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탑승 결산도 이렇게.. 시작했던 것 같은데, 2019년은 작년보다도 더한, 살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오래, 멀리, 그리고 자주 항공기를 탑승한 해였습니다. 5살때부터 시작되었던 비행기에 대한 애정이 정말 결실을 맺은 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항공편은 절대로 항공사 혹은 여행사에서 스폰서를 받지 않은 항공편이었습니다.
Overview
<2019년 전체 탑승 지도>
2019년에는 22편의 국내선과 47편의 국제선으로 이루어진 총 69편의 항공편에 탑승하였으며, 149,920마일, 혹은 지구를 총 6바퀴 돌았습니다. 올 한해 비행기 안에서만 343시간 24분을 보냈으며, 이는 14.3일, 그리고 1년 중 약 4%의 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는 것과 같습니다.
탑승 클래스로 보면, 국제선 (3-cabin, 진짜) 일등석 18편, 국내선 (2-cabin) 일등석 6편, 비즈니스석 32편, 이코노미 플러스 2편 그리고 일반석 11편에 탑승하였습니다. 또한 61편은 레저로, 8편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탑승하였으며 67편의 항공편은 창가 자리에, 2편의 항공편은 복도 자리에 탑승하였습니다. 공항 방문으로 봤을 때, 총 21개국, 아시아 내에서는 60번의, 북미에서 50번, 유럽에서 16번, 남미에서 6번, 아프리카에서 4번 그리고 오세아니아에서 2번, 공항을 방문하였습니다.
<탑승 통계>
올해의 항공기 탑승 중 특별했던 점을 나열하자면,
1) 그 어느 해보다 국제선 사양의 일등석을 많이 (18편) 탑승하였습니다.
2) 정말 정말 감동스러웠고 절대로 잊지 못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등석인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을 탑승하였습니다.
3) 에미레이트, 스위스,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대한항공 등 꽤나 많은 일등석을 유상으로 발권하고, 탑승하였습니다.
4) 남미 대륙에 처음으로 방문해 보았습니다.
5) 루프트한자 FCT (일등석 터미널) 에 2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6) 싱가포르항공의 세계에서 가장 긴 비행, SQ22편을 탑승하였습니다.
<탑승 통계 2>
올해는 보잉 777-300ER을 8번으로 가장 많이 탑승해 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A330-300 7번, A380-800 6번, A320 6번, B737-800 4번 등 에어버스 항공기를 많이 탑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탑승 목록>
작년에는 탑승한 모든 비행을 다 정리해 두었지만.. 아직 정리하지 못한 비행도 많고 또한 69편의 비행을 모두 정리할 수는 없어서 비행 목록만 작성하고, 그 중 인상 깊었던 비행 TOP 10편만 올려 두었습니다!
<2019년 1월>
타이항공 B777-300 ICN-TPE 로얄 실크 (비즈니스)
스쿠트항공 B787-9 TPE-ICN 비즈니스
케세이 퍼시픽 B777-200 ICN-TPE 비즈니스
케세이 퍼시픽 B777-300ER TPE-HKG 일등석
케세이 퍼시픽 B777-300ER HKG-JFK 일등석
<2019년 2월>
델타항공 B767-400ER JFK-SFO Delta One (비즈니스)
알래스카항공 SFO-SAN 일등석 (국내선 일등석)
델타항공 B757-200 SAN-JFK Delta One (비즈니스)
<2019년 3월>
유나이티드항공 ERJ-175 LGA-IAD 일등석 (국내선 일등석)
ANA B777-300ER IAD-NRT 일등석
아시아나항공 B777-200ER NRT-ICN 비즈니스
대한항공 A330-200 ICN-BOM 프레스티지
인디고항공 A320 BOM-AMD 이코노미 플러스
싱가포르항공 A330-300 AMD-SIN 비즈니스
싱가포르항공 A350-900ULR SIN-EWR 비즈니스
<2019년 4월>
La Compagnie B757-200 EWR-ORY 비즈니스
에어프랑스 ERJ-170 CDG-FRA 일반석
루프트한자 A340-600 FRA-DTW 일등석
델타항공 B717-200 DTW-JFK 일반석
<2019년 5월>
대한항공 A380-800 JFK-ICN 일반석
대한항공 B787-9 ICN-HKG 일등석
대한항공 B777-300ER HKG-ICN 일등석
<2019년 6월>
대한항공 B777-300ER ICN-ORD 일등석
아메리칸항공 B787-8 ORD-DFW 일등석 (국내선 일등석)
사우스웨스트항공 B737-700 DAL-AUS 일반석
사우스웨스트항공 B737-700 AUS-DAL 일반석
프론티어항공 A320 DFW-LAS 이코노미 플러스
프론티어항공 A320NEO LAS-DFW 이코노미 플러스
델타항공 ERJ-175 DFW-MSP 일등석 (국내선 일등석)
델타항공 B777-200ER MSP-ICN Delta One (비즈니스)
대한항공 B747-8i ICN-FRA 프레스티지
스위스항공 A320 FRA-ZRH 비즈니스
<2019년 7월>
터키항공 A321 ZRH-IST 일반석
터키항공 B737-800 ASR-IST 일반석
터키항공 A330-300 IST-TUN 비즈니스
에어프랑스 A319 TUN-CDG 비즈니스
에어프랑스 B777-300ER CDG-HKG La Premiere (일등석)
대한항공 B737-800 HKG-ICN 프레스티지
대한항공 A330-300 GMP-CJU 프레스티지
대한항공 B777-200ER CJU-GMP 프레스티지
중국동방항공 A330-200 ICN-PVG 비즈니스
중국동방항공 A330-300 PVG-HNL 비즈니스
하와이안항공 B717-200 HNL-OGG 일반석
하와이안항공 B717-200 OGG-HNL 일반석
ANA A380-800 HNL-NRT 일등석
<2019년 8월>
타이항공 A380-800 NRT-BKK 일등석
타이항공 B747-400 BKK-SYD 일등석
싱가포르항공 B777-300ER SYD-SIN 일등석
싱가포르항공 A380-800 SIN-PVG 일등석
중국남방항공 A330-300 PVG-ICN 비즈니스
아시아나항공 A380-800 ICN-JFK 일등석
<2019년 10월>
아메리칸항공 A321T JFK-SFO Flagship First (일등석)
알래스카항공 SFO-SEA B737-800 일등석 (국내선 일등석)
제트블루항공 SEA-JFK A321 Jetblue Mint (비즈니스)
<2019년 11월>
에어캐나다 A320 LGA-YYZ 비즈니스
에어캐나다 ERJ-190 YYZ-LGA 비즈니스
아비앙카항공 A330-300 JFK-BOG 비즈니스
아비앙카항공 A319 BOG-CUZ 비즈니스
아비앙카항공 CUZ-BOG 비즈니스
아비앙카항공 BOG-JFK 비즈니스
<2019년 12월>
루프트한자 B747-8i EWR-FRA 일등석
루프트한자 A320 FRA-ZRH 비즈니스
에어 세르비아 A320 ZRH-BEG 비즈니스
에어 세르비아 A319 BEG-CAI 비즈니스
에미레이트항공 A380-800 CAI-DXB 일등석
에미레이트항공 B777-300ER DXB-HND 일등석 (게임체인저)
일본항공 A350-900 HND-FUK 일등석 (국내선 일등석)
티웨이항공 B737-800 FUK-TAE 일반석
<기억에 남았던 비행들 TOP 10>
1. 에어프랑스 La Premiere 일등석
세상에서 어떤 비행기 (좌석 혹은 프로덕트) 가 제일 좋냐 물어보시면
저는 기승전 La Premiere이라고 합니다.
이게 정말 말이나 그림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운게 좌석도 좌석이고, 식사도 식사지만 기내에서 받았던 서비스가 이 어떤 비행편, 아니 호텔 및 비행편을 통틀어서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City of Lights라는 파리의 낭만적인 야경을 뒤로 이륙하여
홍콩까지 가는 12시간 내내 정말 프랑스의 귀족인 양 서비스를 받았고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과 아침을 먹으며
천장부터 바닥까지 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커튼을 치고 우아하고 개성있는 침대에서 자는 기분이란 정말 이세상 그 어떤 것과도 (지금까지는) 비교할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물론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의 지상 서비스 (라운지, 램프 내에서 BMW로 이동 등) 도 말할 것도 없지요 ㅎㅎ
좌석부터 식사, 특히 서비스까지 정말 흠을 잡을것이 단 하나도 없는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이었습니다. 유상발권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은것이 아쉽기는 하지만요 ㅠ
2. 에미레이트 '게임 체인저' 뉴 스위트 (B777-300ER)
보통 에미레이트항공 하면 A380 기종에 있는 샤워를 생각하는데
이 기종 (B777-300ER) 에는 샤워실도 기내 바도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이한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두 커버되고 정말 신기한 기능들이 많은 요 일등석, '게임 체인저' 이 극소수의 B777-300ER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중간 좌석에도 가상 창문이 있고, 스위트 내 불빛 뿐만 아니라 온도까지 조절 가능, 승무원과 영상 통화가 가능한 이 스위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는 않을 지언정 정말 고급스럽고 세상에서 기능이 가장 많은 일등석 좌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거의 캡슐 호텔급이라고 봐도 될것 같네요!
3. 싱가포르항공 뉴 스위트 A380
현존하는 일등석 중 가장 전용 면적 (넓이) 가 가장 큰 싱가포르항공 A380 일부에 설치된 뉴스위트.
솔직히 그 큰 넓이에 기능성이 좀 떨어지고 부품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가 않은 (의자가 흔들린다던지 ㅡㅡ) 부분들이 많아 세세한 디테일로 보면 썩 만족할 만한 좌석은 아니지만
어쨋든 의자와 침대가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신기하고 대단한 좌석입니다.
식사도.. 별 감흥은 없었지만 그대로 맛없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4. 아시아나항공 A380 일등석
위에 있는 프로덕트들과 비교할 바는 안되지만... 이 쇠갈비 쌈상이 진짜 너무, 너무 맛있어서 일부러 4위에 배치하였습니다.
이와 별개로 캐비어 서비스, 승무원 서비스 등 다 만족스러웠는데 아시아나 일등석이 없어진 것이 너무너무 아쉬운 1인입니다 ㅠㅠ
5. 루프트한자 일등석 (A340-600, B747-8i)
확실히 유럽 항공사들이 일등석에 있어서는 정말 잘 하는것 같습니다.
약간 무한친절이 아닌 품격 있고 우아한 서비스랄까요?
에어프랑스만큼은 못하지만 루프트한자 또한 지상 서비스를 포함하여 그에 상응하게 우수합니다.
국자로 퍼주는 캐비어, 포르쉐로 비행기까지 이동 그리고 일등석 터미널까지.. (기내 서비스야 말할 것도 없지요 ㅎㅎ)
6. 타이항공 일등석 (A380, B747-400)
하드웨어 자체야 평범한 타이항공이지만
타이항공의 최대 강점은 '서비스' 입니다.
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관광업이 발달해서 '타이 호스피탤러티' 라는 것이 굉장히 유명한데,
타이항공 일등석에서는 이 타이 호스피텔러티가 2배가 되어 옵니다.
진짜 승무원 분들이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고, 온갖 진귀한 요리들도 다 나오더군요 ㅋㅋ
7. 에미레이트 A380 일등석
솔직히 에미레이트 A380의 유일한 (?) 강점은 샤워와 바입니다. (그런데 이 둘이 너무 강려크해서... ㅋㅋㅋ)
일등석 자체는 동일한 공간에 보통 8석, 많으면 12석정도 배치하는 다른 항공사들과 대비해 14석을 넣어서 살짝 좁게 느껴지실 수는 있는데, 비행기에서 샤워가 가능할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ㅋㅋㅋ
(유상발권이라 샤워에서 쓰는 물이 눈물이랑 비슷했다는..)
전용기사 (쇼퍼) 서비스도 잘 이용했습니다 ㅎㅎ
8. ANA A380 일등석
ANA 일등석 서비스야 뭐 좋은거 다 알고 있는데,
그간 ANA 일등석은 자리가 좀 심히 그래서 (;;) 자주 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ANA가 A380을 시작으로 도어가 달린 스위트로 개조 작업을 시작하여 (B777-300ER에도 더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refurbish를 시작하였습니다) ANA 일등석이 이제 시트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게 되었는데요, 저는 올 여름 호놀룰루발 나리타행에만 운항하는 ANA A380의 일등석에 탑승하였습니다. 역시 서비스야 말할 것도 없고 식사도 포시즌스 호텔에서 공수해 오는거라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만 요새 일본이 하는 꼴이 마음이 심히 들지 않아 일본항공사를 타기가 조금 꺼렸는데, 양국 관계 및 그간 역사에 대한 승무원분의 사과 (그분 잘못도 아닌데 말이죠)와 양국의 화해와 협력을 빈다고 말씀하시며 가져다 주신 카드는 제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9. 케세이퍼시픽 B777-300ER 일등석
사실 케세이퍼시픽이 9등까지 할 정도는 아닌데... 너무 좋은 프로덕트들에 밀려서 이렇게 왔나 봅니다 ㅠㅠ
CX 77W의 좌석은 일단 정말, 정말 크고 넓습니다. 솔직히 3명 정도는 같이 앉을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캐비어, 샴페인 등 기내 서비스도 좋은데 식사...가 좀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습니다 ㅠㅠ TPE-HKG간은 양식을, HKG-JFK 간은 잘한다는 광동식을 시켰는데 그냥 비즈니스 정도 되는 퀄리티가 나와서 살짝 그랬네요.. 다만 라운지는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
10. 대한항공 B777-300ER 일등석 (한식 정찬)
그나마 10등에 넣은 이유는
"한식 정찬" 을 주었기 때문에 넣은 건데, (물론 코스모 스위트 2.0도 좌석만 놓고 보면 뛰어나긴 합니다)
이것이 아시아나에 밀리는 이유는 그 한식정찬이 진짜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고등학교 급식 먹는 느낌이었어서 (아니 고등학교 급식보다도 더 맛없을지도..) 기존에 먹는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보다도 더 맛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제발 푸아그라 테린좀 그만 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캐비어가 더 맛있는데 ㅠ
다만 승무원 서비스는 너무 좋아서 나름 만족하면서 갔습니다!
그래도 아메리칸 같은 애들이랑 같은 티어에 낄 수는 없으니깐.. 대한항공도 뭐 국제적으로만 보면 상당히 좋은 프로덕트임은 맞습니다.
번외 1: 싱가포르항공 SQ22, 세상에서 가장 긴 비행 비즈니스석
확실히 굉장히 길기는 하더군요 ㅎㅎ 비즈니스석이라 계속 자서 크게 체감은 안되었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죽을맛이었을 것 같습니다 ㄷㄷ
식사는 이륙 후 1번, 이륙 후 8시간~16시간 중 1번, 그리고 나머지 계속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번외 2: KTX 특실
철덕이라 그런가, 이 안내방송
"고객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열차는 XX역까지 가는 고속열차입니다. 저희 승무원은 고객께서 편안히 여행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이게 너무 좋더라고요~ 구관이 명관이라고, 풀플랫은 커녕 레그레스트도 달려 있지 않지만 너무 편하고 집같은 좌석입니다 ㅎㅎ
정리하며..
2019년은 정말 원하는 비행기들,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일등석만 18번 탔으니 뭐 말이 다 했죠 ㅎㅎ 다만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희생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2020년에는 조금 덜 돌아다니려고 계획 중입니다. 2020년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나 TAAG 앙골라항공 일등석, CX 일등석, JAL 국제선 일등석, 스위스항공 일등석, 영국항공 일등석, 그리고 또 다른 루프트한자 일등석 등을 탈 예정입니다. 그 중 (거의) 마일리지로는 탈 수 스위스항공 일등석을 눈물을 머금고 2장이나 유상발권 하여 정말 기대 만빵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 3개
하와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마추 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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