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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유럽 4대장 일등석 전격 비교

by TonleSap 2022. 9. 8.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정말로도 매력적이면서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접근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등석을 운영하는 유럽 4대장 항공사 - 에어 프랑스 (AF), 스위스 국제항공 (LX), 루프트한자 (LH), 그리고 영국항공 (BA) 의 일등석을 전격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다른 유럽 항공사들 - 이를테면 KLM 등은 국제선 일등석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에어 프랑스 일등석 - La Premiere

시작하기에 앞서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 상대적으로 예약하기가 매우매우 어려우며, 특히 대한민국에서 어딘가를 경유하지 않고 탑승하기가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 보니 아무래도 경험하기가 어렵다는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의 매력에 푹 빠져, 기회가 될때마다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을 (타 중동 혹은 아시아 항공사들의 일등석 대신) 최대한 많이 탑승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 게시물은 '혹시나'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을 접하게 될 분들을 위해 작성하는 글입니다. 해당 포스트에서 언급된 모든 일등석 프로덕트들은 최소 2회 이상 탑승하였으며, 최대한 객관적인 리뷰 및 비교/분석을 위해 노력하였다만,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일등석을 운영하는 유럽 항공사

1. 에어 프랑스 (AF) - La Premiere (라 프리미에르)

에어프랑스 일등석 - La Premiere

2. 스위스 국제항공 (LX) - SWISS First (스위스 퍼스트)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 SWISS First (B777-300ER)

3. 루프트한자 (LH) - First Class

루프트한자 일등석 (A340-600)

4. 영국항공 (BA) - First

영국항공 일등석 (B787-9)

 

1. 비행 전 - 쇼퍼 서비스

에어 프랑스 >>> 스위스 국제항공 = 루프트한자 = 영국항공

 

현재 비행 전, 일등석 승객에게 시내에서 공항까지 제공되는 무료 차량 서비스를 (쇼퍼 서비스) 제공하는 유일한 유럽 항공사는 에어 프랑스 뿐입니다.

에어 프랑스 La Premiere 쇼퍼 (차량) 서비스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 승객들은, 유상발권/어워드 발권/업그레이드를 불문하고 무조건 파리 시내에서 파리 샤를 드골 공항까지 무료 차량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이 차량 서비스 (쇼퍼 서비스) 는 출발 6시간 전까지 예약을 완료하여야 하며, La Premiere 전용 이메일 혹은 전화번호로 문의 시 바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2. 지상 서비스 (라운지 제외)

에어 프랑스 > 루프트한자 > 스위스 국제항공 >>> 영국항공

 

영국항공을 제외한 유럽 항공사들이 빛나는 부분이 바로 지상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럽 항공사 4대장 모두 일등석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갖추고 있지만, 체크인 카운터부터 라운지까지. 그리고 라운지부터 비행기까지의 의전 서비스는, 전 세계 웬만한 항공사들보다 뛰어난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에어프랑스 - La Premiere의 경우

에어프랑스 La Premiere을 이용하면, 체크인 카운터부터 라운지까지 직원의 인솔 하에 이동하게 되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용 보안검색 구역 및 출국/입국심사 구역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 공간은 La Premiere 승객 외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만약 다른 비행편으로부터 환승하는 경우라면, 이렇게 비행편 밑에 전용 차량이 대기하고 있어, 걸을 필요 없이 바로 라운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라운지를 즐긴 후, 탑승 시간이 되면, 전용 차량을 이용해 비행기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어디에서 탑승을 하던 이 차량 서비스의 이용은 100% 보장이며, 심지어 비행기에 가장 먼저 (노약자/임산부보다도 먼저) 탑승할지, 혹은 가장 나중에 탑승할지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위 차량 서비스는 모두 파리 (CDG) 출발 기준이며, 해외 공항 출발시 전담 직원 에스코트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경우

프랑크푸르트 출발 루프트한자 일등석을 이용할 경우, 전용 '일등석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오로지 루프트한자 및 스위스 일등석 승객 및 HON Circle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안에 전용 EU 입국심사관/보안검색대 및 조그만한 면세점이 모두 있는 공간입니다.

Drive Porsche, Fly Lufthansa

비행기 탑승 시간이 되면, 전용 포르쉐 차량을 이용해 비행기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이는 일등석 터미널을 이용할 시 100% 보장되지만, 일등석 터미널이 아닌 일등석 라운지를 이용할 시에는 항공편이 리모트 (일명 버스) 게이트를 이용할 시에만 제공됩니다.

프랑크푸르트 혹은 뮌헨 국제공항이 아닌 해외 공항에서 출발시 (ex. JFK), 체크인 카운터부터 라운지까지 전담 직원 의전 (에스코트)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의 경우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을 이용하면, 대한항공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와 유사한 체크안 라운지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약 1분정도 걸으면, 일등석 승객 전용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서 보안검색을 받으면, A터미널 일등석 라운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항공의 모든 일등석 항공편은 E터미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A터미널 일등석 라운지에서 E터미널 일등석 라운지까지 전용 차량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게 됩니다. E터미널은 비쉥겐 구역이기 때문에, 전용 출국 심사관에게 출국심사를 받고 활주로 아래를 지나가면, 바로 E터미널 라운지가 나옵니다. (일반 승객들은 소 울음소리가 나는 셔틀트레인을 탑승하여 E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차량 내부는 일등석 객실 내부 테마로 꾸며져 있으며, 실제 일등석 좌석에서 사용하는 램프까지 달려 있습니다 ㄷㄷ

스위스 국제항공의 E 터미널 일등석 라운지에서부터 게이트까지는 별도의 의전 혹은 차량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며, 알아서 걸어가야 하지만 주로 걸어서 5분 내 게이트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취리히 국제공항이 아닌 해외 공항에서 출발시 (ex. JFK), 체크인 카운터부터 라운지까지 전담 직원 의전 (에스코트)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의 경우

영국항공의 경우, 아무런 터미널 내 의전 서비스 혹은 차량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다만, 일등석 체크인 카운터로부터 라운지가 연결되어 있으며, 중간에 전용 보안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외 공항 출발의 경우에도 아무런 의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이 가장 뛰어난 지상 서비스를 가지고 있고, 그 다음으로 루프트한자 및 스위스 국제항공이 2등 및 3등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 출발 시 '무조건' 일등석 터미널만을 이용한다면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지상 서비스가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 지상 서비스보다 낫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현저히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지상 서비스가 딸림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환승편 연결 시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이용 시 무조건 차량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루프트한자 일등석 이용 시 도착편이 '리모트 게이트' 에 도착해야지만 차량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이유로 에어 프랑스의 일등석을 1등으로 꼽았습니다.

한 가지 더 고려할 점은, 취리히 국제공항은 프랑크푸르트 혹은 뮌헨 국제공항보다 동선이 상당히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걷는 거리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 터미널 간 이동에 리무진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사실상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지상 서비스와 스위스 국제항공의 지상 서비스 간의 격차가 매우 적다는 점입니다. 전용 입국/출국 심사관, 전용 보안검색 등이 존재한다는 점은 동일하며, 유일한 차이라고 하면 일등석 라운지에서 게이트까지 어떻게 이동하냐의 차이인데, 어쨋든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을 이용하면 차량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루프트한자 일등석을 우위에 두었습니다.

랭킹과 별개로, 가장 특별한 (unique한) 지상 서비스 경험을 꼽자면 루프트한자 일등석 터미널을 꼽겠습니다. 애초부터 별도의 건물에, 비행기 타기 전까지 이코노미/비즈니스 승객들을 아예 볼 일이 없으니까요. 정말 전용기를 타는 듯한 느낌입니다.

 

3. 일등석 라운지

스위스 국제항공 > 에어 프랑스 > 루프트한자 > 영국항공

 

역시 영국항공을 제외한 유럽 항공사들이 매우매우 빛나는 부분입니다.

사실, 스위스 국제항공, 에어프랑스 및 루프트한자의 일등석 라운지들은 우수한 수준을 넘어서 세계 최상위 라운지들로 꼽히고 있으며, 다른 항공사들의 일등석 라운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놀라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경우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라운지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일등석 라운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라운지의 입장 자격은 스위스/루프트한자 일등석 승객들 및 HON Circle 승객들인데, HON Circle의 경우 루프트한자 그룹 내의 일등석/비즈니스석을 이용하여 2년 내에 60만 마일을 탑승하면 (ㄷㄷ) 수여되는 등급입니다.

라운지 내부에는 어마무시한 와인 바가 있는데, 저 안에 있는 모든 와인은 꺼내 마실 수 있습니다.

라운지 내에는 아름다운 스위스 풍의 목재 인테리어와

실외 테라스... 가 있습니다.

저처럼 비행기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기 앉아서 그냥 멍때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들겁니다.

물론, 위 와인 바에서 딴 와인 한병과 함께라면 더 좋겠죠?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배경으로 알프스 산맥도 볼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프다면, 라운지 한 켠에 마련된 '활주로뷰' 레스토랑에 앉아

와인 페어링이 포함된 5코스 테이스팅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이나, 음식 퀄리티나 맛이나 모두 미슐랭 2스타 이상의 퀄리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라운지의 가장 큰 강점. 바로 호텔 룸이 2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 수 있는 킹 사이즈 '하스텐스' 침대 및 개인 화장실을 갖춘 호텔 룸은, 일등석 라운지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아쉽게도 예약은 안되는 '선착순 이용' 입니다. 이정도 침대를 갖춘 일등석 라운지는 카타르항공의 'Al Safwa' 라운지 뿐이며, 그마저도 트윈 베드 1개에 창문도 없는 방이 제공됩니다. 아마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라운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시간 넘게 있어도 지칠 수 없는, 그런 라운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공항 호캉스' 가 가능한, 아침 6시에 와서 아침 먹고 자다, 점심 먹고 비행기 보면서 자다, 저녁 먹고 오후 11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그러한 라운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어프랑스 - La Premiere의 경우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라운지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라운지라면, 에어프랑스 La Premiere 라운지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우수한 라운지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운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아 라운지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면

앉아서 100인치 대형 TV를 볼 수 있는 공간,

좌석 공간

아름다운 구조물 등

신기한 바 등의 시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라운지가 스위스의 알파인 (alpine) 인테리어 감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 라운지는 정말 프랑스의 부티크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을 주죠.

또한, 예약이 꽉 차 있지 않다면, 

시슬리 스파에서 30분 무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분께서 화장품 추천도 해 주십니다.

또한!! 미식의 나라 프랑스답게, 미슐랭 3스타 셰프 Alain Ducasse 가 개발한 메뉴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너무너무 맛있는 디저트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피곤하다면 이렇게 생긴 라운지 체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의 그 의자들처럼 막상 누우면 꽤나 불편합니다 ㅠㅠ

그리고, 운이 좋다면 작은 선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 선물이 220유로짜리 에르메스 여권 홀더가 될 수도 있지요 :)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경우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국제공항의 일등석 터미널을 이용하면, 정말 이코노미/비즈니스 승객들을 단 한명도 보지 않고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라운지 내부. 아무래도 전용 '터미널' 이다 보니, 창 밖으로 비행기는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라운지 내에는 전용 바, 그리고 체스 판도 있고

일부 욕실에는 욕조가 있습니다! 공항에서 욕조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법이죠.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라운지의 호텔 룸 개인 화장실에도 욕조는 없습니다 ㅠ)

그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수집품인 '일등석 터미널 오리' 를 띄워 놓고 물놀이를 하다 보면 1시간은 금방 갑니다. 참고로 이 오리는 시즌마다 디자인이 바뀌는데, 이거 수집하는 것이 정말 재밌습니다.

다아닝 공간에 가면, 다양한 알라카르테 메뉴에서 음식을 주문해 맛볼 수 있고 

이렇게 아름다운 디저트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의 경우

영국항공 일등석에 탑승하면, 영국항공 일등석 탑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콩코드 룸' 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 라운지는 원래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 탑승 승객을 위한 공간이었으나, 현재는 영국항공 일등석 승객 전용 라운지입니다. 

다소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는 이 라운지는, 칵테일 바 등의 시설을 가지고 있으나, 아무래도 낡은 흔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한, 단품식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콩코드 다이닝' 이란 공간 또한 있으며

개별 다이닝 부스에서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 라운지의 최대 강점은 바로 '라운지에서'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 샴페인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항공사들이 라운지에서는 비싼 샴페인을 제공하지 않고 대신 기내에서 제공하는 반면, 이 콩코드 룸에서는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유럽 4대장이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샴페인 중 가장 비싼 샴페인입니다.

또한! 이 라운지에서는 역사의 한편인, 콩코드 여객기의 노즈콘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편의 시설은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 라운지가 가장 많다고 볼 수 있으나, 여기에는 편안한 수면 공간이 없기 때문에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라운지를 우위에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라운지가 제공하는 와인 페어링을 포함한 5코스 테이스팅 메뉴는 쇼킹할 정도로 우수했으며, 호텔 룸 뿐만 아니라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을 볼 수 있는 실외 테라스가 있다는 점에서 저는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라운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일등석 라운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공되는 음식의 퀄리티는 스위스 국제항공 및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라운지가 가장 우수했으며, 그 다음으로 루프트한자 일등석, 그 다음으로 영국항공의 콩코드 룸 라운지 순서로 좋았습니다. 다만 콩코드 룸에서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 샴페인이 제공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라운지의 뷰는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라운지를 제외한 3사 모두 거의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라운지에서는 30분 무료 스파 (마사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은 훌륭했습니다.

 

4. 좌석

에어프랑스 > 스위스 국제항공 (B777, A340) > 루프트한자 >>>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La Premiere의 경우

현재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 좌석의 경우 오직 일부 보잉 777-300ER 항공기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그것도 단 1줄 / 4석만이 설치되어 있어 극강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등석이라고 생각하는 La Premiere 좌석은, 4개의 창문 이상을 차지하며, 단 한 줄밖에 없고, 벌크헤드 사이에 위치하여 있어 굉장히 아늑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좌석 옆에 놓여진 램프는 밤에 켰을 경우 아주 아름다운 무드등 역할을 해 줍니다.

또한 침대 모드로 바꿨을 경우, 2미터 이상의 침대 길이를 자랑하며, 특유의 두꺼운 매트리스 패드 덕분에 편안한 수면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은 전 세계에서 단 두 항공사밖에 채택하고 있지 않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커버하는 프라이버시 커튼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항공사는 에미레이트 항공 일부 777에 설치된 게임체인저 좌석인데, 이는 커튼이 아닌 스위트 도어 형식입니다) 이 좌석은 스위트 도어 대신 커튼을 장착함으로써 답답한 느낌 대신 엄청난 공간감을 제공하며, 극강의 프라이버시 또한 제공됩니다. 커튼을 친 후 옆 무드등을 은은하게 켜 놓고, 밤 하늘에서 야경을 보는 그 감성은 아마 La Premiere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감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의 경우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시트 - B777-300ER / A340-300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 좌석은, 라운지와 동일하게 알파인 느낌의 우드톤이 가득한 좌석입니다. 쉽게 말해서 스위스 감성이 가득한 시트죠. 스위스 국제항공의 '신형' 일등석 좌석은 보잉 777-300ER 및 에어버스 340-300에 설치되어 있는데, 스위트 도어가 장착된 '클로즈 스위트' 형태입니다. 또한, 32인치 대형 AVOD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시트 - A330-300

에어버스 330-300에 설치된 '구형' 일등석 좌석은, 루프트한자 일등석과 구조가 비슷하고 스위트 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오픈 스위트' 형 구조입니다. 다만, 옆에 설치된 프라이버시 디바이더를 펼치면 다소 프라이버시가 보장됩니다.

보잉 777-300ER 및 에어버스 340-300의 경우, 좌석에 설치된 옷걸이를 열고, 프라이버시 디바이더를 펼치면 개인적인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다만, 타 항공사의 스위트 구조의 좌석에 비해 좌석 벽이 높지는 않은 구조입니다. 이는 (항공사측에 따르면) 너무 갑갑한 것을 싫어하는 상용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어떤 기종 일등석을 탑승하던, 푹신푹신한 매트리스와 함께 포근한 이불이 제공됩니다. 좌석 옆에 있는 조그만한 램프 역시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해 줍니다. 꿀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침구류는 루프트한자 일등석에서 제공되는 그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경우

루프트한자는 B747-8i, A340-600 및 A380-800에 일등석을 설치하였는데, 어떤 기종에 탑승하던 좌석은 모두 동일합니다. 창문 4개를 차지하는 이 좌석은, 에어 프랑스 및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에 비하면 매우 개방된 구조이지만

프라이버시 디바이더를 올리면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좌석입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과 마찬가지로, 두껍고 푹신푹신한 매트리스 패드 및 매우 포근한 이불이 제공되며 아주 편안한 수면 환경이 제공됩니다.

또한 루프트한자 일등석에는 항상 시그니쳐 '장미' 가 꽂혀져 있으며, 다소 작은 23인치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의 경우

영국항공 일등석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이 좌석일 정도로, 영국항공의 일등석은 타 항공사들의 일등석에 비해 꽤나 부족한 면을 보여줍니다.

영국항공 '신형' 일등석 - 보잉 787, 일부 보잉 777

모든 보잉 787 및 일부 보잉 777 기종에 설치된 영국항공의 신형 일등석은 그나마 낫습니다. 좌석 벽이 꽤나 높아졌으며 좌석 폭도 다소 넓어졌습니다.

영국항공 '신형' 일등석 - 보잉 787, 일부 보잉 777

심지어 일부 최신형 보잉 777-300ER 기종의 경우, 이 좌석에다가 스위트 도어까지 설치했다고 합니다. 

영국항공 '구형' 일등석 - 일부 보잉 777

그러나, 일부 보잉 777 (및 퇴역 전 보잉 747에) 설치된 '구형' 일등석은 비즈니스석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매우 좁은 좌석이며, 이 때문에 한동안 영국항공의 일등석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석' 이라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국항공 '구형' 일등석 - 일부 보잉 777

처참한 좌석 폭.. 좌석을 눕혔을 때 아빠다리를 하기도 어려운 좌석 폭입니다.

영국항공의 베딩은 나쁘지 않은 편이고, 실제로 이불 (덮고 자는 이불) 은 얇음과 동시에 포근하여, 너무 덥지도 않으면서 춥지도 않은, 굉장히 우수한 이불이었으나, 매트리스 패드 대신 시트를 준다는 점은 매우매우 아쉬웠습니다. 영국항공의 일등석 좌석 자체가 다소 딱딱한 편인데다가 매트리스 시트가 매우 얇아서, 매트리스 패드를 주는 경쟁 3사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신형 일등석은 구형 일등석에 비하면 비약의 발전인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좌석 넓이나, 공간감이나, 프라이버시나 침구류나,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1위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커튼' 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생각하기 나름인데, 커튼이 없다고 하더라도 단 1줄 밖에 없다는 특성 덕분에 충분히 1등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인데, 32인치 모니터, 일등석 특유의 엄청난 공간감, 그리고 스위트 도어에 덕분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일등석 프로덕트를 제공합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경우, 스위스 국제항공과 비슷하게 엄청난 공간감 및 뛰어난 침구류 (베딩) 가 제공되지만, 다소 떨어지는 프라이버시가 약간 아쉽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잠은 진짜 잘 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항공 일등석의 경우 경쟁 3사의 일등석 좌석에 비해 너무나도 좁은 좌석, 그리고 매트리스 패드가 아닌 시트의 제공 때문에 경쟁 3사에 비해 많이 부족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5. 기내식

에어프랑스 > 스위스 국제항공 > 루프트한자 > 영국항공

에어 프랑스 - La Premiere의 경우

에어프랑스 - La Premiere에서는 프랑스의 하이 엔드 미식 문화를 우아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전역의 유명 셰프가 개발한 요리들과 함께, 샴페인 및 와인 한 잔이라면 하늘에서 최고의 식사 경험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행기에서 클로셰 (레스토랑용 은색 음식 덮개) 를 사용합니다.

이륙 직후, 시그니쳐 캐비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프랑스에서 자주 먹는 요리들이 제공되며, 승무원분께서 각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해 주십니다.

또한, 아마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샐러드 중 가장 푸짐한 샐러드가 제공됩니다. 특히 La Premiere만의 시그니쳐 재료들 - 이를테면 새우 및 오리 가슴살 - 이 어우러져 풀떼기를 먹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진짜 맛있는 샐러드가 제공되죠.

메인 코스로는, 부야베스 혹은

뿔닭 요리 등, 프랑스 전통식이 제공됩니다. 대부분의 요리는 프랑스의 유명한 셰프께서 개발한 요리로, 맛이나, 프레젠테이션이나 정말 훌륭합니다.

눈으로만 봐도 맛있는 디저트 그리고

(녹지 않기 위해 커버가 씌워진) 아이스크림 및 과일 코스로, 9코스 식사가 마무리 됩니다. 웬만한 레스토랑 가서 먹는 정도의 퀄리티의 식사였던 것 같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경우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기내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분기별로 한 칸톤 (주 - 한국으로 따지면 충청도, 전라도 등등) 을 테마로 한 기내식이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에어프랑스 일등석과 비슷하게 각 칸톤의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개발한 메뉴를 기내식으로 제공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에는 캐비어 대신 발릭 연어 (Balik Salmon) 이 제공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연어라는데, 확실히 맛은 있는게 분명하지만 이게 과연 캐비어를 대체할 정도인가는 글쎄요. 뭐 아무튼 적당히 기름지면서 맛깔나는게,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입니다.

유명한 쉐프분들이 개발한 요리들이라 그런지, 애피타이저 및 메인 코스 모두, 프레젠테이션이 아주 멋집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의 또 다른 별미인, 말린 고기입니다. 스위스 전통식이죠. 이게 각 칸톤 (주) 마다 말린 고기 종류가 다 달라서, 탈때마다 다른 말린 고기들을 맛보는 것이 재밌습니다.

항상 제공되는 수프 코스. 루프트한자 일등석에서는 수프 코스가 제공될 때도 있고, 제공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얼마 전 받았던 대구 요리.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Focus ATELIER의 쉐프분께서 개발했다는 요리입니다. 확실히 그 답게, 대구살도 아주 완벽했고, 같이 나온 소스 및 야채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3: 스위스 치즈!

이 스위스 치즈 코스 역시 각 칸톤 (주) 마다 달라서, 스위스 와인과 함께 맛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역시 이걸 보면 스위스 국제항공이 스위스 문화를 기내 경험과 융합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디저트 - 역시 유명 쉐프분께서 개발한 디저트입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경우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시그니쳐 서비스는 바로 캐비어. 전세계 캐비어의 5%를 소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캐비어를 듬뿍 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유일한 단점은 - 캐비어를 먹을 자개 스푼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에서는 항상 애피타이저 트리오가 제공됩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메인 코스는 다소 실망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메인 코스의 퀄리티의 편차가 비행마다 너무 다르다는 점인데요,

이를테면, 이렇게 완벽한 굽기를 자랑하는 스테이크가 나올 때도 있는 반면,

정말 도대체 어떤 생선을 썼나 싶을정도로 극도로 딱딱하고 맛없는 생선 요리가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디저트는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또 다른 별미인 아침 식사 - 스크램블드 에그 서비스.

루프트한자 일등석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기내에서 직접 불판을 이용해 계란을 조리하는 항공사입니다. 정말 그 아침식사로 받는 스크램블드 에그는... 기내에서 맛보는 어떤 계란 요리보다 맛있던것 같습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의 경우

영국항공 일등석의 경우, 2019년 기내 서비스 대개편 전에는 최악의 퀄리티를 자랑했다고 하나, 2019년 이후에는 매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식사 서비스가 많이 축소되었으나, 최근 다시 개선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에서는 애피타이저 전 카나페가 제공됩니다. 캐비어 서비스는 없습니다..

2020년 초 영국항공 일등석에서 맛 보았던 관자 요리.

2021년 말, 영국항공 일등석에서 맛 보았던 영국식 삼겹살 요리. 정말 비행기에서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는 처음 먹어볼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블루베리 디저트

 

정리하자면,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이, 요리의 맛이나, 퀄리티나, 프레젠테이션 (플레이팅) 이나 최고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요리의 종류나, 가짓수나, 에어 프랑스가 더 많기도 했고요. 기내식 서비스 외에도 드러나는 La Premiere의 최대 강점은 '조그만한 디테일에도 신경을 쓴다' 이고, 이것이 기내식 서비스에도 녹아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게 덮개로 덮어 놓는다던지, 코스가 제공될때 클로쉐 (요리 덮개) 를 이용한다던지, 혹은 그냥 메인 코스 하나하나의 플레이까지, 조그만한 디테일에 신경을 쓴 것이 너무 잘 보였습니다. 또한, 역시 미식의 나라 프랑스답게 유명 레스토랑 쉐프가 개발한 요리들이 제공되어 뛰어난 미식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의 경우, 에어프랑스와 매우 유사한 컨셉의 기내식 서비스이고, 퀄리티도 대단히 비슷했으나, 조금 더 '스위스스러움' 을 부각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분기별로 스위스의 칸톤 (주) 하나를 골라서 그 주의 특선 요리들을 제공하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에어 프랑스 La Premiere과 유사하게, 각 칸톤의 유명한 레스토랑의 쉐프가 개발한 요리들을 제공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캐비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경우 위 두 항공사와는 다르게, 기내식 서비스에서 독일스러움이 부각되지도 않았고, 유명한 쉐프가 개발한 요리들이 제공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택할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가 꽤 많은 편이고, 특유의 그 캐비어 서비스, 그리고 직접 조리한 스크램블드 에그 서비스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다만, 메인 코스의 퀄리티가 비행마다 이렇게 편차가 크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코로나19 전의 영국항공 일등석 기내식 서비스는 매우 인상적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고를 수 있는 메뉴의 종류 및 가짓수가 많이 적어진 상황입니다. (그래도 최근 수프 서비스는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인 코스로 '영국스러운' 메뉴가 꽤 실립니다. 뭐 이를테면 로스트 비프라던지, 혹은 티카 마살라라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항공 일등석의 기내식 서비스를 4등으로 꼽은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1. 캐비어의 부재 2. 수량이 너무 적게 실리는 기내식. 지난 영국항공 일등석 비행에서, 메뉴 2개를, 다 떨어져서 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일등석 객실이 반도 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메뉴 2개를 다 떨어져서 받지 못했다는 점은 케이터링에 문제가 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평생 코로나19를 변명으로 삼을 수는 없으니까요.

 

6. 기내 서비스

에어프랑스 > 스위스 국제항공 = 루프트한자 >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 La Premiere의 경우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에서는, 아마 비행기에서 느낄 수 있는 서비스 중 가장 개인적인 서비스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애초부터 일등석 좌석이 4석밖에 없기도 하고, 웬만한 요리는 모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정도로 고객 개인 개인에 맞춰진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조그만한 디테일에도 집중하는,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의 경우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에서도 에어프랑스와 비슷하게 개인적이고 섬세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현재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에서 일하고 계신 대부분의 승무원분들은 스위스 국제항공 (LX) 이 아닌 스위스에어 (SR) 시절부터 일하고 계신 분들이며,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꽤 재밌습니다. 스위스에어 (SR) 이 예전에는 전세계에서 돈을 쓸어 담았을만큼 거대한 항공사였고, 그 시절에 일하셨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기에 이렇게 좋은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위스에어 (SR) 시절에는 김포국제공항에도 취항했기에, 지금까지 만난 모든 스위스 국제항공 일등석 승무원분들은 다 김포에 다녀온 적이 있으시더군요 ㅋㅋ

루프트한자 일등석의 경우

루프트한자 일등석 역시 대부분의 승무원분들은 루프트한자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분들이시고, 사려깊고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역시나 고객의 니즈에 맞추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려 착륙 25분 전에 일어난 승객분께 간단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진짜 드시자마자 바로 치우고 착륙 준비에 들어가시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 프랑스 La Premiere에 비교하면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소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의 경우

영국항공 일등석 객실 서비스의 경우, hit or miss 였습니다. 영국항공의 장거리 비행은 전통적으로 두 가지 승무원 베이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두 승무원 베이스는 월급 시스템도 다르고, 계약 조건도 다르고, 승무원분들의 연령대도 많이 달랐죠. 젊은 승무원분들이 있는 승무원 베이스는 아주 박봉에다가 트레이닝 기간도 짧아, 이 베이스 승무원분들이 탑승한 일등석 비행편의 경우 서비스가 다소 부족한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승무원분들의 연령이 꼭 서비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서비스 경험이 풍부한 승무원분들을 이기지는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지난 비행에도, 메뉴를 가져오시는 것을 2번이나 잊는다던지, 착륙 전 작별인사가 생략되었다던지 등, 몇 가지 부족한 면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에어프랑스, 스위스 국제항공 및 루프트한자에는 일등석에 가장 시니어인 승무원분들을 배정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회사 차원에서 (월급을 포함하여) 많이 아쉬운 조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번외: 발권 난이도 (쉬움 > 어려움)

영국항공 > 루프트한자 >>>>>> (넘사벽) >>>>>>> 스위스 국제항공 > 에어 프랑스

이렇게 유럽 항공사들의 장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이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어떻게 발권할 수 있을까요?

영국항공

영국항공의 일등석은 이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 중 가장 발권하기가 쉽습니다. 영국항공은 원월드 소속으로, 별다른 제약 없이 원월드 제휴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이용해 쉽게 발권할 수 있습니다. 단, 미주 출발 시 말도 안되는 유류 할증료 (편도 130만원 이상) 를 감안하셔야 합니다. 

루프트한자

루프트한자의 일등석은 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로 예약이 가능하지만,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출발 14일 전부터만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그것도 최근 들어서는 거의 출발 전날 혹은 3일 전에만 풀리더군요. 이 때문에 미리 항공편을 발권해야 하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물론 루프트한자 자사 마일리지로 예약하면 언제든지 예약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스위스 국제항공의 일등석은,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과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마일리지로 타기 어려운 일등석입니다. 우선, 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로는 예약이 일체 불가능하고, 자사 마일리지로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스위스 국제항공 및 루프트한자의 상용 고객 프로그램인 Miles & More의 'Senator' 등급 회원 이상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유럽 거주자가 아니라면 유상발권만이 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에어 프랑스보다 발권하기 쉽다는 점은, 간혹가다 생각보다 저렴한 일등석 운임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에어 프랑스 - La Premiere

에어프랑스의 La Premiere은 일등석 세계에서, 가장 발권하기 어려운 일등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스카이팀 마일리지로는 예약이 불가능하고, 자사 마일리지로만 예약할 수 있으며, 자사 상용 고객 프로그램인 Flying Blue의 골드 회원 이상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일리지 공제량이 아주 높아서, 미주 - 유럽 편도 20만 마일, 유럽 - 아시아 편도 30만 마일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온라인 체크인시에 유상 업그레이드 오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주요 노선의 경우 업그레이드 비용만 3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렴한 업그레이드 오퍼를 노리거나, 사실상 유상발권만이 답입니다.

 

7. 결론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 순위

에어 프랑스 (La Premiere) > 스위스 국제항공 (SWISS First) > 루프트한자 (First Class) > 영국항공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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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은, 한국에서는 매우 접하기가 어렵고 (애초부터 위 언급한 4 항공사 중 2 항공사는 취항조차 하지 않습니다), 예약하기도 너무 어려워서 접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몇년 전부터 유럽 항공사들의 매력에 푹 빠져 기회가 된다면 탑승하고 있으며, 항상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을 비교 분석 하는 것이 꿈이라 오늘 드디어 7시간에 걸쳐 게시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에어 프랑스 (AF) 일등석 - La Premiere

-> 프랑스로의 짧은 여행을 가는 듯한 아름다운 비행. 저는 에어 프랑스의 La Premiere을 세상에서 가장 우수하며, 또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등석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지상 서비스부터 라운지, 좌석, 기내식, 기내 서비스까지 어디 한개도 아쉬울 것 없는 완벽한 비행 경험입니다. 아름다운 좌석 옆 은은한 무드등 불빛 아래, 미슐랭 3스타 쉐프가 개발한 메뉴를 맛보며, 밤하늘을 보는 그 감성은, 아마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스위스 국제항공 (LX) 일등석 - SWISS First

-> 알프스 중턱의 산장에서 쉬는 느낌. 스위스의 목재, 알파인 감성으로 디자인된 스위트는 너무 답답하지 않으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도록 디자인 되었고, 분기마다 칸톤 (주) 를 하나 골라, 그 칸톤에 있는 유명한 쉐프가 개발한 메뉴를 맛보며 다양한 스위스의 특산물 (치즈 및 요거트 등) 을 즐기는, 정말 스위스를 즐길 수 있는 비행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취리히 국제공항의 E터미널 스위스 퍼스트 라운지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일등석 라운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프트한자 (LH) 일등석 - First Class

-> 기내식 메인 코스를 제외하면, 항상 한결같은 (consistent) 한 일등석. 어떤 루프트한자 비행을 탑승하던, 장미꽃 한 송이, 푸짐한 캐비어 서비스, 다양한 코스 요리, 푹신한 침대, 그리고 기내에서 갓 조리한 스크램블드 에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에어 프랑스나 스위스 국제항공에 비하면 독일스러운 특색이 다소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정말 흠 없이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틀림 없습니다.

영국항공 (BA) 일등석 - First

-> 위 3 항공사에 비하면 이점은 거의 없지만, 발권 난이도가 매우 쉽고 라운지에서 우수한 샴페인이 제공된다는 점이 강점. 가끔가다 매우매우 우수한 기내식이 나올 때도 있지만, 캐비어 등 일등석 특유의 '사치 아이템' 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 일등석 및 개선된 기내식 메뉴를 제공하는 등 일등석 프로덕트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인상깊습니다.

 

8. 결론

탈 수만 있다면 뭐 영국항공이던, 루프트한자던 일등석은 언제나 편안한 여행 경험을 가져다 준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유럽 항공사들의 일등석 프로덕트를 꽤나 많이 접해봤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으며, 유럽 항공사 특유의 그 절제된 친절함에 매력을 느껴 기회만 된다면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앞으로 위 유럽 일등석 4대장 항공사가 한국 노선에도 일등석 기재를 투입하여 일등석 운영을 재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스위스야 일단 인천취항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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