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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Trainspotting)

장항선 유선형 새마을호의 추억

by TonleSap 2020. 7. 22.

무려 2년전 (..) 탑승후기입니다.

그날 서대전 -> (ITX새마을) -> 천안 -> (새마을) -> 대천 -> (서해금빛) -> 아산 -> (KTX) -> 대전 이렇게 당일치기로 대천에 다녀 왔는데, 갈때 퇴역 전 마지막으로 유선형 새마을호를 타 봤네요.. 2018년 4월 30일에 퇴역했으니 퇴역 한달 전쯤 타본겁니다.


유선형 새마을호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 어릴 적에는 오히려 기차보다 비행기를 더 타봤을 정도로 기차를 많이 타보지 못했고.. 탄다고 하더라도 빠르고 편안한 KTX만 탔으니깐요. 아마 새마을호를 처음 탄게 2014년 (동해남부선이 아닌) 경부선 새마을호 종운일에 타본 걸겁니다. 그때 처음 받은 인상은... 차가 상당히 낡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편안한 기차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후 약 4번정도 새마을호를 더 타 보고 마지막으로 타보기 위해 천안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장항선 새마을호 타는 곳. 수도권 전철 게이트쪽에 타는 곳이 위치해 있어 전철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현재시각 12시 41분...

용산역을 출발하여 장항선을 경유, 익산역까지 가는 새마을호 1153열차입니다. 현재 이 열차는 열번 및 열차시간 그대로 리미트 객차를 개조한 새마을호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유선형 새마을호 퇴역 시 '새마을호' 라는 열차가 아예 폐지되고, ITX-새마을이라는 등급만 운행될 줄 알았으나 신기하게도 새마을호를 그대로 쓰더군요..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동행한 친구가 찍어준 사진. 역시 천안이니 호두과자를 맛 보아야겠죠?

드디어 오늘 탈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7473호 디젤전기 기관차가 견인하고 있네요~


역시 파란 도색에다가 둥근 창문, 유선형 새마을호만의 특별한 도색이 눈에 확 띕니다.

..그러나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네요...

오늘의 행선판. 신기하게도 동일한 행선판이 현재 시뻘건 리미트 새마을에 꽃혀져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실

커피색 좌석이 특징입니다. (다른 색깔의 좌석도 있었습니다)

운영을 아예 철수해버린 카페객차를 지나..

밖을 보면서 맛보는 도시락이 정말 일품이었는데... 없어진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ㅠ

이 날은 1호차, 특실에 탑승하였습니다.

일부 KTX에서도 볼 수 있는 빨간 시트가 특징인데요, 일반실보다 좌석 수가 4석 적기 때문에 좌석 간격 (피치) 가 살짝 넓은 편입니다.

일반실과 그리 큰 차이는 없지만 일반실조차 굉장히 넓기 때문에 너무나도 편안하고 안락한 좌석입니다.

심지어 다리 받침대 (레그레스트), 발 받침대 (풋레스트) 가 있기 때문에 거의 침대형 좌석이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앵글드 라이 플랫?!?!)

편안한 좌석에서 자다보니 진짜 주변이 허허벌판이 대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요새 점점 빠르고 편안한 KTX나 SRT 노선 및 운행횟수가 늘어나고 있어 사실 너무 편해졌습니다.

강남까지는 SRT타면 되고, 강릉이나 심지어 정동진까지도 KTX가 들어가니까요.

그래도 간혹가다가는 구불구불한 노선을 천천히 달리는 기차에서 맛보는 도시락, 한번쯤은 괜찮지 않을까요..

새마을호 및 카페객차가 없어지는 것은 바뀌는 세상에 대한 순리라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 무궁화호랑 진짜 다를게 거의 없는 리미트 객차를 새마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매우 어이가 없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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