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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OZ202 인천-로스앤잴레스 A350-900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20. 7. 23.

서울/인천 (ICN) -> 로스앤잴레스 (LAX)

OZ 202

Airbus Industrie A350-941XWB

Business Smartium (Business Class / 비즈니스석)

비행시간 11시간 40분

좌석 06A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을 겪고 있는 오늘날. 많은 항공사들이 대다수의 항공편을 취소하고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메리칸 항공의 경우에는 대륙횡단 국내선을 제외한 모든 국내선 일등석에서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국제선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매우매우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부득이하게 이번에 미국행 왕복국제선을 탑승, 한국도착 후 2주 자가격리를 거친 상태입니다만, 아마 여행 목적으로의 해외 방문은 당분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항직통열차가 운영되지 않아 일반열차를 타고 온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진짜, 정말로 텅텅 볐습니다. 평소에 볼 수 있던 길고 긴 체크인 카운터 줄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출발 전광판 또한 이게 답니다. 심지어 내일 아침의 항공편까지 보여지고 있는데도 한 면을 다 못채우네요. 


그 와중에도 A 열의 아시아나항공의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는 운영되고 있어, 정상적으로 LA행 탑승수속을 마쳤습니다. 수속 전, 발열검사 및 방문목적 체크 등의 간단한 절차 또한 거치고, '방역확인증' 을 받아야만 수속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아시아나 라운지 또한 운영되고 있었는데, 동편, 중앙, 서편 중 동편 비즈니스 라운지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퍼스트 라운지 또한 운영 중단). 저~뒤로 오늘 탑승할 A350이 보이네요 ㅎㅎ

라운지 내부. 정말 말 그대로, 텅텅 볐습니다. 사실 그날 그곳에 상주하고 계시던 직원분들과 이용객들의 명수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주 간혹가다 보이는 외국분들은 대부분 제가 탑승할 OZ202, LA행을 이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핫밀 서비스 또한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죽 등의 일부 메뉴는 뷔페식에서 주문시 가져다 주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역시나 텅텅 빈 터미널 내부. 그래도 70% 이상의 매장은 열려 있었습니다.

터미널 내부

LA까지 데려다 줄 아시아나항공의 A350-941! 간간히 A380도 투입되던 노선입니다만 현재는 A350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노선은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데일리를 자랑하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ㅎ

탑승에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이 먼저 탑승한 후, 비즈니스클래스 및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 승객들의 탑승이 시작되고..

기내로 들어왔습니다!

아시아나의 A350에는 '비즈니스 스마티움' 석으로 불리는 스태거드형 비즈니스 좌석이 28개 설치되어 있는데, 이 종류의 좌석의 경우 프라이버시 면에서 좌석간 편차가 좀 있는 편입니다. 어떤 좌석의 경우 복도와 가까운 반면, 어떤 좌석은 복도와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발 공간이 살짝 좁다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그 외에는 전좌석 통로 접근 (Direct-aisle access)를 제공하는 상당히 괜찮은 좌석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오늘의 좌석, 06A

18.5인치 모니터

좌석 폭은 22인치, 최대 좌석 길이 (Bed Length)는 77인치이고,

스태거드형 좌석이 그렇듯이, 좌석 옆에는 간단한 수납함 및 테이블이 있습니다.

침구류. 일부 항공사에서 담요 및 베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을 보면 제공되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단 담요가 살짝 얇기는 했습니다 ㅠ

어매니티 킷

헤드폰

슬리퍼

좌석 옆에는 PSP형 AVOD 컨트롤러 및 좌석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기종 인증

슬리퍼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호텔 가서도 썼네요~

대한항공 등에서는 중단된 웰컴 드링크 서비스가 아시아나항공에서는 그대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샴페인을 받았습니다!

A350 특유의 LED형 좌석벨트 사인

L2도어가 닫히고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안전 비디오 상영

선행 트래픽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아주, 아주 짧은 택싱 후 33L에 진입하고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이 광경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33L을 이륙한 항공기는 곧 우선회를 하고

서울시내를 지납니다!

곧 묵게 될 시그니엘 서울이 있는 롯데타워도 봤는데.. 찍으려다가 카메라 오류로 놓친 ㅠㅠ

강원도를 지나고

슬슬 한반도를 빠져 나갑니다!

동해 상공

동해 진입 후 바로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식전주로 미모사 칵테일을 받았습니다. 대한항공 또한 칵테일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시아나에서는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역시 미모사는 사랑이죠 ㅎㅎ


서비스에 한 가지 변경사항이 있다면, 식전 핫타월 대신 포장된 물티슈가 제공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또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우선 식전 카나페로 문어 테린 꼬치가 나왔습니다.

메뉴를 보고.. 도대체 문어 테린은 어떤 조합일까..?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쫄깃쫄깃한 문어를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굳혀 젤리처럼 만들어 놓은 것으로.. 감칠맛 나고 맛있었습니다!

다음 코스, 애피타이저로는 훈제 오리 요리가 나왔는데,

훈제 오리 자체와 크랜베리는 맛있었지만 곁들여 나온 소스(?) 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ㅋㅋ

수프 코스로는 버섯 크림 스프가 나왔는데,

살짝 후추향이 나면서 크리미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행 중.. 아마 일본을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ㅎ

메인 코스로는 3가지 옵션 (쌈밥, 닭다리 요리, 쇠고기 스테이크) 가 있었는데, 저는 닭다리 요리를 골랐습니다. 

데리야끼 소스로 양념된 구운 닭다리살과 버섯, 페퍼 그리고 볶음밥이 곁들여진 요리였습니다. 아시아나의 메인 코스가 그렇듯, 이번 것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매우 꿀맛이었습니다! 닭다리살의 느끼함을 데리야끼 소스가 잡아 주었고, 볶음밥 또한 맛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양이 좀 적어 보이는데.. 닭다리살의 양도 상당히 많았고, 사이드인 볶음밥 및 버섯까지 같이 먹으니 딱 적당했습니다!

과일 및 치즈 코스...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사과 및 배와 함께 나왔습니다. 여기에 항상 곁들여 마시는 조합이 있는데..

바로 '아이스 와인' 이죠!

아시아나 비즈니스 (구 퍼스트 포함) 만의 별미인데.. 저 아이스 와인이 그렇게 맛있더군요 ㅠ 항상 아시아나의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를 탈 때에는 치즈&과일 코스에 아이스 와인을 곁들여 먹습니다.

디저트로는 크림 무스(?) 가 나왔습니다. 이걸 주시면서 승무원 분께서 되게 맛있는 디저트라고 하셨는데,

역시 달콤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식사 서비스 종료 후.. 객실등이 꺼지고 본격적인 취침 시간입니다. 저는 착륙하자마자 바로 일정이 있었기에, 비행 전날 밤을 새고 이번 비행에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좌석은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발쪽으로 가게 되면 살짝 좁아지게 됩니다. 물론 뭐 아주 갑갑한 정도는 아니지만 (델타 원 스위트는 좀 많이 갑갑하죠 ㅠ) 그래도 이 좌석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풀플랫이 되는게 어디냐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며.. 술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정말 1분컷으로 잠이 들어, 중간에 잠깐 한 번 깨고, 다음 식사 시간까지 쭉 잤습니다 ㅎㅎ


저는 비행기에서는 일반 옷으로는 잘 못 자기 때문에,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에서 받은 파자마로 갈아 입었는데요, 역시 그게 그렇게 편할수가 없답니다 ㅎㅎ

이륙 4시간 후.. 창밖에는 끝없는 구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샤크렛 뷰

A350의 아이덴터티라고도 볼수 있죠~ 샤크렛 넘흐 멋집니다 ㅎㅎ

착륙 2시간 전. 객실등이 점등되고, 두 번째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미주 접근 중, 해가 뜨고 있네요~

우선 식전 음료(?) 로는 토마토 주스를 받았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파는 (제 최애템) 달콤한 토마토 주스가 아니라 미국식 '짠' 토마토 주스더군요 ㅎㅎ

식탁보가 깔리고..

아침 애피타이저(?) 로 과일 코스가 제공되었습니다. 

사과, 파인애플, 멜론 및 오렌지의 4종 과일이 나왔고,

역시 (뚜껑까지 긁어먹어야 제맛인) 떠먹는 요구르트, 액티비아 또한 제공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잠을 깨야 할 시간이었기에, 커피 한잔 또한 부탁드렸습니다. 원래는 카푸치노 한 잔을 부탁드렸습니다만 A350에는 해당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머신이 장착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ㅠ

아침 메인 코스: 새우 크레페!

이게 도대체 뭘까..? 싶었는데, ㄹㅇ JMT였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 나는 버섯 크림 소스와, 미국식 베이크 빈에다가... 안이 새우살로 꽉 차 있는 새우 크레페의 조합은.. 실로 완벽했습니다. 정말 호텔 조식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네요.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맛있었습니다.

LA까지는 47분 남았고..

슬슬 구름이 걷히고... 3달만에 보는 (은근히 그리웠던) 미국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CA에 왔다는 것을 암시하듯 벌어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착륙 22분 전

착륙을 위해 접근 중. 이때 옆에 앉아 있던 아기 하나가 일어나서 돌아다니길래 승무원 한 분께서 벨트를 풀고 달려 나오셔서 아기를 간신히 앉혔습니다 ㅠㅠ

착륙!

리버스 및 스포일러 전개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는 델타의 A321이 옆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역시 정시보다 약 10분 일찍 LAX TBIT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입국심사만 1시간이 걸린 TBIT에서, 입국심사 '3분컷' 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거의 인천에서 온 OZ202편의 승객들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인천보다는 사람이 좀 있더군요 ㅎㅎ)


COVID-19 판데믹 시기의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비즈니스클래스 탑승. 사실 판데믹이 없었던 시기의 탑승과 거의 다를 바, 없었습니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모든 승무원 분께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핫타월대신 물티슈가 제공되었다는 점이랄까요. 어느 정도의 서비스 감소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진짜 거의 다를바가 없어서 (긍정적인 쪽으로) 놀랐습니다.

또한 모든 승무원 분께서 이러한 판데믹 속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서비스에 응해 주셨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현 시국에서 가장 위험한 직종이기도 한데, 웃는 얼굴로 친절한 서비스를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역시 아시아나의 (비즈 이상) 밥은 항상 감동입니다 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이상이라면 아시아나 식사가 대한항공의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마지막으로 빨리 코로나 판데믹이 끝나... 이러한 국제선 비행을 제약 없이 탈 수 있는, 그러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LAX 입국심사는 오늘처럼 짧았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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