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ICN) -> 두바이 (DXB)
EK 323
Boeing 777-36N (ER)
일등석 (First Class)
비행시간 9시간 30분
좌석 01K
작년 5월인가, 부모님께서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너 외국 안나간지 엄청 오래됬는데 한번 나갔다 와야되는거 아니니?"
"할머니가 두바이 다녀오셨는데 엄청 좋다고 하더라~ 한번 놀러갔다와. 대신 코로나 걸리면 나을때까지 거기 있다 와라!"
그날 바로 두바이행 항공권을 발권하여, 작년 6월 일주일 정도 두바이 및 아부다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 거주자라, 대전역에서 KTX-1 열차를 탑승하고 서울역으로 이동합니다. 한강철교를 건너는 중 노을이 예뻐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우리열차는 잠시 후, 마지막 역인 서울역에 도착합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빠르고 편안한 KTX를 이용해 주신 고객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We will soon be arriving at Seoul Station, the final destination of this train. Please make sure you have all your belongings with you when leaving the train. Thank you for traveling with fast and convinient KTX"
"各位旅客,本次列車即將到達終點站: 서울站。請大家提前做好下車準備。感謝大家乘坐舒適快捷的KTX,下次旅途再見"
"この列車はまもなく終点서울駅に到着いたします。お忘れ物のないようご注意ください。本日もKTXをご利用くださいまして誠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이날은 유상발권이었던지라, 서울역에 도착한 후,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쇼퍼 (개인 차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역 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G90 차량에 탑승하고,
(대전 픽업은 불가해 일부러 서울역으로 불렀습니다 ㅋㅋ)
차량을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합니다.
아무리 기차를 좋아한다고 해도 공항철도보단 차가 편하긴 하더군요... ㅋㅋㅋㅋ
인천공항 도착! 체크인을 하러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합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인천공항 와본지도 엄청 오래된듯 합니다.
일등석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합니다!
PCR검사지 및 여권을 제시하자, 보딩패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인천공항에서 라운지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원래는 아시아나 라운지를 이용했으나, 현재 에미레이트항공이 출발하는 밤에는 라운지가 닫아 뭐 이용할 라운지가 없다고 합니다. 매우 실망했습니다 ㅠ
따라서 공항에서 버거킹 하나 사먹고, 바로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탈 항공기는 보잉 777-36N (ER) 항공기로, 에어버스 380이 아니기 때문에 샤워 시설은 없습니다.
보딩이 시작되고 일등으로 기내에 들어와 봅니다. 게임체인저 일등석이 설치된 기종을 제외한 에미레이트항공의 보잉 777-300ER에는 일등석 8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부 기종은 일등석 없음)
비교를 위해 2년 전 탔던 게임체인저 일등석 사진도 올려봅니다. (이 후기는 또 언제 적지..)
오늘 제 좌석인 01K. 클로즈 스위트 형태로, 스위트 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좌석은 에어버스 A380에 설치된 일등석 좌석과 거의 동일한 좌석으로, 예전에 한번 타본 적이 있기에 타자마자 약간 친숙함을 느꼈습니다 ㅋㅋ
좌석에 앉자마자, 사무장님 및 세 분의 승무원분께서 차례로 환영 인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오늘은 쿠웨이트에서 오신 승무원 한분과 중국에서 오신 승무원 한분께서 서비스를 해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중국에서 오신 승무원분께서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셔서, 이날 비행에서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테스트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날 임시 한국어 강사(?) 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근데 영어도 너무 잘 하셔서 커뮤니케이션상 큰 문제는 없었네요~)
자리에 앉자 바로 돔 페리뇽 P2 (!!) 1998년산 샴페인을 받았습니다.
이날 01A에도 승객 한분께서 앉으셨으나 이륙하자마자 잠만 자고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셔서 저 한병 모두 제 것이 될수 있었습니다.
역시 P2라서 그런지 2008년산이랑은 확실히 다르긴 하더군요 ㄷㄷ
좌석 옆에는 (별 쓸모는 없는) 미니바가 있고,
이런 음료들이 들어 있습니다. 냉장 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음료를 마실일은 없습니다 ㅋㅋ
불가리 어매니티킷
좌석 옆에는 이렇게 생긴 작은 태블릿이 있고,
손소독제 및 조그만한 간식들이 자리에 놓여 있었습니다.
파자마 및 슬리퍼
-일등석 필수템이죠!
돔페리뇽 P2 1998와 함께 곁들여 먹을 견과류 역시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라빅 커피 및 대추야자가 제공되었습니다.
승무원 분들께서 이것이 아랍식 전통이라고 설명도 해주시더군요.
보딩이 완료되고, 푸쉬백 후 택싱을 시작하며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기 시작합니다.
뭐 재미는 딱히 없고 매우 직관적인 (?) 안전비디오
기종인증!
오늘의 메뉴를 살펴봅니다.
이륙 후 저녁 식사가 제공되고, 착륙 전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데, 에미레이트항공은 일등석에서 알라카르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음식을 원할 때마다 시켜먹을 수 있어 별 상관은 없습니다.
아침 식사 메뉴
(그리고 이따가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헤드셋
이륙 준비를 위해 항공기 객실 등이 꺼집니다.
그리고 저 앞 테이블위에 놓여 있던 과자 바구니도 가져 가시더라고요~
택싱중
짧은 택싱 후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잔여비행시간 9시간 15분
이륙하자마자 승무원께서 담겨 있던 과자 바구니를 다시 가져 오셨습니다.
팝콘 및 그라놀라 등 간단한 간식류가 담겨 있었는데 맛보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이륙 직후 본격적인 식사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우선 기본적인 식기류가 세팅 되고,
첫 번째 코스로 (일등석의 상징인) 캐비어가 나왔습니다.
승무원분께서 저 샴페인 다 마셔도 된다고 하시면서 아예 병채로 갖다 놓으셨네요 ㅋㅋ
탱글탱글하며 윤기나는 캐비어. 오랜만에 맛보는 캐비어라 그런지 더 맛있었습니다.
가니쉬로는 역시 계란 부스러기 및 사워크림,
그리고 레몬 및 블리니가 같이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훈제연어 및 허니 머스타드 관자를 받았습니다.
비행기에서 해물 애피타이저는 주로 실패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도 똑같았습니다.
조개 관자는 오버쿡하기가 쉬운데, 아주 알맞은 굽기로 아주 맛있었고, 같이 나온 연어 역시 입맛을 돋궈 주었습니다.
중국 어딘가 비행중
메인 코스로는 안심 스테이크를 받았습니다.
구운 감자 및 쇠고기 안심이 나왔으며,
사이드로 구운 콩이 나왔습니다.
스테이크 굽기 자체는 비행기 치고 굉장히 괜찮은 편이었으나, 고기 자체가 좀 뻑뻑하고 상당히 드라이해서 엄청 인상 깊었던 스테이크는 아니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뭐 소스도 맛있고 해서 잘 먹긴 했네요.
스테이크에 대해서 말하자면 얼마전에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한우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와.... 그게 진짜 일품이더라고요 ㄷㄷ
중국 어딘가 2
디저트로는 베리를 곁들인 초콜릿 무스 케이크를 받았습니다.
초콜릿 무스의 달콤함과 베리 및 베리 소스의 상큼함이 매우 잘 어우러진 디저트였습니다.
단점이라면 (아주 약간) 달았다는 것?
에미레이츠 시그니쳐 차도 한잔 마셔주고
저녁 식사의 마지막 코스로 모둠 과일을 받았습니다.
허니듀, 딸기, 파인애플, 수박 및 용과가 나왔는데, 시원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식사 후 촬영해본 객실 모습
화장실에 가서 파자마로 갈아입고 오니 승무원 분들께서 턴 다운 서비스를 해주셨습니다.
푹신한 매트리스 패드 및 부드러운 이불이 깔려 있었습니다. 역시 매트리스 패드가 있어야지 침대에서 자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잘 시간. 스위트 도어를 닫고
영화를 좀 보다가 자러 갑니다~
아시아나항공이랑 비슷하게 에미레이트 항공도 프리미엄 캐빈 천장에 별 장식을 해놨더라고요.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기에 이쁘긴 합니다 ㅋㅋ
한 4시간 잤을까, 목이 말라서 깼습니다. 우선 탄산수 한 잔을 마시고,
좌석을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조그만한 화장품 키트가 하나 있고,
서랍장 처럼 생긴 파트를 열면 다이어리와 펜이 하나 있습니다.
일어난 김에 (?) 메뉴 하나를 더 시켜먹어 보기로 합니다. 목테일 (Mocktail / 무알콜 칵테일) 한 잔을 먼저 받고,
이번에는 '고추장 양념 새우요리' 를 받았습니다!
구운 야채 및 큼지막한 새우 3마리가 흰쌀밥과 함께 나왔습니다!
고추장의 매운 맛은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 않고 좀 달짝지근한 맛이 더 강한 요리였으나, 뭐 그래도 새우가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다시 잠들기 전 겨울왕국이 있어서 잠시 보다가 잠에 들고
착륙 약 1시간 전, 중동 지역으로 진입할때쯤 아침 식사를 위해 깨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캐비어 (!!) 로 시작했습니다. 마침 여분이 있으시다길래 다시 맛볼 수 있었는데, 케세이퍼시픽과 에어프랑스 일등석에 이어 비행 중 캐비어를 2번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대망의 아침 식사 메인 코스는 '인삼죽' 을 골랐습니다.
상큼하고 맛있었던 스무디
네... 말 그대로 '인삼죽' 이었습니다.
인삼'닭'죽이 아니라요.. ㅠ
메뉴를 제대로 읽지 않았던 저는 당연히 인삼닭죽이겠니 싶어서 이 메뉴를 골랐는데, 진짜 인삼만 들어간 죽이었습니다.
뭐 당연히 맛은 하나도 없었구요 ㅋㅋㅋㅋ 뭐 소금간도 안 되어 있어서 굉장히 쓰고 건강한 맛(?) 만 느끼며 먹었습니다 ㅋㅋㅋ ㅠ
그나마 고추장이랑 김치맛으로 먹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오믈렛을 시키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번 비행의 마지막 식사 코스, 과일입니다.
이번 과일은 아까랑 다르게 망고가 추가되어 있더라고요~
망고를 매우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두바이에 거의 다 왔습니다.
두바이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어프로칭하는 중. 아랍에미레이트의 야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Fun fact: 이 비행은 인천공항을 밤에 출발해서 두바이에 새벽에 도착하는, 햇빛을 단 한번도 볼 수 없는 암흑의 비행편입니다 ㅋㅋ
착륙 전, 승무원 분들께서 차례로 오셔서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 주시고 갔습니다.
아까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중국 승무원분과 친해진 저는 잠깐 대화를 더 주고 받았는데, 두바이에서 가보면 좋을만한 곳들을 잔뜩 추천해 주셔서 넘 감사했습니다!
착륙!
역시 두바이라 EK밭이네요.. ㅋㅋ
짐을 찾고
호텔까지 쇼퍼 서비스가 제공되기에 쇼퍼 서비스 창구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벤츠 S클래스 차량을 탑승해 호텔까지 이동합니다.
호텔 도착!
서울역에서부터 호텔까지 에미레이트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던 비행이었습니다. (다음부턴 대전까지 와주세요 ㅋㅋㅋ)
1년 반만에 탑승한 에미레이트항공 일등석. 솔직히 A380의 샤워 혹은 게임체인저 좌석을 이미 다 경험해본 터라, 이번 비행은 아무래도 그것들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비행 경험이긴 합니다. 뭐 샤워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상창문이 있는 삐까뻔쩍한 좌석이 있는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비행에는 이 777 중에서도 구형이 당첨되어 해상도가 꽤 떨어지는 AVOD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쇼퍼 서비스 및 전반적인 식사 서비스는 만족스러웠고, 친절했던 승무원들 덕에 즐거웠던 비행이었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탄 국제선이라 더 신난것도 있었겠지만, 국제선 일등석을 탑승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어쨋거나 클로즈 스위트 좌석이니 프라이버시도 보장되었고요. 무엇보다 돔 페리뇽 P2 1998은 역대급이었습니다 ㅠㅠ
다음에는 A380 일등석을 초장거리 구간에서 다시 타보고 싶습니다. 비행기에서 샤워 한번 더 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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