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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제트블루항공] B6787 뉴욕JFK - 세인트 마틴 A321-200 민트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

by TonleSap 2022. 11. 24.

뉴욕 / JFK (JFK) -> 세인트 마틴 / 프린세스 줄리아나 (SXM)

B6 787

Airbus Industrie A321-231 (SL)

Mint Suite (민트 스위트 / 비즈니스석)

비행시간 3시간 59분

좌석 02A

 

*주의) 엄청난 빡침이 가득 담겨있는 탑승기입니다.

4월 어느 날, 뉴욕 JFK 국제공항 5터미널. 오늘, 오랫만에 항덕의 성지라고 불리는 '세인트 마틴' 섬에 가기 위해 공항에 왔습니다.

JFK 터미널 4은 대부분 젯블루 항공이 사용하기 때문에, 젯블루 항공의 상징이 터미널 곧곧에 보입니다.

오늘 저는 제트블루 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 프로덕트인 '민트' 에 탑승하므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체크인 카운터는 제트블루 민트 고객 및 모자이크 (제트블루 엘리트 등급)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에어사이드로 들어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떤 수모를 겪게 될지 몰랐죠..

지연으로 가득한 제트블루 출발 안내판.

이상하리만큼 제가 탑승할 세인트 마틴행 787편만 지연이 보이지 않습니다.

12:15 보딩

싱가포르 항공의 A380을 구경하며 탑승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탑승 시간이 아닌 출발 시간이 넘은 1시가 다 되감에도 불구하고 탑승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에어 링구스의 A330 항공기가 착륙하는 것을 보며..

부기장이 잠수를 타서 항공기가 출발할 수 없음을 안내받았습니다 ㅡㅡ

기장님 및 승무원분들은 모두 게이트에 와 계셨는데, 부기장님이 연락도 안되고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는 것만 안내받았네요.

이러기를 1시간.. 2시간.. 3시간째 기다리고 있자, 슬슬 내일 항공편으로 재발행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승객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4시간째 지연이 되다 보니 이러다가 비행편이 아예 캔슬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갈까... 계속 고민했는데, 게이트 직원 분께서 말하기를

"아직 비행편은 캔슬되지 않았다. 그말은 아직은 항공편이 얼마나 늦게 출발하던, 현재는 출발한다는 말이다" 라고 하셨기에, 하염없는 기다림만 계속되었습니다..

 

심지어 제트블루 항공은 비즈니스클래스 승객에게 라운지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게이트 주변 의자에 앉아서 계속 기다리기만 해야 했습니다 ㅠ

신기하게 생긴 B744 카고기의 착륙도 보고

비행기 3대를 동시에 폰카에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 뒤에 이집트에어의 77W 착륙 장면도 보이네요~

에미레이트항공 50주년 특도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연에 따른 밀 바우처까지 받았습니다.

USD 16까지 쓸 수 있는 바우처인데, 알코올성 주류는 사용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이럴땐 술이 떙기는데 ㅎㅎ;)

그래서 터미널 5에 있는 일식집 (?) 에 가서, 콜라 한잔

볶음밥 그리고 미소국을 시켰습니다.

먹을 만은 했는데 그렇다고 별로 맛있지는 않았던...

아까 전에 받은 $16 바우처에다가 추가로 3달러만 더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밥도 먹었겠다, 이제 집으로 갈까 생각하던 찰나

게이트 변경 안내방송이 들리면서, 원래 배정된 게이트 옆으로 비행기 한 대가 들어옵니다.

게이트 직원분께 물어보니, 대체 부기장을 LA에서 (!!!) 모시고 와서, 항공기가 곧 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5시간 45분 지연 끝에... 세인트 마틴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행 B6 787편은 탑승을 시작합니다.

뉴욕 JFK발 세인트 마틴행 항공편은 딱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에 이 비즈니스석 '민트' 가 달린 항공기가 운행하는데,

지금까지 탑승해본 민트 비즈니스석과 동일한 구형 민트 비즈니스석입니다.

2-2 및 1-1 배열이 엇갈리는, 스태거드형 비즈니스석으로, 1인석에는 스위트 도어가 달려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편, 젯블루항공은 A321NEO 및 A321NEO LR 기종에 신형, 전좌석 '스위트' 구조의 비즈니스석을 설치하는 작업 중에 있습니다. 해당 좌석에 대한 후기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 좌석인 02A

좌석에는 이불 세트가 놓여 있으며

전좌석에는 엔터테인먼트 스크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매니티킷

좌석 컨트롤러

완전히 평면형 침대로 만들 수 있는 좌석입니다.

오늘의 메뉴

요기 나와 있는 5개의 메뉴 중 3개를 고를 수 있으며,

아래 디저트도 원하면 맛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칵테일

옆에는 더블린행 에어 링구스 A330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도 젯블루 민트에 장착된 좌석과 매우 비슷한 스태거드형 좌석을 장착하고 있죠.

엄청난 지연 끝에 출발하는 항공편인지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보딩이 완료되고 출입문이 닫힙니다.

푸쉬백

뉴욕 JFK 국제공항을 6시간의 지연 끝에 이륙합니다.

롱아일랜드 전경

도착까진 3시간 남았습니다.

이륙 후, 바로 스위트 도어를 닫고 침대 모드로 바꿨습니다.

게이트에서 6시간을 하염없기 기다리기만 했기에..

잠깐 눈을 붙이다가,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한다길래 깨었습니다.

우선 애피타이저로 과자 스틱, 그리고 제트블루의 시그니쳐 칵테일인 '민트 컨디션' 을 받았습니다.

과자 스틱이야 뭐 그냥 예상하는 그 맛이었지만, 시그니쳐 칵테일 '민트 컨디션' 을 역시나 오랜만에 맛보니 넘 좋았습니다.

 

아마 고달픈 하루를 마무리 하는 칵테일이라 더욱 맛나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는데, 그걸 떠나서 이 민트 컨디션이 진짜 맛있기도 하거든요. 보드카 베이스에 토닉워터, 라임 및 민트를 넣어서 만드는 칵테일인데, 기내에서 직접 칵테일 쉐이커를 이용해서 만든다는 점도 인상깊고, 정말 시원하고, 새콤달콤하며 refreshing하는 칵테일임은 분명합니다. 저는 원래 레시피보다 보드카를 조금 적게 넣어달라고 하는데, 그래야지 새콤달콤한 맛이 잘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이 칵테일이 버진 아틀란틱의 '잉글리쉬 가든 칵테일' 다음으로 좋아하는 항공사 칵테일입니다!

그리고, '알 파스토 마가리타' 라는 다른 칵테일도 마셔 보았는데, 이 친구는 너무 알코올향이 세서 매콤한 향이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확실한건 제 취향은 아닌걸로. (그냥 됬고 민트 컨디션이 최곱니다 ㅠ)

스위트 도어를 열었을 때

본격적인 식사 서비스를 시작하고, 테이블보가 깔립니다.

오늘의 기내식

오늘은, 위의 5개 메뉴 중

'양념 오이 샐러드'

'새우 디아볼라'

'치킨 마살라' 의 3가지 메뉴를 골랐습니다.

우선 치킨 마살라.

원래는 인도식 요리인데, 사실 인도의 향은 거의 나지 않고 사실상 버섯 소스의 닭가슴살 요리였습니다.

닭가슴살이 다소 퍽퍽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맛있었던 요리입니다.

다음으로 '새우 디아볼라' 요리

은근히 매콤한 새우 요리였는데, 생각보다 매콤해서 조금 놀랐던 요리입니다. 새우는 탱글탱글하게 잘 조리 되었고, 여기에 흰쌀밥까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없으니 뭐 같이 나온 빵으로 때웠습니다 ㅋㅋ

양념 오이 샐러드.

호불호가 많이 갈릴 메뉴라고 생각되지만, 저는 오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잘 먹었습니다. 방울토마토 및 염소 치즈가 곁들어져 나왔네요~

사워도우 브레드

쫄깃쫄깃한 것이 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젤라또' 를 받았습니다.

코코넛 쇼트브레드 및 패션후르츠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새콤달콤을 매우매우 선호하는 제 입맛에 아주 잘 맞는 디저트였네요.

그리 길지 않은 비행이지만, 어쨋든 식사 후 좌석을 침대 모드로 바꿔 봅니다.

민트 비즈니스클래스가 장착된 제트블루항공의 A321 항공기는 이렇게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 사이에 미니바가 있는데, 각종 음료 및 스낵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코노미 승객이던, 비즈니스 승객이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죠.

객실 전경

고단했던 (?) 하루를 뒤로 한채... 잠시 눈을 붙였더니

착륙 24분 전이 되었습니다 ㅋㅋ

착륙을 위해 좌석을 upright position으로 바꿉니다.

원래는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 착륙 영상을 찍으려고 했는데 ㅎㅎ

지금은 뭐 호텔 불빛이나 보이네요~^^

착륙 후 활주로 끝에서 P턴

게이트에 주기합니다만, 제트브릿지가 보이지 않네요?? 분명 2016년 방문때는 있었던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허리케인 'Irma' 로 인해 섬이 초토화 되어 버린 이후에 모두 파괴되어서, 현재는 이렇게 스탭카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러면 비행기 찍을수도 있고 좋죠뭐 ㅎㅎ

오늘 탄 항공기 이름은

'Mint for Each Other' 입니다.

제트블루가 비행기마다 이름을 붙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터미널로 걸어가는 중

정말 1도 물어보지 않았던 입국심사 후 짐을 찾고.. 

예약해둔 에어비앤비까지 걸어서 이동합니다.

 

원래 계획은 쪼리 신고 마호비치에 가서 일광욕 좀 하다가.. 칵테일로만 취한 후에 일몰까지 보고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ㅎㅎ

한밤중에 도착한 지금은 운동화 신고 캐리어 끌고 바로 에어비앤비로 가게 되었네요.

설마 이게 6시간을 지연먹고 운항을 하긴 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결국 세인트 마틴까지 데려다 줘서 다행(???) 이긴 합니다.

 

어쨋든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bruxism은 아님) 에어비앤비까지 이동했고, 다음날 아침까지 화가 가시질 않았는데...

아름다운 마호비치의 바다 그리고 일몰...

그리고 수도 없이 날아드는 비행기를 보니 그 화난 마음도 싹다 풀리는것 같더라고요.

 

비행 그 자체 (승무원 서비스/좌석/기내식) 은 우수했으나, 부기장이 잠수를 타서 비행기가 6시간이나 지연된 점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결국은 200달러 크레딧을 받기는 했는데, 솔직히 200달러 안받고 그냥 세인트 마틴 일찍 도착했으면 좋았을거 같아요. 그래도 이 섬에서의 2박 3일, 너무 즐거웠고, 그래도 일단 섬으로 갈수나 있었으니 너무 다행입니다. 급한 일이 있으면 앞으로 젯블루는 안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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