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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스위스항공] LX138 취리히-홍콩 B777-300ER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0. 10. 31.

취리히 (ZRH) -> 홍콩 첵랍콕 (HKG)

LX 138

Boeing 777-3DE (ER)

SWISS First (일등석)

비행시간 11시간 40분

좌석 01A

해당 탑승 후기는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LX 138편은, 저에게 상당히 의미가 깊은 항공편입니다. 3년 전, 스위스 취리히로 잠깐 일을 하러 갔을 때, 회사에서 끊어 준 항공편이자, 스위스 국제항공과의 첫 인연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회사 직원들은 자기들은 회사에서 티켓을 끊어줄 때, 맨날 카타르항공이나 끊어주는데 너는 이코노미마저도 비싼 스위스항공을 끊어줬다니 VIP임이 틀림 없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당시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나 한번 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이게 3년 전인데, 같은 항공편을 무려 일등석으로 타다니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은 마일리지로 발권하기 가장 어려운 일등석 프로덕트 중 하나입니다. 스타 얼라이언스 파트너의 마일리지로는 절대 예약할 수 없으며, 만약 시스템 오류로 스타 얼라이언스 파트너 (아시아나, 유나이티드 등) 에게 마일리지 좌석이 풀린다고 하더라도 모든 티켓은 추후 취소처리 됩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은 루프트한자 및 스위스 국제항공 등이 이용하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Miles & More의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 등급 (Senator) 회원들만 마일리지로 발권할 수 있으며, 일반 회원 역시 발권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Miles & More 등급 및 마일리지가 없는 회원 기준으로는 유상발권만이 답이며, 저 역시 해당 항공사에 등급이 없었기 때문에 유상으로 발권하여 이번 항공편을 이용하였습니다. A클래스로, 탑승 후 아시아나 클럽에 8662 마일 (150%) 적립이 됬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코노미에서 촬영한 사진. 스위스 국제항공은 77W에 이코노미를 3-4-3으로 설치하였기 때문에 역시 불편했습니다 ㅠ

당시 맛보았던 기내식은 여기


이번 비행을 탑승하고 약 2달 후, 동일 비행을 A340-300 (!!) 의 일등석으로 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당 후기는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



일등석 라운지에서 너무나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후,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탑승 전, 이 날 홍콩까지 타고 갔던 HB-JNB, 스위스 국제항공의 보잉 777-3DE (ER)의 사진들을 라운지 테라스에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LX138, HB-JNB, Boeing 777-3DE (ER)


라운지에서 나온 후, 약 3분정도 걸으니 이날 탑승할 LX138편의 게이트가 보였습니다. 일등석 및 HON Circle 전용 탑승구를 이용했기 때문에 신속하게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기내에 들어왔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보잉 777-300ER 및 A340-300 기종에는 8석의 폐쇄형 스위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A340-300에 설치된 스위트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옷장 구조가 살짝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 제 자리인 01A!


오늘 제 자리입니다!

옆에 앉은 독일인 노부부는 루프트한자의 Senator 회원으로,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발권하셨으며, 무려 30년만에 홍콩을 가 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것이 영국령 홍콩이니, 지금 중국령 홍콩은 어떨지 매우 궁금해 하시더군요 ㅎㅎ


자리에 앉아 있자 알프스 산맥의 목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 승무원께서 오셔서, 본인을 소개해 주시고, 웰컴 드링크를 한잔 가져다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Mr Choi, may I get you a glass of champagne?"


부탁드린다고 하자,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 샴페인 한 잔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보통 땅에서는 좀 저렴한 샴페인을 뜯기 마련인데, 땅에서도 그랑 시에클을 뜯다니 인상적이었습니다 ㅋㅋ

32인치 AVOD 모니터

아시아나항공 A380 일등석의 그것과 크기가 같습니다!


좌석 폭은 22인치이며, (그것보다 넓어 보이긴 하는데..) 스위스 국제항공의 모든 일등석에 설치되어 있는 램프도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샴페인을 마시고 있자, 승무원분께서 웰컴 스낵을 주셨습니다.

빵 스틱과 염소 치즈 퐁듀였는데,

이 염소 치즈 퐁듀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무니, '내가 정말 스위스 국제항공을 타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빵 스틱은 역시 짭쪼름


1D 에 앉은 승객분께 양해를 구하고, 제 자리를 한번 더 촬영해 보았습니다. 밤 출발 비행에 알맞는 조명이 켜저 있어서, 더욱 더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네요. 좌석 길이는 80인치 (203cm) 입니다.

좌석에서 샴페인을 잠깐 마시고 있자, 기장님께서 나오셔서 모든 승객분들께 인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혹시 조종실을 구경해도 되냐고 여쭤봐 잠깐 조종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777 계열의 칵핏을 들어가본것은 처음이네요 ㅋㅋ


출발 전 따듯한 물수건을 받고,

오늘의 메뉴를 한 번 살펴봅니다.

크... 역시 스위스입니다... 어딜 찍어도 너무 아름다운 ㅠㅠ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은 매 시즌마다 특정 칸톤 (주)의 요리를 테마로 하여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특히, 그 칸톤의 유명한 레스토랑의 세프가 직접 디자인한 요리를 일등석에서 제공하는데, 저는 오늘 Grison 칸톤에 있는, 'El Paradiso Mountain Club' 의 Frank Schuster 셰프가 디자인한 기내식을 맛보게 됩니다.


우선 First course 에서 원하는 대로 시켜먹을 수 있으며,


메인 코스, 스위스 치즈, 디저트 순으로 식사가 진행됩니다.

음료 리스트

샴페인은 역시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이 제공됩니다.

이 샴페인은 영국항공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에서는 상시 제공되고, 루프트한자의 일등석에서는 시즌별로 제공됩니다.

파자마

이 파자마가 정말 좋아서, 나중에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에서도 입었습니다 ㅋㅋ

어매니티 킷

이 어매니티 킷 안에... 무려 La Prairie가 들어 있더군요... 저는 잘 모르지만 엄마가 매우매우 좋아하셨습니다 ㅋㅋ




좌석 한번 더

슬리퍼도 제공됩니다.

푸쉬백을 시작하며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고

처음에 스위스니깐 4개 언어로 (?!) 안전비디오를 틀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냥 자막도 없이 영어로만 나오고 말더군요 ㅋㅋㅋ (심지어 영어는 스위스의 공용어가 아닙니다!)


그래도 Enjoy your flight는 4개 언어로!

기종인증

어느새 비행기는 활주로로 들어가고 있고


스위스 국제항공 777의 일등석은 창문 하나하나씩을 컨트롤할 수 없고, 이렇게 블라인드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테리어적인 요소로는 뛰어나지만.. 사진 찍기가 어려웠네요 😅

창문 블라인드 컨트롤러

활주로 진입

이륙하였습니다!

도착까지 10시간 56분 남았습니다.

일등석 객실 내부

승무원분께서 식사 주문을 받고 계십니다.


좌석 컨트롤러


좌석 옆 램프입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은 쌍방향 도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우선 좌석과 가까운 도어? 혹은 칸막이는 전자식으로, 버튼을 눌러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칸막이를 최대한 뺐을 때의 모습. 흡음판? 같은 구조로 되어 있네요!


한편, 좌석 옆 팔걸이를 열어 보면

자세한 좌석 컨트롤러와 PSP형 AVOD 컨트롤러가 나옵니다.


헤드폰

와이파이 바우처

그래도 명색이 일등석이라고 바우처를 주기는 하는데... 50mb밖에 안줍니다 ㅠㅠ

뭐 네이버 몇번 보고 카톡 몇개 보내니깐 소진되더군요 ㅎㅎㅎ 줄거면 루프트한자처럼 비행 전체 패스를 주거나 아니면 최소한 100mb라도 줘야지 50mb가 뭔가 싶습니다 ㅠㅠ


다른 쪽 도어를 닫으면,

이렇게 미니 스위트가 만들어집니다!

다만, 문제점이라면... 스위트 도어를 닫으면 옷장이 열리는 구조라 저같이 두꺼운 옷을 걸었을 경우에는 살짝 불편하거나 걸리적거릴수도 있더군요 ㅠㅠ

옷걸이 겸 스위트 도어의 모습

뭐, 그래도 수납 공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으니 그것은 장점이기도 하네요 😅 

좌석 블라인드를 펼치고 스위트 도어겸 옷장을 닫았을 때의 모습.

저만 그런지 몰라도 저 조그만 틈이 살짝 거슬리기는 하더군요 ㅎㅎㅎ

뭐 일단 옷걸이도 있고 뭐 집 같은 분위기는 듭니다만 저 옷을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ㅎㅎ

아무튼 스위스 국제항공은 루프트한자 그룹 항공사들 중 최초로 폐쇄형 스위트 좌석을 도입한 항공사입니다.

물론 747-8이 노즈에 설치된 일등석이 프라이버시는 조금 더 보장되겠지만, 이 좌석은 칸막이나 스위트 도어가 그렇게 높지는 않으면서도 프라이버시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전혀 갑갑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특이한 형태의 좌석이라, 이게 도대체 뭘까? 싶었지만, 갑갑하지 않으면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좌석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느낌이 듭니다 ㅎㅎ

라운지에서 너무 많이 먹고 왔기에 (..) 우선 잠깐 잔 후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받고,

스위트  도어를 닫은 후

누웠습니다!


그 상태로 약 3시간을 곯아 떨어졌습니다 ㅋㅋㅋ

정확히 2시간 50분? 쯤 되니 눈이 확 떠지더군요..

마침 지나가던 (인자하신) 승무원과 눈이 마주쳐 바로 식사를 받았습니다.

샴페인 한 잔!

역시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입니다.

버터, 올리브 오일 그리고 후추 및 소금통

역시 스위스답게 나무 재질의 후추통이었습니다.


첫 번째 코스, 발릭 연어 (Balik Salmon) 을 받았습니다.

캐비어 대신 나온 이 발릭 연어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연어로, 노르웨이산 연어를 러시아의 옛 황제인 차르 니콜라이가 이용하던 방법으로 훈제한 연어입니다. 

전 솔직히 캐비어파긴 하지만, 이 연어도 역시 비싸서 그런지 정말 맛은 있더군요.

비린내는 하나도 나지 않고, 살짝 시큼? 한데다가 연어 특유의 감칠맛 및 기름짊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발릭 연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쫀득쫀득함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빵 바구니

캐비어와 비슷하게, 사워 크림과 같이 발릭 연어를 블리니와 함께 먹으면 역시 꿀맛입니다.


솔직히 저는 캐비어를 더욱 선호하지만... 뭐 발릭 연어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 코스: 쉐프 Frank Schuster이 디자인한 산천어, 보리 및 야채를 곁들인 Poke bowl (우측)

및 사과, 물냉이 및 헤이즐넛을 곁들인 샐러리 (우측)


(KTX-산천: ??)

이건 확실히 기내식에서 맛볼 수 있는 쿼리티가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프레젠테이션이나, 맛이나 쉐프가 디자인한 것이 맞더군요 ㄷㄷ

그냥 창의적이다.. 이 말 밖에 안나왔습니다 ㅋㅋ (물론 맛있다도 맞는 말이구요)


이 산천어 Poke bowl은 머스타드가 들어 있어 살짝 코끝을 찡하게 하는 그런 맛이엇고, 살짝 시큼하여 정말 appetizing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음 코스: Grisons 지방의 특선 말린 고기 요리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을 타면 반드시 나오는 요리인 말린 고기요리 입니다.

이번에는 역시나 Grisons 칸톤의 특선 고기들이 나왔는데요,


Carnaminz Salsiz, Bundner air-dried coppa, Albert speiss air-dried meat 그리고 Bundner dry-cured ham 이라고 합니다.

역시 고기고기스럽게 맛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짜지 않고 무엇보다 식감이 좋았습니다.

이것 역시 스위스의 전통식입니다.


다음 코스: 펜넬, 자몽, 훈제 닭고기를 곁들인 겨울 샐러드


양이 조금 많았던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맛있었던 샐러드입니다.

여기서부터 슬슬 배가 부르기 시작합니다 ㅋㅋ ㅠ

다음 코스: 말린 고기와 야채를 곁들인 Engadin 웨딩 수프

여기서 Engadin은 Grisons 칸톤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즉, 그 지역의 특산 수프인것 같았는데요,


우선 고기향이 좀 나서 육수? 같았는데 굉장히 짰습니다 ㅠㅠ

뭐 결국 다 먹기는 했는데, 좀 너무 짜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ㅋㅋㅋ

라운지 정도 퀄리티의 수프는 기내에서는 불가능한 걸까요...


메인 코스: 'El Paradiso' 의 특선 요리 - 'Meat love'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해당 리조트에서 판매되는 메뉴로, 한국어로는 '고기사랑'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트로프와 베이컨, 모렐 소스, 으깬 감자 및 양파를 곁들인 요리입니다.

일단 미트 로프 자체를 한국에서 맛본적이 별로 없었기에 살짝 걱정했었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습니다.

우선 이 미트로프 자체의 퀄리티가 뭐 그냥 싸구려 고기를 간게 아니라, 육질이 씹힐 정도로 괜찮았고, 역시 버섯 소스를 곁들였기 때문에 감칠맛 또한 났습니다.

정말 고급스럽게 만든 햄? 을 맛보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프레젠테이션이나, 맛이나 역시 기내식으로 기대할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보통 기내식이다! 이러면 스테이크나 생선 정도가 나오는데 역시 유명한 셰프가 콜라보를 하면 이런 것도 기내에서 맛볼 수 있는구나.. 싶었네요 ㅋㅋ


(여담으로, 다른 메뉴 중 하나는 캐비어를 곁들인 스위스산 철갑상어 요리 (!!!) 였는데, 이것 역시 동일 셰프의 요리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때 철갑상어 요리를 먹었어야 했나 싶네요 ㅠㅠ 우선 철갑상어를 먹는지조차도 몰랐습니다 ㅋㅋ)


역시 스위스 국제항공을 탔으면 이것이 빠질 수 없겠죠. 다음은, 스위스 치즈 코스입니다.

일단 프레젠테이션부터가 합격입니다. 오늘 제공된 치즈는 

Valser Bergkase Extra Bio, Engadin Forte Bio, Passo Dello Spulga, Ftaner Bergkase Bio 및 Malogin Bio였습니다.


뭐 치알못이지만, 역시 모든 치즈는 다 맛있었습니다. 말랑한 치즈부터 딱딱한 치즈까지 다 있어, 디저트로 먹기 좋더군요. 다만 하단에 저 초록색 물체 (?) 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정말 맵고 썼습니다 ㅡㅡ

한가지 더 인상 깊었던 것은 같이 먹으라고 청포도 및 백포도를 모두 주었다는 것입니다.

청포도 애호가로서 넘 좋았습니다.



착륙까지는 6시간 48분 남았네요!

드디어 디저트. 'El Paradiso' 밀푀유입니다.


이건 진짜로 엘 파라디소 마운틴 리조트에서 가지고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 (마크까지 그대로 있는것을 보니..)

역시 디저트답게 위에 부담되지 않는 크기로, 부드럽고 달콤한 밀푀유로서 2시간의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파자마를 갈아입고 오면서 촬영한 아름다운 항공사 로고입니다. 위에서 불빛을 비추고 있으니 정말 멋지네요!


역시 영어+스위스 공용 4개언어로 Welcome을 써 놨고,

도트 그래픽으로 만들어 놓은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세계지도입니다.

크... ㄹㅇ 취저입니다... ㅠㅠ 이런 아기자기한걸 진짜 좋아하는데 역시 항공사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갈수 밖에 없지요 ㅋㅋ


파자마로 갈아입고 왓더니, 턴 다운 서비스로 이부자리가 펴저 있었습니다. 사실 일등석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이 턴다운 서비스인데요, 이불을 추가적으로 주는 것 뿐만 아니라 매트리스 패드까지 깔아주기 때문에 수면 환경이 정말 향상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등석 침대

이제 자려면 문을 닫아야겠죠.


우선 흡음판이 달린 칸막이? 를 닫고,

옷장문? 까지 닫아봅니다!

이렇게 자그만한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ㅋㅋ

홍콩까지는 5시간 42분..

자기 전 창문을 잠깐 열어 어디 가고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인도 상공쯤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이 램프도 꺼주면!


잘 수 있습니다 ㅋㅋ

4시간정도 잤을까.. 주변이 북적북적되는 소리에 잠이 깹니다. 객실에는 벌써 아침식사가 서빙되고 있어, 저도 부탁드려 보았습니다. 우선 따뜻한 물수건을 받고,

아침식사 애피타이저를 받습니다 ㅋㅋ

지금 보니깐 호텔 조식같네요~


우선 여기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가장 왼쪽의 살구 요구르트입니다. A340-300 기종의 일등석 탑승할 때에도 맛 보았는데, 이게 그렇게 새콤하면서... 신선할수가 없더라고요... 역시 유제품의 나라 스위스 답습니다 ㅋㅋ

식전빵

카푸치노

역시 누가 스위스 국제항공 아니랄까봐 아침 식사에도 말린고기와 치즈를 주셨습니다.

이게 은근히 아침으로 맛보기에도 좋더군요!

모둠 과일


이 말린 고기 그리고 치즈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ㅋㅋ

아침 식사 메인코스인 오믈렛이 나왔습니다!


우선 이 오믈렛이 흔히 비행기에서 맛볼 수 있는 그 축축한 계란이 아니라 아주 완-벽한 오믈렛이었고,

곁들어진 소시지와 베이컨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치즈 소스와 함께 먹으니 특히 맛있더군요.

중국 상공. 거의 다 왔습니다!



착륙 전 음료로 망고 스무디를 받앗습니다.

메뉴에 나와있지 않길래, 이런 메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승무원 분께서 추천해 주셔서 알았습니다 ㄷㄷ


착륙 전까지 잠깐 문을닫고 누워있기로 합니다.

역시 침대에서 맛보는 아침 식사는 일등석만의 장점이죠 :)

난닝 인근

이런 경로로 날아 왔네요..


사실 아까 전,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사무장님께서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서비스 및 좌석이 어떤가 여쭤 보셔서 피드백을 좀 드렸더니 감사하다고 초콜릿을 한 상자 주셨습니다. (감동 ㅠㅠ)

잠깐의 비행 후 일반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비행기는 벌써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접근 중이네요~

접근하다가 홍콩과 주하이를 연결하는 강주아오 대교의 해저터널 입구도 봅니다.

신기하네요 ㄷㄷ

홍콩 접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Goodbye (in 5개국어)

CX 359 옆을 지나고

지금은 없어진 케세이드래곤의 A330도 보입니다 ㅠㅠ

(케세이 드래곤 일등석도 올해 탑승하여 곧 (?) 리뷰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대한항공 738 옆에 주기하여

내린 후, 일등석 전담 직원분의 에스코트를 받아 입국심사까지 빠르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까전에 받은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한개에 스위스 국제항공의 비행기가 그려저 있네요~


처음 타본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역시 라운지만큼이나 대만족이었습니다. 역시 스위스스럽게, 라운지 및 기내 모두 현대적이며 깔끔한 나무톤 인테리로, 내가 알프스의 한 산장에 머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스위트 도어를 닫으면 옷장이 나오는 것은 아쉬웠지만, 어쨋든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너무 갑갑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좋았습니다. 식사야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물론 라운지 음식이 조금 더 나았지만, 거기는 땅이고 여기는 기내니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젠테이션 부터가, 기내식이 아니라 확실히 유명한 셰프가 디자인했다는 티가 팍팍 났습니다. 서비스 역시 절제된 아름다움이라고, 이번 비행의 경우 정말 알파스 산맥의 목자라고 봐도 될 정도의 할아버지께서 정말 친절한 서비스를 해 주셨는데, 필요 이상의 서비스는 없었지만 무언가 대화 (interaction) 이 있을 때마다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셨던 인자한 미소는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마일리지로 발권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라운지, 좌석, 식사 및 서비스는 에어 프랑스에 이어 역대급으로 좋았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이 낫기는 하지만요 ㅎㅎ)


결론적으로 스위스가 스위스 했습니다. 에어프랑스와 더불어, 기내에서 이렇게 자국의 문화를 강조하는 항공사는 거의 없을 듯 합니다. 발릭 살몬, 스위스 치즈, 스위스 요거트 및 말린 고기. 그리고 각 칸톤 (주) 의 유명한 레스토랑의 셰프가 디자인한 식사. 나무톤의 아름다운 좌석. 이보다 스위스스러울 수 있을까요?


동일 노선, A340-300 기종으로 탑승한 일등석 리뷰는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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