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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등석 - 에어프랑스 AF188 CDG-HKG La Premiere 탑승기

by TonleSap 2019. 9. 5.
해당 리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꼭 보시고, 잘 보셨다면 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릴께요!

결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비행 경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등석: 에어프랑스 La Premiere

1. 서론: 에어프랑스 라 프리미에를 타기 위한 여정 (AF1185 비즈니스 클래스)

2. 파리 CDG 공항 La Premiere 지상 경험

3. (해당 포스트) AF188 CDG-HKG La Premiere 탑승기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이번 여행의 핵심이었던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에 탑승하기 위해 개인 차량에서 내렸습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게이트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2층으로 올라간 후, 일등석/비즈니스석 전용 탑승교를 이용하여 드디어! La Premiere 캐빈에 들어갔습니다.


파리 샤를 드 골 (CDG) - 홍콩 첵랍콕 (HKG)

AF 188

Boeing 777-328 (ER)

La Premiere (일등석)

비행시간 12시간 00분

좌석 01A



오늘 제가 탑승할 좌석인 01A. 에어프랑스 777-300ER 일부에 장착된 이 La Premiere 좌석은 단 한 줄로, 1-2-1 배열, 단 4석만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와 반해 에어프랑스의 A380 항공기에는 이와 비슷한 좌석이 9석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A380 항공기에는 커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B77W의 좌석이 훨씬 우수하다는 평입니다.


<에어프랑스 777 La Premiere 좌석배치도 - 단 4석!>




마치 벽걸이형 TV처럼 살포시 걸려 있는 AVOD 화면. 무지막지하게 큰건 아니고 23인치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이날 4석중 3석이나 차서... 역시 금융의 중심지 홍콩입니다. 다른 리뷰들을 보면 거의 텅텅 벼서 왔다는데 사진 찍기가 살짝 힘들었습니다 ㅠㅠ

옆좌석에는 불어를 잘 하시는 아시안 아주머니가, 건너편 창가 좌석에는 백인 비즈니스맨 아저씨가 앉으셨는데 다들 사진 촬영은커녕 우아하게 앉아서 신문을 보고 계셔서.. 혼자 계속 찰칵거리고 사진찍기 민망했습니다 😭


착륙 후 촬영한 캐빈 모습. 1-2-1 배열로, 단 1줄만이 설치되어 극강의 exclusiveness 및 프라이버시를 제공하였습니다. 아름다운건 덤이구요 ㅎㅎ


창가 좌석

사진으로 수없이 접해봤지만... 처음 좌석을 본 순간 정말 헉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 ANA, CX, TG, SQ 등 다양한 항공사의 일등석을 타 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좌석은 처음이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커튼뿐만 아니라, 좌석마다 달려있는 아름다운 램프, 그리고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톤의  넓은 좌석까지.. 

좌석 피치는 79', 좌석 넓이는 30'로 루프트한자 일등석과 스펙 자체는 비슷합니다. 다만 더 우아할 뿐.. ㅎㅎ


바로 뒤에는 비즈니스 클래스가 있고,

이 좌석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인 무드등.

사실 무드등이 아니라 실제로 독서등이기도 하고, 불이 꺼진 캐빈에서 혼자 무드등을 켜고 식사하기란.. 그때 생각해보면 참 낭만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

앞에서 본 좌석

오토만 아래에는 수납 공간이 있는데, 안에는 슬리퍼 그리고 빨간색 담요가 들어 있었습니다.

슬리퍼

좌석마다 놓여 있었던 베개

777-300ER 기종인증

뒤에서 본 좌석. 이러고 보니 좌석 자체는 LH랑 비슷하긴 하네요. 물론 오토만 그리고 좌석이 살짝 더 둥글둥글 합니다.


이 시점에서 기장님께서 오셔서 일등석 승객 한분 한분께 감사의 인사를 해 주시며, 오늘의 비행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웰컴 드링크가 제공됩니다! 역시 샴페인 한잔으로 오늘의 비행을 시작해봅니다.

크룩 샴페인! 작년 ANA 일등석에서 처음 맛본 녀석인데 돔 페리뇽이 풍부한 과일향이 가득하다면 크룩은 견과류같이 깔끔한 향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세금 이런거 생각 안하고 지상에서부터 크룩 땁니다 ㅎㅎ

모듬 견과류와 함께 받은 샴페인. 은색 트레이에 놓아 주셨네요~

크랜베리, 아몬드 및 피컨의 조합으로 짭쪼름하면서도 달콤한 조합이 일품이었습니다.

뽀글뽀글 샴페인~

다소 특이하게 생겼던 어매니티킷. 에어프랑스의 날개달린 말 로고가 박혀있고, 미니 서류가방처럼 생겼습니다.


파자마. 무슨 우편봉투같은 주머니? 에 들어 있더군요 ㅋㅋ

이륙 전 받은 따뜻한 물수건. 트레이도 아니고 심지어 접시에 답아서 주셨습니다.. ㄷㄷ


좌석 옆 공간 모습. PSP식 AVOD 컨트롤러, 그리고 좌석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다만 일등석에 앉게 되면 좌석 컨트롤러를 이용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어차피 식사하고 오면 턴다운 서비스로 이부자리가 펴져 있기에.. ㅋㅋ


헤드폰은 DENON이란 회사의 것이었는데, 처음 들어본 회사네요 ㅎ


또 신기했던 기능 중 하나는! 전자식 창문 컨트롤러였는데,


창문 덮개를 수동으로 내릴 필요 없이 터치 한번만으로 창문 덮개를 열고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푸쉬백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프랑스의 개성있기로 유명한 안전비디오가 상영됩니다.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개성 있는 안전비디오는 버진 아메리카 다음으로 처음이네요..


이륙 중! 오늘 같이 탑승한 두분께서는 피곤하신 모양인지 벌써 주무십니다.


옆에 탑승하신 분이 잠깐 화장실 가셨을 때 커튼 친 모습을 찍어 보았습니다!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일등석은, 에미레이트 뉴 스위트와 더불어, 세상에서 천장부터 바닥까지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유이한 프로덕트입니다. 보통 클로즈 스위트라고 해도.. 벽이 아주 높지는 않아서 보통 위에서 올려다보면 안이 다 보이는데, 에어프랑스 777-300ER의 이것은 에미레이트 777-300ER의 뉴스위트와 더불어 바닥부터 천장까지 커버됩니다. 물론 물리적인 벽이랑 커튼이랑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커튼이 꽤 두꺼워서 안에서 밖, 그리고 밖에서 안이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옆에 앉으신 분도 바로 잠에 드네요.. 역시 우아한 식사보다는 잠이 더 중요한 비즈니스맨들 이시겠죠?

결국 껌껌한 캐빈에서 혼자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확실히 좋았던게, 승무원분의 1:1 단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더욱 케어를 잘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무드등 켜고 식사를 하니.. 마치 파리에서 우아한 레스토랑에 가 식사를 하는 느낌이 나서 더욱 좋았습니다.

메뉴판.

에어프랑스의 날개달린 말 로고가 빨간색 바탕에 새겨져 있고, 일등석임을 강조하고자 La Premiere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족으로 지금까지 받아봤던 비행기 메뉴판중 제일 컸습니다.. 심지어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그것보다도 더요;;



저녁 서비스는 캐비어-수프-스타터-샐러드-메인 코스-치즈-과일 및 디저트의 7코스로 제공되며, 식사를 하는데 약 2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비행기에서 먹었던 식사 중 가장 우아하면서도 럭셔리했으며,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인 다이닝을 한 듯... 정말 역대급 식사였습니다.

아침 식사는 다소 간단하게 제공되고,

오늘의 와인 및 샴페인 리스트. 샴페인, 스위트 화이트 와인, 화이트, 로제, 레드 와인등이 제공됩니다.


크... 저 접시에도... 에어프랑스 로고가 박혀 있네요.. 넘 아름답습니다 ㅠ

첫 번째 코스로, 캐비어가 나옵니다.

이제 비행기에서 꽤 먹어봤기에 맛은 대충 알지만, 역시 짭쪼름하면서도 담백하고.. 그러면서도 기름진 이 맛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역시 3대 진미, 맞습니다. 러시아식 팬케익 (블리니), 보드카가 함유된 크림 그리고 라임이 같이 나왔습니다.

탱글탱글한 캐비어~ 넘 맛있습니다 ㅠ

승무원분께서 사진 찍어주시겠다고 해서.. ㅎㅎ 마침 옷도 그나마 개성 있는걸로 입고 왔습니다.

샴페인~


에어프랑스 일등석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서비스 중 하나 또한 샴페인입니다.


샴페인을 계속~따라 주시길래 그만 주셔도 된다고 했더니, 승무원분께서 그건 안된답니다.


마시지 않아도 좋으니깐 계속 리필해 주시겠답니다. 그 이유는, 샴페인은 기포가 생명인데 오래 놔두면 기포가 죽기 마련이고, 그 기포를 계속 살리기 위해서 샴페인은 지속적으로 리필해 줘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프랑스의 정신이고, 프랑스 항공사로서 기포가 죽는걸 눈 앞에서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크... 이말 듣고.. 얘내는 진짜구나. 프랑스, 그리고 에어프랑스가 확실히 미식에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후추통


에어프랑스 일등석에서의 식사 서비스에서 두 번째로 감동 받은 포인트는, 뭔가 먹을 것이 나올때마다 그 음식에 대해 설명을 아주 자세히 해 주셨다는 겁니다.


두 번째 코스로 빨간 피망 크림 수프가 나왔습니다. 

적당히 달콤하면서 부드러워, 속을 댑히는데 좋았습니다. 이 수프에 대해서도 뭔가 설명을 해주신 것 같은데 잊어버린 것 같네요 ㅠ

모듬 빵. 승무원분의 설명에 따르면, 왼쪽에 있는 빵은 푸아란 (poilane) 으로, 호박이 들어가는데, 살짝 토스트되었다고 하고, 중간은 올리브 빵, 가장 오른쪽은 흰빵이라고 합니다. 

빵을 수프에 살짝 찍어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ㅎㅎ

드디어 대망의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보통 샐러드를 메인 코스를 먹은 후에 먹는다고 하고, 실제로 메뉴판에도 그렇게 나와 있었으나, 제가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메인 코스 전에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맛본 샐러드 중 가장 양이 많았으며, 가장 맛있었던 샐러드입니다. 역시 승무원 분께서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일일히 설명해 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분의 말을 인용해 보자면,


"This salad has a Mediterranean taste. You have the greens, shrimps with the sauce vierge which comes from the islands, Over here is the Mediterranean side with the feta cheese and calamari olives. So there is a sauce based on vinegar and olive oil, over here is the duck breast with some herbs, and here is the pepper. You also have the traditional olive oil and balsamic vinegar vinaigrette, and over here, this is nut oil with berries. Please enjoy, sir"


한글 문어체로 번역하자면,


"이 샐러드는 지중해 스타일입니다. 우선 채소가 있고, 옆에는 새우 그리고 제도에서 온 vierge 소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지중해식 페타 치즈 그리고 올리브가 있는데, 올리브 오일과 식초를 베이스로 한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또한 그 옆에는 오리 가슴살, 허브 그리고 파프리카를 곁들였습니다. 전통적인 올리브 오일 그리고 식초 소스 혹은 베리를 함유한 견과류 오일이 있으니 기호에 따라 뿌려 드시면 됩니다. 맛있게 드세요, 선생님"


특히 설명을 할 때 손으로 일일히 재료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셔서 뭐가 뭔지 잘 알수 있었습니다!

사실 양이 너무 많아서 남길까 싶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삭했습니다 ㅎㅎㅎ

아까전에 말씀하신 올리브 오일과 베리 소스를 함유한 견과류 오일

다음으로는 드디어! 애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 세 가지 멜론을 곁들인 파르마 햄 요리였는데, 역시 승무원분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For the starter, we have melons, orange, yellow and green, with parma ham. Enjoy!"


"에피타이저로는, 노랑, 주황 그리고 초록색 멜론을 곁들인 파르마 햄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파르마 햄만 먹으면 좀 많이 짜기 마련인데, 이 멜론의 달콤함이 짭쪼름함을 중화시켜 줘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번째 메인 코스인 'Bouillabaisse' 혹은 '부야베스' 가 나왔습니다.


메인코스가 나오기 전에 고급 레스토랑인마냥 은색 덮개를 덮고 나오는것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비행기에서 이런 서비스랴뇨 후덜덜

메인 코스인 부야베스. 이번에도 승무원분의 설명을 들어 보겠습니다.


"So this is the Bouillabaisse, which means products from the sea. It's a dish that comes from the Marseilles, the southwest. This one is with chantarelle mushrooms, you have white fish, shrimp, potatoes. And then you have the sauce of all the ingredients, and our chef is Regis Marcon. So for the Bouillabaisse, this is a quite umm.. popular dish?"


"이것은 부야베스라는 요리인데, 프랑스어로 바다의 산물이라는 뜻입니다. 남서쪽 지방의 마르세유에서 유래된 요리인데, 샨타렐 버섯을 곁들인 흰살 생선, 새우, 감자 스튜 요리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재료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 이번 요리의 셰프분은 Regis Marcon분이고, 꽤나 유명한 요리 중 하나입니다."


이것 외에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유래된 요리고, 원래는 해안가 어부들이 먹던, 굉장히 대중적인 요리라고 하셨고, 지금도 가장 유명한 남서 지방 가정식이라고 설명해 주셨네요. 확실히 어떤 요리인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설명을 듣고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요리는 흰살 생선 및 새우 등 해산물을 주 재료로 쓴 요리인데, 그 재료들을 다 갈아 소스로 만들고, 그 소스를 부어 먹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 역시 해산물 베이스 요리라 그런지 살짝 비리기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색다르고 개성 있는 맛이었습니다. 역시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놀랍게도... 승무원 분께서 두 번째 메인코스도 드셔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입니다. 제가 궁금해서 두 번째 메인코스까지 달라고 한 적은 있어도, 승무원분께서 먼저 권하신건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요리에 자부심이 있는 프랑스라 그런지 뒤에서도 나오겠지만 계속 좋은게 있으면 권하려고 하더군요 ㅎㅎ


두 번째 메인코스는, 프랑스식 쇠고기 안심!



"Over here, we have the French beef tenderloin, with potato cake, typical vegetables like carrots and leek, and morel mushrooms and red wine sauce. Very typical French. Bon Appetit! Please enjoy sir"


"이것은 프랑스식 쇠고기 안심 요리입니다. 으깬 감자, 당근 및 서양 부추, morel 버섯 그리고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매우 전형적인 프랑스 요리이죠. Bon Appetit! (프랑스어로 맛있게 드세요), 맛있게 드세요 선생님!"


사실상 안심 스테이크이지만,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여 독특한 풍미가 있었답니다!


이정도면 비행기에서 먹은 스테이크 치고 굽기가 완벽한 편입니다만, 음 배가 부를대로 부른 상태여서 그런지 살짝 맛만 보았습니다 ㅠ

계속 따라주시는 샴페인을 마시다가 얼굴이 빨개질대로 빨개진 상태였는데, 갑자기 승무원 분께서 사진을 찍어 주시겠다고 하셔서 한 장 찍었습니다.

메인 코스가 끝나고 치즈 플레이트를 받았습니다.

Camembert, comte PDO 그리고 Bleu d'Auvergne 치즈. 뭔지는 모르곘지만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ㅠ

첫 번째 식사 서비스가 거의 끝나가고 있을 때, 창문을 열어보니 동이 트고 있더군요! 이거 다 먹으면 자야되는데 뭔가 살짝 아이러니한 부분이었습니다 ㅎㅎ

모듬 과일. 멜론, 수박 및 정체모를 과일이 나왔습니다만. 상당히 달콤하고, 터지기 일보 직전인 배를 살짝 가라 앉혀 준것 같습니다.


아이크림을... 세 스푼이나 ㅎㅎ 두 개는 상큼한 소르베였고, 하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역시 녹지 말라고 덮개를 씌워 주셨습니다.

#detailsmatter  (#이런디테일이중요하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이 녀석은 초콜릿 호두 케이크였는데, 초콜릿이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견과류가 고소해 별미였습니다.

살구 케이크. 너무 크지도 않고 크기가 적당해 이것까지 잘 먹고!

계속되는 권유를 못이기고 마지막으로 스위트 와인 한잔을 마시고 파자마로 갈아입으러 갑니다. 살짝 도수가 센 편이었고 술을 계속 마셔서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


본격... 비행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침대를 만나보았습니다.


무드등... 커튼... 빨간색과 하얀색의 아름다운 조화.. 푹신한 매트리스 그리고 포근한 베개... 여기서 꿀잠을 못잔다면 그건 사람이 아닙니다 ㅎㅎ


진짜 죽으라고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샴페인을 한 잔 더 갔다 놓으셨네요; ㅎㅎ



TV까지 벽걸이형 같아 진짜 내방에 온 것 같습니다.. 아니 내 방이라고 하면 너무 초라하니깐 고급 호텔이랄까요?


이 상태로 커튼까지 치면!


진짜 완벽한 호텔방이 되었습니다.


밖에서 안을 볼수 없고, 안에서도 밖을 볼 수 없으니 진짜로 100% 프라이버시 보장입니다.


비행기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하고, 그리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은은한 조명이 더욱 낭만적인 경험을 만들어 준 것 같네요!


자기 전에 촬영한 사진. 모스크바 근방으로, 홍콩까지는 약 8시간 남았습니다. 

5시간 반 가량을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잤습니다. 밖이 북적이는 소리에 깼더니 옆 두 승객분께서 아침 식사를 하고 계시네요! 그러나 비행시간이 꽤나 남았으므로 영화를 조금 보기로 합니다.

의외로 한국 영화가 꽤 있었습니다. 목격자나,

창궐 그리고

원라인? 처음 들어보네요 ㅎㅎ

국가부도의 날, 그리고..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

극한직업도 있었습니다 ㅋㅋ

오랜만에 극한직업을 보다가 슬슬 아침식사를 해야할 것 같아서 커튼을 걷고 아침 식사를 요청드립니다. 우선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받고,


극한직업

헐.... 헐..... 캐비어를 또! 주셨습니다.


정말 이런 경우는 진짜로, 진짜로 처음입니다. 올해 초 케세이퍼시픽 일등석에서 캐비어 남는 것 있으면 달라고 해서 캐비어를 두 번 맛본 적은 있는데, 승무원 분께서 이걸 더 먹으라고 권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데,


승무원 분: "Good morning Mr. Choi! How was your sleep?" (굳모닝! 잠은 잘 주무셨나요?)

본인: "Great! Actually this was the best bed I've ever seen on a plane" (물론이죠! 사실 이게 비행기에서 본 침대 중 최고였습니다)

승무원 분: "I'm so glad to hear that! Since we have only three passengers on this flight, we have one more portion of caviar. May I recommend you to start your breakfast with some caviar?" (그 말을 듣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 비행에 세분밖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일인분의 캐비어가 남네요. 혹시 아침 식사를 캐비어로 시작하는건 어떠십니까?)

본인: "Why not? That's so nice of you! (당연하죠! 감사합니다!)

승무원 분: "Also why don't you start a refreshing day with some refreshing champagne? Also champange fits well with caviar.." (그리고 캐비어와 함께 샴페인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샴페인이랑 캐비어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본인: Umm... umm... ok, sure. ((고민하며..) 음... 음... 그래 뭐 어때요 ㅎㅎ)


네... 낮술은 해봤어도 아침술은 처음입니다. 그런데도 승무원분이 너무 감사하기만 하네요.. 좋은 건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시는 그 마음 너무 감동입니다 ㅠㅠ

그래서 그 비싼 캐비어를 한번 더 받았습니다. 역시 JMT입니다 진짜..



사진 한장 더 찍어주신다 해서.. 역시 머리가 떴습니다 😅

파자마를 입고 촬영한 사진인데, 디자인이 깔끔해서 참 좋았습니다. 대한항공은 뭔가 죄수복 같아 마음에 별로 들지 않았는데... 비슷하게 ANA의 것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크룩 샴페인.

이걸 언제 또 맛보나 했는데 정확히 한달 후 싱가포르항공 일등석에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빵으로 시작됩니다. 역시 크루와상도 나오고,

커피 한잔의 여유~ 시간은 무심하게도 너무 빨리 가 버렸고 2시간밖에 안남았다니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 노선이 La Premiere (일등석) 이 설치된 비행 중 가장 긴 비행이라서, 사실 이정도면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 동부행 노선은 실 비행시간이 6시간정도밖에 안되서 밥 먹고 조금 쉬면 내려야 한다고 하네요.

아침 식사는 블루베리 프렌치 토스트 혹은 스크램블드 에그가 있었는데, 승무원 분의 추천에 따라 블루베리 토스트로 가봤습니다. 역시 뚜껑 덮어서 나오네요 ㅎ

사이드로는 과일, 빵, 잼 그리고 요구르트가 나왔습니다.

블루베리 콤포트를 곁들인 프렌치 토스트. 사실 양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이 비행에서 먹은 것중 가장 맛이 없었습니다. (주의: '이 비행에서' 먹은 것중) 당연히 중간 정도는 했는데 블루베리 맛이 안났다는게 흠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과일로는 자몽 그리고 다른 오렌지과의 과일이 나왔는데, 상큼하여 아침 입맛을 돋구는데 좋았습니다!

요구르트

도자기 그릇에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네요 ㅎ

전체 아침 식사. 호텔 조식같고, 무엇보다 플레이팅이 진짜. 너무 우아합니다 ㅠㅠ

아침식사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벌써 착륙 준비에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접근하고,







착륙하여 두 대의 A380 옆에 주기합니다. 아마 이 홍콩 공항에 있는 전체 비행기 중 제가 타고 온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제일 좋은 일등석 프로덕트를 달고 있을 겁니다. 물론 에미레이트에는 샤워라는 사기템이 달려 있지만요 ㅎㅎ

착륙 후, 잠깐 칵핏에 다녀와 기장님 및 부기장님과 인사와 담소를 나눴습니다. 아쉽게도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지만 세계 각국의 일등석 프로덕트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꽤 어린 사람이 La Premiere에 탑승한 것에 좀 놀라는 눈치셨지만 각국의 일등석 혹은 비즈니스석 타는게 취미라고 말씀 드리니 대충 이해하는 눈치셨습니다 ㅎㅎ


칵핏에서 나와서 La Premiere 객실을 한번 더 촬영해 보았습니다. 정말... 이렇게 우아하고 세련되며 아름다울수가 없습니다 ㅎㅎ 단 4석밖에 없다는 것도 강점이고요. (물론 이건 SQ 등 일부 항공사에도 있기는 합니다)

진정한 일등석 서비스는 비행기를 나오자마자 끝나지 않습니다. Personal assistant (개인 비서) 분께서 제트 브릿지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비행기에서 나온 그 순간부터 짐을 찾을때까지 에스코트 해 주셨습니다. 승무원 전용 입국심사 창구.. 진짜 빠르더군요 ㅎㅎㅎ


놀랍게도, 일등석 승객이 세 명이었는데도, 모든 승객마다 각자 다른 비서분이 있었습니다... 후덜덜

짐을 찾고 비서 분께서 에어프랑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를 하신 후 비로소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일등석 서비스가 끝났습니다. (아, 물론 F클래스라 165%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까지 치면.. 아직 끝난게 아니지만요 ㅎㅎ)


짐은 또 튀니지에서 어찌나 꽁꽁 포장하셨던지 뜯는데만 10분 걸렸습니다. 그것도 옆에 앉은 분께 칼 같은걸 빌려서요.


와... 정말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일등석 서비스는 저를 감동하고도 남았습니다. 세계 일등석 평가에서 1위, 혹은 2위를 달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NH, KE, OZ,  LH, SQ, TG, CX 등 세계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일등석을 17번 가량 타봤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개성 있고, 우아하며, 세련된 비행은 처음이었습니다. 좌석부터 식사, 서비스 그리고 안전비디오까지..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마치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 같았고, 각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프랑스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침대 또한 어찌나 푹신하던지 정말 5시간 반을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잤으며 객실 그리고 좌석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무슨 고급 호텔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위에서 설명한 승무원분의 서비스가 저에게 너무나도 큰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샴페인, 안마셔도 좋으니 기포가 살아있도록 계속 따라 주신 것. (심지어 그것이 프랑스의 정신이랍니다.. ㅎㄷㄷ) 두 번째 메인 코스를 요청하기도 전에 권해 주신 점. 그리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캐비어를 먼저 아침식사때 권한것 등.. 정말 진심어리고, 승객을 위한 품격 있는 서비스에 놀랐습니다.


유일한 단점.. 이라면 마일리지 발권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스카이패스 등 스카이팀 파트너한테 풀리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에어프랑스의 플라잉 블루 프로그램도 엘리트 등급만 발권 가능하며, 편도 20만, 혹은 30만 마일씩 요구하니 차라리 돈 주고 발권하는 것이 편할 따름입니다. 


일등석. 10시간씩 타는데 천만원 (혹은 몇백만원이라도) 돈 주고 탈 가치, 있을까요? 전 없다고 봅니다. 그럼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은 그럴 가치가 있을까요? 천만원까지는 아니지만... 몇백만원이라면.. 타볼 가치.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비행이 아닙니다. 이것은 프랑스로의 럭셔리 여행, 혹은 12시간만에 프랑스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장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PS) 올해 말에는 얘보다 '좌석만' 더 좋다는 에미레이트항공 게임 체인저 뉴 스위트를 탈 예정인데, 과연 어떨지 한번 보겠습니다. AF와 양대 산맥이라는 스위스항공 일등석도 내년 1월에 한장 끊어놨으니 좋은 비교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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