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나리타 (NRT) -> 시카고/오헤어 (ORD)
NH 12
Boeing 777-381 (ER)
First Class (일등석)
비행시간 11시간 55분
좌석 01A
인천에서 나리타까지 아시아나항공의 A321NEO를 탑승하고 온 후, 시카고까지 환승 시간이 약 5시간정도 있었기 때문에 ANA항공의 스위트 라운지에 방문합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COVID-19로 인해 일등석 라운지 (ANA의 스위트 라운지) 만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섹션을 나눠, 일등석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받고,
일등석 전용 공간. 별 특별할 것은 없고, 비즈니스석 섹션과 다르게 라운지 직원분께서 수시로 돌아다니며 뭐 필요한 것은 없는지 확인해 주는 서비스 차이 정도 밖에 없습니다.
소파
어차피 기내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우선 유부 우동 하나만 시켜 봅니다.
역시 맛있었습니다 ㅎㅎ
디저트
라운지에 앉아 있는 동안 지나가는 비행기들을 몇대 촬영해 보았습니다.
우선 에바 항공의 B787-9가 보이고
이 친구가 오늘 시카고까지 데려다 줄 ANA, 전일본공수의 보잉 777-300ER와 동일한 기종입니다.
보딩이 시작되고, 기내로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탈 항공기는 ANA의 신형 좌석인 '더 스위트' 혹은 '더 룸' 이 장착되지 않고, 구형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이 장착된 기종으로, 오픈 스위트형 일등석 8석, 스태거드형 비즈니스석 68석, 프리미엄 일반석 24석 및 일반석 112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코노미석이 비행기의 1/4밖에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프리미엄-전용 좌석 배치이죠 ㄷㄷ)
오늘 제 좌석인 01A. 큐비클 같이 생겼습니다.
이 좌석은 이전 2번 타본 적이 있는데,
에서 타본 적 있습니다.
좌석 01A
자리에 앉자마자 사무장님 및 오늘 저를 담당해 주실 일등석 전용 승무원분 2분께서 오셔서 차례로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Mr. Choi, thank you for chartering this flight today"
"선생님, 이번 전세기 비행에 탑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쉽게 말해서 오늘 일등석에는 저 혼자 탔다는 말입니다! (물론 전 비행기에 지난번 대한항공 787 일등석 때도 그렇고 얼마 전 탑승한 에미레이트 일등석에서도 그렇고 일등석에 혼자 탑승한 적은 꽤 있었지만, 이렇게 재밌는 환영 인사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비행이 굉장히 유쾌한 비행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23인치 모니터. 이것도 충분히 괜찮지만 베젤이 커다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신형 '더 스위트' 일등석에서는 무시무시한 43인치 모니터를 볼 수 있습니다 ㄷㄷ
탑승하자마자, 바로 승무원분들께서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좌석에 놓여 있던 가디건, 파자마 및 슬리퍼
이 일등석 좌석은 무려 좌석 폭이 33인치나 되는 좌석이며
좌석 옆에는 뭔가 열어볼 것이 많은 공간들 (?) 이 있습니다.
기종인증
그나저나 저 안전 카드에는 신형 좌석이 나와 있는데 이 비행기에는 신형 좌석이 설치되어 있지 않네요 ㅋㅋ
다른 승객들이 보딩하는 동안 타로 하카세씨의 Another Sky를 보딩뮤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 동영상은 라이브 공연 (?) 때 영상인데, 음악이 좋으니 꼭 한번 들어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어매니티 킷
역시 비행을 편안하게 해줄 슬리퍼 하나가 놓여 있고,
일등석 필수템 파자마 (!!) 도 놓여 있습니다.
안경 보관함
객실 출입문이 닫히고 가부키풍 안전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지금은 다른 버전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안전 비디오 끝
자칭 항공사 안전 비디오 connoisseur (감정가) 인 제가 봤을때는 위 버전 안전 비디오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ㅋㅋ
활주로로 택싱 중
이륙할 활주로가 보입니다.
시카고행 NH12편은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ANA의 경우에는 루프트한자나 일본항공과 마찬가지로 일등석 승객들에게 비행 내내 무료 인터넷을 제공합니다.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죠 ㅎㅎ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고 식전 음료를 받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크룩 샴페인으로 달립니다!
다만 승객이 한명이라 조금 작은 보틀을 실었더군요. 어차피 저거 혼자 다 마시지도 못함
샴페인 한 잔 그리고 오렌지 주스
저거 섞어 마시면 미모사가 되죠 :)
첫 번째 코스로 아뮤즈 부슈, 식전주를 받았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관자 및 갈파래 요리, 오리 가슴살 및 메추리알 그리고 Shima-dofu farci in puff라는 요리입니다.
뭔지 모르고 먹었지만 입맛을 돋구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ANA의 시그니쳐 빵 스틱이 나왔습니다.
이번건 지난번에 맛본 것과 조금 다르던데, 그렇게 맛있는건 아니지만 집어먹게 됩니다 ㅋㅋ
두 번째 코스로는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캐비어 (!!) 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양식 코스에 포함된 코스이지만 뭐 혼자 탔는데 별 상관이 있나요.
다만 아나항공의 캐비어 프레젠테이션이 굉장히 독특하더군요.
원래 일등석에서 캐비어를 맛보면 통에 든 캐비어 그리고 블리니 및 계란 부스러기가 나오기 마련인데, ANA항공은 연어 롤 위에다가 캐비어를 올리고, 사이드 요리를 더해 완전히 단품 메뉴처럼 만든 구성입니다.
물론 캐비어만 먹고 싶었던 저에게는 약간 헤비한 코스긴 했으나, 일단 프레젠테이션이 완벽하고 조화가 나름 좋았기 때문에 맛있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캐비어 양이 진짜 많더라고요... 이렇게 캐비어 많이 준 적도 오랜만입니다 ㄷㄷ)
캐비어+창문샷
다음으로 페리어 탄산수를 받았는데,
승무원분께서 이 페리에가 일본의 유명한 현대미술가인 '다카시 무라카미' 와 콜라보하여 나온,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살짝 귀뜸해 주셨습니다.
어쩐지 디자인이 되게 이쁘더라고요 ㅎㅎ 승무원분께서 이 다사키 무라카미씨가 얼마전 루이비똥이랑 콜라보도 했다고 알려주신...
승무원 분께서 '지금 밖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하셔서 닫았던 창문을 다시 열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일몰이 보이네요... 이것이 바로 비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구름바다
다음으로, 젠사이 및 사키주케 (애피타이저) 이 나왔습니다.
우선 조그만한 요리의 모음인 젠사이로는, 왼쪽부터 차례대로 방울 토마토 안에 담은 겟장어 알, 애호박 연어, 은어 (sweetfish) 구이, 스팸 오믈렛 그리고 무화과 오리 요리입니다.
이중에 저 방울토마토 겟장어 알 요리가 역대급으로 신기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행기에서 어떻게 저런걸 준비할 수 있었는지... ㅎㅎ
그리고 저 스팸 계란 롤은.. 아마 국제선 비행기에서 스팸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아닐까요..?
애피타이저 (사키주케) 로는 장어구이, 야채 그리고 생강 식초 퓨레가 나왔습니다.
생강 식초 퓌레가 살짝 시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 코스로는 오완 (맑은국), 어묵 및 우엉 뿌리 맑은국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행기에서 국을 맛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게 나왔다는게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 어묵이 굉장히 맛있었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다소 더부룩할 수 있었던 배를 쏵 내려 주었거든요.
다음 코스로는 오츠쿠리, 생선회가 나왔습니다.
참치, 벤자리 (??) 및 문어 숙회가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저 참치 주도로로 추정되는 생선회가 굉장히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상이면 뭐 그렇다 쳐도 비행기에서 참치 뱃살을 맛볼 수 있다니요..
길고 긴 애피타이저들 (애피타이저만 6코스...) 끝에! 드디어 메인 코스가 나왔습니다!
메인 코스는 메인요리 (쇠고기 요리), 흰쌀밥, 미소국 및 2가지 사이드가 추가로 나온 구성이었습니다.
우선 미소국
(얘는 조금 짜긴 했습니다; ㅎㅎ)
반찬 1로 나온 장어, 새우 그리고 타로 조림
반찬 2로 나온 해초 전복찜
그리고 메인 코스로는 쇠고기 간장 조림이 나왔습니다.
흰쌀밥
쇠고기 양념이 살짝 달짝찌근하긴 했으나, 엄청 달짝찌근한 것은 아니라 매우 맛있게 먹었고, 역시 미소국이 있으니 밥 한공기는 후딱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전복 먹기도 또 오랜만이었네요 ㅋㅋ
디저트로는 코코넛 소스를 곁들인 복숭아가 나왔는데,
역시 디저트는 상큼해야 한다는 제 신념에 맞게 새콤달콤했습니다.
게다가 시원하게 나오기도 해서 지금까지 먹은 요리들을 싹 다 내려주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녁 식사의 마지막! 으로 조그만한 주전부리가 나왔습니다.
식사 후 파자마로 갈아 입으러 화장실에 왔습니다.
역시 일본 항공사라 비데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이제 잘 시간입니다!
역시 일등석이라 승무원께서 턴 다운 서비스 (이부자리를 깔아 주시는 것) 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역시 오늘 제가 유일한 일등석 승객인 관계로, 어떤 자리던 간에 이용이 가능했고, 따라서 좌석 02A 에 이부자리를 깔아 주셨습니다.
우선 좌석 위에 두껍고 푹신푹신한 매트리스 패드를 까랑 주신 다음, 베개 및 이불을 놓아 주셨습니다.
확실히 이 수면 경험에 매트리스 패드가 있냐 없냐가 많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좌석 자체는 조금 딱딱하기도 하고, 또 좌석 사이 이음매 틈이 있어서 허리가 아플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비즈니스석이라도 라탐항공이나 ANA 항공처럼 (실제로 두께 있는) 매트리스 패드가 있으면 수면이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누웠습니다.
포근한 이불과 두꺼운 매트리스 패드와 함께라면 질 좋은 수면도 뚝딱이죠!
한 5시간정도 자다가 갑자기 깨었습니다.
갑자기 지난번에 맛보았던 말차가 생각나서 주문해 보았습니다.
기내에서 직접 내리는 모양인지 진짜 맛이 깔끔하긴 하더군요 ㅎㅎ
해 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해가 뜨고 있네요~
뭔가 갑자기 먹고 싶어서, 아까 전 양식 메인 코스였던 '와규 스테이크' 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우선 프레젠테이션부터 넘 완벽했고...
일출과 함께 스테이크!
프레젠티이션 뿐만 아니라 굽기 또한 너무 완벽했던 스테이크...
그리고 마블링은 얼마나 완벽하게 블링블링한지 비행기 스테이크였는데도 불구하고 진짜 입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ㅠㅠ
얼마 전 대한항공 일등석을 탑승했는데, 그때 맛본 한우 등심 스테이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비행기에서 이렇게 질 좋은 고기를 미디엄으로 맛볼 수 있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을 따름입니다.
다음부터 일본 출발 ANA항공 일등석이라면 메인 코스로 이 스테이크를 골라야겠습니다..
일출
그리고 아나항공을 탔다면 꼭! 맛봐야할 잇푸도 미소라멘을 시켜 보았습니다.
크... 여기다가 버터 하나 넣어 먹으면 진짜 완벽하죠...
이 국물이 진짜로 일품이라 밥 한공기 말아 먹고 싶을 정도입니다 ㅠㅠ
(참고로 이 라멘은 비즈니스석에서도 제공됩니다)
착륙까지 4시간 남은 상황. 역시 유명한 우리 영화 '미나리' 도 있네요~
(한국에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라도 웬만해서 예전에는 기생충, 지금은 미나리가 영화로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라멘을 먹은 후, 어쩌다가 승무원분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날 일등석을 담당했던 시니어 승무원 분께서는 무려!! ANA의 역사를 거의 모두 겪으셨던 엄청난 시니어 승무원 분이셨습니다.. 거의 35년을 일하셨다고 하시네요. 그러다가 보니 ANA의 역사를 많이 엿들을 수 있었는데, 처음에 L-1011 트라이스타 항공기때부터 일하셨고.. B747 의 도입과 퇴역을 모두 겪으셨던 분이셨으며... 그때의 기내 서비스에 대해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크룩 샴페인은 ANA가 일등석을 처음 도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제공되었던 샴페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B747 일등석 시절에는 양갈비를 직접 갖고 와서 자리에서 잘라 주었다는... 그런 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쩐지 (일본 항공사들에서는 어쩌다 한번씩 겪을 수 있는) 영어 문제도 전혀 없으셨고, 이렇게 오래 일한데서 묻어나오는 그 노련한 서비스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항공사 역사를 듣고 있으니... 저절로 가슴이 웅장해지더라고요...
잡담을 마치고 나서,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승무원분께서 뭐 마실거라도 준비해 주신다고 하셔서 17년산 히비키 위스키를 요청드렸습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이 친구가 요새 구하기도 어려운 위스키라고 하더라고요..
역시 위알못이지만, 얼음이랑 같이 맛보니... 그 맛의 깊이가 절로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콜라랑 섞어 마시지 않아도 한병을 비울 수 있었습니다!
승무원 분께서 위스키와 함께 마실 안주도 조금 준비해 주신다고 하셔서, 안주를 이렇게나 많이 받았습니다 😅
어묵 볶음
저 와사비랑 같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굉장히 의외였던 '닭날개 만두'
이게 도대체 뭘까...? 하고 봤는데! 닭날개 안에다가 뼈 부분을 발골하고, 안에다가 속을 넣은 진짜 닭날개 만두였습니다 ㅋㅋ
근데... 이게 너무 맛있어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ㄷㄷㄷ
닭날개의 쫄깃쫄깃한 그맛과 고소한 만두속의 조합까지...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방금 전에 스테이크 잔뜩 먹고 와서 배가 부른 시점인데, 이 사진 보니깐 다시 배가 고파지네요 ㄷㄷ
창밖
지금까지 이번 비행에서 엄청나게 많이 먹었기 때문에, 소화 좀 시킬 겸 비행기 산책을 다녀 옵니다.
비즈니스석은 스태거드형으로, 1-2-1의 좌석 배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간 갤리에 위치한 바.
COVID-19 시국 전에는 이곳에 주전부리들이 놓여 있었겠으나 이번에는 뭐 아무것도 없네요.
비행기는 이미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 왔고,
착륙까지는 3시간 남았습니다.
착륙 1시간 30분 전, 아침 식사를 위해 일어났습니다.
역시 아침 식사는 샴페인으로 시작합니다! 옆에 놓여 있는 음료는 포카리 스웨트맛이 나는 유자 음료인데, 되게 맛있어서 ANA를 타면 항상 맛보는 음료입니다.
아침 식사 세트메뉴.
밥, 메인 요리, 국, 반찬 그리고 국이 나왔습니다.
근데... 아침 식사를 맛보기 전, 갑자기 승무원분께서 이 질문을 여쭤 보시더라고요?
"Mr. Choi, 혹시 튀김 덮밥을 드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튀김 덮밥...? 메뉴판에 없는 요리이길래 혹시 텐동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바로 그거라고 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받았더니...
도대체 어디서 공수해셨을지 모를, 이 튀김들이 가득 덮인 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ㄷㄷㄷ
일단 메뉴에 없는 건 기본이고, 이코노미나 비즈니스석 식사에서도 이 튀김이 나오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승무원 전용 식사에서 이 튀김을 조금 빼서 직접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ㅋㅋㅋ 아까전에 비행기에서 그렇게 완벽한 스테이크랑 회를 맛본 것도 모자라 이제 텐동이라니... 이번 비행에서 '비행기에서 맛보기 어려운 것' 들만 잔뜩 맛보고 가네요..
물론 당연히 튀김을 비행기에서 바로 튀겼을 리는 없으니 지상에서 맛보는것처럼 튀김이 바삭바삭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밥이 간이 잘 되어 있고 튀김 상태도 나름 좋아서 진짜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침 식사 메인 요리로는 황새치 및 양파 구이가 나왔습니다.
역시 뭐 일식이라 밥이랑 국이랑 함께 먹으면 뚝딱이죠.
반찬 및 낫토
미소국
착륙 전 마지막으로, 카푸치노 한 잔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까 전 그 ANA 베테랑 승무원분과 조금 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본인도 아드님이 한분 있는데 저랑 비슷한 나이대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ㅋㅋ
그러면서 무슨 전공이냐고 여쭤보셨는데, 치의학 전공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부러워 하시며 자기 아들도 그랬으면 바랄게 없다고 하신... 그런 다소 웃긴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ㅋㅋ
그러다가.. 2년 전에 ANA A380 일등석을 탈 기회가 있었다고 말씀드리자 면세품에 그 비행기 모형이 있다고 알려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뭐... 질렀습니다 ㅋㅋ
제가 탄 비행기 색깔을 확인해 주시더니 이 초록색을 탄게 확실하다면서 바로 가져와 주시더라고요~
착륙 전 마지막 비행기 산책
비즈니스석 전경입니다.
프리미엄 일반석
일반석
ANA의 777-300ER은 3-3-3도, 3-4-3도 아닌 2-4-3의 다소 독특한 좌석 배열을 가지고 있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비행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어프로치 합니다.
착륙 전, 마지막으로 오늘 담당해 주셨던 승무원 분들께서 오셔서 감사 인사를 하시고, 나중에 또 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먹어서 아마 고생하셨을거라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니, 아니라고, 맛있게 드셔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ㄷㄷ
시카고의 도심 전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터치다운!
1년만에 미국에 왔네요~
게이트에 도착하고 나서...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2시간이 넘게 기다렸습니다....
착륙 전, 승무원분께서 드릴 건 없지만 뭐 작은 선물이라고 하셔서 열어 봤더니!
비행 증서와 함께 조그만한 스티커 그리고 볼펜 2자루가 들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나리타 출발인데 하네다 스티커를 주셨네요 ㅋㅋㅋㅋ
우선, 이렇게 많이 먹은 비행도 처음입니다.
밥을 그렇게 많이 먹는 스타일도 아닌데, 지금 봐도 도대체 어떻게 12시간동안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었습니다. 그만큼 음식이 맛있었다는 말이겠죠.
그리고 이렇게 승무원분과 많은 대화를 나눈 비행도 처음이었습니다. ANA항공의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죠. 영어도 너무 잘하셔서 의사소통 문제도 하나도 없었고, 말씀을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비행에서는 영화를 단 한편도 보지 않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비행은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모든 면에서 완벽했습니다. 딱 하나, 구형 좌석이 걸렸다는 점 뿐인데 어차피 혼자 탔고 좌석 벽이 높아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식사나, 침구류 및 수면 환경이나, 서비스나 딴지를 하나 걸 구석 없이 완벽했고, 지금껏 수많은 비행 및 일등석을 탑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attentive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에어프랑스 일등석 La Premiere 그리고 이번 비행뿐이었습니다.
똑같은 음식 및 식사가 있어도, 그러한 서비스 요소들을 어떻게 서비스 하는지에 따라 일등석 비행 경험이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다시금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나항공 일등석만 4번 타봤지만 이번 비행이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 매뉴얼 밖에서도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제공할 주신, 사실상 '엄마의 마음으로' 이번 비행을 더욱 특별하게 빛내줄 수 있었던 일등석 승무원 2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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