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홍콩과 삿포로에 다녀왔습니다. 홍콩에서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첫날 밤은 KE765편 (747-400) 프레스티지석 탑승 후 스프카레 먹고 호텔에서 잠들어 (...) 버렸고, 둘째 날은 마이리얼트립에서 당일치기 비에이 투어를 예약해 갔다 왔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경치라 유럽처럼 웅장한 건물 (?) 을 보는 일은 없었지만, 도시에서 벗어나 이런 전원적인 분위기에 심취해 보는 것도 가끔씩은 좋은 것 같습니다.
삿포로역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정도 달려 휴게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잠에서 깨어 보니 온통 눈밭이더군요 ㅋㅋㅋ
뉴욕에서 살다 보니 눈이 많이 온 것 자체는 낯설지는 않았지만, 나름 일본스러운 풍경이라서 그런지 새롭긴 했습니다.
첫번째 코스는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 맨 꼭대기에 있는 잎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별 장식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더군요. 문제는 이 나무가 대로변에 있어서 얼마 전 사진을 찍던 사람이 교통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뭐 어쨋든 저도 이런 사진을 찍어볼 날이 왔네요 ㅋㅋ
비에이역에 내린 후 1시간 주어진 1시간의 점심 시간. 튀김 정식을 시켰습니다. 새우튀김과 닭 튀김이 나왔는데, 살짝 느끼하기는 했지만 역시 튀김 강국 일본답게 맛있었습니다.
켄과 메리의 나무라고 하네요. 광고 CF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근처 찻길에서 이렇게도 찍어보고
말로만 듣던 새야한 설원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비에이는 별의별 나무들이 다 관광 명소가 됩니다. 그만큼 눈과 조화가 잘 되어 그런거겠죠? 위는 세븐스타라는 일본 담배 광고에 나온 나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자작나무들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ㅋㅋㅋ
도로샷 #2. 탁 트인 하늘과 새하얀 눈 그리고 내리막길. 멋집니다.
도로샷 #3
마일드 세븐 언덕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마일드 세븐' 이라는 일본산 담배 광고에 소개된 언덕이라 관광 명소가 된 것 같습니다. 국제 법상 순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 (마일드, 라이트 등) 을 담배에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현재는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흰 수염 폭포로 이동합니다! 벽에서 폭포처럼 새어 나오는 물줄기가 수염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볼것은 이것 뿐이 아니라..
물에 알루미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물이 파랗습니다!
심지어 고드름까지 파랗네요 ㅋㅋ
마지막 관광 코스는 청의 호수입니다. 마찬가지로 알루미늄이 포함된 물이라 평소에는 파랗게 보이지만, 지금은 얼어서 하얗게 보입니다 ㅋㅋㅋ
여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라이트업' 인데, 어두워 질때쯤 불이 들어와 호수를 비춥니다.
투어 홈페이지 사진에서 보던 이 샷이 바로 나옵니다! 푸른색 계열의 영롱한 색깔이 한꺼번에 비출 때가 예쁘게 나오는것 같습니다.
약 3시간을 달려 삿포로역에서 돌아와, 어제 자느라 못먹었던 징기스칸 양고기 구이 (다루마) 에 가서 두 접시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양고기라고 하면 살짝 생소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싹 날려버렸습니다 ㅋㅋㅋ 고기라고 다 맛있는것도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듣던 잡내 같은것도 하나도 없었고 질감도 우수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일본은 혼먹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혼자 오신 분들도 눈치 보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삿포로에 오면 맥주를 꼭 마셔 보라 그래서 한 잔 시켜서 마셔 보았는데, 확실히 쓴 맛이 없고 고기랑 잘 맞았습니다.
자유여행을 왔을 때 가끔씩 힘들고 패키지가 그리울 때... 이렇게 여행사를 통해서 하루나 이틀 정도는 가이드 있는 투어를 신청하시면 지역 역사나 관련 이야기도 듣고 편하게 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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