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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라탐항공] LA8181 뉴욕JFK - 상파울루 B787-9 프리미엄 비즈니스 탑승기

by TonleSap 2022. 4. 11.

뉴욕/JFK (JFK) -> 상파울루/구아룰류스 (GRU)

LA 8181

Boeing 787-9 DreamLiner

Premium Business (비즈니스석)

비행시간 9시간 45분

좌석 07L

라탐 항공

옛날부터 굉장히 궁금하고 관심이 있었던 항공사입니다.

칠레의 LAN항공과 브라질의 TAM 항공이 합병되어 만들어진 남미 최대의 항공사인 LATAM 항공은, (개인적 견해로) 굉장히 멋진 로고와 Lat Am (라틴 아메리카) 를 생각나게 하는 멋진 이름 때문에 항상 과연 어떤 항공사일지, 궁금해 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여행을 하러 비행기를 탄게 아니라, 비행기를 타러 여행을 하게 된, 특이한 (?) 케이스입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 터미널 4. 상파울루 경유 칠레 산티아고까지 체크인을 하러 라탐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갑니다.

라탐항공의 프리미엄 액세스 체크인 카운터.

프리미엄 카운터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바로 체크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항공권 역시 유상발권으로, 알래스카항공에 200% 적립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 시에 직원분께서, 라운지 설명을 해 주시는데,

"쉽게 말해서 이용하실 수 있는 라운지가 2개 있습니다. 한개는 델타 스카이 클럽이고, 한개는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입니다. 델타 스카이 클럽은 오늘 출발하는 게이트 바로 옆에 있고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는 조금 멀지만, 식사 옵션은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가 훨씬 낫습니다. 따라서 원하시는 라운지를 골라 가시면 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탑승까지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델타 스카이클럽은 질리도록 많이 가봤으니 이번에는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에 가봤습니다.

굉장히 멋지게 생긴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 중간에 바도 있습니다. 

넓은 라운지 공간 뿐만 아니라 멋진 뷰도 있습니다!

곧 출발하는 쿠웨이트항공의 보잉 777-300ER 항공기가 보이네요. 이 친구도 일등석이 있죠. (그리고 특가도 굉장히 자주 뜨지만 술을 안주는 항공사라서... 😅)

이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의 최강점.

레스토랑급 알라카르테 다이닝 옵션입니다.

좌석에 놓인 QR코드를 스캔하면 수십가지가 넘는 식사 옵션을 모두 무료로 주문할 수 있으며, 애피타이저, 메인코스, 디저트 등등, 주문하는 즉시 만들어 주는, 일등석 라운지급 식사 옵션입니다.

저는 출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가볍게 버진 애틀란틱 시그니쳐 '레드' 칵테일과 칵테일 새우를 시켰습니다.

칵테일 새우는 매우매우 신선하며 탱글탱글했고, 이 시그니쳐 '레드' 칵테일도 엄청 맛있더라고요.

위에 생딸기를 올려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하루 종일 라운지에서 있어서 아침 점심 저녁 다 시켜먹는건데... 보딩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일어나 봅니다.

아까 전 쿠웨이트항공이 있던 자리에 런던행 버진 애틀란틱 787-9가 들어왔네요?

이친구는 헤링본형 비즈니스석이 달려 있다죠..

상파울루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에 왔습니다.

오늘 탑승할 항공기는 라탐 브라질 소속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라탐에 단 1대 있는 (!!) 신좌석 장착 항공기입니다.

탑승하러 가는 중

기내로 들어왔습니다.

라탐항공의 '신 좌석 장착' 보잉 787-9에는 스태거드형 비즈니스석 30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1-2-1 배열의 라탐 '프리미엄 비즈니스'

참고로 이 프리미엄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위에 다른 좌석 등급이 아니라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처럼 그냥 라탐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제 좌석인 07L.

창가쪽에 가까운 좌석입니다.

근데 아쉽게도 (?) 맨 뒷줄이라 그런지 창문이 한개밖에 없네요 ㅠㅠ

그래도 구형 좌석은 아니라서 너무 다행입니다.

(참고로 위해 구형 좌석 사진도 올려봅니다. 창가에 앉은 사람은 복도 나오려면 옆 사람을 넘어다녀야 하는 구조죠..)

다만 스태거드형 좌석이라 어떤 좌석은 창문과 먼 편입니다. 이런 좌석의 경우에는 복도에 사람이 지나다니면 조금 방해가 될 수도 있구요.

자리에 앉아 봅니다.

목적지는 상파울루인데 칠레 산티아고 사진이 나오네요 ㅋㅋ (내가 칠레 가는건 어떻게 알고..)

좌석에는 이렇게 생긴 메뉴판이 놓여 있고,

슬리퍼 (!!!!!!) 도 놓여 있습니다!!

아시아권 항공사가 아니면 보통 일등석에서만 제공되는 슬리퍼인데... 뭐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공되서 넘 좋더라고요!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뭔가 죄수복처럼 생긴 어매니티킷과

썩 퀄리티가 좋지는 않은 헤드폰도 제공됩니다.

또한 침구류의 경우에는 이불 및 베개 세트

그리고 매트리스 패드가 제공됩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스 매트리스 패드를 주는 경우는 그리 흔하진 않은데, 라탐항공에서 이걸 준다니 놀라웠고

무엇보다 이 매트리스 패드가 '토퍼' 가 아니고 패드였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기종인증

이 라탐 신형 좌석이 인상적인 부분이 바로 사이드 테이블에 있는데요,

항공사 치고 파격적인 대리석 마감을 썼습니다.

진짜 대리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살펴보니 좌석마다 패턴이 달라 최소한 비슷한 재료라도 쓴것 같더군요. 아무튼 이 사이드 테이블 대리석 마감이 굉장히 느낌 있고 멋졌습니다.

오늘의 메뉴

일단 이륙 후 저녁 식사가 나오고

아침 식사는 원하는 대로 체크해서 승무원에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남미의 유일한 마스터 소믈리에가 라탐항공과 협업을 해서 와인을 탑재한다네요!

아르헨티나 및 칠레산 와인이 많이 보입니다.

이 두 나라가 와인이 유명하긴 하죠.

아직도 탑승중

오늘 앉은 자리가 비즈니스석의 거의 맨 끝줄이라 날개가 잘 보입니다.

또한 이 신형 좌석에는 18인치짜리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스크린 반응 속도도 빨라 이 AVOD 시스템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 두편이 모두 실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비행 내내 재밌게 봤습니다.

비행기는 출입문을 닫고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푸쉬백 중 안전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이번에 라탐이 만든 안전 비디오는 약 4년만의 리프레쉬인데, 라탐이 취항하는 남미 내 목적지를 소개하는, 매우 신나며 여행 뽐뿌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안전 비디오입니다.

거북이 흔들림;;

이 안전 비디오가 매우매우 흥미로우니, 시청 해보시는거 강력 추천합니다.

보고나서 갑자기 남미행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으실지도..

안전 비디오가 상영된 후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택싱합니다.

가는 길에 BA 772도 보고

제트블루 321도 봅니다.

꽤나 긴 택싱 끝에 활주로에 진입하고

뉴욕 JFK 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저 뒷편으로 (집세 너무 비싼) 맨하튼이 보이네요~

 

쭉쭉 올라가줍니다.

확실히 787이라 윙플렉스가 넘 아름답습니다 ㅠ

상파울루까지는 8시간 55분 남았고

이제 해 지는것을 구경하며 식사만 기다리면 됩니다.

이게 바로 비행의 묘미죠...

하늘에서 실시간으로 일몰/일출을 볼 수 있는.

비행기만큼이나 아름다운 뷰를 가진 식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륙하고 약 1시간 후, 식사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드디어 저녁 식사가 나왔습니다. COVID-19 예방 차원에서, 아직도 포장을 안 벗겨서 주네요;;

또한 식사 후 바로 주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원트레이 식사로 나왔습니다.

오늘의 저녁.

애피타이저는 정해져 있고 메인 코스는 쇠갈비/연어구이/치킨 샐러드 중 택1이었습니다.

우선 애피타이저로 나온 치즈.

보통 치즈는 디저트로 주지 않나요...?

뭐 칠레산 레드와인이랑 같이 맛보니깐 나쁘지 않긴 한데 치즈를 애피타이저로 먹는건 처음이라 약간 낯설었습니다;;

이건 빵이 남긴 봉투인데, 라탐항공 취항지를 테마로 한 신문지 느낌이라 귀여웠습니다 ㅋㅋ

드디어 나온 메인 코스.

Beef short ribs이며, 굽기는 물어보지 않고 갖다 주었으나 웰던과 미디엄 중간 굽기로 나왔습니다.

고기가 생각보다 질이 좋아서 굉장히 부드러웠고, 간도 잘 되어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로 나온 토마토 및 으깬감자도 맛있었구요!

일단 비행기에서 나온 쇠고기가 질기지 않았다는 것 자체로 합격입니다 ㅎㅎ

같이 나온 빵

샴페인 및 칠레산 레드 와인

샴페인은 진짜 샴페인 (샴페인산) 이긴 했으나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저 칠레산 레드와인이 되게 맛있었습니다.

평소에 쓴맛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 와인은 샴페인 빼곤 잘 안마시는데

저 레드와인은 더 달라고 할 정도로 맛있었네요.

그렇게 알코올 향이 많이 나지는 않는데, 마시다 보면 취하는 신기한 와인입니다 ㅋㅋ

(닥터 옥토퍼스가 쇠고기 보고 놀라하는 짤)

디저트로는 계절 과일, 초콜릿 무스 및 하겐다즈 딸기맛 아이스크림 중 고를 수 있었는데

저는 하겐다즈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골랐습니다.

식사 후 자려고 이부자리를 깔았습니다. (퍼스트가 아니라 턴다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ㅠ 물론 이불좀 펴달라고 하면 깔아야 주겠지만)

 

아까 전 받은 매트리스 패드를 펼쳐보니, 좌석에 고정할 수 있는 끈같은게 있더군요. 그걸로 고정하니 매트리스 패드가 잘 움직이지 않고 좌석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매트리스 패드가 매트리스 '시트' 혹은 '토퍼' 랑 다르게 어느 정도 두께가 있고, 어느 정도 푹신푹신함을 더하더라고요. 영국항공 이나 카타르항공 일등석에서 제공되는 매트리스 '시트'랑 다르게, 실제로 침대를 푹신하게 만들어 주기도 해서 편안한 수면 환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매트리스 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이게 실제로 일을 하는 매트리스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제공된 이불 및 베개까지 깔아 봅니다.

이 이불 역시 거의 일등석 침구류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굉장히 가벼우면서 따뜻한 이불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잠듭니다.

라탐항공 비즈니스 베딩은 정말 만족입니다 👍

밥 먹고 양치한 후 누우니 이제 착륙까지 6시간 남았네요.

아침 식사를 먹으려면 4시간 반 후 일어나야 합니다 😅

아까 전 아침식사를 주문할 때 "자고 있으면 깨워달라" 요청했기 때문에 승무원 분께서 깨워 주셔서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신기하게 이름으로 불러 주시더라고요? 

일단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받았습니다.

도착까지 1시간 20분 남음

(역시나 호일을 벗기지 않은) 아침 식사를 받았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치즈 오믈렛으로, 다른 옵션으로는 (차가운 메뉴인) 햄 치즈 플래터가 있었습니다.

치즈 오믈렛

버섯 및 방울 토마토가 몇개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우선 오믈렛 맛은 매우 만족입니다. 간도 아주 적절하게 되어 있었고, 버섯이랑 토마토 역시 적절했네요.

다만... 뭐 소세지나 베이컨이라도 같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ㅠㅠ

사이드로 나온 과일은 딸기, 메론 및 오렌지가 있었는데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역시나 똑같은 빵

음료로는 커피 한잔을 시켜 마셨습니다.

이 기종에는 에스프레소 기계가 없는 관계로 오랜만에 일반 커피 마셨네요..

5분 후 도착

상파울루 기준 새벽 5시 도착 비행기라 아직도 밖은 어둡습니다.

터치다운 및 리버스!

게이트 도착 후 기내 등이 환하게 켜지지만

COVID-19 정책의 일환으로 좌석 열 (row) 별로 내리기 때문에 우선 앉아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도착 후 촬영해본 항공기

산티아고행 다음 비행기를 타기 전 잠시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의 라탐 라운지에 들립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비행 경험이었습니다. 자리도 편했고 (물론 스태거드형 좌석이라 누웠을때 움직이기가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 신형 좌석이 걸려 옆 사람 신경 안쓰고 마음 편하게 비행할 수 있었으며, AVOD 시스템도 만족스러웠고, 승무원분들도 친절하고, 항상 웃으며 승객들을 응대해 주셨습니다. "혹시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를 불러주세요" 라고 몇번이나 말씀도 하셨구요. 그리고 이 베딩 (매트리스 패드, 베개 및 침구류) 은 비즈니스 클래스 치곤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즈니스석에서 이렇게 푹 자본것도 오랜만인것 같네요~ 남미 특색을 잘 살린 기내 경험 (안전 비디오, 칠레/아르헨티나산 와인) 역시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남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 좋았습니다.

 

다만, 식사 서비스는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저녁 식사의 메인 코스는 맛있었지만 그것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습니다. 식사 자체는 모두 맛있었는데, 뭐 애피타이저도 샐러드나 수프가 아닌 치즈 (?) 가 나와서 당황했고, 뭐 한가지 코스라도 더 줬으면 좋았을듯 하네요. 아침 식사도 딱 오믈렛만 주기보다는 뭐 최소한 치킨 소시지라도 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드디어 타보고 나서, 이 항공사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미국에서 남미 가기에는 아메리칸항공의 플래그쉽 퍼스트 다음으로 좋은 비행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미국 -> 남미행 비행은 거의 다 저녁에 출발하기 때문에 식사가 원트레이로 나오는건 똑같고, 결국 중요한 것은 승무원 서비스 및 수면의 질인데, 미국 항공사들은 승무원 서비스가 너무 복불복이니까요. 그리고 라탐의 베딩 역시 굉장히 인상적이라 꿀잠이 가능했습니다. 단,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신형 좌석을 탄다는 전제 하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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