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DXB) -> 도쿄 / 하네다 (HND)
EK 312
Boeing 777-31H (ER)
일등석 '게임 체인저 스위트' (First Class - Game Changer Suites)
비행시간 9시간 45분
좌석 01E
이집트 카이로에서부터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일등석을 타고 온 후, 다음 도쿄/하네다행 비행편까지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약 8시간의 환승 시간이 있었기에 우선 일등석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로 향하는 길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입구입니다!
평소에 이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가 얼마나 어마무시하게 큰지 많은 스토리를 들었기에 '과연 '일등석 라운지' 가 얼마나 클까?' 싶은 궁금증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이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는 COVID-19 판데믹 동안 닫았다가, 얼마 전 다시 개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에는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안에 퍼스트 클래스 구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등석 라운지 내부
역시 하루에 출발하는 비행편이 굉장히 많고, 대부분의 비행편에 일등석이 있는 에미레이트항공답게 많은 승객들을 수용할 수 있을정도로 넓은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충전 스테이션
엄청나게 큰 라운지 내부
방금 전 비행에서 기내식을 먹고 왔기에 우선 조금 쉬기로 하여, 마사지를 먼저 받으러 갑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라면 15분 무료 마사지 (발 or 두경부) 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날 두경부 마사지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마사지 후, 잠깐 잠을 자러 수면실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프라이빗 침실은 아니고, 이렇게 수면 의자가 여러개 놓여 있는 컨셉이었는데, 옆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게 흡사 찜질방을 이용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다만 수면실 직원분께서 승객이 이용하고 나갈때마다 수면 의자를 청소하고, 이불, 베개 그리고 생수 한 병을 교체해 주는 것은 다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자가 불편했기에 제대로 된 완전평면형 침대를 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상태로 약 3시간 정도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3시간정도 자고 일어났습니다.
라운지의 꽃이라면, 바로 다이닝 공간이죠!
많은 승객을 수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다이닝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아침 식사 메뉴
에미레이트 일등석 라운지는 알라카르테식 단품 요리가 제공되며, 테이블에 앉으면 서버가 자연스레 메뉴판을 건네 주고, 음료 주문을 받습니다.
아침 시간에 꼭 아침식사 메뉴를 먹을 필요는 없죠?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 스테이크와 비교를 해보고자 아침인데도 과감하게 스테이크를 시켜 보았습니다.
아침이니깐 에스프레소 한잔~
오렌지 주스 및 빵 바구니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스테이크
사이드로 으깬 감자와 스테에크 소스가 나왔습니다.
음... 맛은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의 스테이크가 다소 더 나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스테이크도 꽤 수준급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약간 에이징을 한 고기였던것 같고, 생각보다 조금 더 익혀서 나오긴 했지만 간이 꽤 잘 되어 있고 부드러윘던 스테이크였습니다.
또한, 테이블에서 주문할 수 있는 단품 요리 외에도 뷔페 섹션이 있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라운지 내부 안내판 (...)
정말 넓은 라운지죠!
유아 놀이방
탑승 시간이 되어 게이트로 왔는데,
이번 항공편은 리모트 탑승이라고 합니다!!
신기하게 이코노미 -> 비즈니스 -> 퍼스트 순으로 탑승을 시켜서, 가장 마지막에 'Emirates First' 라고 적혀 있는 버스를 타고 항공기까지 이동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내버스 같은 것을 예상한 제가 바보죠 ㅋㅋㅋ
초특급 울트라 럭셔리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버스
카타르 항공도 비슷한 구조의 버스를 이용하더군요.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에미레이트항공의 '게임 체인저' 좌석을 만나보러 비행기를 탑승합니다.
와우...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의 상징인 가프나무 (Prosopis cineraria) 가 아주 아름답게 새겨져 있는 일등석 스위트 6석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에미레이트 게임 체인저 스위트는 케세이 퍼시픽 일등석과 더불어 1열에 단 3석만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단 두 항공사만 가지고 있는 특이한 좌석 배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에미레이트항공의 게임 체인저 좌석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바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두 스위트 도어로 밀폐되어 있는 좌석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위 사진은 에미레이트항공의 '구형 (게임체인저가 아닌)' 일등석 좌석입니다. 스위트 도어가 꽤나 높아서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두 밀폐된 구조는 아니라, 어느 정도 밖에서 안이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게임체인저 좌석은, 보통의 일등석 좌석과 달리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두 밀폐된 좌석이라는 것이 특별하며, 이 때문에 '게임 체인저' 라는 칭호까지 받게 된, 극도로 혁신적인 좌석입니다. 이는 에미레이트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수백 대의 보잉 777-300ER 중 단 9대의 보잉 777-300ER 항공기에만 장착된 좌석입니다. 따라서, 이 게임 체인저 좌석은 아주 일부의 노선에만 투입되며, 제가 이날 탑승한 도쿄 하네다행 비행도 이 좌석이 투입되는 항공편이었습니다. 이 항공편은, 게임 체인저 좌석이 투입되는 정규 노선 중 가장 긴 노선이었기에 더욱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도쿄/하네다행 항공편은 COVID-19로 인해 운휴 중이며, 4월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천장부터 바닥까지 커버가 되는 일등석은 단 두 제품으로, 이 에미레이트항공의 게임 체인저 좌석과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가 있습니다. 다만,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은 스위트 도어가 아닌 커튼으로, 에미레이트항공과 동급으로 간주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좌석 (스위트), 01E. 전반적인 좌석의 모습입니다.
좌석 내부
좌석에 들어와 앉아 봅니다. 정말 신기하고, 이렇게 생긴 좌석은 처음 봐서, 열심히 사진찍고 있습니다.
좌석 앞 테이블에는, 음료가 잔뜩 들어 있는 미니바, 세이프티 카드, 화장품 셋트가 들어 있는 조그만한 선반, 거울 그리고 IFE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에미레이트 특유의 스낵 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좌석에 앉아 있으니, 해당 비행의 사무장, 그리고 일등석 담당 승무원께서 오셔서 인사를 하고, 웰컴 드링크를 한 잔 권해 주셨습니다.
역시 에미레이트를 탔으면 돔 페리뇽을 마셔야죠? 이번 비행에는, 심지어 돔 페리뇽 P2 2002년산이 실려 있어, 민증 검사를 한번 당한 후 시원한 샴페인 한 잔을 받았습니다.
시원한 샴페인 한잔.
지금껏 다양한 항공사를 타면서 다양한 샴페인을 경험해 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돔 페리뇽 P2 2002가 가장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2년 후 비행에서 맛보았던 P2 1998과 비교했을때도, 혹은 JAL 일등석에서 제공하는 살롱 2007과 비교했을때도요. 적절한 산도, 기포 그리고 가볍게 피어 오르는 과일향이 정말 너무나도 조화로웠던 샴페인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슬리퍼
파자마
그리고 어매니티 키트가 제공되었습니다.
이륙 전 따뜻한 물수건~
그런데 말입니다.
분명 좌석 01E는 이 항공기의 1-1-1 배열에 중간 좌석인데, 어떻게 창문이 있는 것일까요?
네 맞습니다. 에미레이트 게임 체인저의 가장 독창적인 기능 중 하나인 '가상 창문' 입니다.
쉽게 말해서 바깥을 보여주는 스크린인데, 이게 정말정말 고해상도라 한번씩 흠칫 놀라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당연히 그래도 각도를 다르게 해서 보면 스크린인 것이 티가 나긴 합니다 ㅋㅋㅋ)
이륙에 앞서,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고
푸쉬백~
그리고.. 좌석 옆에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미니 태블릿이 하나 설치되어 있는데...
이 녀석이 화면도 거의 10인치나 되고, 그냥 AVOD랑 기능이 완전이 똑같아, 사실상 이걸로 AVOD에서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다 할수 있어서 되게 신기했습니다.
심지어 이 태블릿으로 승무원과 영상통화 (..) 까지 할 수 있는데, 음료 혹은 간식을 주무할때 저는 차마 영상통화까지는 하지 못하고, 음성통화는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잡음이 자꾸 들려 결국 승무원분이 제 자리로 와서 주문을 받아 가시더군요 ㅋㅋ
택싱중
활주로 진입 후
이륙합니다!
너무 푸르고 아름다웠던 두바이의 하늘
이걸 보고서 다음에는 두바이에 방문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COVID-19 사태가 터지고 그러느라고 약 1년 반 후 두바이를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상승중
이륙 후, 본격적으로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샴페인 한잔 더
믹스 넛츠
그리고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받았습니다.
좌석 왼쪽에 설치되었던 스위트 컨트롤러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좌석 안에서 화장실 점유 상태를 볼수 있네요?
게다가 심지어 개별 스위트 내부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떤 원리로 되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마 기내 전체의 온도가 아닌 개별 스위트의 온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은 에미레이트 항공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색깔?? 이게 도대체 뭔가 봤더니...
이렇게 ㅋㅋㅋ 개별 스위트의 색깔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스위트의 기능이 너무 많아서, 기능을 한개 한개씩 발견해 나가는 것이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쿄/하네다행 EK312편은 아침 8시경 출발하는 항공편이기 때문에, 이륙 후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일본행 항공편인만큼 일식 조찬 메뉴가 실렸는데, 아침 식사는 대부분 아시아식으로 먹는 저는 역시나 일식 조찬 메뉴를 골랐습니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의 경우 언제든지 메뉴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주문해 먹을 수 있기 떄문에 아침에 저녁 메뉴를 시켜 먹을수도 있긴 합니다)
우선 블루베리, 딸기, 수박, 멜론, 파인애플 및 망고로 이루어진 과일 플레이트,
아스파라거스 및 연어구이
간장 졸임 두부
반찬
살짝 간이 된 밥
그리고 미소장국이 제공되었습니다!
아무리 일본행 노선이라도 해도 결국 중동 항공사인데, 이 조식만큼은 정말 일본 항공사 못지 않게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 일본식 아침식사의 맛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조찬이 제공되는 그릇마저 아주 정통 일본풍으로 잘 나와서 ㅋㅋ 만족스러웠던 아침 식사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주문한 녹차. 일본풍의 이쁜 티팟에 담겨 나왔습니다.
전날 수면실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기에 아침식사 후, 잠을 자기 위해 턴다운 서비스를 요청하였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일등석에서 두꺼운 매트리스 패드 및 고 퀄리티 침구류를 제공하기에, 정말정말 편안하고 포근한 수면 경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진짜 이렇게 보니, 진짜 원룸이 따로 없군요 ㅋㅋ
누워서 창밖 (을 시뮬레이션하는 창문 모니터 화면) 을 보며 잠깐 멍을 때립니다.
좌석 색깔도 파란색으로 바꿔보고
중앙아시아 어딘가
스위트 도어를 닫았습니다!
정말 천장부터 바닥까지, 완-벽한 극강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솔직히 일등석 파자마 이거 닫고 갈아입어도 아무 문제 없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이날 비행기가 인도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스위트 도어가 매우매우매우 뻑뻑했던 기억이 납니다.
닫는데 꽤 애를 써서 승무원분이 도와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설치해 놓은 액션캠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한장 찍어봅니다.
광각 카메라여서 더 그런것도 있겠지만, 우선 1열당 좌석이 단 3석밖에 없어 개인 공간이 굉장히 넓은 편입니다.
실제로 옆자리 (1A) 에는 커플 두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문닫고 놀더군요 ㅋㅋ
아, 옆자리 커플과 잠깐 대화를 나눠 봤는데, 중동의 어떤 왕족(?) 혹은 at least 엄청난 사업가 정도로 되어 보이던 커플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분들이었는지는 이 비행을 탄지 3년이나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때가 갤럭시 폴드가 나온지 1달도 채 안되어서, 이 폰 자체를 구경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남녀 모두 폴드를 쓰고 계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전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갤럭시 폴드를 여기서 처음으로 만져봤습니다... (와우~~ 이즈 댓 디 갤럭시 폴드? 캔 아이 테이크 어 룩 어 빗?)
누운 상태
explore a world of light
이 말이 딱 맞는 좌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불및 (조명) 을 어찌나 잘 사용했는지 모르겠는 스위트네요..
한편, 위에서 소개했듯이, 좌석 모니터 옆에 미니바가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 냉장 기능은 없어서 이 음료수를 빼먹을 일은 없습니다.
잠시 눈을 붙입니다.. zzz
3시간정도 잤나, 잠에서 일어나 보니 밖에는 아름다운 일몰이 보입니다!
사실 일반 창문이었으면 카메라 구도를 다르게 해서, 진짜 지는 해를 찍었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가상 창문 (스크린) 이다보니 카메라를 창문에 갖다 대고 구도를 달리한들 별 달라질건 없지요 ㅋㅋ
그리고 확실히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창문에 쏘는것이다 보니, 햇빛이 적어질수록 가상 창문에 노이즈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착륙까지 3시간 51분 남음
이 비행 자체가 9시간 반정도 되는 비행이니 반 이상 온겁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일등석 승객이 FFP를 에미레이트 스카이워즈로 넣으면 비행 내내 무제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저는 알래스카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해서 알래스카 항공 번호를 넣었기에 무제한 무료 와이파이는 제공되지 않았고, 대신 200mb 용량 제한의 무료 와이파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쯤이었을까, 군대 가 있던 친구한테 톡이 옵니다. 자기가 XX일에 휴가를 나오는데 만날 수 있겠냐고.
여독이 잔뜩 쌓이고,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서 비몽사몽했던 저는 스케쥴 생각도 안해보고 오케이~! 를 날립니다.
그리고... 1시간 후, 휴가 나온 그 친구랑 만나기로 했던 그 날에 다른 친구랑 일출을 보러 가기로 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취소불가 호텔에다가 KTX까지 다 끊어놓은 상태였네요.
아니나 다를까, 그때 마침 200mb 와이파이를 다 써버렸습니다. 와이파이를 더 살까 싶었는데, 몇시간만 참으면 착륙하기 때문에 굳이 구매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날 못본다는 카톡은 착륙 후 남기면 되니까요.
그리고 착륙 후... 하네다 공항의 엄청나게 오래 걸린 입국심사 + 여독에 지쳐 문자는커녕 카톡 한번 안켜보고 호텔에서 바로 뻗었습니다.
그리고 약속 전전날... 어디에서 몇시에 보냐고 카톡이 옵니다. 머리에 번개처럼 스친 EK312편에서의 카톡.!! 그리고 여저껏 그것을 까먹고 있었다니..
ㅇㄱㅎ이 진짜 진짜 미안하다~!!!
역시 중동 항공사다 보니 기도 시간 및 방향을 알려줍니다.
중국 상공 통과중
(메인 화면이 아닌 사이드 태블릿 화면입니다!)
착륙까지 3시간 넘게 남았는데, 우선 간식을 한개 시켜 먹어 보기로 합니다.
간식 메뉴에 있던 데리야끼 비프.
역시 일본 비행이라 그런지 데리야끼 쇠고기가 실렸나 보군요! 단짠단짠 소스에 찍어 먹는 쇠고기가 일품이었습니다. 단 쇠고기가 다소 질겼던 기억이 나네요.
음료로 받은 베리 스무디. 평소에 새콤달콤한 것을 매우 좋아하는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취하면서 과일 진짜 잘 안먹게 되던데, 이렇게 기내에서라도 과일이나 스무디를 먹는 순간들이 넘 좋습니다 ㅋㅋ
창밖은 완전히 어두껌껌해 졌습니다.
에미레이트의 유명한 ICE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에미레이트항공의 이코노미석이 (777 기준) 3-4-3 배열이라서 상당히 좁은 편인데, 이 엔테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항상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타면 영화를 썩 보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정말 다양한 영화 및 즐길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게임체인저 스위트의 모든 색깔을 사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크,, 너무 멋집니다.
착륙 1시간 반 전,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캐비어를 먼저 받았습니다.
일등석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캐비어. 전통 가니쉬와 함께 나왔습니다. 이 조합이 맛이 없을수가 없죠?
탱글탱글한 캐비어. 얼마 전, 에미레이트항공이 일등석에서 캐비어를 (요청시) 여러 번 제공하는 규정을 신설했다고 들었습니다. 다음 비행편 탑승 시 캐비어만 3번 리필해 먹겠습니다 ㅋㅋ
다음 코스는 닭고기 스프입니다.
약간 삼계탕 맛이 났던 닭고기 스프. 치킨 누들 스프에서 누들만 뺀, 그러한 맛이었습니다. 담백하고, 속을 덥혀 주는 그런 든든한 수프이죠.
다음 코스는 샐러드입니다.
발사믹 식초, 쇠고기 베이컨 및 방울 토마토 등 야채를 곁들인 완벽한 샐러드였습니다. 저 중간에 하얀 것은 치즈였던 것 같네요. 대신 중동에서 저 쇠고기 베이컨.. 몇번 먹어도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ㅋㅋㅋ
마지막 돔 페리뇽 P2 2002도 즐기고~
메인 코스로는 벨기에에서 온 사무장님의 추천을 받고, 새우 요리를 골랐습니다.
인도 스타일의 새우 요리. 은근 짭짤한 소스에다가, 인도식 밥, 그리고 탱글탱글한 새우를 곁들여 먹는 요리였습니다. 역시 맛있었습니다.
디저트 플레이트
초콜릿 케이크 및 모둠 과일.
상당히 배가 불렀던 상황이라, 케이크가 너무 큰 것이 나오면 어쩔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미니 케이크가 나와서 한입거리로 좋았습니다. 과일도 모두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위트 사진을 한장 찍고, 착륙을 준비합니다.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도착!
사진 속의 영화는 극한직업으로, 당시 웬만한 비행기 기내에 모두 있던 영화죠 ㅋㅋ
이날 항공편은 유상발권이었기 때문에, 에미레이트의 쇼퍼 서비스를 이용하여 공항 근처 호텔로 갈 수 있었습니다. 입국장으로 나오니 기사분께서 제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계시더군요. 차량 회사와 계약한 것은 아니고, 일반 택시를 이용하던데, 제가 살면서 일본 택시를 이용할 일은 없을 것이므로 이번 쇼퍼 서비스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본 택시를 이용한 경험이 되었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제가 자주 보는 항공기 탑승 블로거인 OMAAT가 극찬한, 전 세계 최고 일등석이라고 불리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게임 체인저 일등석.
이러한 우수한 프로덕트를 타본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기쁘고,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만한, 즐거운 비행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좌석에 대해서는 이러한 평을 내리고 싶습니다. 에미레이트 '게임 체인저' 일등석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과학/기술적으로 진보한 항공기 좌석입니다. 항공기 좌석/스위트 하나에 이렇게 많은 첨단 과학 기술이 들어간 경우는 없으며, 천장부터 바닥까지 스위트 도어가 설치됨으로써 '기내에서' 이러한 프라이버시를 누릴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가상 창문, 스위트 온도 조절 및 스위트 색상/조명 조정까지, 이렇게 세세하고 세밀하게 비행기 내 좌석을 조작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중간 좌석에 가상 창문을 설치함으로써 모든 좌석의 컨디션을 (거의) 동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놀라웠습니다. 당연히, 가상 창문을 세심하게 쳐다 보면 곧 진짜 창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해상도 스크린 설치를 통해 '진짜 창가' 좌석을 resemble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그 노력이 너무나도 기상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술적 위대함을 에미레이트 특유의 테마 (나무 인테리어, 조명의 배치 및 좌석 벽의 무늬 (패턴) 등) 로 아름답게 녹여 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내 서비스 역시 일등석 표준에 아주 걸맞았으며, 캐비어 서비스 및 전반적으로 훌륭했던 기내식,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승무원들의 서비스 정신 역시 칭찬할 만했습니다. 특히, 일식 아침 식사를 그정도 퀄리티로, 그러한 일본풍의 그릇에다가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돔 페리뇽 P2 샴페인이라니.. 아마 제 인생 샴페인으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OMAAT와 달리, 에미레이트 항공의 '게임 체인저' 일등석을 세계 최고 (1등) 의 일등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게임 체인저 스위트와 비교할 유일한 상대는 에어 프랑스의 일등석인 'La Premiere'인데, 에어 프랑스의 일등석보다 다소 떨어지는 부분을 몇 군데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지상 서비스. 물론 에어 프랑스는 하루에 많아봤자 76석의 일등석을 공급하고, 에미레이트는 하루에 수백 석의 일등석을 제공하기 때문에 허브인 두바이에서 에어 프랑스 만큼의 지상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일등석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지상 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에미레이트 일등석의 지상 서비스는 '일등석 기준' 아주 평균적이며, 에스코트 서비스나 버기카 서비스는 커녕 라운지, 그리고 게이트까지 별다른 특별한 지상 서비스가 없었다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라운지 역시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 그냥 평범한 일등석 라운지이고, 라운지가 너무 크다보니 사실 일등석 특유의 exclusivity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좌석에 대한 칭찬만 계속했지만, 사실 완전밀폐형 스위트가 꽤나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비행 초반에는 상관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진짜 완벽하게 갇힌 구조다 보니 비행 후반쯤 가서는 답답하고.. 스위트 도어를 열어놓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오히려 스위트 벽은 높게 하되 어느 정도는 열려 있는 구조가 저한테는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내 서비스 또한 우수하지만, 특별할 것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승무원분들은 정말 프로페셔널하고 본인들의 업무를 열심히 다했지만, 가끔씩 indifferent 하다는 느낌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에어 프랑스의 일등석처럼 미슐랭 스타를 받은 셰프가 디자인한 기내식을 제공한 것도 아니고, JAL 일등석의 와규 스테이크처럼 각 지역의 특색있는 메뉴를 제공한것도 아니라는...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라빅 메제 등 아랍풍 메뉴가 몇개 있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상 서비스, 기내 서비스 그리고 좌석이 따로 논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만들었던 에미레이트의 게임 체인저 일등석이었습니다. 그런 반면, 에어프랑스의 일등석은 지상 서비스, 기내 서비스 그리고 좌석 경험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아름답게 조화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보다 안 좋다고 했지 절대적으로 떨어진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에미레이트항공의 게임 체인저를 세상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비행 경험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전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한 좌석이 장착되어 있고, 수준급 기내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에미레이트항공의 게임 체인저 일등석이었습니다.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등석이라면, 에미레이트항공의 게임체인저는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그리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일등석이라고 여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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