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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케세이퍼시픽] CX840 홍콩-뉴욕 JFK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19. 3. 27.

홍콩 첵랍콕 - 뉴욕 JFK

CX840

Boeing 777-367 (ER)

First Class (일등석)

비행시간 15시간 40분

좌석 01A

이 항공편에 대한 탑승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려요!


초장거리에서 누린 매우 넓은 좌석 및 5성급 서비스. 그러나 식사는 글쎄?


올해 1월, 미국에 들어갈 때 유럽까지 거치지는 않았지만 나름 돌아서 갔습니다. 우선 CX421편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여 타이페이까지 간 후, CX475편 일등석을 이용해 홍콩으로 간 후 인터컨티넨탈 홍콩에서 1박을 하고, 첵랍콕 공항의 엄청난 일등석 라운지를 즐긴 후 이번 비행인 CX840편 일등석을 이용해 뉴욕까지 갔습니다. 이틀이었지만 넘나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네요. 

케세이퍼시픽은 그 커다란 B777-300ER에 일등석을 단 2줄, 6석밖에 배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에미레이트의 그 삐까뻔쩍하거나 슬라이딩 도어가 닫히는, 그런 좌석은 아니지만 딱 보면 전통적이면서 푸근한 (편안한), 그런 디자인입니다. 우선 1열 3석이라, 어마어마한 좌석 넓이를 자랑하며, 애초부터 좌석 자체가 많지가 않아  특히 A열에 앉으면 옆 사람을 볼래야 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아마 일등석을 단 6석 배치하는 항공사는 에미레이트 뉴 777 퍼스트, 싱가포르 A380 뉴 스위트 및 에티하드의 아파트먼트 정도밖에 생각나지가 않네요. 아! 담배 냄새를 실컷 맡을 수 있다는 중국동방항공 B77W의 일등석도 있습니다. (심지어 얘는 스카이패스로 예약도 되죠..)


공교롭게도 에미레이트 B777-300ER 뉴 퍼스트싱가포르항공 A380 뉴 스위트를 모두 올해 안에 타보게 되었습니다. 타 보고 한번 비교글도 올려야겠습니다 ㅋㅋ (4석이긴 하지만 에어프랑스 일등석 라 프리미에도 타보게 되었는데 아마 싱가포르하고 비슷하거나 싱가포르보다 좋지 않을까 싶네요)

36인치의 어마무시한 좌석 넓이를 자랑하는, 오늘 16시간을 함께 할 제 좌석 (케세이에서는 스위트라고 부릅니다) 01A!

신기하게도 A열과 D열 사이에 높은 벽이 있어 이렇게 일어나서 찍어도 옆 자리들이 뭘 하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ㅋㅋ

오토만 (발 받침대) 는 너무 넓은 나머지 동행인이 있다면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오토만에 좌석벨트까지 달려 있습니다. 오늘 AVOD는 구형이 걸렸네요!

수납 공간도 넉넉하여 여권이나 휴대폰 지갑 등을 놓고 자기 좋습니다.

따뜻한 물수건 (트레이에!! 댄공은 이것도 그냥 집게로 주지요..), 모듬 견과류 및 웰컴 드링크인 샴페인을 받습니다.

샴페인! 하늘에서 서빙하는 것과 같은 종류를 그라운드에서도 서빙하더군요. 크룩을 줄 줄 알았으나 피퍼하이드직 레어 2002년산이 제공되었습니다. 약 20만원정도 하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어매니티킷도 받습니다. 저는 보통 어매니티킷을 받아도 뜯지도 않고 고이 보관해 둬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집에 한 뭉텅이가 쌓여 있는데 부모님이 어떻게 좀 하라고 하시네요 ㅋㅋㅋ

좌석마다 생화가 꽂혀 있는데, 이번에도 물고 사진을 찍을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만약 다음 달... 파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신께서 루프트한자 일등석을 타볼 기회를 주신다면 꼭 물고 찍겠습니다.. ㅠ

좌석 컨트롤러는 터치식인데, AVOD 컨트롤러는 구형이라 화면은 영화를 틀어놓고 컨트롤러는 플라이트맵을 틀어놓는걸 할 수는 없습니다.

파자마

확실히 진짜 넓기는 넓습니다.. ㄷㄷ

거의 3명은 앉을 수 있는 수준?

출입문이 닫히고 안전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별 재미는 없었으나 케세이의 이미지답게 편안한? 분위기의 비디오인것 같네요.

산소마스크

푸쉬백!

케세이의 772를 포착합니다. 케세이의 772들은 다 리저널 config. 이라 아마 아시아내 중단거리 노선으로 감을 예상해 봅니다.

아직 구도색인 케세이드래곤의 A321

화물기 2대!

케세이퍼시픽의 A35K가 먼저 이륙합니다. 얘내들은 A35K를 타이페이부터 마드리드까지 보내서 어딜 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

만다린항공의 ERJ-190. 미국 리저널 노선에서 지겹도록 탈 수 있는 녀석입니다.

활주로 진입 후..

뉴욕까지 약 16시간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우선 상당히 촌스러워 보이는 파자마를 먼저 꺼내보았습니다. 저번주에 세계 최장노선인  SIN-EWR을 탔는데 앞자리에 앉으신 분이 저걸 입고 있으시더군요 ㄷㄷ

장거리 필수템 슬리퍼!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합니다. 보니깐 한국 영화가 되게 많더군요... (대한항공 듣고있니..?)

케세이의 시그니쳐 음료인 오리엔탈 브리즈 및 아뮤즈 부슈 (식전주 서비스) 가 제공됩니다. 케세이는 두 가지 시그니쳐 무알콜 음료가 있는데, 오리엔탈 브리즈는 시원한 과일 주스 느낌이 나는 반면, 케세이 딜라이트는 키위 베이스로 스무디 같은 느낌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케세이 딜라이트가 더 낫다고 보는데, 케세이 딜라이트는 홀수 달에, 오리엔탈 브리즈는 짝수 달에 제공되어, 올해 7월에 또 타게 될 케세이 일등석에서도 맛보지 못하게 생겼네요 ㅠ

아뮤즈 부슈인 햄 랍스터 요리. 맛있었습니다. 이따 랍스터 한번 더 먹게 됩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맛인게, 과일의 상큼한 향과 차 향이 모두 나 나름 향긋합니다.

제가 탄  CX840편은 오후 4시 20분 출발 노선으로, 풀 저녁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우선 빵 바구니 (이건 순항시간 40분짜리 타이페이 노선에서도 주더군요)와 기본적인 식기가 세팅된 후,

제가 좋아하는 마늘빵도 들어있네요!

일등석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캐비어가 세팅됩니다. 그것도 프리미엄 캐리어의 일등석에만 제공되는게, 아메리칸의 Flagship First나 TAAG 앙골라 항공 같은데서는 절대 안나옵니다. 

올해 10월쯤에 AA A321T Flagship First를 타볼 생각인데, 과연 젯블루 Mint보다 좋을지 모르겠네요..?

캐비어와 함께라면 인증샷도 필수겠죠?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없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진리의 캐비어.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역시 아시아나 퍼스트에서 경험해본 것처럼 계란, 사워크림 및 러시아식 팬케익인 블리니가 같이 나옵니다.

물 한잔이랑 샴페인 더 받고요,

이번 식사 옵션에는 중국식 및 양식이 있었는데, 전날 양식에서 호되게 당한 후, 그리고 케세이가 광동식 중식을 잘한다는 소식을 듣고 중식을 시켰습니다. 애피타이저 (....?) 인 인삼 닭국 및 해파리 냉채가 나왔습니다.

인삼 닭국은 사실 많이 썼습니다. 아마 부모님이 좋아하실 맛..?

해파리 냉채는 뭐 집에서 먹는 그 맛 그대로!

해가 막 지려고 합니다.


메인 코스가 나왔습니다. 랍스터 간장 찜, 브로콜리 졸임 그리고 흰쌀밥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케세이는 기내에 밥솥이 있다는데, 그걸로 지은 것이겠죠?

랍스터 간장찜이 나왔습니다. 역시 비행기에서 먹는 랍스터는 정말 맛있습니다.

저 브로콜리 찜은 그냥 브로콜리 찜이 아니라 무슨 끈적끈적한 양념 같은걸 발라 쪄서 나름 간도 맞고 괜찮았습니다.

식사 후 모듬 베리... 가 나왔으나 블루베리나 블랙베리는 없고 산딸기 2개와 딸기가 잔뜩 있네요. 물론 저는 딸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마 전 딸기뷔페가서 과식하다가 체한건 비밀입니다.. ㅋㅋ

음료 리필은 꾸준히 이루어져 거의 만취 직전까지... 갈번 했습니다.

Praline이 나와서, 뭔가 싶었는데,

모듬 초콜렛이었습니다. 역시 달콤한건 다 맛있습니다 ㅋㅋㅋ

디저트로는 베리 소스를 곁들인 아이스크림과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이걸로 첫 번째 식사 서비스는 종료됩니다.

음.... 첫 번째 식사 서비스에 대해 할 말이 좀 있는데,

우선 제공된 모든 음식은 모두 고퀄리티였고, 모두 맛있었습니다. 사실 하늘에서 이런 호사를 누린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데 과연, 음식들이 '일등석 퀄리티'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캐비어를 빼면 애피타이저-메인코스-디저트의 3코스인데, 사실 이정도면 비즈니스석에 제공될 만큼의 퀄리티라고 봅니다. 샐러드 코스 등 코스가 하나 더 있거나, 아니면 메인 코스에서 반찬 한두개 정도만 더 있어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이것도 좋은 거긴 한데, 케세이 정도면 솔직히 이정도가 일등석 퀄리티는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를 좀 보다가 파자마로 갈아입고 오니 침대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역시 일등석의 묘미 중 하나느 턴 다운 서비스가 아닐까요?

샴페인까지 들어갔겠다, 매트리스 패드에다가 거위털 이불까지 덮으니 잠이 솔솔 옵니다. 그대로 6시간정도 잤습니다.

자다 깼더니 마침 승무원 분께서 출출하시진 않냐고 하십니다. 갑자기 머리에 든 생각이 '캐비어' 라, 캐비어 혹시 남는 것 있냐고 여쭤봤더니 바로 가져다 주십니다.

역시 캐비어는 진리입니다... ㅠㅠ (감동)

그리고 메뉴판에 있던 간식 중 하나인 오리 국수를 시켜 보았습니다. 내릴 때 비즈니스석 메뉴판도 봤는데 비즈니스석에서도 똑같은 것이 제공되었습니다.

오리가 살짝 뻑뻑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자다가 일어났더니 착륙 1시간 40분 전... 승무원분께서 바로 두 번째 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뉴욕 도착 시간이 밤 7시정도 되는데도 홍콩 기준으로 서빙하여,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우선 위를 놀라게 하지 않도록 모듬 과일이 제공됩니다! 망고 먹기 좋게 저렇게 잘려 있네요. 역시 망고는 사랑입니다.

또한 다양한 패스츄리와 과일잼이 같이 나왔습니다만,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먹지 못했습니다 ㅠ

Fresh Squeezed Orange Juice

그리고 딸기 요구르트와 콘플레이크가 나왔습니다. 둘 다 역시 아침식사로 제격입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 '메인 코스' 인 생선죽 및 간장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메뉴판에는 대구흰쌀죽이라고 되어 있는데, 생선살이 매우 부드럽고 간이 잘 되어 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처음에 이게 뭔가 싶어서 메뉴판을 보니 말린 새우를 곁들인 간장 떡볶이라고 하네요. 이것 역시 간이 잘 되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

제가 좀 늦게 일어나 (...) 식사를 마치고 바로 착륙 준비로 들어갔습니다. 

한달 반만에 다시 오는 뉴욕. 창 밖으로 맨하튼의 환상적인 야경을 보니 내가 다시 뉴욕에 왔구나.. 실감이 나더군요 ㅎ

뉴욕 JFK 국제공항에 접근 후

착륙! 터미널 8번에 약 30분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입국심사를 받고 (입국 심사관이 왜 굳이 홍콩을 거쳐서 오는지 의아해? 하더군요. 퍼스트 클래스를 오래 타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니 아~ 하면서 이해하십니다 ㅋㅋ) 짐을 찾고 나왔습니다. 짐은 5분 안에 찾은 것 같습니다.


역시 명성이 자자한 케세이답게, 거의 16시간동안 오성급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특히 승무원 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조금만 움직이거나 깨도 바로 오셔서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음료 잔이 비는 족족 계속 리필해 주셨습니다. 좌석이야 리클라인 했을때 그리고 Upright position 모두 말할 것도 없었고, 침대도 매우 편안했습니다. 

아침 식사도 훌륭하였고 전반적으로 식사도 좋았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첫 번째 식사가 거의 비즈니스 수준이었다는 점 (이건 물론 케세이의 비즈니스가 너무 좋아서 그런걸지도 모릅니다 ㅋㅋ), 만 코스를 추가하거나 반찬을 몇개 더 준다는 등 개선하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비행은 서비스보다 라운지가 너무 좋아... 잊지 못할 비행이었습니다. 그래서 7월 약 10시간쯤 더 타게 또 예약해 놓았습니다.


초장거리에서 누린 매우 넓은 좌석 및 5성급 서비스. 그러나 식사는 글쎄?

*모든 의견은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며, 서비스는 노선마다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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