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카트 (MCT) -> 런던 / 히드로 (LHR)
WY 101
Boeing 787-9 DreamLiner
First Class (일등석)
비행시간 7시간 55분
좌석 01A
두바이에서 오만항공의 737 MAX 8을 탑승하고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 국제공항으로 왔습니다.
1시간도 안되는 아주 짧은 비행이었으나 너무 좋은 서비스를 받아서 놀라웠습니다. 사족으로 승무원분께 "이정도 거리의 미국 국내선 비즈니스석을 타면 음료 한잔 받을까 말까인데,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받으니 놀랍습니다" 했더니, 승무원분께서 "이게 당연한거다" 하시더라구요 ㅋㅋ
심지어 이 비행에서 한국인 승무원분도 만났는데, 사내에 한국인 승무원분들이 꽤 되시는거 같더군요! (그리고 런던행 비행에서도 한국인 승무원분을 만났습니다 ㅋㅋ)
환승 수속을 마친 후, 무스카트 국제공항의 출발층에 도착하였습니다.
1시간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환승 시간이지만, 오만 항공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하러 라운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일단 라운지 입구에서 거대한 오만 항공의 787-9 항공기 모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보잉 787-9 항공기는 오만 항공의 플래그쉽 항공기로, A330의 퇴역을 발표한 현재로써는 오만 항공 기단 중 유일하게 일등석이 설치된 항공기이기도 합니다.
무스카트 국제공항의 오만 항공 라운지는 비즈니스석 섹션과 일등석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동일한 입구를 사용합니다.
처음에 탑승권을 라운지 직원분께 제시하자 비즈니스석 섹션으로 안내했으나, 일등석임을 알려드리자 황급히 일등석 라운지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일등석 라운지 내부
처음 일등석 라운지에 들어오자, 감탄이 연신 나왔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일등석 (혹은 비즈니스석) 라운지들이 많지만, 이렇게 삐까뻔쩍하고 윤기 나는(?) 라운지는 처음이었습니다. 마치 중동에서 볼 수 있는 리츠-칼튼 (혹은 포시즌스) 호텔의 로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스위스 퍼스트 라운지, 에어 프랑스 라 프리미어 라운지 등 여러 아름다운 라운지를 모두 방문해 봤지만, 이렇게 오리엔탈스럽고 중동풍의 인테리어를 볼 수 있으며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 를 연상시키는 이 디자인은 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일등석 라운지 내에는, 중동풍의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인테리어, 매우 아름다운 바 공간,
다양한 의자 공간
그리고 레스토랑 섹션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탑승 후 기내식을 맛볼 예정이라 굳이 라운지 내에서 식사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등석 라운지의 식사 경험이 궁금해 한 가지 요리를 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베리 스무디' 를 받았습니다.
베리 스무디를 시키자마자 믹서기 소리가 들려서 즉석으로 만든 스무디임은 틀림 없었고, 산도, 당도 및 과육 상태로 보아 정말 훌륭한 스무디가 틀림 없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세 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일등석 라운지의 식사 메뉴를 받았습니다.
일등석 라운지 메뉴.
오만 항공의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라운지에는 스파 또한 존재하는데, 비즈니스석 승객들은 돈을 내고 스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일등석 승객들은 15분 마사지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마사지 메뉴.
아쉽게도 환승 시간이 너무 짧아 (식사를 하기에도 빠듯했으니) 스파 서비스는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스파 이용이 가능했으면 모르겠지만, 대기 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고 해서 아쉽게도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따뜻한 물수건
탄산수
그리고 주문한 양갈비 요리가 나왔습니다.
와우... 이 양갈비 요리는
제가 지금까지 맛본 양고기 요리 중 가장 뛰어난 양고기 요리라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육즙이 풍부하고, 적당히 바삭하게 겉면이 튀겨져 있어 풍미 또한 대단했습니다.
제가 원래 양고기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요리는 정말 그 누가 맛봐도 맛있을수밖에 없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 그러한 뛰어난 요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탑승 전, 오늘의 좌석 현황을 확인해 봅니다. 일등석은 8석 중 3석이 점유되어 있고,
비즈니스석은 24석 중 21석이 점유되어 있으며,
일반석은 만석입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일등석 라운지 이용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러 게이트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늘 탑승할 항공편은 런던 히드로행 WY 101편으로, 오만 항공의 플래그쉽 노선중 하나입니다. 가끔씩 있는 프랑크푸르트 및 동남아 운영 (방콕 및 쿠알라룸푸르 등) 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일등석이 고정으로 운영되는 노선입니다.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우선 탑승 사인.
일등석 승객들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분리하여 탑승시키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탑승 시간이 되어, 런던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로 탑승하러 갑니다.
오만 항공 보잉 787-9 항공기의 일등석 객실.
오만 항공은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에 8석의 클로즈형 스위트 좌석을 설치하였습니다. 보잉 787 항공기에 일등석 캐빈을 설치한 항공사는 매우 드물며, 영국 항공, 에티하드 항공 및 오만 항공이 (현재로써는) 유일합니다. 심지어 영국 항공의 일등석은 비즈니스석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여, 클로즈 스위트를 설치한 항공사는 에티하드 항공 및 오만 항공밖에 없다고 볼 수 있죠.
제 자리인 01A.
중동풍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제 눈을 매료시켰습니다.
엄청나게 특별할 것은 없는 좌석이지만, 꽤 높은 프라이버시 벽, 그리고 클로즈 스위트의 특징인 도어가 달려 있어, 기본에 충실한, 넓고 편안한 좌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각 일등석 스위트에는, 23인치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등석 메뉴판
및 헤드셋이 제공되며,
기종인증도 해줍니다.
오늘의 메뉴.
와인 리스트 그리고 식사 메뉴가 인조 가족 책자 안에 들어 있습니다.
오늘의 샴페인은 2종이 실렸으며,
파이퍼 하이즈윅 뀌베 샴페인 또한 제공됩니다.
오늘의 식사 메뉴
8시간 남짓 되는 비행 치고, 메인 코스가 5종이나 제공된다니, 엄청나게 많은 다양성을 자랑하는 기내식 메뉴입니다.
심지어 그 외에도 간식 메뉴가 5종이나 제공됩니다.
음식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라운지 그리고 전 비행에서 식사를 이미 하고 온 상황이라 많이 맛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ㅠ
담당 승무원 분께서 탑승 직후 본인을 소개하셨고, 그 후 바로 따뜻한 물수건을 받았습니다.
일등석 메뉴판 디자인이 아주 멋집니다. 오만의 전통 건축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네요.
와인 리스트
그리고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과 견과류를 받았습니다.
어매니티 킷
역시 중동 계열 항공사가 아니랄까, 대추야자 및 아랍식 커피도 줍니다. 이건 에미레이트 항공도 동일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파자마를 받았습니다!
역시 일등석의 상징이라면, 턴 다운 서비스 그리고 파자마죠 ㅎㅎ
모든 승객들이 탑승이 완료된 후, 안전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좌석 옆면에 작은 옷장이 있습니다만, 사이즈가 워낙 작아 양복 정도가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푸쉬백
옆에는 두바이에서 타고 온 오만 항공의 737 MAX 8 항공기가 주기되어 있습니다. 따로 리뷰를 나중에 업로드 하겠지만, 좌석 기울기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활주로 진입 후
런던을 향해 이륙합니다!
일등석 좌석에는 웬만한 스마트폰 크기의 리모콘이 설치되어 있는데,
꽤나 기능성이 높아 인상적이었습니다.
헤드셋
이륙 후, 식사 서비스 시작 전 미모사 칵테일 그리고 견과류를 받았습니다.
미모사 칵테일에 오렌지를 꽂아 주다니,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ㅋㅋ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며, 아뮤즈 부슈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무장님께서 객실을 돌아다니며, 일등석 승객들에게 조그만한 봉투를 나눠 주셨는데, 이 안에는 3시간동안 사용이 가능한 와이파이 액세스 코드가 들어 있었습니다. 차라리 데이터 양으로 제한하는 것이면 조절이라도 할텐데, 3시간밖에 사용을 할수 없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3시간이 끝난 후, 혹시 남는 와이파이 코드가 없나 싶어 여쭤 보았는데, 아쉽게도 받지 못했습니다.
아뮤즈 부슈로는 조그만한 새우 카나페가 나왔습니다.
식사 서비스를 위해 식기류가 세팅됩니다. 오만의 아름다운 산맥들을 모티프로 한 식기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 번째 코스로는, 시그니쳐 캐비어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캐비어, 레몬, 조개껍데기 스푼, 그리고
6종의 가니쉬가 나왔습니다!
OMAAT (해외 유명 블로거) 말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등석 캐비어 프레젠테이션이 아닐까 싶다는데,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캐비어. 맛이 없을수가 없는 식재료죠...
다음으로 애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관자 및 연어 요리가 나왔습니다.
이 역시 (제 기준에서는) 맛이 없을수가 없는 조합인데, 심지어 프레젠테이션까지 완벽하여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쉽게도, 애피타이저까지 맛본 후, 배가 너무 불러서 나머지 코스들은 수면 후 먹기로 하였고, 승무원분께서도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파자마로 갈아 입고 왔습니다. 파자마 환복 후 턴 다운 서비스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위 좌석 배치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일등석이 8석 중 3석만 점유되어 있었기 때문에 옆자리에 턴 다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베개, 매트리스 시트 그리고 이불이 세팅된 침대의 모습.
아쉽게도 매트리스 패드가 아니라 매트리스 시트가 준비되어 있어, 루프트한자, 스위스 국제항공 혹은 일본항공 일등석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안락한 침대 환경은 누리지 못했습니다.
화장실 내부. 신기하게도 비데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휴지 대신 물수건이 있다는 점으로 보아 놀라울 것은 없었지만 일등석 화장실 느낌이 나긴 했습니다.
스위트 도어를 닫은 모습
침대로 돌아가 잠시 IFE 모니터를 가지고 놀아 봅니다.
확실히 스위트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 우수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합니다. 그래도 좌석 벽면이 그리 높지는 않아, 에미레이트 항공의 게임 체인저 스위트, 혹은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 만한 프라이버시는 보장되지 못합니다.
비행중~
약 4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한 후, 남은 식사를 마저 하기 위해 원래 좌석인 01A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식기류가 다시 세팅되고
이번에는 화이트 와인을 받아 보았습니다.
두번째 (?) 애피타이저로는, 아랍식 메제를 받아 보았습니다.
제가 주로 아랍식 메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만 항공의 메제는 어떨까 궁금하여 받아 보았는데, 저 튀김(?) 을 제외하면 양고기 떡갈비도 있고 해서 꽤 만족스럽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화이트 와인 뿐만 아니라 과일차도 마셔 보았는데, 새콤하며 시원하여 아주 refreshing 하였습니다.
드디어 메인 코스인, 닭고기 브리야니가 나왔습니다.
치킨 커리 및 아랍식 쌀밥이 나왔습니다.
배가 그리 고픈 상태가 아닌데다가, 닭고기 양이 많지 않아 아주 만족스럽게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막 아주 인상적인 요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고 만족스러웠던 요리였던 것 같습니다.
런던까지 1시간 18분 남음
후식으로는, 치즈 플레이트를 먼저 받았고,
처음 이걸 먹어봤을땐 "이런걸 도대체 왜 먹지?"
다음 먹었을땐 "공짜로 주면 먹긴 하겠네"
10번 먹었을땐 "돈주고 사먹어도 되겠다" 느낌이 들던 치즈 플레이트
적절한 와인과 함께라면 은근이 땡길때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아직은 차돌된장이 더 맛있습니다 ㅋㅋ
마지막 디저트로는, 과일 및 아이스크림을 받았습니다.
거의 토할것 같이 배가 불렀는데, 시원하게 모든 것을 내려줘서 좋았네요.
착륙 전, 마지막으로 따듯한 물수건을 받고,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으로 접근 후
착륙합니다!
내사랑 라탐 77W
에티하드 항공 옆에 주기하였습니다.
착륙 후 잠깐 칵핏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기장님께서 사진도 찍어주신다 해서 앉은 채로 사진까지 찍고 왔네요!
아주 간단한 입국심사 후, 튜브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우버 이츠로 김치찌개 한 그릇을 때린 후, 산책 중 살면서 처음으로 열린 타워 브릿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비행 후 4킬로가 쪄서 왔네요.. 물론 지금은 다 빠지긴 했지만 ㅋㅋ)
오만 항공 일등석.
오만 항공 자체가 미국에 취항하지 않기도 하고, 기단도 중동 3사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라 일등석 서비스가 매우 궁금했는데, 이 참에 우수한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중동풍의 정말 아름다운 라운지, 뛰어난 좌석 그리고 엄청나게 다양한 식사까지. 이정도면 에티하드 787-9의 일등석에 비하면 꿇리지 않는, 정말 우수한 일등석 프로덕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승무원분들의 서비스도 매우 attentive하고 우수했습니다.
다만 매트리스 패드 대신 매트리스 시트를 준다는 점, 와이파이 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취항지가 적다는 점이 큰 아쉬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갈때 아예 탈수가 없으니까요. 유명 해외 블로거인 OMAAT에 의하면, 오만 항공 승무원 서비스 복불복이 크다고도 하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저는 우수한 서비스를 받아 불평할 점은 없겠습니다. 다음에도 중동에서 유럽을 갈 때 기쁜 마음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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