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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에미레이트항공] EK924 카이로-두바이 A380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1. 5. 6.

카이로 (CAI) -> 두바이 (DXB)

EK 924

Airbus Industrie A380-861

일등석 (First Class)

비행시간 3시간 30분

좌석 01A

해당 탑승 후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2019년 12월...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갈 때, 어떤 루트로 갈까 하다가, '최대한 일등석을 많이 타보고자' 하여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비행편을 예약하였습니다:

EWR-FRA-ZRH (루프트한자 747-8 일등석), ZRH 지인 댁에서 이틀 머뭄

ZRH-BEG-CAI (에어 세르비아 유로 비즈니스), 카이로 여행

CAI-DXB-HND (에미레이트 A380 및 777-300ER '게임체인저' 일등석), 도쿄 숙박

HND-FUK (일본항공 A350 국내선 일등석)

FUK-TAE (티웨이)

사실 예전부터 이집트 여행이 하고 싶기도 했고, 또한 에미레이트가 카이로발 일등석 항공권을 (비교적) 저렴하게 풀었기에 이집트를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피라미드도 보고

스핑크스도 보고, 카이로에서 이틀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룩소르 등의 지역도 여행하고 싶습니다.

짧지만 여운 있었던 카이로 여행을 끝내고, 두바이행 에미레이트항공, EK924편을 탑승하러 카이로 국제공항 터미널 3에 왔습니다. 에어 세르비아를 탑승하고 도착했던 터미널 1과는 정반대로 매우매우 깨끗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보안 검색대에서..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 한명이 돈을 요구하길래.. 그냥 쌩까고 갔습니다 ㅋㅋ

에미레이트 일등석 체크인 카운터. 특별한 의전 서비스는 없었고, 친절한 체크인 담당 직원분께서 금방 두바이행 및 두바이발 도쿄 하네다행 보딩패스를 모두 발급해 주셨습니다. 

또한 카이로에서는 'The Emirates Lounge' 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시간도 많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등석 전용 라운지가 아닌 비즈니스와 공용하는 라운지라 이용하지 않고 바로 게이트로 이동하였습니다.

두바이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861, A6-EUL 입니다.

사실 이 항공편을 예약했을 때, 구형 일등석이 장착된 보잉 777-300ER이 투입된다고 해서 별 기대는 없었는데, 출발 몇일 전 좌석 배치도를 보니 갑자기 일등석이 8석에서 14석으로 늘어나 있어서 (!!) A380 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은 기내 샤워를 이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죠 ㅎㅎ

EK924 두바이행

예정된 탑승 시간이 되고 노약자 및 임산부의 탑승 후 일등석 승객들의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EK A380의 일등석은 어퍼덱에 위치해 있기에, 어퍼덱으로 연결된 제트브릿지를 이용하여 탑승하였습니다. 일등석은 폐쇄형 스위트로, A380의 어퍼덱 앞부분에 총 14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좌석이 처음 봤을 때 느낌은... 되게 반짝반짝 거리더군요 ㅋㅋ 아무래도 좌석 곳곳에 보이는 금빛 데코 그리고 유광 소재의 스위트 도어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제 좌석인 01A. 생각보다 스위트 도어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ㄷㄷ)

좌석에 앉아보니, 반짝반짝한 거울 및 각종 데코와, 23인치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좌석에 앉고 나서, 오늘 저를 담당할 승무원분 및 사무장님께서 본인을 소개하시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이날 저를 담당해 주신 승무원 분이 도쿄 하네다행 보딩패스를 보고, 혹시 일본사람이냐고 여쭤 보시기도 했네요 ㅋㅋ 우선 웰컴 드링크로는 돔 페리뇽 2008년산을 한잔 받았습니다.

시원한 기내에 앉아 돔 페리뇽을 한잔 마시고 있으니 하루 종일 카이로를 돌아다니느라 쌓였던 피곤이 쫙~ 풀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피로는 이따 샤워로 완벽하게 풀립니다 ㅋㅋ)

아직도 보딩이 한창입니다.

좌석으로 돌아와 이리저리 살펴 보았습니다.

확실히 뭔가 열고 닫을 수 있는 장치(?) 가 많더군요 ㅋㅋ 우선 (집에 가져가도 되는) 에미레이츠 브랜딩이 있는 다이어리 및 볼펜이 있고,

거울과 함께 작은 화장품 키트가 들어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좌석 옆에는 조그만한 미니바가 있는데, 에비앙 생수부터 콜라까지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냉장 기능은 없어서, 음료가 시원하지 않고, 여기 있는 대부분의 음료는 모두 승무원께 요청하면 시원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솔직히 별 쓸모는 없습니다 ㅠ (특히 탄산음료..)

좌석 옆에는 이렇게 태블릿도 있는데, 좌석을 조정하거나 이 태블릿만으로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좌석 폭은 23인치인데, 웬지 모르게 솔직히 조금 좁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어퍼덱에 위치한데다가, 사이드 테이블 및 스위트 도어의 부피가 상당히 크다보니 좌석이 조금 좁지 않나 싶습니다.  

좌석 옆 수납 공간

+창문 역시 전자동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돔 페리뇽 2008을 홀짝이고 있다 보니 승무원분께서 모둠 견과류를 갖다 주셨습니다.

뽀글이

그리고 조금 있으니 아라빅 데이트 (대추야자) 가 가득 담긴 통을 가지고 오셔서 대추야자를 권하셨습니다.

저는 대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하나만 집었습니다 ㅋㅋ

기종인증

따뜻한 물수건

짧은 비행인데도 어매니티킷이 제공되었습니다!

대신 내용물은 별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치약 칫솔 이런게 있었던것 같네요.

조그만한 램프도 하나 설치되어 있고,

수납 공간

좌석이 01A인지라 스위트 도어를 열었을 때에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잘 보입니다.

다만 비행중에는 저 계단에 커튼을 쳐놔서 못 내려가게 하더군요 ㅠ

오늘의 메뉴!

저녁 식사가 제공되며, 애피타이저, 메인코스, 디저트가 제공됩니다만 애피타이저라고 딱 하나만 고를 수 있는것은 아니고, 원하는대로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샴페인은 돔 페리뇽 2008년산.

이 친구도 꽤나 맛있지만 그 다음 비행에서 맛본 돔 페리뇽 P2 2002가 너무 강렬하게 맛있어서... 2008년산은 막 기억에 잘 남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화이트 & 레드와인

기내 헤드폰

이후 안전비디오가 상영되고 비행기는 이륙합니다.

이뉴는 모르겠지만 안전비디오 사진을 안찍어서.. 유투브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ㅠㅠ

카이로 이륙 중.

A380 특유의 두꺼운 창문 + 야간이라 사진은 잘 안나왔습니다 ㅠ

이륙하자마자 바로 스위트 도어를 닫아봅니다.

우선 스위트 도어 자체가 상당히 높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위트 도어가 전자동 방식이라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스위트 도어가 달려있는 일등석 프로덕트 (& 비즈니스석 프로덕트) 는 많이 타봤는데, 아시아나 A380처럼 완전 수동, 혹은 스위스 국제항공 777-300ER처럼 반자동 스위트 도어는 봤어도 완전 전자동형 스위트 도어는 처음 봤네요. 확실히 버튼 한번 누르면 쫙~ 닫혀서 놀랍고 편했습니다 ㅋㅋ

좌석 팔걸이에 달려 있던 컨트롤러

이걸로 좌석을 조정하거나, 스위트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스위트 도어를 반만 열었을 때

스위트 도어를 완전히 열었을 때

복도에서 촬영한 객실의 모습

이날 14석 중 6석정도 찬 듯 했습니다 ㅋㅋ

에미레이트 A380의 일등석을 타면 반드시 해봐야할 것! 바로 기내 샤워입니다.

에미레이트항공 A380에는 일등석 승객을 위한 샤워 스위트 (스파) 2개가 객실 앞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아주 짧은 비행이 아닌 이상 일등석 승객이라면 한 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샤워실 뿐만 아니라 개인 재정비를 할 수 있을만큼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일반 화장실처럼 변기도 있습니다.

샤워실의 모습.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상공에서 이런 것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샤워기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오거나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으며, 손잡이를 돌려 수온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 어쨌든 비행기인지라, 물이 나오는 시간은 5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게 샤워실 이용 시간이 5분이 아니라, 순수하게 물만 나오는 시간이 5분이고, 물이 나오는 것을 끄면 시간 카운터도 멈추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머리 긴 분들이 머리까지 감을려면 시간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ㅋㅋ 진짜로 저 카운터가 0 되버리면 물이 딱 끊기더군요 ㅠㅠ

각종 로션이나 샴푸, 바디워시, 비누 등의 제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말 호텔 욕실을 보는 것 같네요 ㅋㅋ

세면대

타월 및 런더리백도 준비되어 있고,

치약 칫솔, 그리고 무려 드라이기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ㄷㄷ

샤워 스파 전경

이제 샤워하러 가봅니다!

생각보다 수압이 약할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압이 상당히 셌습니다!

처음에 차가운 물이 나와서 깜짝 놀라긴 했지만 다이얼로 따뜻한 물로 바꾸니 따뜻한 물이 금방 나오더군요 ㅎㅎ

온도계 다이얼

저 ON/OFF 버튼을 눌러 물의 흐름을 멈추거나 흐르게 할 수 있습니다!

물이 나오는 상태

물이 나오지 않는 상태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놀랍게도 샤워 스파 바닥이 따뜻하게 뎁혀저 있더군요!

물론 기내다 보니 상당히 춥긴 했지만, 34000피트 상공에서 정말정말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후 따뜻한 바닥에 수건을 밟고 서 있는 그 기분... 정말 역대급으로 놀라웠고 좋았습니다 ㅋㅋ

사실 비행 당일 이집트 카이로를 여행하면서 땀을 많이 흘린지라.. 샤워만큼 가뭄에 단비도 없었습니다 ㅠㅠ

개운하게 샤워를 마쳤으면 이제는 식사를 해야겠죠?

식사 및 오렌지 주스 한잔을 요청드리니 기본적인 테이블 세팅을 해 주셨습니다.

모그라비에 (모로코식 쿠스쿠스) 샐러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쉽게 말해서 밀가루로 만든 조그만한 경단? 같은 건데 뭐 먹을만 하더군요 ㅋㅋ

오렌지 주스

첫 번째 애피타이저로는 버섯 스프가 나왔습니다.

상당히 크리미하면서도 버섯 향이 많이 났던 것 같은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 번째 애피타이저로는 아랍식 메즈 (Mezze) 가 나왔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랍식 전채 요리 모둠인데, 아랍 스타일의 여러 전채요리들이 조금씩 나옵니다.

저 고구마 같이 생긴건 뭔지는 모르겠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ㅠㅠ

음...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던... 

세 번째 애피타이저로는 훈제 송어 요리가 나왔습니다.

생긴건 연어랑 비슷해서.. (살짝 연어보다 색깔이 밝기는 합니다) 맛도 연어랑 매우 비슷했습니다 ㅋㅋ

이것 역시 맛있게 먹었습니다.

메인 코스로는, 모둠 그릴 요리를 먹으려다가

사실 배가 막 엄청 고픈건 아니라서 ㅋㅋ 허브 버터를 곁들인 데친 랍스터 요리를 맛 보았습니다.

허브 버터를 곁들이고 맛있게 양념된 랍스터는 계절 야채, 보리 리조또 그리고 포르치니 버섯과 함께 나왔습니다.

역시 이게 이번 비행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돔 페리뇽과의 조화도 매우 좋았던 것 같네요!

깨알 기생충 인증.. ㅋㅋ

디저트로는 초콜릿 커피 크로킨 (케이크) 를 받았습니다.

작은 케이크였지만 향이 꽤나 셌습니다;; 커피향 및 초콜릿 향이 확 올라왔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식사를 마친 후, 비즈니스석 뒷편에 있는 기내 바에 갔습니다!

원래 저기에 승무원분께서 상주하시며 칵테일을 만들어 주시는데,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잠깐 비켜 주셨습니다.

이 기내 바 역시 A380 기종에만 있는 기능으로,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류 뿐만 아니라, 간단한 스낵류 및 안주류도 제공이 되며, 지금 보니깐 무려 과일 꼬치도 있네요 ㅋㅋ

다만 일등석 승객 기준, 저 바에서는 비즈니스석 기준으로 주류가 제공되니 순전히 주류만 즐길 계획이라면 자리에서 즐기는 것이 더욱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어울리며 칵테일 한 잔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일수 밖에 없습니다 ㄷㄷ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아마 저 기내 바도 운영을 하지 않겠지만.. 나중에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꼭 장거리 노선에서 칵테일 한 잔을 즐기며 다른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ㅠㅠ

당연히 기내 '바' 인지라 이렇게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약 4시간 남짓의 짧은 비행이라.. 샤워하고, 밥 먹고 기내 바에서 잠깐 있다 보니 벌써 착륙할 때가 왔습니다 ㅠㅠ

비행기는 착륙 준비에 들어가고, 아랍에미레이트의 야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프로치 중

착륙!

역시 두바이 국제공항답게 에미레이트 밭이 보입니다... ㄷㄷ

다음 날 하네다행 비행까지 거진 12시간 가량이 남았기에, 서둘러 일등석 라운지로 향합니다 ㅋㅋ

 

기재 변경으로 우연하게 타볼 수 있었던 에미레이트항공 A380 일등석.. 사실 이 비행이 에미레이트항공과의 첫 비행이라 그런지 정말 너무 머릿속에 남았던 비행 경험입니다. 기내 샤워, 5코스 기내식, 반짝반짝이는 좌석 그리고 기내 바까지.. 아무래도 좌석이 조금 좁았다는 점, 그리고 비행이 너무 짧았다는 점 (ㅠㅠ) 만 제외하면 완벽했던 비행입니다. 이집트 카이로를 여행하면서 쌓였던 피로가 정말 한 번에 풀렸으며, 다음 번에는 장거리 비행으로 (그리고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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