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JFK -> 샌프란시스코 (SFO)
AA 2305
Airbus Industrie A321-231 (SL) Transcon (A321T)
Flagship First (일등석)
비행시간 6시간 32분
좌석 01A
해당 항공편의 리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미국 국내선에서 '일등석' 을 타면, 휘황찬란한 기내 샤워실이나, 스위트 도어 등이 달린 좌석은 커녕, 레그레스트조차 설치되지 않은 우등고속형 비즈니스석을 만나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마 옛날부터 그렇게 네이밍 혹은 분류를 했기에 ('비즈니스 클래스' 의 등장 전까지, 보잉 707등의 항공기에는 일등석-일반석의 2클래스 분류가 일반적이었습니다) 미국 국내선에 한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신 '대륙횡단' (transcon) 이라고 불리는, 미 서부와 동부를 이어주는 일부 노선에서는 다릅니다. 뉴욕 JFK-LAX 등, 각종 항공사들이 국제선 사양의 항공기들을 투입하며, 델타에서는 'Delta One', 유나이티드에서는 'P.S Transcon', 아메리칸에서는 'Flagship' 이라고 불리는, 차별화된 대륙횡단 전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DL, UA, AA 모두 일반 국내선 일등석 이용시에는 라운지 액세스가 제공되지 않지만, 대륙횡단 노선을 이용할 시에는 라운지 액세스가 허용되며, 업그레이드된 기내식 제공 등 국제선 사양의 비즈니스석과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 노선들은 일등석이 아닌 '비즈니스석' 으로 구분되며 GDS 상에서도 그렇게 판매됩니다. 이 중에서, 아메리칸항공만이 유일하게 대륙횡단 노선에서 '일반석-비즈니스-일등석'의 전통적인 3-cabin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메리칸항공은 JFK-LAX/SFO 노선에, 대륙횡단용으로 특별하게 구성된 A321T 라는 기종을 투입하며, 보통 180석 전후로 좌석이 배치되는 해당 기종에 일등석 10석, 비즈니스석 20석 및 일반석 72석을 (=총 102석) 배치하였습니다. 비행기의 3분의 2가 프리미엄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고, 좌석수가 적은 만큼 프리미엄 수요에 집중했다는 말인데, 사실상 이 대륙횡단 노선이 굉장히 상용수요로 무장된 노선이기 때문에 나름 잘 돌아간다고 합니다. AA 외에는 미국 항공사 중 '진짜 국제선 사양의 일등석' 을 운영하는 항공사는 없기 때문에 AA만이 미국에서 일등석을 운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연 항공의 황금기를 시작했던 미국의 최후의 보루인 AA의 플래그쉽 퍼스트 서비스가 어떨지 싶어 해당 항공편에 탑승하였습니다.
AA의 플래그쉽 퍼스트는 통상 파트너 마일리지로 예약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역시 해당 항공편도 유상발권하였고, BA로 적립하였습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 터미널 8. 원월드 전용 터미널이라 CX, QR 등이 같이 사용합니다.
평소같았으면 Priority 카운터로 갔겠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그 이유는...
당일 출발하는 Flagship First 항공권이 있을 경우, 대한항공의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와 비슷한 시설인 'Flagship First Check In' 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입구에서 간단한 확인을 한 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에는 대한항공처럼 의자나 소파는 없었고 그냥 전형적인 체크인 카운터와 비슷했습니다. 여권을 드리니 직원분께서 보딩패스를 인쇄하고 짐을 위탁해 주셨습니다.
의외로 내부는 잘 꾸며져 있더군요 ㅋㅋ
여기서 깜짝 놀랐던게.. 보딩패스 인쇄 후 직원분께서 저를 보안 검색대까지 에스코트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줄을 다 건너뛰면서요... 물론 8터미널은 별로 승객들이 많지 않지만 대기가 최소 20분정도는 걸리는 것을 감안 했을때 줄을 다 건너뛸 수 있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항공사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신기했습니다 ㅋㅋ (대한항공에서는 유상발권한 일등석만 에스코트 해주는..)
플래그쉽 퍼스트 승객들은 플래그쉽 라운지 내부의 'Flagship First Dining' 이라는 레스토랑형, 단품주문식 식사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날 시간이 없었기에 바로 게이트로 갔습니다. 대신 올 9월 다시 탑승 예정이니.. 그때 이용할 수 있겠네요!
A321T에는 10석의 일등석, 20석의 비즈니스석 그리고 72석의 일반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일등석은 1-1, 한줄에 2석, 총 5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석은 국제선 사양의 항공기에서 볼 수 있는 리버스 헤링본형 비즈니스석과 100% 동일합니다. 스위트 도어도, 가상창문도 없지만 협동체에서 이러한 좌석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ㅋㅋ
그리고 비즈니스석 역시 풀플랫지만, 1열에 2석 대신 4석이 설치되어 총 20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AA의 777 등에 설치되어 있는 리버스 헤링본형 비즈니스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요 모니터인데, 777 등에는 모니터가 고정되어 있는 반면, A321T 좌석은 모니터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좌석 폭은 21인치로 전형적인 비즈니스석 (..) 답습니다.
모니터
침구류로는 두꺼운 베개 2개, 담요 그리고 이불이 제공되었으며, 역시 Casper 산 침구류라 포근했습니다!
어매니티킷
AA가 요즘에 A321 한대에 Stand Up to Cancer 도장을 칠했는데, 그와 관련된 어매니티킷이 제공되었습니다.
좌석 컨트롤러
기종인증!
오늘의 메뉴판!
비즈니스석 메뉴판은 하얀 것과 반대로 일등석 메뉴판은 까맣습니다!
헤드폰
웰컴 드링크로는 시원한 콜라 한잔을 받습니다!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고...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 이륙 중 촬영한 사진
의외로 사진이 요번에는 잘 찍혔습니다 ㅎㅎ
하늘에서 본 JFK
이륙 후 기내 서비스가 시작되고 따뜻한 물수건을 받습니다.
역시 트레이에 제공되지는 않았고 미국 항공사니 그러려니 합니다.
식탁보
식전주로 올리브 그리고 모둠 땅콩이 나왔습니다.
비즈니스석에서는 땅콩만 나오는걸 보면 확실히 식사가 업그레이드 되긴 되었습니다.
오늘 식사는 오렌지 주스와 함께!
후추와 소금 통도... 자세히 보시면 비즈니스석의 그 플라스틱 통이 아닌 제대로 된 유리 통입니다. 그리고 후추의 경우 직접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연어가 나오고..
연어는 항상 맛있지만.. 이번 연어는 엄~~청 비렸습니다.
Balik Salmon이 그리운 순간입니다 ㅠ
수프 코스!
역시 비즈니스석에는 수프 코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박 페퍼 수프였는데, 엄청 달콤할 것 같은 비쥬얼과 다르게 상당히 매콤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수프가 제공되는것 만으로도 좋습니다 ㅎㅎ
샐러드 코스
홍당무 샐러드였는데, 신기하게도 키위 소스가 제공되어 새콤하게 (?) 먹었습니다.
항상 비행기를 탈 때마다 풀떼기가 나와 저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ㅎㅎㅎ
메인 코스: 버섯 크림 소스, 당근 및 감자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 구이
일단 역시 미국답게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리고 썩 appetizing 하지 않는 비쥬얼과 다르게 고기는 미디움-웰던으로 알맞게 (?) 구워져 있었고, 특히 저 버섯 소스가 상당히 감칠맛 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신 저 감자랑 당근은 도저히 다 못 먹겠던...
역시~ 이게 빠지면 미국 항공사가 아니죠?
Ice cream sundae 입니다.
제가 미국 항공사를 항상 탈때마다 가장 기대하는 아이템이죠.
카트를 끌고 와 아이스크림 두 스푼, 그리고 원하는 토핑을 얹어 주는데 전 항상 초콜릿 조금, 과일 시럽 많이, 그리고 카라멜 시럽 조금을 부탁드립니다.
역시 엄청 꿀맛이었습니다 ㅎㅎ
치즈와 포트 와인도 권하셨지만 배가 불러 거절하였습니다 ㅠ
좌석을 180도로 눕혀봅니다.
이것만 보면 비즈니스석이 아닐까 싶지만 여기는 B77E 가 아닌 A321 기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ㅋㅋ
전체적인 객실 모습
비즈니스석에서는 아직도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늘
역시 이게 비행의 끝판왕 매력이죠.
항상 변하는 영화관이라는...
네바다 부근,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착륙 1시간 전, 초콜릿 칩 쿠키와 두번째 음료 서비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유나이티드의 경우에는 대륙횡단 노선에서 착륙 전 간단한 간식을 제공합니다만 DL, AA는 그냥 초콜릿 칩 쿠키 하나 주고 끝입니다 ㅠ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그리고 가격이) 일등석인데 뭐 샌드위치라도 하나 줬으면 어디 덧날까요 ㅋㅋ
뭐 그래도 쿠키 자체는 맛있었다는.. ㅋㅋ
거의 다 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접근하며 6시간의 비행도 막을 내립니다.
일단.. 확실히 동일 항공사/노선의 비즈니스석과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베딩, Flagship First 체크인 및 에스코트, Flagship First Dining, 그리고 향상된 기내 식사 코스까지. 좌석이야 국제선 사양으로 볼때는 비즈니스석이지만 A321에는 뭐 일등석으로 봐도 되죠. 승무원 서비스도 물론 비행마다 다르겠지만 비즈니스석보다는 상당히 나은 느낌이었습니다. 음료 리필은 기본이고, 비행 중 와인을 몇번이나 권유 받았으며 살면서 AA에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개인적인 사무장 인사 및 작별 인사까지 받았네요 ㅋㅋ
대신.. 일반적으로 칭하는 국제선 사양의 일등석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고, 에미레이트나 케세이퍼시픽 등의 일등석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좌석도 광동체 기준으로 평범한 비즈니스석이며, 식사도 AA 기준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다른 항공사 기준으로는 조금 좋은 비즈니스석 식사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대신 Flagship First Dining이 있기는 한데, 이 때 아쉽게도 이용하지 못해 다음에 이용 예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지상 경험까지 합치면, AA의 A321T Flagship First가 젯블루 민트보다는 낫습니다. (대신 여기서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비교하는..) 그렇기 때문에 AA의 Flagship First는 미국 국내선에서 가장 월등한 비행 경험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 승무원 서비스 및 스위트 좌석 등 기내 경험에서는 젯블루가 나은 부분도 일부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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