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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일본항공] JL315 도쿄/하네다-후쿠오카 A350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19. 12. 24.

도쿄/하네다 (HND) -> 후쿠오카 (FUK)
JL 315
Airbus Industrie A350-941
JAL First Class (일등석)
비행시간 2시간 05분
좌석 01D

*해당 포스트는 일본의 항공사를 언급/리뷰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해당 비행편의 항공 및 서비스 면만을 다루고 있으며, 정치적이거나 현사회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트를 보기 언짢은 분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에미레이트 77W 뉴 스위트, 일명 게임체인저를 타고 왔습니다. 확실히 사진으로 보는 것만큼, 아니 그것보다 더 뛰어나고 아름다운 좌석이었습니다. 현재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천장부터 바닥까지 물리적인 벽(문) 이 있을 뿐만 아니라, 스위트 하나하나의 개별적인 파트 및 장치 모두 실용성 있고 아름답게 디자인 되어 확실한 것은 현존하는 비행기 좌석 중 최고의 좌석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많이 떨어지는 지상 서비스 (그 일등석 전용 버스 그거는 좋더군요 ㅎㅎ) 그리고 딱히 인상에 남는 것은 없는듯한 기내 서비스를 보면... 일단 저는 아직도 에어프랑스 라 프리미에가 전체적으로는 더 뛰어난 프로덕트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SQ, EK, AF의 최고 일등석들에 대해 비교하자면,
SQ (A380 뉴스위트): 현존 제일 넓은 좌석 (레지던스 제외), 그러나 넓은 것 빼고 매우 비 실용적인 좌석 파츠 (좁은 침대, 조작하기 어려운 좌석 그리고 자꾸 흔들거리는 좌석) 딱히 인상에 남지는 않았던 기내식, 평균 이상의 기내 서비스, 평균적인 지상 서비스
EK (게임체인저): 상당히 넓고 극강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좌석, 실용적이며 각종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한 좌석 파츠, 로컬푸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딱히 인상에 남지는 않았던 기내식, 평균 이상의 기내 서비스, 평균적인 지상 서비스
AF (B777 La Premiere): 커튼이 달려있어 풀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면서도 별로 답답하지 않은 좌석, 실용적이지만 EK보다는 별 기능이 없는 좌석 파츠, 5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 있는 우아하고 개성 있는 파인 다이닝, 최고의 기내 서비스, 세상 최고의 지상 서비스

정리하자면 SQ는 좌석이 넓은데 실용성이 떨어지고, EK는 좌석은 엄청 좋은데 나머지가 그냥 그렇고, AF는 그냥 다 좋다고 할수 있겠네요 ㅋㅋㅋ

본론으로 돌아와서, JL315편은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을 11시에 출발하여 후쿠오카 공항에 13시 05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입니다. JAL의 새삥 A350-900이 투입되는 노선인데, JAL은 신기하게도 이 A359를 국내선에만 투입합니다. (-1000은 국제선에 투입한다고 하네요~)
일본의 국내선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어마어마하고.. 또 상용 수요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JAL은 국내선에 일반석-클래스 J-일등석 이렇게 3클래스 체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뭐 굳이 따지자면 클래스 J가 비즈니스석 같은 포지션이어야 하는데 사실 보면 그건 아니고 그냥 프리미엄 이코노미 자리라서 이 국내선 일등석은 비즈니스석 같은 포지션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비슷하게 ANA도 국내선에는 일반석-프리미엄석의 2클래스 체재로 운영하고 있어서, 일본항공의 국내선 일등석은 ANA의 프리미엄 클래스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A350은 일본항공 국내선에 상당히 중요한 마일스톤이라고 볼수 있는데, 새삥 기체를 투입한것 뿐만 아니라 전좌석에 AVOD 스크린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뭐 우리나라 대한항공도 스크린을 투입한 기재야 많이 들어가지만 꺼놓는 것을 보면 상당한 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국내선 1터미널의 JAL First Class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요렇게 생긴 일등석 전용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방이 나옵니다. 뭐 대한항공의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처럼 앉을 곳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조금 고급스러운 전용 체크인 카운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크인을 마쳤다면, 계속 직진하여 일등석 전용 보안검색을 받게 됩니다. 확실히 체크인 카운터에서 나갈 필요 없이 그 공간에서 바로 보안 검색까지 받게 되니 이건 정말 편했던 것 같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급 포지션인 클래스 J는 라운지 액세스가 없지만 일등석은 JAL의 ‘다이아몬드 프리미어’ 라운지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보안검색대 그리고 체크인 카운터 바로 윗편에 있어서 진짜 동선 하나만은 잘 짜놓은 것 같습니다.

라운지 내부. 조금 프라이빗해 보이는 의자들이 꽤 많고

주류 코너에는 토마토 주스 및 포카리 스웨트가 있는 냉장고

생맥주 기계

소다 머신

미소장국!

탄탄면 향 국(..?)

삼각 김밥 (인데 김이 없네요.. ㅋㅋ)

커피머신 등이 있습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창가자리를 잡습니다. 김포행 대한항공 77E도 보이고, LHR행 BA 77W 등 별의별 다양한 비행기들을 볼수 있어 좋더군요 ㅎㅎ
확실히 뷰 맷집입니다.

대신 문제는 포카리스웨트에서 생깁니다.
이게 과연 포카리가 맞는지 무슨 맹물 맛이 나더군요 ㅡㅡ 한모금 마시고 다시는 안 마셨습니다.

라운지에서 기다리다 보니 막 후쿠오카에서 도착한, 그리고 이번에 타고 갈 JAL 의 A350이 막 게이트 11번에 도착합니다!

크 저 윙렛... 진짜 취저 입니다 ㅋㅋ

탑승 순서는
프리보딩 (도움이 필요한 승객) -> 일등석 및 티어 승객 -> 뒷쪽에 위치한 승객 -> 나머지 승객
즉 클래스 J는 우선 탑승 대상이 아니군요.. 그래도 프리미엄 이코노미인데 앞쪽에 위치해서 제일 늦게 타다니 신기하긴 합니다 ㅋㅋㅋ

후쿠오카 행

드디어 기내에 들어와 봅니다.
일본항공의 A359는 2-2-2배열의 일등석 좌석 2열로 총 12석이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창가 좌석을 상위티어 전용으로 다 막아 놓는다는 겁니다 ㅡㅡㅡ
그래서 출발 거의 한달 전에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중간열 복도자리를 얻었습니다 ㅠㅠ
아니 일등석 2열밖에 없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ㅋㅋ

좌석 자체는 국내선 치고는 상당히 고급스럽게 되어 있고, 무엇보다 리클라이너 좌석이면서도 상당히 프라이버시가 많이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좌석마다 칸막이가 있어 심지어 옆에 앉은 승객분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자리인 01D 입니다.

일등석은 50인치의 피치 및 20인치의 좌석 넓이를 가지고 있어 상당히 편리합니다! 이 정도면 거의 5시간정도 까지는 편하게 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359의 꽃인 AVOD.
국내선에만 투입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지원됩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상당히 퀄리티가 좋더군요

제 최애템 슬리퍼!

일등석 담요

그리고 베개인지 허리 받침인지 모르겠는 쿠션? 한개가 좌석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선 치곤 어매니티가 상당히 푸짐합니다.
저 쿠션은 메모리폼 같던데, 상당히 푹신하고 편안했습니다.

일등석 메뉴!
일반석 및 클래스 J에는 음료가 제공되는 반면 일등석에는 식사가 제공됩니다.

기종인증

AVOD..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
영화가 딱 2편이내요 ㅋㅋㅋ
처음에 제가 잘못 본건가 싶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ㅋㅋㅋ

이록 전 핫타월

비록 창가자리는 못 골랐지만... 고화질 (HD) 외부 카메라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이걸 보니깐 그 전날 탔던 에미레이트 게임체인저 가상창문이 생각나네요... 그건 심지어 이것보다 더 화질이 좋던데 ㄷㄷ
(그래도 밤에는 노이즈가 상당히 많이.. ㅋㅋ)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고

평가는 아시아나 정도라고 봅니다.
깔끔하고 차분하지만 재미는 없어요. 말그대로 informative?

푸쉬백을 마치고 택싱 중입니다.

활주로 진입

26~

기어 업

쭉쭉 날아갑니다.

드디어 식사 시간이 되어 기내식을 받습니다. 확실히 카트나 트레이에 담아서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한명 한명씩 직접 가져오고, 메뉴에 대한 설명도 간단히 해주셔서 좌석은 비즈니스석이지만 서비스는 일등석이었 (이랑 가까웠) 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양파 소스의 쇠고기 스테이크 요리 입니다! 미소국 및 각종 반찬이 함께 나왔습니다.
음료로는 정말정말 맛이 궁금했던 JAL Original Sky Time이라는 음료를 받았습니다. 이게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데 어떤 분은 감기약 맛이라고도 하시더군요. 저는 나름대로 마실만 한것 같았습니다. 키위맛도 나면서 그냥 새콤달콤한 음료? 단.. 케세이 딜라이트 같은걸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ㅠ

음료로 샴페인에다가 화이트 레드와인+사케 2종까지 있던데... 몸이 안좋아서 즐기진 못했지만 다들 샴페인 드시더군요 ㅠㅠ 확실한건 그 2시간짜리 비행에 음료만 23가지가 탑재된다는 것입니다... 술을 좋아하던 안좋아하던 이건 좀 많이 대박이더군요!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샴페인 꼭 마십니다)

메인 메뉴인 양파 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스테이크
스케이크긴 한데 일식으로 조리된 것 같더군요~ (그래서 밥이 같이 나왔죠 ㅋㅋ) 으깬 감자, 파프리카 한 조각 그리고 시금치 및 나물 몇점이 같이 들어 있고,

왼쪽부터 1) 유부, 무 그리고 새우 간장 조림 2) 꽁치, 곤약 젤리 그리고 계란 한점, 3) 미소장국 입니다.
반찬들이 하나같이 모두 맛있어서 순삭 했습니다 ㅋㅋ


후쿠시마산만 아니기를 바랍니다..

식기는 아쉽게도 젓가락만 제공되었습니다. 저야 뭐 젓가락질 마스터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가 젓가락으로 콩 집기 시험 못 봐서 엄청 맞았던 이후로 마스터가 되었습니다 ㅋㅋ) 그럴 일은 많이 없겠지만 젓가락질 못하시는 외국분들이 타시면 어떻게 할까.. 생각도 해봅니다.

흰쌀
언제나 쌀은 맛있습니다

식사 후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니 착륙 약 40분이 남았습니다. 확실히 나라가 길어서 그런지 국내선도 2시간씩이나 걸리네요 ㅎㅎ
일본의 최장거리 국내선은 CTS-OKA로 무려 4시간이나 걸립니다 ㄷㄷ

히로시마 인근
일본도 진짜 오랜만에 와봤네요 ㅋㅋ

그렇게 잠깐 쉬다가 후쿠오카에 착륙하였습니다.
옆좌석에 앉으신 여성분이 아직 마시지 못한 샴페인이 있어서, 승무원 분께서 그 샴페인을 착륙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담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분께서 플라스틱컵을 그대로 팔걸이에 올려놓고 계속 주무셔서 터치다운시 그 컵이 바닥에 떨어질 것 같더군요. 그분을 제가 몇번 깨웠는데도 안 일어나셔서 어쩔 수 없이 그 컵을 착륙할때까지 잠깐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착륙하자마자 그 여성분이 눈을 뜨고, 본인의 샴페인 컵을 들고 있는 저와 눈이 마주치자 이게 무슨 일인가 멀뚱멀뚱 쳐다보시더군요 ㅋㅋㅋ 영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그분께서 영어를 잘 못알아 듣는 느낌이라 그냥 예스 한마디 했던 것 같습니다 ㅠ 이렇게 어색한 상황도 처음이었습니다.

후쿠오카에 주기한 JAL A359

 Airbus A350!
짐을 찾은 후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해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비행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봤던 일본계 항공사 승무원 분들은 커뮤니케이션 문제들이 간혹가다가 있었는데 이번 승무원 분들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셔서 잠깐의 담소도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출발 전, 식사 중 그리고 착륙 전 사무장님 및 담당 승무원 분께서 오셔서 정말 정중하게 인사를 해 주시던데 이것 또한 완벽한 서비스의 일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식사도 고기가 3점밖에 없어서 그렇지 맛은 각 반찬 및 요리 하나하나 모두 맛있었습니다.
좌석이 풀플랫은 아니지만, 적당히 쉴 수 있도록 리클라인 되었고, 이 A350이 투입되는 노선이 길어야 2시간 30분인 것을 고려하면 캐빈 배치 또한 굉장히 현명하게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음료 또한 진짜 너무 다양하더군요 ㄷㄷㄷ (제 옆 여성분께서는 식사는 하지 않으시고 와인 3종에다가 당근주스에 사케까지 마시더군요 ㅋㅋㅋ)

국내선 치고, 아니 국제선 표준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비행이었습니다. 물론 한국 국내선에서는 볼 일이 없지만 (뭐 대한항공 잘못이라기 보다는 비행이 너무 짧아서..) 확실히 국내선 상용수요가 많이 발달한 나라에서 어떤 항공서비스를 볼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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