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보던 라운지랑은 다르다. 이것은 라운지인가 천국인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던 홍콩 첵랍콕 공항 케세이퍼시픽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이 라운지의 후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려요!!
이번에 케세이퍼시픽을 타고 미국에 들어갔습니다. 인천-타이페이-홍콩-뉴욕의 돌아가는 루트였는데요, 돌아가는 만큼 진짜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케세이 퍼시픽 일등석을 타게 되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경험 중 하나는 홍콩 공항의 일등석 라운지입니다. 물론 JFK발 일등석 탑승객들은 AA의 Flagship First Dining을 이용할 수 있지만, 홍콩 라운지쪽이 시설로 압도합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는 The Pier, The Bridge, The Wing 및 The Deck의 4곳의 라운지가 있는데, 그 중 일등석 전용 공간이 있는 라운지는 The Pier 및 The Wing이 있습니다. 각 라운지마다 다른 특징이 있지만, 어차피 살면서 케세이 비즈는 꽤 많이 탈 (수도 있을것 같은) 기회가 있을거니, 이번에는 일등석 라운지만 방문해 보았습니다.
구룡역에서 인 타운 체크인을 진행하였습니다. 환전을 적게 해 가서 딱 저 공항철도 요금까지 지불하고 나니 literally 0달러 되었습니다 ㅠㅠ
인 타운 체크인은 별도의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하는 것을 빼고는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일등석 승객이 많지 않다 보니 일등석 카운터에서 비즈니스 승객을 받고 있었는데, 저 앞의 비즈니스석 승객이 중국 입국 서류 뭐가 잘못되어서 한참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오히려 엄청 오래 기다렸습니다 ㅠ
홍콩 공항에서 일등석 승객을 위한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여 라운지까지 바로 갔습니다. 비즈니스클래스는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짜 패스트 트랙에 아무도 없어서 직원분들이 앉아 계시더라고요 ㅋㅋ 옆에는 줄이 진짜 길었는데 보안검색 3분컷 찍고 왔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더 피어 (The Pier)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역시나 비즈니스 구역도 따로 있지만 퍼스트 클래스 입구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라운지 자체는 여느 라운지랑 비슷했습니다. 안락의자, 사무 공간 등 있을건 다 있는 구조인데요, 이 라운지에서 특별한 것은 3개, 데이 드림 스위트, 마사지 서비스 그리고 레스토랑입니다.
우선 데이 드림 스위트 (Day Dream Suite) 는 커튼으로 구분되는 개별 스위트로... 비행기를 보면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특히 항덕에게 천국과 다름 없는 존재입니다. 창 밖에는 다양한 항공기들이 주기부터 이륙까지 하는 모든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마침 에바항공의 A330이 택싱 중이었습니다. 옆에 타이항공의 773도 보이네요!
엄청나게 푹신한 침대는 아니지만, 북적이는 공항보다 훨~씬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임은 틀림 없습니다. 저는 졸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비행기들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5분정도밖에 누워있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다이닝 룸. 보통의 라운지처럼 뷔페가 아니라... 그냥 아예 레스토랑입니다.
갔을 때가 점심 시간이라 알라카르테 메뉴가 주문 가능하였습니다. 배만 차지 않았다면, 여기서 진짜 파인 다이닝이 가능한 겁니다 ㄷㄷ 케세이의 유명한 광동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식/양식 메뉴가 있었습니다.
주류 종류. 별의별 종류의 와인, 샴페인, 디저트 와인, 리큐어 그리고 음료 종류가 있었습니다. 진짜 주스 애호가인 저한테는 안성 맞춤이네요... ㅠㅠ
우선 애피타이저로 완탕면과 사천식 쇠고기 요리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새우 돼지고기 완탕면이라 진짜 맛있었습니다 ㅠㅠ 사천식 쇠고기 요리도 서양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맛이라 그런지 맵지는 않았다만 장조림 맛도 나고 괜찮았습니다.
샴페인과 케세이의 시그니처 요리인 케세이 딜라이트. 샴페인은 뭐 중상 정도 되는 샴페인인것 같았으나 (맛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ㅋㅋ) 저 케세이 딜라이트가 진짜 일품이었습니다.여기 아니면 본인이 직접 만들어 먹지 않는 이상 거의 먹을 기회가 없어서 거의 3잔정도 시켜 마신 것 같은데, 상큼한 키위와 달콤하며 부드러운 코코넛의 조화가 진짜 좋았습니다 ㅠㅠ
메인으로 나온 와규 버거. 쇠고기를 바로 간 것인지 와규 패티의 식감이 보통 먹는 인스턴트 요리와 달랐습니다. 이것도 넘 맛있게 클리어!
아마 케세이 퍼시픽 일등석을 탈 기회가 또 있다면 아마 항공기 출발 10시간 전부터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공항 라운지에서 이 정도 수준의 파인 다이닝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뭔가 더 먹고 싶었지만 비행기에서 먹을 배도 남겨 둬야 했고 (그러나 정작 비행기에서의 식사는 막 아주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ㅡㅡ) 결정적으로 미리 예약한 마사지 서비스의 진동벨이 울렸기에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해외 블로거들의 리뷰를 보면 보통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어 이용한 후기가 많지가 않던데 제가 갔을때는 1시간 내에 가능하다고 하셔서 다행히도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상 외로 카바나에서 엄청난 대기 인원을 만났습니다 ㅠㅠ) 마사지는 15분이라 별로 받은 느낌도 나지 않았지만 그냥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올해 여름에 타이항공 일등석 탑승 예정인데 그때 진짜 본전을 뽑아야겠습니다 ㅋㅋ
데이 드림 스위트로 와 다시 쉬다가 케세이 퍼시픽의 A350-900이 출발 준비를 하는 장면도 보게 되었습니다.
게이트 분리 후
푸쉬백!
더 피어 라운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더 윙 라운지로 가기 위해 걷다가 대한항공의 747-8i 발견! 올해 6월에 프랑크푸르트 갈때 타게 될 기종이네요. 이번에는 드디어 프레스티지 스위트를 10시간 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더 윙! 퍼스트 클래스 입구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만 어차피 안에서 다 연결되기 때문에 그냥 들어갔습니다.
더 피어 라운지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라면, 더 윙 라운지는 개방되고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조용하게 쉬는걸 원하시는 분들은 더 피어 라운지가 확실히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더 윙 라운지는 샴페인 바와 카바나가 유명한데요, 이 샴페인 바에서 고급 샴페인뿐만 아니라 별의 별 음료를, 칵테일부터 스무디까지 만들어 주셔서 넘 좋았습니다.
진짜 주스./스무디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공간이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카바나를 예약해 놓고 기다리는 동안에 우선 패션푸르츠 망고 스무디를 한 잔 마시고,
홀수 달 (1월) 이기 때문에 기내에서 마시지 못하는 케세이 딜라이트도 한잔 마십니다. 이걸 보니깐 케세이퍼시픽을 꼭 다시 타야겠습니다. JAL은 나중에 타는 한이 있더라도 저 라운지 하나만으로도 진짜 넘 감동입니다 ㅠ
이 더 윙 라운지, 아니 이 케세이퍼시픽 일등석 경험을 대표하는 플래그쉽 시설 중 하나인 카바나... 를 샴페인 한 잔 들고 가서 거품 목욕을 하려고 생각 중이었으나.....
아뿔사! 오늘 대기 손님이 많다고 하더니 무려 탑승 5분 전에 진동벨이 울립니다...
다음 기회를 노리... 기는 너무 아깝고... 마침 게이트가 바로 옆이라 딱 10분만 즐기고 가려고 마음을 먹고 바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풀 사이즈 카바나. 살면서 이것보다 더 큰 욕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목욕탕 제외) 키가 180인데도 몸이 다 들어가고 남더라고요... 어쨋든 뜨거운 물에서 약 3분간 목욕 (?) 을 한 후
약 5분간 열대우림 샤워를 즐깁니다.
Rainforest Shower 이라고 하던데, 열대우림의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표현한 것 같더군요. 확실히 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니 진짜 다르긴 했습니다. 16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씻고 바로 비행기를 타러 갔습니다.
카바나를 오래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진짜 너무 너무 잊지 못할, 최고의 라운지 경험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일등석 16시간 탄것보다 이 라운지 경험이 더 좋았다고 봐도 될것 같네요. 비행기를 보면서 낮잠을 잘 수 있는 데이 드림 스위트, 다양한 요리를 품격 있게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별의별 음료를 다 만들어 주시는 샴페인 바 (그리고 케세이 딜라이트 ㅠㅠ), 마지막으로 샴페인 한잔을 마시며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카바나까지... 케세이퍼시픽 홍콩 공항에서의 이 경험은 아마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진짜로, 진짜로 일등석 또 타서 출발 10시간 전부터 와있을겁니다.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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