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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Trainspotting)

[유로스타] 브뤼셀-런던 E320 비즈니스 프리미어 탑승기

by TonleSap 2022. 6. 13.

브뤼셀/남역 (Brussels - Midi) -> 런던/세인트 판크라스 (London - St Pancras)

Eurostar 9157

Eurostar E320 / British Rail Class 374

Business Premier (비즈니스 프리미어석)

주행시간 2시간 05분

1호차 좌석 61

 

반나절의 벨기에 여행 후,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채널 (해저) 터널을 지나는 고속열차, 유로스타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유로스타의 경우, 세 가지 좌석 등급이 있습니다.

1. 스탠다드: 비행기로 따지면 이코노미석. 2-2 좌석 배열, 차내 서비스 없음

2. 스탠다드 프리미어: 비행기로 따지면 비즈니스석? 1-2 배열, 간식 제공

3. 비즈니스 프리미어: 비행기로 따지면 일등석. 1-2 배열, 라운지 제공, 무료 변경 및 취소, (미슐랭 쉐프가 개발했다고 하는) 3코스 식사 및 샴페인 제공.

 

제가 오늘 탑승한 비즈니스 프리미어석은, 유로스타 내에서 가장 비싼 좌석이자 가장 편안한 좌석으로, 고정 운임이 특징입니다. 예약하는 시간대 및 날짜에 따라 요금이 계속 바뀌는 스탠다드 및 스탠다드 프리미어석과 달리, 비즈니스 프리미어석의 운임은 (매우 비싼 가격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언제 발권하던 이 구간은 무조건 편도 287파운드 (한화 약 45만원) 를 징수합니다.

브뤼셀 그랑 플라자 구경도 하고

예술의 언덕도 올라가줍니다.

짧은 관광을 마치고, 벨기에 남역 (Brussels - Midi/Zuid) 의 채널 해협 이용 열차 전용 창구로 들어갑니다.

 

사실상 채널 해협 이용 여객열차는 유로스타밖에 없으므로, 이 곳은런던행 유로스타 전용 창구입니다. 영국은 현재 EU 소속도 아닐 뿐더러 한번도 쉥겐 조약에 가입한 적이 없었으므로 영국행 열차 탑승객은 반드시 여권 검사 및 세관을 거쳐야 하는데, 유로스타의 경우 출발지에서 출국심사 및 입국심사를 거치게 되므로, 이 곳에서 출국심사 + 보안검색 + 입국심사를 모두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열차 탑승 시간대가 되면 이 곳에 엄청난 줄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유로스타 비즈니스 프리미어 고객은 전용 검사/심사 줄을 이용하여 열차에 탑승할 수 있게 됩니다.

보안검색 및 입국심사/출국심사를 마치고 온 후, 브뤼셀 남역의 비즈니스 프리미어 전용 라운지에 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비즈니스 프리미어 라운지는, 어느 공항 라운지와 다르지 않게 휴식 공간도 있고,

아주 조그만한 식음료 코너도 있습니다.

식음료 코너에는 다과류, 과일 및

빵 종류 간식들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머그컵

커피 기계

그리고 깜찍하게 생긴 (?) 비즈니스 프리미어 컵도 놓여 있습니다!

음료 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리큐어, 콜라 및 주스 3종류가 제공됩니다.

토닉 워터 및 스파클링 워터도 있어 칵테일을 만들어 먹을수도 있죠.

저는 탄산수 한 잔을 받고 자리에서 조금 쉬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라운지 내부에서 바텐더 분께서 커스텀 칵테일까지 만들어 주셨다고 하는데, 이건 현재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만 있는 혜택인것 같더라고요 ㅠㅠ

아무튼 앉을데도 별로 없는 역 내부 대신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넘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좋았구요.

탑승 시간이 되어 타는 곳 3번으로 들어와 보았습니다.

오늘 탑승할 열차는 유로스타 E320 열차로, 독일 시멘스사가 제작, 다른 이름으로 British Rail Class 374 라고도 불립니다.

유로스타 로고

굉장히 세련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ㅋㅋ

열차를 전두부에서도 촬영해 보고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차내로 들어옵니다.

확실히 전담 승무원이 있어, 스탠다드 프리미어석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유로스타 비즈니스 프리미어의 경우 한줄에 3석, 1-2 배열로 배치가 되어 있으며, (저처럼) 혼자 여행객의 경우 1인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KTX 특실과 비슷한 구조죠.

앞에서 본 모습.

각 좌석마다 팔걸이/독서등/테이블이 있으며, 좌석 회전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프리미어석에도 순방향 및 역방향 좌석이 존재합니다.

또한, 좌석에 위치한 스위치를 이용하여 좌석을 리클라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좌석에 목베개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기댔을 때 다소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전담 승무원분께서 오셔서, 물 한병, 물티슈를 주시며, 식전 음료 오더를 받아 가셨습니다. 저는 샴페인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샴페인의 경우, 열차가 (샴페인의 나라인) 프랑스와 영국을 자주 오가기에, 스파클링 와인이 아니고 제대로 된 샴페인인 '파이퍼 하이즈윅' 샴페인이 탑재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표값이 표값인지라 이정도도 탑재되지 않으면 문제죠;;

모든 음료는 유리잔으로 서빙되었습니다.

열차 출발 30분 후, 벨기에 고속선을 주행하고 있을 때, 메인 코스를 제외한 애피타이저, 치즈 및 디저트가 먼저 서빙되었습니다.

애피타이저, 치즈 및 디저트

우선 애피타이저로는 퀴노아, 빵, 올리브 및 방울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치즈로는 Wensleydale 치즈 및 무화가 한 피스가 나왔고,

디저트로는 초콜릿 카라멜 케이크가 제공되었습니다. 달콤하면서 꽤 진한 맛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곧 따뜻하게 뎁혀진 메인 코스가 제공되었습니다. 

오늘의 메인 코스는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요리, 양배추, 그리고 찐 감자였습니다.

토마토 소스가 꽤 진하고, 닭고기가 쫄깃쫄깃한데다가, 양배추가 풍미 있어 꽤나 기억에 남았던 메인 코스였습니다. 다만 실제 닭고기의 양이 조금 적어 고기 자체의 양이 조금 더 많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중간 정차역인 Lille Europe (프랑스에 위치) 에 잠시 정차한 열차는 이내 채널 터널에 진입하고

그대로 약 1시간을 더 달리던 열차는 채널 터널을 빠져나간 후, 영국의 고속선인 High Speed 1에 진입하여 주행한 후, 종착역인 세인트 판크라스 인터내셔널 역에 도착합니다.

열차도 다시 찍어보고

이미 벨기에에서 영국 입국심사를 마쳤기 때문에,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열차에서 역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도심 한복판까지 2시간여만에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로스타. 당연히 비행기보다 더욱 선호되는 이동 수단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도착 후에 입국심사 절차조차 없으니 바로 나갈 수 있다는 이점도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항공권보다 많이 비쌀때도 있기도 하고, 심지어 오늘 탑승한 비즈니스 프리미어석은 할인 없이 무조건 (비싼) 정가만 받기 때문에 항공기 비즈니스석 가격의 2배 가까이 될수도 있다는 점이 안타깝긴 합니다. 어쨋든... 아무리 본인이 비행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유로스타가 가지고 있는 편리성은 정말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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