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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케세이 드래곤항공] KA901 베이징-홍콩 A330-300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2. 4. 23.

베이징/수도 (PEK) -> 홍콩/첵랍콕 (HKG)

KA 901

Airbus Industrie A330-343

First Class (일등석)

비행시간 4시간 15분

좌석 01A

 

*주의) 케세이 드래곤항공 (KA/HDA) 은, 현재 폐업한 항공사입니다. 해당 항공사는 현재 여객취급을 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소속 항공기는 모기업이었던 케세이 퍼시픽항공과 통합되어 케세이 퍼시픽 소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케세이 드래곤의 A330-300 항공기

2020년 초, 루프트한자 그룹이 홍콩발 유럽행 일등석 항공권을 매우 저렴하게 풀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나 해당 프로모션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고, 해당 항공편의 탑승 후기도 이미 업로드한 적 있었습니다. 그 말은, 홍콩으로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는 말이고, 홍콩까지 어떤 항공편을 탑승할까 하다가... 지금까지 타보지 못한 '케세이 드래곤항공' 의 일등석을 탑승하기로 하였습니다.

 

케세이 드래곤항공은 COVID-19 판데믹 도중 안타깝게도 폐업한 항공사입니다. 원래 드래곤에어라고 불리던 홍콩의 지역 항공사를 케세이 퍼시픽항공이 흡수한 항공사로, 드래곤에어 시절부터 따지면 무려 25년동안 영업한 항공사이기도 합니다. 케세이 퍼시픽이 장거리 국제선을 담당했다면, 케세이 드래곤 항공은 중단거리 '리저널' 피더 노선을 운영했으며, 특히 중국 지역의 다양한 도시에 취항하였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부산 및 제주에 주로 A320 시리즈를 이용해 취항하였습니다.

 

케세이 드래곤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영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드래곤에어 시절부터 '일등석' 을 운영해 왔으며, 이는 케세이 퍼시픽이 인수한 후에도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업 말년에는 사실상 베이징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일등석 운영을 철수하였으며, 이에 따라 저는 베이징을 경유하여, 홍콩까지 이동하는 항공편을 구매하여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케세이 드래곤 항공의 일등석은 A330-300 항공기에만 장착되어 있었으며, 케세이 퍼시픽의 인수 전 (드래곤항공 시절)에는 A330-200 항공기에도 장착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케세이 드래곤 항공의 일등석 또한 마일리지 발권이 가능했지만 제가 주로 쓰는 알래스카항공 마일리지로는 발권이 불가능했기에 이번 역시 유상발권을 진행하였고, 가격은 인천-홍콩 대한항공 일등석 (P클래스) 보다 더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베이징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A321-200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여 이동한 후, 홍콩행 항공편을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로 이동하였습니다. 역시 퍼스트 클래스를 운영하는 항공기인지라 일등석 전용 탑승 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처참하게 찢기기 전에 촬영해본 보딩패스. 지금은 볼 수 없는 광경이죠... 사실 살짝 게이트 직원분께 혹시 보딩패스 안 찢으면 안되냐고 여쭤 봤는데 롱패딩 입으시고 키큰 직원분께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안된다고 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ㅋㅋ

기내로 들어왔습니다!

케세이 드래곤항공의 일부 A330-300 항공기에 단 8석 설치되었던 일등석은, 사실상 리버스 헤링본형 좌석으로 다른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으로 많이 이용하는 좌석입니다.

제 좌석인 01A.

좌석 자체만 놓고 보면 케세이 퍼시픽항공의 리버스 헤링본형 비즈니스석과 동일한 좌석이지만, 좌석 색깔이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저 뒤에 살며시 보이는 초록색 좌석은 비즈니스석으로, 2-2-2 배열의 우등고속형 비즈니스석입니다. 케세이 퍼시픽항공에 설치된 '리저널' (단거리형) 비즈니스석과 같은 좌석이죠.

좌석 폭은 21인치이며,

좌석 옆에는 AVOD를 위한 리모콘과 좌석 컨트롤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질이 되게 안좋았던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좌석 컨트롤러.

굉장히 직관적이며 버튼을 당기면 좌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좌석에 잠시 앉아 있자 오늘 저를 담당하실 승무원분께서 오셔서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뭐 일등석이긴 하니깐 이름으로 (Mr. Choi) 불러주시긴 하더라고요 ㅋㅋ

간단하게 오늘의 비행에 대해 브리핑을 마친 후, 웰컴드링크와 간단한 핑거푸드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륙 전 핑거푸드. 지상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항공사는 그리 많지 않은데, 지금까지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의 핑거푸드로는 오이 라즈베리 요리 및 크랜베리 푸아그라 무스가 나왔습니다.

저는 푸아그라는 안먹기 때문에 그것만 딱 빼고 나머지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는데, 아주 단짠단짠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샴페인~

오늘의 식사 메뉴를 살펴봅니다.

확실히 케세이 드래곤항공이라 그런지 붓터치 로고가 초록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네요!

오늘 비행에는 '계절 특별 메뉴' 가 실렸습니다.

승무원분께서 이거 되게 맛있다고 귀뜸해 주시고 가시더라고요~

그 외에 일반 메뉴로는 아시아식,

그리고 양식 메뉴가 실렸습니다.

즉 오늘의 메뉴 옵션은 3개죠.

음료 목록

샴페인, 레드 및 화이트 와인도 있고

이륙 전 따뜻한 물수건 한장도 받았습니다.

모니터 화질이 안좋은 관계로 안전 비디오는 찍을려고 해도 잘 찍을수가 없네요;; ㅋㅋ

기종인증

이 세이프티 카드를 다시 볼 수 없다는게 넘 아쉽습니다..

푸쉬백중

그렇게 베이징 서우두 (수도) 국제공항을 이륙합니다.

이륙 직후, 샴페인과 아몬드가 제공되었습니다.

오늘의 샴페인은 떼땡져로 얼마 전까지 시그니엘에서 제공되었던 샴페인이기도 하죠~

다음으로 식탁보가 깔리고 애피타이저 및 수프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5가지 향신료로 양념한 은달고기 (dory fish) 및 생강 식초 젤리가 나왔습니다.

맛은... 음 살짝 시큼하고? 독특한 맛이었던것 같습니다 ㅋㅋ 우선 좀 차갑게 나와서..

중식 수프 (국) 입니다!

전형적인 중식 국으로 닭고기, 문어, 연근 및 켈프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역시 중국식 국이라 살짝 한약 향이 나긴 했으나 중식당에서 먹는, 그런 맑은 닭고깃국 퀄리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으로 메인코스는! 아까 승무원분께서 추천하셨던 계절 특별메뉴, 홍콩식 클레이팟 라이스 (광동식 솥밥) 이 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메인 코스를 뭔가 식탁보 같은 것? 위에다가 깔아서 주시더라고요.

크... 우선 비쥬얼은 합격입니다.

그리고 맛도 매우매우 맛있었습니다.

큼지막한 돌솥 안에 큼지막한 대구살, 버섯, 청경채 및 각종 야채, 그리고 뜨끈한 밥에 양념이 살짝 묻혀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돌솥 비빔밥 같은 요리인데, 실제로 그것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ㄷㄷ 우선 비행기에서 이 솥을 뜨겁게 데워서 준 것 자체로도 신기한 일인데, 재료들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고, 간도 딱 알맞게 되어 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살 살짝 올려서, 버섯 하나랑 밥이랑 숟가락에 얹어서 먹으니... 진짜 맛있긴 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지난번 홍콩-뉴욕간 이용한 케세이 퍼시픽 (장거리) 일등석에서 나왔던 광동식 요리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보니 또 먹고 싶네요... ㅠㅠ

 

옆에 간장도 조금 나왔지만, 간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굳이 곁들여 먹을 일은 없었습니다.

메인 코스를 정말 맛나게 먹은 후, 다음 코스로 모둠 치즈가 나왔습니다.

크래커, 치즈 3종, 포도 그리고 당근 및 샐러리 스틱

당근 및 샐러리 스틱을 주신게 신기하네요.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양식 디저트를 골랐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완-벽한 

'라즈베리 소스를 곁들인 라바 케이크와 녹차 아이스크림' 입니다.

허브 잎으로 이쁘게 꾸민 이 디저트는 보이는것 만큼이나 맛도 있었습니다.

상큼한 라즈베리 소스와 함께 (매우) 달콤한 라바 케이크가 물릴 무렵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시원~하게 내려가더라고요 ㅋㅋ

식사 서비스가 끝난 후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초콜릿 프랄린 (praline) 이 제공되었습니다.

저 모둠 초콜릿은 케세이 퍼시픽에서도 주던데 말이죠.

실제 비행시간이 약 3시간 남짓한 짧은 (?) 비행인지라 오래 잘수는 없지만

그래도 엄청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기에 잠시 눈을 붙이라 좌석을 풀플랫 모드로 바꿔 봅니다.

놀랍게도 AA등에서 사용하는 리버스 헤링본 좌석과 다르게 좌석을 풀플랫 모드로 눕힐 경우 좌석 옆에서 미니 쿠션 (?) 같은것이 올라와 실제 침대 공간은 더 넓습니다.

그리고 01A라는 벌크헤드 좌석 특성상 좌석이 더 넓어보이기도 하네요~

제공된 이불을 덮고 누워봅니다.

이정도면 6시간 비행까진 충분하겠네요~

비행중

착륙 전, 승무원 분께서 음료 한 잔을 권하시길래 커피를 요청드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커피에 곁들을 우유를 조그만한 찻잔에다 담아서 주시더라고요 ㅋㅋ

좀 신기했습니다.

3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비행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릅니다.

홍콩이 보이기 시작하고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착륙하고 옆에 보니깐 루프트한자의 747-8 항공기가 착륙하여 리버스 (역추진) 을 하고 있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저 비행기가 이따가 프랑크푸르트까지 제가 탈 비행기였습니다 ㄷㄷ

주기장으로 이동 중

케세이 퍼시픽의 A330 및 SAS항공의 A340-300이 보입니다.

홍콩 도착.

(지금은 볼 수 없는..) 케세이 드래곤의 A330 옆에 주기합니다.

 

이번 비행 리뷰는 (어차피 없어진 항공사이니) 프로덕트 비교 및 평가보단 없어진 항공사에 대한 아쉬움.. 으로 끝마치려고 합니다. 지금 없어진 항공사의 일등석을 한번 타봤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히 영광이고 추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클레이팟 라이스나 다시 한번 맛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금은 다른 항공사에서 일하고 계시거나 다른 일을 하고 계실, 이날 3시간동안 편안하면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셨던 승무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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