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무렵부터 나오던 '새마을호 퇴역 설'. 퇴역하기 전에 꼭 타봐야겠다 해서 인천공항 출사 후 용산역에 왔습니다. 사실 그 후에 약 3번 이상 더 타보긴 했습니다 ㅋㅋ
집이 대전이라 용산-천안 (환승)-대전이라는, 다소 특이한 루트로 집에 왔습니다.
빨간색의 시트 및 간접조명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새마을호 특실 객차 안. 1-2 배열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최대로 눕혔을때 (리클라인 했을때) 의 모습입니다. 종아리 받침때까지 설치되어 있고 앞뒤 간격이 충분하여 철도 위의 퍼스트 클래스라고 할 정도로 편안한 좌석입니다. 사실 비행기 비즈니스클래스로 따졌을때도, 풀플랫 좌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우등고속형 좌석보다 더욱 편안합니다. 물론 최대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비행기보다 공간이 널럴한 기차이지만 그래도 이런 전설적인 좌석은 아마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용산역을 출발한 새마을호 1155 열차는 어느새 한강철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조용한 객차라는 특실 객차답게, 저를 제외하고 한명밖에 타지 않아 조용했습니다 ㅋㅋ
극도의 편안함을 증명하듯이 천안역까지 잠을 한번도 깨지 않고 도착하였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내릴 준비를 합니다.
푸른색 행선판... 곧 볼 수 없는 행선판 입니다 ㅠㅠ
새마을호 특유의 둥근 창문이 돋보입니다.
이 행선 표시 안내도 몇일 있으면 절대로 보지 못하는 광경이겠군요 ㅠㅠ 아쉽지만 5월 말까지 미국에 있어야 하는 터라 종운식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육중한 디젤 엔진음을 내며 본격적인 장항선을 향해 발차하는 새마을호 열차. 기차가 이렇게 편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새마을호 탑승은 제 엉덩이 (?) 그리고 입맛을 더욱 고급스럽게 바꿔준 장본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걸 탄 후 얼마 있지 않아 첫 KTX 특실을 탑승하게 되었고, 그 후 첫 항공기 비즈니스클래스 탑승, 첫 장거리 비즈니스클래스 탑승, 호화 호텔 숙박에 이어 얼마 전 첫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 탑승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한번쯤 럭셔리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단, 비즈니스클래스 (혹은 특실) 은 이세상 어떤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은 절대 잊지 마세요. 주인장 꼴이 됩니다.
새마을호 고별 탑승은 추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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