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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ravel)

전용기를 타는 것처럼 - 루프트한자 프랑크푸르트 일등석 터미널 리뷰

by TonleSap 2019. 8. 28.

해당 터미널에 대한 후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릴께요!


올 4월, 마침 금요일에 쉬는 날이 있어서 3박 4일정도,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목요일 밤 비행기로 라 콤파니에의 B757 비즈니스석을 타고 파리까지 간 후, 올때는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루프트한자의 A340-600 일등석을 타고 왔습니다. 특히 루프트한자 일등석은 마일리지계에 슬슬 입문하던 그때, 한 블로그에서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 리뷰를 보고 팍! 꽂힌 경험이라 ㅎㅎ 2년간 묵혀둔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습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은 이 3가지 덕분에 꽤나 유명한 편인데요:

1) 스타 얼라이언스 등 파트너 항공사에게 일등석 어워드 자리를 출발 15일 전에만 풀기 때문에 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음

2) 타 항공사보다 후하게 국자로 퍼서 주는 캐비어 서비스

3) 프랑크푸르트 공항 일등석 '터미널'


특히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일등석 터미널이 유명한데요, 일등석 '라운지' 가 아닌, 일등석 '터미널'으로, 보통 일반석 혹은 비즈니스석 이용객들이 이용하는 건물 안에 있는 시설이 아닌, 아예 별도의 건물입니다. 즉, 들어가는 입구부터, 비행기에 타는 그 순간까지, 일반석 혹은 비즈니스석 승객과 마주칠 일이 전혀 없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는, 거의 전용기를 타는 느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일등석 터미널에는 일반 터미널 못지 않은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Do&Co에서 케이터링하는, 알라카르테식 식사 공간, 다양하고 넓은 좌석 공간, 수면실, 사무 공간, 개인 욕조가 있는 화장실, 두개의 샤워실, 시가 바, 일반 바, 그리고 조그만한 면세점 등 일반 공항 터미널보다 오히려 나을 정도입니다. 제일 좋은 건 면세점을 제외한 이 모든 것이 공짜라는 겁니다. (아마 면세점까지 공짜였으면 천만원을 내고라도 일등석 탈 예정입니다 ㅋㅋ) 


이것 외에도 개인 전담 비서, 비행기 바로 앞까지 포르쉐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 등... 살면서 전용기는 못타보겠지만 전용기 느낌은 받을 수 있는, 천상의 지상 경험입니다. 아마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에어프랑스 혹은 스위스 국제항공 (쓰다 보니 다 유럽 항공사들이네요 ㅡㅡ 역시 유럽쪽이 진짜 프리미엄한건 잘합니다) 밖에 없으라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파리에 왔으니 1일 1 에펠탑은 해줘야죠? 입장권 사느라고 2시간동안 줄 서면서 내가 여길 다시 오나봐라 욕을 엄청나게 해댔지만 다음날 아침 또 줄을 서고 있는 내 자신을 보고 말았습니다..


비슷하게 방콕에 가면 1일 1마사지는 해줘야 하고, 대만에 가면 1일 1 버블티는 해줘야합니다. 세인트마틴에 가면 1일 1 스포팅이 아니라 1일 5스포팅 정도는 해줄지도 모릅니다 ㅋㅋ

다음날, 디즈니랜드도 한번 찍어줍니다. 가는 길에 파리 ReR선 파업이 일어나서... 후 정말 다시는 꺼내기도 싫은 경험이었습니다 ㅠ

근데 디즈니랜드는 언제 가도 꿀잼이네요~


파리에서 에어프랑스 E170을 타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힐튼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드디어.... 말로만 듣던 일등석 터미널에 입성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1터미널 끝부분에서 200미터, 혹은 도보로 7분정도만 걸어 가면 되는데, 처음 찾기에 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에서 3분만 더 걸어가면 바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일등석 터미널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하루에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100명도 안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는 굉장히 큰 크기입니다. 위에는 아주 큰 글씨로, Lufthansa First Class 라고 적혀 있습니다. 역시 일등석 대우가 남다릅니다.

터미널 1층, 친절하게 루프트한자 일등석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잘못 찾아왔다면 다시 돌아가라? 는 뜻이겠죠? ㅎㅎ

만약 차로 여기를 왔다면 아예 2층으로 도착할 것이므로 이 표지판은 못보실 수도 있습니다.

1층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무것도 없고 엘리베이터를 타라는 표시만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여기 있으면 누가 내려올줄 알고... 한 5분정도 기다렸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ㅠ

루프트한자.

최근 5성을 받은 항공사죠... 일등석만 보면 5성 맞는데, 비즈니스석은 글쎄요..?

2층에 딱 올라가면! 체크인 데스크에서 엄청난 환영? 을 받게 됩니다.

여권을 뺏어서 정말 이 승객이 일등석을 이용하는지 (혹은 루프트한자의 Hon Circle 회원이 맞는지 아닌지) 를 확인한 후, 전담 비서분이 배정되고, 그분께서 보안검색부터 비행기 탑승까지 모든 것을 도와주시는 구조입니다.


참고로 이 Hon Circle은 일등석 혹은 비즈니스석으로 2년에 60만 마일만 타면 얻을 수 있는 등급입니다! 참 쉽죠? ㅎㅎ


체크인 절차가 끝난 후, 세상에서 가장 프라이빗한 보안 검색을 받습니다. 이때 제가 첫 승객이라, 6:1 밀착, 초특급 프라이빗 스페셜 보안 검색을 받았습니다. 살짝 뻘줌하더군요 ㅎㅎ 

일등석 터미널 안. 사실 라운지 인테리어 자체는 루프트한자의 라운지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역시 독일답게,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도배되어 있네요. 일반 공간에는 푹신푹신한 의자 및 소파들이 있고,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주류들이 쫙~ 있는 바 공간. 이때는 좀 졸려서 여기서는 술을 하나도 마시지 못했는데, 내년 1월!! 아주 뿌시고 오겠습니다 ㅎㅎ

인상적이었던 체스판. 제가 그날 첫 손님이라 그랬나, 보안검색을 받고 들어갔더니 직원분들께서 체스를 두고 계시더군요. 물론 들어갔더니 Welcome~ 하시면서 각자의 자리로 가셨습니다.

보기만 해도 눈이 편안해지는 인테리어 ㅎㅎ

바.

식사 공간입니다.

가많이 앉아 있으면 웨이터 분께서 오셔서 오더를 받습니다.

사무 공간.

저같은 사람들한테는 그리 필요 없는 공간입니다 ㅎㅎ

유투브 보면 여행을 본업으로 하는 분들이 꽤 계시던데 저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ㅠ

수면 의자.

수건까지 깔려 있네요..?

아침 식사를 하러 와봤습니다!

각 좌석마다 꽃이 한 송이 꽃혀 있고, 아침 식사 메뉴판이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아침 식사로 대체로 계란 요리 혹은 햄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점심 혹은 저녁 메뉴를 먹고 싶다면 직원분께 요청하시면 됩니다.

간단한... 이 아닌 엄청 다양한! 뷔페 코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생과일 주스도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 무려!!!! 망고 주스가! 있습니다 ㅠㅠ

다양한 케이크 종류..

무슨 유명 베이커리에 온 것 같습니다.


역시 유럽답게 호텔 조식같은게 잔뜩 차려져 있습니다 ㅎ

일단 이정도 먹고..

아까전에 개인 비서라고 하시던 분이 오셔서 귀여운 오리 인형 하나를 주고 가셨습니다.

이 오리는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의 마스코트로! 보통 목욕할때 받는 오리인데 (목욕하지 않더라도 요청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탄 날이 마침 부활절이라 부활절 특집 고무 오리를 주셨습니다!

오리는 시즌마다 디자인이 바뀐다고 하는데, 과연 내년 1월에는 어떻게 생긴 오리를 받을지 기대됩니다.

인터넷 보면 검둥이 오리가 많이 보이던데 그 녀석이 받고 싶더라고요 ㅎㅎ

시킨 아침을 기다리고 있으니  아주 그냥 삐까뻔쩍한 커버에 탑승권을 인쇄하여 가져다 주셨습니다. 

멋져유 진짜 ❤️


맨날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탈때마다 퍼스트가 너무 부러웠는데 드디어 탄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ㅎ

한국인 아니랄까봐 아시안식 아침식사를 시켰습니다 ㅋㅋㅋ

미소된장국, 스프링 롤 2개, 만두 2개 및 칠리소스같은게 나왔는데, 뭐 그냥 그런저런 맛이었습니다만 다음에 왔을때는 얘내가 잘한다는 계란요리를 시켜봐야겠습니다

Do&Co 젓가락

식당, 호텔, 라운지 등 케이터링 전문입니다.

역시 그래도 미소된장국은 맛있습니다 ㅋㅋ


식사 후 이 터미널에 한개밖에 없는 욕조가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직원분께 문의하였습니다.

본인: 욕조가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지금 가능할까요?

직원: 물론이지! 여기서는 너가 하고싶은것, 그 모든것을 할 수 있어! (You can do whatever you want here!)


와.. 이말 듣고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간 곳은, 1번 화장실! 여기에는...

무려 욕조가 있습니다! (2, 3번 화장실에는 샤워 시설밖에 없습니다)

화장실에는 수건뿐만 아니라 배스 솔트 그리고 고무 오리가 하나 더 놓여져 있습니다. 

욕조가 또 엄청 커서, 케세이퍼시픽 일등석 라운지의 그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ㄷㄷㄷ

물을 받고..

오리까지 둥둥 띄워줍니다 ㅎㅎ

목욕을 즐기고 난 후, 다시 메인 로비로 나왔습니다. 방명록이 있더군요. 이건 에어프랑스 La Premiere 라운지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자 적고 왔습니다 ㅎㅎ

보니깐 중국어 일본어는 보이는데 한국어는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번에는 점심 메뉴를 한개 먹어보고자 다시 식당에 왔습니다. 우선 키위 망고 스무디를 주문하고,

그 유명한 즉석 햄써는 기계입니다.. ㄷㄷ 돼지 뒷다리를 즉석에서 기계로 썰어줍니다.

확실히 햄이 짜기는 짜더군요.. 하몽 느낌도 난 것 같습니다.

독일에 왔으니 슈니첼! 을 시켜 보았습니다. 처음에 직원분께  wiener schnitzel 달라고 영어식으로 발음했는데, 알아듣지를 못하더라고요 ㅠㅠ 역시 독일어는 독일어로 발음하지 않으면 안되나 봅니다.

그와 별개로 슈니첼은 엄청 맛있었습니다. 여기 스테이크가 그렇게 맛집이라는데, 다음에는 꼭 스테이크를 맛봐야겠습니다.

시가 라운지. 리큐어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시가는 돈주고 사야 한다고 합니다. 거의 흡연실? 느낌이죠 ㅎ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출발 전광판인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퍼스트 클래스 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항공편'만' 표시됩니다. 사실 다른 비행기야 뜰 필요 자체가 없죠 ㅎ

저는 10:40행 디트로이트행을 이용하였는데, 역시 아침 시간대인만큼 미주행 항공편들이 많습니다.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그 유튜브에서 유명한 A380 착륙 영상 항공편!), 로스 앤젤레스 (얘는 유상발권으로 한표. LAX행이 그렇게 어워드 티켓이 안나온답니다 ㅎ), 디트로이트, 시카고, 마이애미 등 일등석 운영 항공편이 대부분이고, 플로렌스행은 일등석 연결편이던가 아니면 HON CIRCLE 회원이 이용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 아래 LH400편은 지난번에도 탑승한 적이 있는 항공편인데, 무려 캔슬됩니다 ㅠ 이 항공편은 A380 그리고 B744가 교대로 투입되는 항공편인데, 이번에는 A380이 투입되는 것 같았으나 비행기가 퍼진 것 같은 모양이군요. 직원분께서 분주히 움직이는 것을 보니 대체편을 찾는 듯 했습니다.

'일등석 터미널 전용' 출국심사관께 출국심사를 받고, 일등석 터미널의 하이라이트!


일등석 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면 무.조.건 비행기까지 차량으로 데려다 줍니다. 비행기가 게이트에 있던, 리모트 탑승이던 간에요. 그와 반해 일반 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면 비행기가 리모트 탑승일때만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 별거 아니라고 해도 우선 게이트의 그 수많은 인파를 헤쳐 나가지 않아도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진짜 전용기 느낌 내기는 넘 좋습니다. 사실 터미널도 터미널이지만 이 서비스 자체가 너무 감명 깊기도 했네요.

원래는 벤츠로 데려다 준다고 하지만 이제는 포르쉐 차량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차량 이동중. 지금까지 20년된 무쏘만 타고다녀서 그런지 승차감이 진짜. 좋습니다. 

Drive Porsche.

Fly Lufthansa.


실제로 일등석 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이 99유로를 내면 포르쉐를 3시간동안 빌려준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면허가 없으니 꿈도 못꾸겠지만요 ㅎㅎ


약 2분의 주행 후.. 타게 될 A340-600에 도착합니다.

기사님이 하신 말이 인상깊었는데, 뭐라고 하셨나면,

"It was a very short ride, unfortunately" (불행하게도, 굉장히 짧은 운행이었습니다)

포르쉐 앞에서 사진 한컷

타고갈 A340-600 앞에서 사진 한컷

그리고 비행기랑 차 앞에서 한컷 찍어봅니다.


원래는 이걸 프사로 쓰려고 했으나 얼굴이 너무 작게 나오는 바람에 지하철 사진으로 바꿨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포르쉐 기사님? 이자 직원분의 안내를 받고 게이트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이코노미 줄에는 엄청나게 많은 승객들이 서 있었고, 일등석/비즈니스석 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일등석/비즈니스석 탑승교를 이용하여 비행기에 타기 전 촬영한 사진.


유튜브로 수 없이 보았지만...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은 충격이었고, 지금도 충격일 것 같습니다. 공항의 그 긴 줄들.. 게이트가 멀 경우 무거운 짐을 지고 한없이 걸어가야 했던 기억들... 그 모든 안좋던 기억들이 없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진짜 VIP대접을 받을 수 있는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은 진짜 프라이빗 젯 경험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에어프랑스, 스위스항공, 타이항공 등이 될 듯 하네요. 물론 타이항공은 차로 데려다 주는것이 아니고 버기카로 데려다 주는데 충분히 좋습니다 ㅎㅎ


이건 에어프랑스 La Premiere 탑승 때 탄 차인데, 에어프랑스도 거의 비슷한 정도의 지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만 에어프랑스의 쪽이 아주 아주 살짝 더 고급스러웠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1월 루프트한자 (는 다시) 및 스위스항공 일등석을 타게 되는데, 계열사인만큼.. 어떻게 비슷하고, 어떻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내 서비스 후기는 다음번에!


+) FCT에 나이프가 없는 이유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몇달 전 어떤 사람이 비행기로 갖고 탔답니다 ㄷㄷㄷㄷ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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