, 이걸 항해 중 여러번 탔습니다만, 대기줄도 길기도 하고 몇번 타다보니 질려서 나중에는 안타게 되더군요.

또한 'Flowrider' 이라고 하는 서핑 시뮬레이터도 있습니다. 물살이 제법 세서 저는 사용해보지 않았습니다.

크루즈 실내에 위치한 메인 스트리트 입니다. 각종 카페, 기념품점, 면세점 및 카지노가 위치해 있습니다.

더 큰 선박들은 이 공간에 아예 공원을 조성해 놓은 경우도 있더군요;

오후 5시, 출발 시간이 되어 마이애미항을 출항합니다. 마이애미 시내가 잘 보이네요. 발코니 객실이라 실외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크루즈선은 마이애미의 유명한 바닷가인 'South Beach' 를 지나갑니다.

바다 여행의 엄청난 장점,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마침 출항하는 다른 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노을

선내에 있는 유료 레스토랑 중 하나인 'Johnny Rockets' 입니다. 햄버거 및 밀크쉐이크를 파는데, 셋째 날에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Refreshment Package라는 음료 패키지를 구매하여 물, 청량음료, 쉐이크, 스무디 및 기타 무알코올 음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로얄 캐러비언사의 크루즈는 세 가지 음료 패키지 옵션이 있는데, 포함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패키지 종류 클래식 소다 패키지 Refreshment 패키지 디럭스 음료 패키지
포함 사항 콜라 및 스프라이트 등 소다 클래식 소다 패키지 + 커피, 차, 주스, 스무디, 목테일 및 밀크쉐이크 Refreshment 패키지 + 대부분의 알코올 음료 (칵테일, 맥주 등등)
가격 매우 저렴 (하루에 약 10달러) 하루에 약 30달러+ 하루에 약 80달러+

객실에서 잠시 휴식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잠시 나와봤습니다. 밤 수영장 전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아침 및 저녁식사시에만 이용 가능한 'Main Dining Hall' 입니다. 점심 뷔페와는 달리 테이블 서비스가 가능한 레스토랑인데, 음식 퀄리티가 점심 뷔페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 메뉴. 메뉴는 매일 매일 바뀝니다!

우선 크랩 케이크를 애피타이저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게살전 같은 느낌인데, 꽤 괜찮았습니다.

새우 칵테일. 이건 맛 없을수가 없죠..

메인 코스로 주문해본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고기가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메인 코스에서 17달러를 내면 추가 주문할 수 있는 랍스터 꼬리입니다. 갈릭소스 및 찍어 먹을 수 있는 버터가 함유되어 있어서 더욱 풍미를 향상시켰고, 랍스터 자체도 질이 좋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무료로도 제공해주면 좋을텐데

후식으로는, 친구는 치즈케이크를 먹었고

저는 키라임 파이를 먹었습니다. 새콤달콤한 케이크 느낌인데, 마이애미 명물이라고 하네요.

아침 7시쯤, 마이애미를 출발해 밤새 항해한 프리덤호는

Royal Caribbean의 프라이빗 섬인 'Cococay'에 도착합니다.

메인 다이닝 홀로 가서 조식을 먹어봅니다. 우선 과일을 몇 점 받고,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하여 받았습니다.

확실히 뷔페가 아닌 레스토랑 스타일 식사라 맛이 있네요. (물론 음식을 오래 기다리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해 조식 뷔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친구는 오믈렛을 먹었습니다.

아침식사 후 하선하였습니다. 이 날에는 Cococay 섬에 두 척의 선박이 들어왔는데, 오른쪽은 제가 탄 선박인 Freedom of the Seas, 그리고 왼쪽은 훨씬 큰 Wonder of the Seas입니다. 당연히 훨씬 더 큰 선박이라 돔, 공원 및 추가 워터슬라이드 등 추가 시설들이 많습니다.

배 비교샷 2

Cococay라는 이 섬은 Royal Caribbean 사가 소유한 바하마의 프라이빗 섬으로, Royal Caribbean 크루즈 고객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섬입니다. 사진과 같이 다양한 선베드, 

조그만한 숲

등 여러개의 시설이 즐비합니다. 

프라이빗 섬이라고 해서 솔직히 프라이빗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선박이 2척, 심지어 그중 한척은 엄청나게 큰 선박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꽉꽉 차 있었고, 아침 아주 일찍 오지 않는 이상 좋은 위치에 있는 선베드를 구하기는 꽤 어려웠습니다. 

 

섬 내에 여러개의 카바나가 있는데, 얄짤 없이 모두 사용권을 구매해야 하고, 그 사용권마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가가 기본적으로 100만원이 넘어서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섬 내 위치한 여러개의 스낵바에서 핫도그 및 치즈스틱 등을 무료로 맛볼 수 있습니다.

섬 중앙에는 무료 수영장이 하나 있고,

다행히 오후 시간대가 되니 바다와 가까운 선베드 몇개를 찾을 수 있었고,

구매한 음료 패키지를 섬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무디를 한잔 주문했습니다.

야자수 및 선박 2척. 크루즈 여행을 대표하는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객실로 돌아와 봅니다. 호텔마냥 하우스키핑이 재대로 되어 있습니다.

승선 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배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저 뒤에 위치한 거대한 워터슬라이드는 섬 내에 위치한 'Thrill Waterpark' 라는 것인데, 역시 유료 시설입니다. 입장권이 인당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가격이라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형 크루즈 회사들의 프라이빗 아일랜드들이 서로 근처에 위치해 있기에, 선내에서 다른 크루즈 회사인 Norweigian의 선박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은 유료 레스토랑인 'Izumi Hibachi' 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일본식 철판요리 식당인데, 스테이크 및 랍스터 철판요리에다가 볶음밥을 가득 주셔서 엄청 배가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맛도 아주 훌륭하였습니다. 다음에 크루즈 여행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시 이용할 것 같습니다.

디저트

배 안에 위치한 바에서 알코올성 칵테일을 2잔 구매하여, 객실 발코니로 가지고 와 보았습니다. 밤 바닷소리를 들으며 칵테일을 마시니 정말로 낭만적이었네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메인 다이닝 홀로 가서 스크램블드 에그 조식을 먹은 후

선박은 바하마의 수도인 나쏘 (Nassau)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발코니 내부. 꽤 넓어서 바다를 보기 좋았습니다.

바하마 섬의 수도인 나쏘에는 아틀란티스 호텔이 있는데, 이는 두바이에도 있는 럭셔리 호텔 체인이기도 합니다. 

두바이, 팜 주메이라에 위치한 아틀란티스 호텔

바하마의 수도 나쏘는 (당연한 것이지만) 일반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 여러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나쏘의 바닷가. 어째 바다 퀄리티가 어제 방문했던 프라이빗 섬인 Cococay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모래도 어찌나 고운지, 발이 전혀 따갑지 않고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이 도시까지는 항공편이 자주 다니기 때문에 다음에 항공편으로 다시 방문해 볼것 같습니다.

나쏘에 위치한 성당

바하마 섬 자체가 영국의 식민지였기 대문에 영국의 영향을 도시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물론, 런던에서 여기까지 직항편도 있고요.

선내에 위치한 Johnny Rockets 에 가서 밀크쉐이크 및 튀김을 몇개 주문해 보았습니다. 밀크쉐이크가 정말 맛있더군요!

3박 4일 크루즈 내에서의 마지막 식사. 3일차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애피타이저로 새우튀김을 받고,

프렌치 어니언 수프도 받았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지막 식사인만큼 메인 코스로는 추가금을 지불하고 필레미뇽 스테이크와 랍스터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아주 훌륭했으나, 스테이크 자체는 기본 스테이크와 큰 차이가 없는 듯 했습니다. 다음에는 랍스터만 추가 주문할듯 합니다 ㅋㅋ

디저트

하룻밤을 또 지내고 나니, 선박이 이미 마이애미항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입국심사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로 입국심사관을 볼 필요 없이 아주 빠르게 끝났습니다) 후 공항으로 향합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에어 캐나다 Rouge 항공편을 탑승하여 잠깐 토론토로 간 후,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습니다.

 

살면서 처음 가본 크루즈 여행. 대단히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식사가 포함되었는데, 뷔페를 제외한 식사 퀄리티가 대부분 좋았습니다. 선박 내에서도 할것이 너무 많았고,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래도 항공편을 이용하면 목적지에 몇 시간 내에 바로 도착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빠르게 목적지를 탐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비해 크루즈 여행은 확실히 다른 면이 있습니다. 빠름을 중요시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4일 (혹은 더 길게) 동안 온전히 나만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새로운 시선이자 매우 매혹적이었으며, 앞으로 푹~쉬는 여행이 필요할 때는 크루즈 여행이 정말 좋은 옵션임을 깨달았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