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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버진 애틀란틱] VS12 보스턴-런던 B787-9 Upper Class 탑승기

by TonleSap 2022. 5. 3.

보스턴/로건 (BOS) -> 런던/히드로 (LHR)

VS 12

Boeing 787-9 DreamLiner

Upper Class (비즈니스석 / Business Class)

비행시간 6시간 45분

좌석 10A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지난 상파울루행 LATAM 항공 비행편에서, JFK 공항의 버진 애틀란틱 클럽 (라운지) 를 이용한 후,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그럼 버진 애틀란틱 항공의 기내 서비스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실제로 버진 애틀란틱 항공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탈 비행은 보스턴발 런던행 항공편으로, 비행시간이 짧기로 유명한 대서양 횡단 (transatlantic) 항공편 중에서도 거의 가장 짧은 비행편 중 하나입니다. 바다를 건너는데 블럭된 비행시간만 6시간 45분이고, 실제 비행시간은 6시간 넘는 항공편으로 뉴욕발 런던행보다 200마일이나 더 짧은 항공편이죠. 이것보다 더 짧은 대서양 횡단 항공편은 아이슬랜드 (KEF) 행이 있겠습니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의 버진 애틀란틱 체크인 카운터.

저는 오늘 버진 애틀란틱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해당하는 어퍼 클래스 (Upper Class) 를 탑승하기에 전용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하였습니다.

버진 애틀란틱 어퍼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 사실상 이코노미 체크인 카운터도 줄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 직원이 '너 영국 비자 있어?' 물어보시길래 나 한국 국적이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보딩패스를 발행해 주셨습니다.

오늘 탈 항공기는 버진 애틀란틱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입니다. 버진 애틀란틱 항공은 장거리 국제선 전문 항공사로, 에어버스 A340-600 및 보잉 747 항공기들도 운영하고 있었으나, COVID-19의 영향으로 모두 퇴역하여, 현재 이 보잉 787-9 항공기가 17대로 버진 애틀란틱이 가장 많이 운용하는 항공기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는 에어버스 A350-1000 및 A330-300 항공기들도 운영하고 있으며, 에어버스 A330의 경우 복편에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노즈에 버진 애틀란틱의 상징인 영국 깃발과 처녀 (virgin) 이 그려저 있네요 ㅋㅋ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도 버진 애틀란틱이 직접 운영하는 버진 클럽하우스 라운지가 있으나,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고, 에어프랑스 라운지를 이용하도록 안내받았습니다. 해당 라운지는 별건 없었으나 핫푸드로 데리야끼 치킨과 밥이 있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라운지에서 나온 후, 정시에 보딩이 시작되었고, 1등으로 비행기 들어갔습니다.

버진 애틀란틱의 어퍼 클래스 캐빈.

버진 애틀란틱의 보잉 787-9 항공기에는 L1 및 L2 도어 사이에 31석의 어퍼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요새 보기 힘든 헤링본형 (리버스 헤링본 아님) 좌석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잉 787의 어퍼 클래스 좌석은 1-1-1의 배열로 배치되어 있으며, 버진 애틀란틱 특유 갬성의 조명이 더해져 멋저 보입니다.

대신... 이 좌석은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데..

바로 '헤링본' 형 좌석이라, 좌석이 복도를 향하고 있어 앉았을 때 창문을 보기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좌석은 물건 수납 공간 역시 거의 없다시피 하여 현재는 에어 뉴질랜드, 버진 애틀란틱 및 젯블루 (신형 좌석에 한함) 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델타항공, 에어캐나다 및 케세이 퍼시픽 역시 해당 헤링본형 좌석을 한때 도입한 적 있었으나 현재는 리버스 헤링본 및 다른 좌석으로 모두 교체하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리버스 헤링본형 좌석의 경우 창가를 향하고 있어 창문을 보기가 쉽고, 수납 공간 역시 있어 노트북 등 물건을 올려놓기에 좋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의 리버스 헤링본 좌석

2000년 초에 도입한 이 헤링본형 좌석은 모든 승객들에게 다른 승객을 넘어다닐 필요 없이 복도 접근이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 도입 당시에는 상당히 획기적인 좌석으로 평가되었으나 리버스 헤링본 및 스태거드 좌석이 나옴에 따라 기피하게 되는 좌석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놀랍게도 이 헤링본형 좌석은 버진 애틀란틱 항공이 개발하고 출시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버진 애틀란틱 역시 신형 A350-1000 항공기에는 리버스 헤링본형 좌석을 도입하였으며, 앞으로 보잉 787 항공기에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에어 뉴질랜드 항공의 경우에는 얼마 전 신형 좌석으로도 이 헤링본 좌석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이 좌석이 멸종(?) 할 일은 없을듯 합니다 ㅋㅋ

좌석에 앉았을때 모습. 1-1-1 구조로, A열에 앉은 승객들은 앞에 벽이 있어 프라이버시 보장이 되지만, 반대편 D열 및 K열 에 앉은 승객들은 비행 내내 건너편에 앉은 승객들의 발을 보게 되는 구조가 됩니다 ㅋㅋㅋ

좌석에는 오늘의 메뉴와

'Goodie Bag' 이라고 불리는 어매니티 킷이 놓여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버진 애틀란틱이라 대부분 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만든 어매니티 킷이라네요~

좌석 폭은 22인치이지만, 헤링본 좌석 특성상 상당히 좌우 폭이 좁게 느껴집니다.

한편 왼쪽에는 이 헤링본형 좌석의 거의 유일한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조그만한 탁자(?) 인데,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조그만 휴대폰이나 여권 정도를 놓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노트북은 올려놓을 수 없습니다..

기종인증

또한 좌석 모니터의 경우에도 왼쪽에서 튀어나오는 구조인데,

이렇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와인

칵테일도 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 칵테일을 준다면 그건 인정이죠 ㅋㅋ

웰컴 드링크로는 샴페인을 받았습니다.

이 좌석에도 대한항공의 코스모 스위트 1.0처럼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어 원하는 경우 샴페인을 무한리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독서등으로, 누르면 불빛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객실 출입문이 닫히고,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안전 비디오가 상영됩니다.

푸쉬백 시작~

옆에는 이스탄불행 터키항공 A330이 주기되어 있네요.

버진 애틀란틱의 안전 비디오는 출시된지 8년이나 지났지만 단편 영화를 만들어 놓았을 정도로 아름다운 연출로 인해 계속 상영되고 있습니다.

꽤 볼만 하더라고요~

안전 비디오가 끝나고, 이륙을 위해 택싱을 시작합니다.

 

보스턴의 아름다운 야경을 뒤로 하고 런던을 향해 이륙합니다.

유럽 대륙에 간지 몇달이나 되어 상당히 설렜습니다 ㅎㅎ

이 787에는 롤스로이스 트렌트 1000 엔진이 설치되어 있는데, 참 말 많고 탈 많던 엔진입니다.

창가 근처에 앉으니 계속 날개를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버진 애틀란틱 역시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단 가격은 짧은 비행 치곤 조금 비싼 편입니다.

(500메가에 거의 5만원돈..)

역시나 굉장히 짧은 대서양 횡단 비행이라 이륙 직후인데도 6시간밖에 남지 않았네요 ㅠ

이륙 후, 승무원께서 오셔서 본인을 소개하신 후, 식사를 하실거냐고 여쭤 보셨습니다.

밤 비행이라 대부분의 승객분들은 식사를 하지 않고 주무시더라고요.

저는 역시나 밥을 먹기로 합니다 ㅋㅋ

식전 음료로는 기내 메뉴에 소개되었던 칵테일인 'English Garden' 칵테일을 맛봤습니다.

같이 '절대로 튀기지 않았다는' 프레츨도 나오고

이 잉글리시 가든 칵테일이 진짜, 진짜 맛있더라고요. 새콤달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아마 지금껏 비행기에서 맛본 가장 맛있었던 음료였던 것 같습니다.

 

제조법은 진+엘더플라워 코디얼+사과주스+탄산수+민트+레몬+오이 가니쉬 였던것 같은데, 만들기 쉽지 않은 칵테일인데도 불구하고 기내에서 제공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게 진짜 새콤달콤의 끝판왕인데, 진이 첨가되어 있어 마시다 보니 금방 취하더라고요. 아무튼 역대급 칵테일이었고.. 이거 마시러라도 버진 애틀란틱 다시 타볼 의향이 있습니다 ㅎㅎ (진심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성능은 꽤나 괜찮았습니다.

본격적인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L2도어 옆에 있는 기내 바로 이동해 봅니다.

모든 버진 애틀란틱 항공기에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 787에는 기내 바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바이고, 승무원이 직접 서빙해 주는 바가 아닌 그냥 앉아서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인데, 그래도 이런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화면도 하나 설치되어 있고

착륙까지 5시간 41분 남음

버진 애틀란틱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파자마를 나눠 주는 아주 몇 안되는 항공사 중에 하나인데, 밤 비행일 경우 무조건 받을 수 있고 낮 비행에서는 재고가 있을 경우 받을 수 있습니다.

 

버진 애틀란틱 외에도 카타르, 델타 및 유나이티드 등 일부 항공사에서도 비즈니스석 파자마를 제공해 주지만, 대부분 항공사들의 경우 극도로 한정된 비행편에서만 제공하기 때문에, 6시간 조금 넘는 대서양 횡단 비행에서 파자마를 준 버진 애틀란틱항공을 높게 평가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고, 애피타이저로는 양념된 그릴 새우를 받았습니다.

통통한 새우 3조각이 망고 살사 소스에 양념되어 나왔습니다.

새우야 뭐 항상 맛있지만, 이 살사 소스가 꽤 매콤하여 인상적이었던 애피타이저입니다.

버진 애틀란틱 어퍼 클래스를 타면 볼 수 있는 별미인, 비행기 모양 소금/후추통입니다.

 

걸어다니고 있는 (?) 비행기 모양으로 생긴 후추통인지라 상당히 귀엽더라고요. 하나 챙겨올까 생각도 했지만, 이거 가방에 넣었다가 가방이 후추와 소금으로 범벅 되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ㅋㅋ

탄산수와 스페인 레드 와인

이날 식사하는 승객분들이 그리 많지 않아 애피타이저가 치워진 후 바로 메인코스를 받았습니다.

오늘의 메인코스인 당근, 고구마 및 바베큐 소스를 곁들인 닭가슴살 요리 입니다.

우선 프레젠테이션은 합격이고,

닭가슴살이라 뻑뻑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혀 뻑뻑하지 않고, 어떻게 요리했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했습니다.

게다가 저 바베큐 소스가 굉장히 맛있고 새콤달콤하여 (그리고 살짝 매콤하고) 곁들에 먹으니 순삭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비행기에서 닭가슴살 요리는 기피했는데, 이번 비행으로 인해 그 고정관념이 깨진듯 하기도 하네요~

디저트로는 케이크와 요거트에 담긴 복숭아 요리가 있었는데, 케이크는 조금 헤비할것 같아 요거트에 담긴 복숭아 요리를 맛봤습니다.

복숭아가 약간 캔에 담긴 황도 라서 ㅋㅋ 새콤달콤해서 진짜 맛있게 먹긴 했는데 약간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네요 ㅎㅎ

식사 서비스는 이륙 후 1시간만에 마무리 되었고, 착륙까지 5시간 가량 남았습니다.  

기내 바에는 가벼운 스낵류, 과일 및 음료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파자마로 갈아입고 오는 동안 승무원분께서 턴 다운 서비스로 이부자리를 펴 주었습니다. 이것 역시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아주 일부 항공사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로, 아무래도 다른 좌석 (리버스 헤링본 등) 에 비해 침대 모드로 만드는 것이 어렵기에 제공되는 듯 하지만 그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침대 모드

좌석을 눕힌 후, 매트리스 시트를 한장 깔고, 그 위에서 이용할 베개 및 이불이 제공됩니다.

 

우선, 매트리스 시트 (토퍼) 를 제공하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애초부터 비즈니스에서 이걸 제공하는 항공사가 많지 않아요.

 

그러나, 좌석 자체가 상당히 딱딱한 편이고, 매트리스 패드가 아니라 시트라서 결론적으로 침대는 꽤 딱딱했습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에서도 그렇고 이 영국의 항공사들은 왜 두꺼운 매트리스 패드가 아니고 얇은 패드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 외에 이불 및 베개는 영국항공 일등석 정도는 아니더라도 비즈니스 치고는 상당히 포근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누웠을때 모습. 역시 헤링본 좌석이라 가뜩이나 좁은데다가, 침대도 딱딱하고, 게다가 좌석 자체가 짧아 180인 저에게 발이 닿을 만큼 불편했습니다. 이 좌석의 좋은 점이라면 발이 리버스 헤링본 및 스태거드형 좌석처럼 좁은 공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 정도 있겠네요. 아무튼 침대가 좁은데다가 짧기까지 해서 썩 편한 수면 환경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슬슬 유럽 대륙에 와 갑니다.

화장실. L2도어 옆에 화장실이 총 4개 있는데, 그 중 앞 2개는 어퍼 클래스 전용, 뒤 2개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전용입니다. 이 둘의 차이라고 하면, 어퍼 클래스 화장실에는 간이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파자마로 갈아입기 편하고, 확실히 조금 더 넓다는 점입니다. 

헤가 뜨고 있습니다만, 승무원들이 창문을 최소 밝기로 잠가 버려서 아름다운 일출을 찍지 못했습니다 (..)

 

제가 최근에 787 시리즈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것입니다. 보잉 787 시리즈에는 창문 덮개가 없어, 버튼을 눌러 전자식으로 창문 밝기 (혹은 빛 투과율) 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 말은 승무원들이 창문 조절 버튼을 잠가버리면 (lock) 승객들이 밖을 보지 못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보통 야간 비행에 일어나는데, 최근에는 아메리칸 항공 등 일부 항공사에서 승무원들에게 창문을 잠그지 말라고 공문이 내려오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보잉 787 시리즈를 운영하는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약 3시간 정도 잤나, 아침 식사 시간이 되어 일어났습니다. 좌석이 굉장히 좁게 느껴젔기에, 아침 식사는 기내 바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기내 바에 앉아 비행 지도를 보며 맛볼 수 있는 Full English Breakfast (영국식 아침식사).

이건 버진 애틀란틱 항공에서만 할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 요리 중 다른건 다 맛이 없어도 이 영국식 아침식사만은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할 수 없는 영국식 아침식사.

스크램블드 에그+소세지+베이크 빈+구운 토마토 및 감자 요리 같은것으로 이루어진 아침 식사로, 어떤 분들한테는 조금 헤비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분들한테는 맛이 없을 수 없는 아침식사입니다.

메인 코스였던 영국식 아침식사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맛이 없을수가 없는 구성이고, 계란 역시 아주 적절하게 익어 크리미하면서도 너무 익지 않게 나와 맛있었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베이크 빈이 조금 너무 달았다는 것? 인데 뭐 그렇게 크게 달지도 않았고, 나머지 메뉴 모두 맛있었기에 '아 이제 내가 영국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둠 과일. 모두 신선했고, 제가 좋아하는 망고가 나와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침 식사는 핫초코와 곁들여 먹을 수 있었는데,

화들짝 놀랐습니다 ㄷㄷ

농도가 아주 적절했던 핫 초코에 마쉬멜로까지 넣어서 준다니요... 이게 비행기가 맞나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복편에서 맛본 핫초코는 이렇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니 보라색 기내 등이 켜지고, 다른 승객들 역시 아침 식사를 시작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많은 승객분들이 제가 기내 바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살짝 어리둥절해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근데 결국 나중에는 많은 승객분들이 저를 따라 기내 바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어떤 아저씨 2분은 거기서 같이 식사하며 친해지신 듯 했습니다 ㅋㅋ

착륙 전, 드디어 (..) 승무원 분들이 창문 밝기 조절 잠금을 해제하여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으로 어프로치를 시작합니다.

유럽 특유의 집들이 보이니.. 영국에 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합니다.

터치다운 및 리버스~

마침 택싱 중이던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77-300ER 항공기도 보이고

유나이티드의 777-200ER도 보입니다.

중화항공 A350

콴타스 787

영국항공 777-200ER

저 친구는 일등석이 달려 있을까요?

최근 영국항공은 보잉 777의 인테리어를 클럽 스위트로 개조하면서 일부 보잉 777-200ER에서 일등석을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진 애틀란틱의 새로운 플래그쉽 기종, 에어버스 A350-1000 옆에 주기합니다.

게이트 연결

착륙 후 촬영해본 사진. 낮에 보니 또 분위기가 다르네요~

자동 입국심사로 아주 빠르게 입국심사를 끝내고, 버진 애틀란틱의 도착 라운지인 'Revivals Lounge' 에 방문하였습니다.

이 라운지는 '도착 라운지' 로,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버진 애틀란틱의 어퍼 클래스 승객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로, 오전 5시부터 오후 12시 30분 사이에만 엽니다. 

비슷한 컨셉으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에도 루프트한자 도착 라운지가 있습니다.

조그만한 쇼파 몇개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샤워실 역시 이용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장거리 비행의 경우, 아무리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하더라도 많이 피곤할텐데, 샤워 한번이면 피로가 확 풀릴 것 같네요. 

그리고!!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데, 정말 놀랍게도 모두 '단품 요리' (알라카르테) 식으로 운영됩니다.

 

기내에서 맛본 영국식 아침식사 (Full English Breakfast) 또한 주문할 수 있고, 과일 스무디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아침 식사 메뉴가 있는 것을 보니 매우 놀랐습니다.

 

저는 영국식 아침식사를 기내에서 맛보았기에, 이번에는 영국인들의 해장 소울푸드는 베이컨 버티 (Bacon Butty) 을 맛 보았습니다. 쉽게 말해서 베이컨 햄버거 같은 것으로, 옆에 나온 브라운 소스 (스테이크 소스와 비슷함) 을 곁들여 먹으니 먹을만 하더군요.

그리고, 망고 오렌지 스무디, 카푸치노 및 모둠 과일을 시켰는데, 이 망고 오렌지 스무디가 정말 새콤달콤하며 맛있었습니다. 또 마시고 싶었고, 에그 베네딕트, 오믈렛, 에그 플로렌틴 등 5성급 호텔 아침 식사를 방불케 할 만한 다양한 아침 식사들이 직접 조리하는 단품 요리 방식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참고로, 이거 '도착 후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ㄷㄷ

커다란 버진 애틀란틱의 (지금은 퇴역한) 보잉 747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사가 거의 다 끝난 빅벤 사진으로 마무리.

 

버진 애틀란틱 항공 보잉 787의 어퍼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한 줄로 설명하자면 '좌석만 빼고 다 좋았다' 입니다. 턴 다운 서비스, 파자마 및 도착 라운지 등은 대부분 일등석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인 만큼 확실히 전통적인 비즈니스 클래스가 아닌 일등석의 요소를 조금이나마 도입했다고 볼 수 있고, 런던발 항공편의 경우 그 유명한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일등석에 가까운 비행 경험인듯 합니다. 

 

또한, 서양 항공사에서 이렇게 잘 웃으시는 (미소 짓는) 승무원분들도 처음 본듯 합니다. 서양 항공사에서는 아무리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하더라도 정말 한번을 안 웃으시고 기계적으로 딱 필요한 서비스만 하시는 승무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쉽게 말해서 일 하기 싫어하시는 티를 팍팍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이번 비행 (그리고 복편에서도) 에서 승무원분들의 서비스는 거의 최상급이라고 볼 수 있을듯 합니다. 음료 잔이 빌때마다 리필을 계속 권하신 것은 물론, 저와 대하는 모든 interaction, 심지어 단순히 걸어가다가 눈만 마주쳤을 때라도 그렇게 크게 미소를 지어 주셨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정말 일을 즐기면서 하는 듯한 그런 승무원 분들의 태도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이 점은 확실히 다른 서양 항공사들이랑 다른 듯 했습니다. 

식사 서비스 역시 만족스러웠고, 메인 코스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영국식 아침 식사는 맛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든든한 아침 식사였고, 특히 그 'English Garden' 칵테일은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다시 마시고 싶습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좌석이었습니다. 헤링본형 좌석이라서 창문 보기가 힘든 것은 물론, 좌석 폭도 좁고 길이도 짧아 썩 편안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수납 공간도 마땅치 않았고요. 대신 버진 애틀란틱이 새로 도입한 에어버스 A350-1000 항공기에는 리버스 헤링본형 좌석이 달려있기 때문에, 훨씬 나은 비행 경험을 즐길 수 있을듯 합니다. 타보고 싶습니다 ㅎㅎ

 

복편 비행에서는 런던 히드로 출발이었기 때문에 버진 애틀란틱 클럽하우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게 진짜 전설이 아니라 레전드였습니다. 라운지만 놓고 본다면 거의 퍼스트 라운지라고 봐도 될만한, 그런 라운지였네요. 이 라운지 이용을 포함한다면 버진 애틀란틱 항공의 어퍼 클래스는 퍼스트 클래스의 경험을 조금 가미한, 뛰어난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평가할 수 있을듯 합니다. (대신 A350을 탄다는 전제 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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