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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Trainspotting)

구 웅천역 일대

by TonleSap 2021. 1. 13.

2021년 1월 5일부로, 웅천전통시장 인근에 있던 웅천역이 웅천고등학교 뒷편으로 이설되었습니다. 사실 역 자체는 그리 멀리 이설된 것이 아니긴 하지만, 이설 후에는 오랜 세월 같은 자리에 있었던 구 웅천역과, 장항선에서만 볼 수 있었던 구불구불한 단선의 매력을 더 이상 볼 수 없기에 이설 전 구 웅천역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익산발 무궁화호 열차에서 내린 후 촬영한 사진. 오전 시간대라 그런가 내리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을 맞은 승강장답게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저를 내려준 무궁화호 열차는 출입문을 닫고 이제 용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웅천역 승강장. 2면 6선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나름 새마을호도 정차하는 역이라 승강장 일부에는 지붕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승강장에서 본 웅천역의 모습. 조그만한 학교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전형적인 장항선 역... 이었으나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었죠. 장항선의 대부분 구간이 이설되면서, 이제는 광천역이나 청소역 정도를 제외하면 다 유리궁전 뿐입니다. 역에서 나온 후, 장항선의 국민 포인트 중 하나인 '논두렁 포인트' 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첫 열차가 특별한 견인기와 함께 달려옵니다.

무궁화호 #1555 용산 -> 익산

견인기: DL 7383

해랑 전용 견인기가 알바를 뛰러 왔습니다! 이거 보니 #1555에 자주 투입되는 것 같더군요. 넓은 논두렁, 그리고 시원한 곡선 철로가 정말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무궁화호 열차가 지나간지 1시간, 10분이 지연된 서해금빛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맙게도 오늘 역시 견인기부터 발전차까지 풀세트로 황금 도색을 입고 왔네요!

서해금빛열차 #4891 용산 -> 익산

견인기: DL 7379

곡선 철길을 달려 웅천역을 통과하는 서해금빛열차.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덜컹거리며 들판을 가르던 황금빛 열차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서해금빛 열차는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관광열차입니다! 바로 누워서 갈 수 있는 온돌마루실이 있기 때문인데요, 가격은 살짝 사악하지만, 그래도 (익산발 용산행 열차를 탈 경우) 누워서 일몰을 보며 장항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에 자주 타는 열차입니다.

서해금빛 열차를 촬영한 후, 익산행 열차를 타기 위해 웅천역에 다시 왔습니다. 

웅천역 내부. 2층 구조로 되어 있지만 일반 이용객은 1층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웅천이 석재 () 가 유명하다 보니 역 한편에는 석 공예 홍보관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신 웅천역에도 이런 시설이 있나 궁금하네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웅천 방문객들은 모두 발열체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합실 및 매표소의 모습

한편 석재 홍보관에는 멋진 석재 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요새 중국산 석재가 많이 들어와 어렵다고는 하네요 ㅠ

승강장으로 가는 길. 역시 오래 전 지어진 역사답게 건널목을 건너야 승강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타는 곳

역명판

열차 도착시간이 되자 탑승할 새마을호 열차가 들어옵니다.

새마을호 #1151 용산 -> 익산

견인기: DL 7371

이 모습 역시 더 이상 못보는 모습입니다. 이제는 웅천고등학교 뒷편에 멋지게 지어진 신 웅천역에서 열차를 이용할 수 있죠.

열차에 승차하여

서천, 장항, 군산역을 거쳐 익산역까지 갑니다.

이번에 짭마을 리미트 새마을호의 첫 번째 이용이었는데, 무궁화호와 거의 동일한 좌석 간격 및 레그레스트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나름 괜찮더군요 ㅋㅋ

물론 예전 유선형 새마을호 만큼은 아닙니다.

이로써 장항선의 대표 출사 포인트 중 하나였던 웅천 논두렁포인트를 마지막으로 방문해 보았습니다. 장항선만의 곡선형 철길과, 시원하게 펼처진 논두렁을 볼 수 있었던 장소인데, 이제는 고가 철로로 이설되어 너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멋지게 지어진 신 웅천역의 활약을 기대해볼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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