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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ravel)

전국일주 - 1일차 (반곡-정동진, 정동진-부전 탑승기)

by TonleSap 2016. 8. 22.

한국 생활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추억을 남기고 이 땅을 뜰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뜬금없이 전국일주가 떠올랐다.

여행이 요즘 항공이나 철도보다도 더욱 눈독을 들이던 분야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에 적당한것 같다.


저번과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친구들과 놀려가려고 계획을 할 때 분명히 처음 계획은 서울에서 놀다가 정동진행 새벽차를 타고 일출을 보고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마음에 갑자기 다른 루트 (서울에서 놀다가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것) 이 생각나 완전히 바꾸어 버려서 많은 친구들의 어이없어함을 보았다. 이번에도 정말 갑자기 마음에 떠오른 루트인지라 처음에 이것을 부모님께 보여드렸을때의 당혹한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번에는 혼자 간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모두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갔는데 이번에는 혼자 가게 되었다. 일단 정동진 -> 부전 (7h 47m) 무궁화호 #1681 열차를 탈 친구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혼자 다니면서 여러가지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싶어서 굳이 같이 갈 친구를 모집하지 않았다.


전날 청량리에서 출발해 문막에 있는 고모댁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반곡역에서 1일차 여행을 시작하였다. 예전 '간이역 오감도' 라는 책에서 이 역을 본 적이 있는데, 드라마 '곰스크로 가는 열차' 에서 '몬트하임역' 으로 등장한 역이라고 한다. 크고 웅장한 대전 서울만 계속 오가던 나에게는 소박하면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중앙선 열차는 처음이다. (이런 규모의 역에서 열차를 타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안동/강릉 방면이 낯설게 느껴졌다.

반곡역을 다시 잠깐이라도 살아나게 해준 혁신도시. 


정동진으로 가는 무궁화호 #1631이 들어온다. 4시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5호차 나뭇결 후기형 당첨! 리미트가 아니라고 불평할 것이 아니다.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

아침은 코레일 레일락 소불고기도시락으로 때웠다. 청매실떡갈비보단 훨~씬 나은것 같다. (그래도 만원은 좀..)

처음에 이 역을 보고 내심 신기해 했는데 하룻동안 저렇게 생긴 역을 20개는 더 본것 같다;;

제천역 도착. 여기서 기차를 타면 대전역으로 갈 수 있다.

이 1분이 나중에는....

본격적으로 태백선에 진입하였다. 연당역 통과.

영월역 정차. 기와집 모양의 구조가 신기하다.

자미원역 통과

태백선이다 보니 산이 정말 많이 보인다. 그에 따라 경치도 정말 멋지다. 고속선이나 경부선에서는 잘 볼수 있는 경치는 아니다.


민둥산역 정차.

정선선 분기.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선선을 운행한다. 

고한역 정차. 새마을호를 개조해 고한홍보관을 만들어놨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역, 추전역.

태백역 정차. 다른 역들과 달리 푸른 역명판에 글씨가 써져 있는것이 아니라 글씨만 써져있다.

태백부터는 1호차 특실로 이동하였다. 가다가 본 2호차의 내부... 뭔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폭탄이었다 ㅋㅋ

오랫만에 본 폭탄이라 가서 앉아봤는데 타 객차에 비해 좁고 등받이가 낮은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비돌출형 조명

동백산역 정차. 확실히 최근에 리모델링된 역답게 시설이 좋다. 

지루한 솔안터널 진입. 중간 솔안역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보인다??

도계걸윷모 역 정차. 스위치백을 볼 수 없다는게 정말 아쉽다. 

단선의 미학이랄까... 어떻게 이런 좁은 공간에 선로를 놓나 싶다. 경부선이나 고속선에서는 못보는 풍경이다.

고사리역 정차. 문은 안열어주고 열차 교행 관계로 잠시 정차만 했다. (그나저나 역명이 굉장히 독특하다. 고사리라니...)

정동진발 청량리행 무궁화 통과~ (고사리역)

하고사리역. 양원역이랑 비슷하게 주민들이 손수 지었다고 한다.

동해역 정차. 정말 오랫만에 큰 역을 보는 것 같다. 이 다음부터 바다구간이 보인다.

오랫만에 (한달만에) 보는 바다라 그런지 더욱 멋있는 것 같다. 일단 기차에 앉아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정말 낭만적인 (?) 것 같다. 다음에는 바다열차를....



묵호역 정차

여름시즌에만 영업하는 망상해수욕장 (망상해변) 역. 오면서 봤더니 진짜 바로 해수욕장 옆이다. 예전에는 승강장만 있었다고 하던데....

화물역. 당연히 통과한다. 근데 역명표시가 되게 화려한것 같다. 

약 4시간의 여정 끝에 정동진역 종착. 문제는 무려 8분이나 지연도착했다는 것이다. 다음 정동진 -> 부전 #1681 열차가 13시 35분에 출발하는데 12시 56분에 도착해서 진짜 식사만 하고 바닷가는 못들어가봤다 ㅠㅠ

타고 온 무궁화 특실. 이번건 레그레스트가 없었다.

정동진 시비

고현정 (모래시계) 소나무


매우 맛이 없었다ㅠㅠ

역명판

부전까지 견인할 무궁화 #1681의 기관차는 7450호 당첨!

4호차 행선판. 행선판이 부족한건가??


2호차 나뭇결 후기형 당첨! 심지어 개조되지 전의 객차라 나뭇결 무늬가 남아있다. 좌석도 파란색 불연재 시트가 아니다. 

미니미니카페가 2호차 일부에 붙어있다. 도시락같은것 못사는건 물론 심지어 의자 하나도 없다.

또 다시 보는 바닷가...

기차 박물관? 같은 것을 만들어 놨다.

묵호역 정차


청량리발 정동진행 무궁화호와 교행

큰 절 같은 것이 보인다.

정말 신기한 역이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동백산역이 있다면 백산역도 있다.

7시간 47분동안 심심하지 않게 해줄 노트북... 뒷자리에 콘센트가 있는 덕분에 덜 심심하게 갔다.

철암역 도착. O Train과 V Train이 보인다.


GTA V과 유로트럭덕분에 정말 덜 심심하게 갔다 ㅎㅎ

석포역 정차

승부역 정차

본격적인 협곡 구간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진짜 아름답다고 볼 수 있다. 왜 V-Train (백두대간협곡열차) 를 타는지 이제야 알겠다...

양원역은 하고사리역과 달리 주민들이 만든 역임에도 불구하고 무궁화가 정차한다. 수요가 그만큼 있으니..



분천역 정차. 산타를 주제로 꾸며 놓은것이 보인다.


입을 즐겁해 해줄...

춘양역 정차. (갑자기 춘장대역이 생각나는 이유는?)

기내식! 정동진역 편의점에서 무려 혜리 11찬 골드를 발견했다. 작년에 11찬을 찾을려고 별별 편의점을 다 돌았던 기억이 난다.

어디서 많이 본 열차가 보인다...

영주역 정차. 이 다음부터는 전철화가 진행되지 않아 잉마을이나 8200는 못다닌다. 청량리 착발 열차들은 이 역에서 기관차 교체를 하지만 내가 탄 #1681은 애초부터 특대가 견인하여 2분만 정차하였다.

이하역에서 안동->청량리 무궁화호와 교행. 솔직히 저런 열차뿐만 아니라 6시간 넘는 열차는 특실 넣어야된다ㅡㅡ



기차가 서지 않는 서지역


나뭇결 후기형이 걸렸기에 망정이지 클래식같은게 걸렸으면 휴대폰 및 노트북은 벌써 빠이빠이 했을거다...


안동역 정차. 댐 같은 것? 이 보였다.

옆으로 지나가던 강을 이제 건넌다.

운산역 통과

미니미니카페에 있는 자판기. 나름대로 과자는 파네 ㅋ

풍경이 정말 예쁘다. 맨날 보던 고속선과 다른 풍경을 보니 시간이 나름대로 빨리 간 것 같다.

영천역 정차. 여기서 대구선을 타면 30분 내외로 동대구역에 갈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저 위로 보이는 동해선. 느림과 빠름의 교차랄까...

경주역 정차! 여기서부터 동해남부선이 시작된다.

울산시. 저게 원래 울산역이었다고 한다.

밤이라 볼게 없어 한 숨 잤더니 벌써 기장역 도착. 저 오시리아를 보자마자 뿜었다 ㅋㅋㅋ 유럽에 있는 역도 아니고...

바로 영업을 시작해도 될만큼 복선전철 승강장 등 시설물을 잘 갖추어 놓았다.

해운대역 정차. 숙소가 해운대 근처라 여기서 내릴까 생각하다가 완주하려고 부전까지 갔다. 해운대까지는 터널로 한참 달리던데 디젤기가 터널에 들어가니 소리가 환상적이었다. 전철 탈려가다 무궁화 오면 지진난줄 알듯.

코레일 날자꾸나가 나오더니 부전역 종착 방송이 나왔다. 부전역 종착

해운대역으로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7시간 47분만에 쐰 바깥공기는 상쾌했다. 

결국 그렇게 갈망하던 7시간 47분짜리 정동진 -> 부전 무궁화 #1681을 완주했다. 나뭇결 후기가 걸려 (상대적으로) 편하게 왔고 콘센트와 노트북의 도움으로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게 왔다. 끝내주는 풍경과 긴 여정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시간이 남으면 이 루트를 꼭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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