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초... Jetblue의 321 Mint를 탑승해 보고, 갑자기 Transcon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비행 거리도 거의 인천-싱가포르 정도 되는 데다가, 시장이 굉장히 competitive 해 간혹가다 저렴한 운임이 보이는 것도 있고, 4 항공사가 다들 어떻게 어떠한 서비스로 경쟁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기 때문인것 같네요. 지난번 젯블루를 타봤으니 이번에는 사랑의 델타! (라고 하지만 계약직 골드 만료 ㅠㅠ) 를 한번 타보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JFK-SAN을 757으로 왕복하는 여정으로 발권하였으나, JFK-SFO 구간 일부에 767-400ER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첫 구간을 JFK-SFO으로 바꿨습니다. 사실 767-400ER은 저한테는 굉장히 신비한 항공기였습니다. 정부 전용기 한대를 제외하고는 전세계 두 항공사, 유나이티드 및 델타가 딱 37대만 운용하고 있었으니깐요. 뭔가 777같이 생기긴 했는데 767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테리어는 보잉 777의 시그니쳐 인테리어를 갖고 조종석도 역시 777의 그것이 베이스이라.. 777-100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다행히 왕복 모두 Z클래스가 있어, 약 1000달러 정도로 발권할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금문교도 보고 맛난것도 먹고 할 생각에 기대가 부풀었지만... 결국 이노무 날씨 때문에 금문교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여행기의 탈을 쓴 먹방 여행을 시작합니다!
[델타 764에 대한 자세한 탑승기는 추후 업로드 예정입니다!]
JFK T4에 설치된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카운터. 아주 그냥 프리미엄 체크인 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버진 애틀랜틱도 같이 사용합니다.
국내선 일등석 승객들은 델타의 라운지인 스카이 클럽을 이용할 수 없는 반면... Transcon 델타 원 고객들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뭐 별거는 없고, 그냥 과일 조금에다가 스크램블드 에그가 전부였습니다.
드디어 만나보게 된 767-400ER. 확실히 길어 보입니다.
오늘 6시간을 함께 할 좌석 01A.
사실 좌석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애초부터 767에 1-2-1 배열을 어떻게 넣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비좁고... 많이 낡았습니다 ㅠ 비행기에 땟자국이 많이 보였고 좀 욕이 나올 정도로 더러운 섹션도 몇개 있었습니다.
다만 델타가 올해부터 767-400ER 기종에 델타 원 스위트를 장착한다고 합니다. 그때 다시 보는걸로... 해야겠습니다 ㅎ
기종인증!
오늘의 아침 식사. 치킨 소세지를 곁들인 프리타타 (오믈렛) 을 골랐습니다. 맛은 꽤나 괜찮았습니다. 역시 음식으로는 실망시키지 않는 델타입니다 ㅎ
풀 플랫 모드. 좌석이 얼마나 비좁았냐면 누워서 팔베개도 못할 정도입니다. 최근 델타의 삐까뻔쩍 기종만 타봐서 이렇게 느끼는 걸까요? 해외 블로거들이 'coffin' 이라고 하는 것이 공감되는 순간입니다.
도착해서 뭘 먼저 먹을까... 하다가 짜장면! 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니 근데 누가 짜장면 위에다가 양념치킨을 올려서 주나요;; 충격과 공포
소스가 섞여 이상한 맛이 나서... 결국 치킨만 먼저 다 먹고 그 다음에 짜장면을 비볐습니다 ㅋㅋㅋ
샌프란시스코 길거리. 비가 와서인지 의외로 운치 있네요 ㅋㅋ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라고 불리는 '케이블카' 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케이블카가 아니라 트램? 같은거네요.
얼마 전 대만을 갔다온 기억이 나서 공차에 들려 밀크티 한잔 합니다. 이쯤 되면 한국에 온건지 미국에 온건지 햇갈릴 정도입니다 ㅋㅋ
유니언 스퀘어. 별건 없고 그냥 광장입니다 ㅎ
항구쪽으로 조금 걷다 보니 나온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브릿지! 이따가는 저걸 건너갈 예정입니다.
유명한 시장인 마켓플레이스. 여길 들른 이유는...
바로 블루보틀커피 때문입니다! 일본에도 진출해 있다고 하네요 ㅎ
아포카토를 하나 사먹습니다. 커피를 잘 몰라서 아이스크림이랑 궁합이 잘 맞다는것만 느꼈습니다 ㅋㅋ
코이트 타워. 나중에, 나중에 다시 오는 날에는 여기 꼭 올라가볼겁니다.
약 30분 걸어서 도착한 피어 39! 우리나라로 치면 월미도 느낌이 났습니다. 해산물 식당 많이 있고... 조그만 놀이공원 있고 게임장도 있고요 ㅎ
해안 도시에 왔으면 해산물을 먹어줘야겠죠? 부바검프 쉬림프로 고고
저 멀리 보이는 알카트라스 섬.... 오랫동안 탈출하지 못하는 감옥이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근데 2명인가 탈출한 사례가 있다고 하네요 ㅋㅋ
다음에 오면 여기도 투어로 가봐야겠습니다.
주문한 새우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내장까지 제거가 되어있고 꽤나 괜찮은 구성입니다.
역시 새우는 새우입니다. 한국에서 먹는거랑 비슷하고 그냥 통통한 정도? ㅎㅎ 당연히 새우인데 새우맛이 나지
같이 시킨 레몬에이드
이걸 먹고 바로 트레져 아일랜드로 갑니다.
이런 야경을 찍으러 트레져 아일랜드로 왔습니다. 가는 길이 매우 험탄했습니다.
우선 평소같았으면 약 2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걸려서 왔습니다. 덕분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살인적인 교통 체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버리고 가지 않은 우버 기사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간신히 트레져 아일랜드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포토 포인트가 공사중이랍니다. 철조망이 아주 높게 쳐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심하게 내리고 있어서.. 한 10분을 비를 맞으면서 걷다가 철조망이 찢어진 곳을 찾아서 간신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감기 안걸린게 다행입니다.
대신 야경은 진짜 이뻤습니다... 뉴욕 검보 같은 느낌입니다! 야경은 눈으로 봐야 제맛이니, 꼭 한번 가서 보시길 ㅎ
오는 길에 슈퍼듀퍼 버거를 사왔습니다.
와.... 진짜.... 진짜 진짜 JMT. 진짜 인앤아웃보다 맛있는 버거는 처음 봤습니다. 두툼한 고기에 방금 스테이크를 구운 듯한 향, 그리고 거기에 녹아든 치즈까지... 칼로리는 장담 못합니다만, 이걸 먹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이 있다면 정말 안타까운 겁니다. 진짜 지금이라도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서 저거 다시 먹고 싶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짜지 않고 비행기표만 끊어서 간 여행 치고는 많이 먹고, 나름 많이 보고 온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다음에 뭘 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의 A321T, Flagship First가 토요일 한정으로 가격이 나름 괜찮게 나온것 같던데, 젯블루 SEA-JFK랑 묶어서 한번 가볼까 생각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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