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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Planespotting)

[에어세르비아 by WAMOS AIR] JU501 뉴욕JFK-베오그라드 A330-200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23. 9. 13.

뉴욕 JFK (JFK) -> 베오그라드 / 니콜라 테슬라 (BEG)

JU 501

Airbus Industrie A330-243 (Operated by WAMOS Air)

Business Class (비즈니스석)

비행시간 8시간 50분

좌석 05A

2022년 11월. 뉴욕 JFK 국제공항에 에어트레인을 타고 도착하였습니다.

오늘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가기 위해 뉴욕의 유일한 세르비아행 직항편인 에어 세르비아 항공편을 탑승합니다.

현재 게시물을 작성하는 현 시점 기준 에어 세르비아는 A330-200 항공기를 2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탑승한 시점인 작년 11월에는 해당 항공기를 단 한대 보유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A320 등 장거리 운항이 불가능한 항공기였기 때문에 뉴욕 JFK행 노선을 유일한 장거리 노선으로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항공기 정비 등의 사유로 해당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 뉴욕 JFK행 노선의 운항이 불가능해지는데, 제가 탑승한 작년 11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에어 세르비아는 스페인의 차터 항공사 '와모스 에어' (WAMOS AIR) 에서 A330-200 항공기 한 대를 웻 리스해 오기에 이릅니다.

이 와모스 에어는 전세계 각지에 항공기 및 승무원 서비스를 임차해주는 방식으로, 자사 정기편 없이 오로지 다른 항공사에 위탁 운영만 하는 항공사입니다. 최근에는 독일의 Condor 항공 및 에어 뉴질랜드에 웻 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고, 그 전에는 아비앙카 항공 탑승시에도 해당 항공기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와모스 에어가 소유한 대부분의 A330-200 항공기는 스태거드 형식의 완전평면형 비즈니스석이 장착되어 있지만, 단 한대, 'EC-NUI' 항공기에만 앵글드 라이 플랫, 혹은 '미끄럼틀' 비즈니스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에어 세르비아는 해당 EC-NUI 항공기를 임차했기 때문에.. 세르비아까지 9시간 동안 미끄럼틀을 탑승하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사실 이걸 알고 예약한 것은 아니고, 분명히 예약 당시에는 1-2-2/1-2-1형 스태거드 방식의 좌석으로 떴는데, 탑승 몇일 전 좌석 지정 현황을 보기 위하여 웹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좌석 배치도가 바뀌어 있어서 굉장히 당혹스러웠던 기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의 에어 세르비아 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 사실 에어 세르비아 탑승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경 취리히-베오그라드-카이로행 항공편을 탑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생애 첫 비즈니스석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좋은 인상이 있던 항공사였지만, 아쉽게도 이번 비행 경험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와모스 항공 운영이라..)

빠른 보안검색을 마치고 에어사이드로 들어왔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루프트한자의 747-400인데, 당시에는 LH그룹의 JFK 첫 편은 LH401편에 747-400이 고정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에어 세르비아는 뉴욕 JFK 국제공항 1터미널을 사용하고,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은 해당 터미널에 위치한 Primeclass Lounge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라운지 내부에는 각종 과일 및 치즈

불고기 (?!)

깍지콩 볶음

(날리는 쌀) 볶음밥

토마토 수프등이 제공됩니다.

 

뭐 간단히 때우기에는 나쁘지 않은 라운지였던 것 같습니다.

약 1시간의 지연 후 (..) 리모트 게이트에 주기되어 있던 항공기를 탑승하러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JFK에서 리모트 탑승도 또 처음인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ㅋㅋ

뉴욕에서 자주 보던, 테일에 니콜라 테슬라의 얼굴이 그려진 에어 세르비아 항공기가 아닌 와모스 항공의 항공기입니다.

사실 이 친구도 전세계에서 몇번씩 보던 항공기긴 한데, 이걸 실제로 타볼줄은 몰랐네요 (..)

참고로 WAMOS항공 이름의 모티프인 스페인어 'VAMOS' 는 'Let's Go' 의 의미를 띄고 있다고 합니다.

탑승중

저기 오늘 탑승할 비즈니스석 좌석이 보이네요!

기내로 들어왔습니다.

와모스 항공의 A330-200 'EC-NUI'는 총 34석의 비즈니스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L1과 L2도어 사이 앞쪽에 22석, L2 도어부터 뒷쪽에 12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와 친구 K씨는 이날 뒷쪽 캐빈에 위치한 좌석 05A 및 05C에 앉았습니다.

좌석 05A 및 05C

와모스 에어 A330-200 'EC-NUI' 의 비즈니스석.

영 모습이 좋지 않습니다 (??)

바로 완전평면형 (풀플랫) 이 아닌 미끄럼틀형 비즈니스석이라 그런데, 사실 이 미끄럼틀형 비즈니스석을 이렇게 오래 타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다소 걱정을 안고 탑승하였습니다. (그 전에 미끄럼틀형 비즈니스석을 가장 오래 타본 것은 La Compagnie의 B757-200이었는데 그 비행은 7시간이 안되는 비행이었기 때문에..) 

기종인증!

이 세이프티 카드를 찍으면서도 '진짜 와모스 에어를 타보네 ㄷㄷ'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네요~

자리에는 생수 두 병이 놓여 있었고,

자리에는 이불

베개

헤드폰

그리고 메뉴판이 놓여 있었습니다.

오늘의 메뉴

3코스로 구성된 저녁 식사 그리고 알라카르테형 아침 식사, 총 2번의 식사가 제공됩니다.

음료 및 와인 리스트

Rakia라고 하는 세르비아 전통주가 제공된다는 점이 특이하네요!

좌석 컨트롤러

웰컴 드링크로는 사과 주스를 받았습니다.

베오그라드행 에어 세르비아 (Operated by WAMOS Air) 501편은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와모스 에어는 별도의 안전 비디오가 준비되어 있지는 않은 모양인지 승무원들이 직접 안전 시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비행에는 에어 세르비아 소속 승무원 2~3명 그리고 나머지는 와모스 소속 승무원들이 탑승하였는데, 에어 세르비아 소속 승무원들보다 와모스 소속 승무원들이 더욱 자주 보였던것 같습니다.

아마 에어 세르비아 소속 승무원들은 기내식 서빙 및 전반적인 서비스 흐름을 총괄하지 않았나 싶네요!

K씨와 함께 셀카 한장~

자칫 미끄럼틀 좌석으로 인해 빡칠 수도 있었던 비행을 즐거웠던 비행으로 만들어주신 은인입니다 ㅋㅋ

택싱중

길고 긴 택싱 끝에 JU501편 이륙합니다!

이날 실제 비행시간은 약 8시간정도 되었습니다.

확실히 세르비아가 유럽 중 내륙에 위치해 있어 파리 혹은 런던행 비행보단 다소 긴 비행시간을 

이륙 직전까지 K씨와 계속 대화를 나누다가 좌석을 눕혀서 잠깐 쉬었습니다.

(이때 잔게 비행에서 유일하게 잘수 있었던 기회가 될줄은 이때까지 몰랐죠..)

본격적인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고, 프로세코 스파클링 와인 및 견과류가 우선 제공되었습니다.

첫 번째 코스인 '세르비안 메제' 입니다.

아라빅 메제는 들어봤어도 세르비안 메제는 뭘까 궁금하여 시켜 보았는데,

그리고 식초를 곁들인 올리브유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세르비안 메제는 옥수수 빵, 코티지 치즈, 카이막, 자두 및 호두를 곁들인 빵, 토마토 그리고 쇠고기 햄 2종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뭐 맛은 다 아는 그맛 (?) 인데, 요 카이막을 살면서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먹어봤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샴페인 한잔 더

K 씨와 저는 메인코스 2종을 모두 맛보고자 각각 다른 메인 코스를 시켰습니다.

우선 저는 카라조르제바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카라조르제바 스테이크.

메뉴판에 세르비아 특전 메뉴라고 하여 도대채 뭘까..?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치즈 돈까스였습니다 ㅋㅋㅋ

쉽게 말해서 치즈 대신 카이막을 넣은 쇠고기/돼지고기 말이 돈까스였는데, 감자 및 완두콩과 함께 서빙되었습니다.

 

뭐 치즈돈까스니 맛이 없을수는 없지만, 성인 남성 기준으로 배가 부를만한 양이 아니라 양이 조금 더 많았다면 좋았겠습니다..

그리고 보통 돈까스에 소스를 찍어 먹지 않나요..? 돈까스를 생으로 먹으니 그것 역시 맛이 다소 밍밍해서 좀 그랬습니다 ㅠ

K씨가 시킨 송어구이 요리

큼지막한 송어 그리고 토마토 소스로 양념한 각종 야채들이 곁들어져 나왔습니다.

생선이 상당히 바삭바삭하고 모둠 야채들도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메인 코스 둘다 상당히 괜찮았지만 양이 많고 양념도 적당히 되어 있던 송어요리 승!

식후 오렌지 주스 한 잔과 세르비아 전통 과일주인 '라키아' 를 받았습니다. 

5종의 맛 중 복숭아맛을 골랐는데..

복숭아고 뭐고 너무 세서 도저히 못 마시겠더라고요 ㅋㅋ (기침만 나오고..)

첫번째 식사 서비스가 거의 끝날 무렵. 착륙까지는 5시간 37분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초콜릿 과일 타르트를 받았습니다. 

맛없을수가 없는 맛... ㅋㅋ

제가 위치한 두 번째 객실에 저희 말고 아무도 앉지 않았길래 식사 후 K씨와 함께 떠들고 있었는데..

식사 서비스를 완료한 와모스 항공 승무원분들이 옆자리에 와서 커튼을 치고 주무시더라고요 ㅋㅋㅋ (심지어 그 옆자리 모두 지정이 가능한 좌석들이었는데 만석이면 어디서 주무시는걸려나요?)

심지어 떠든다고 혼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튼 수면을 취해 보고자 자리를 눕혀 보았습니다.

밤 비행이라 잘 잘수 있겠다고 생각한 제가 바보인지, 역시 미끄럼틀은 미끄럼틀인지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ㅠㅠ

계속 뒤척이다가 잠깐 밖을 쳐다보니 메이저 유럽 도시를 지나고 있는 듯 야경이 화려했습니다.

착륙까지 2시간 남은 상황. 옆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와모스 항공 승무원분들이 일어나서 두 번째 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우선 모둠 과일을 받았습니다.

본격적인 아침 식사로는 닭가슴살을 곁들인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받았습니다.

스위스 치즈, 머스타드 소스 및 그릴 닭가슴살을 곁들인 치아바타 샌드위치

아침이라 계란 요리를 기대했지만 너무 기대가 컸나 보군요 ㅎㅎ 뭐 그럭저럭 괜찮게 먹었습니다.

라떼 한 잔도 받고

사이드로는 머스타드 및 케쳡이 나왔습니다.

창 밖으로는 붉은 아침 햇살이 유럽 대륙을 비추고 있습니다.

역시 윙렛 달린 비행기들이 사진 찍기는 멋진듯~

웅장 한 산맥 위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비행 중 30분밖에 못자서 아름다운 풍경과는 달리 마음은 엄청나게 짜증이 가득차 있습니다 -_-

이코노미 객실도 한번 돌아 봅니다.

역시 A330답게 2-4-2 표준 좌석 배열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착륙까지 45분

베오그라드 -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으로 접근합니다.

터치다운 및 리버스~

카타르 항공 옆에 주기합니다.

저 카타르 항공 A330-200도 카타르 네트워크에서 꾸진 비즈니스석이 설치된 비행기긴 한데.. 그래도 풀 플랫이죠.. ㅎㅎ

입국심사장에 아무도 사람이 없어서, 담배냄새가 매우 심했던 입국심사관께 아무 질문도 받지 않고 30초만에 입국을 완료하고 짐을 찾았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세르비아 여행 사진으로 마무리!

 

특별하게 인상적이었던 것도 없고 좌석은 불편하기만 했던 비행이지만 그래도 비행 내내 K씨와 함께라 즐거웠던 비행이었습니다.

현재는 에어 세르비아가 A330-200 항공기를 두대 운영중이라 아마 이런 상황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듯 하고, 풀플랫 항공기를 탑승했으면 훨씬 더 좋은 경험이 되었을듯 합니다. 그냥 와모스 항공을 타봤다는, 독특한 경험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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