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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기타

[타이항공] TG911 런던 - 방콕 B777-300ER Royal First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2. 8. 7.

런던/히드로 (LHR) -> 방콕/수완나폼 (BKK)

TG 911

Boeing 777-3AL (ER)

Royal First (First Class / 일등석)

비행시간 11시간 35분

좌석 01A

 

5월의 런던. 오늘은 다소 새로운 (?) 비행 프로덕트를 탑승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바로 타이항공의 보잉 777-300ER 항공기에 설치된 '신형' 일등석입니다.

 

타이항공은 COVID-19 시국에 '유일하게' 일등석이 설치된 모든 기종 (A380 및 보잉 747-400) 을 퇴역시켜 버림에 따라, 약 2년동안 일등석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 4월 언저리부터, 일등석이 설치된 보잉 777-300ER 3기를 보잉으로부터 인도 받게 되었고, 타이항공의 2클래스 체재는 비로소 2년만에 끝나게 됩니다.

우선 웨스틴 런던 시티 호텔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첫 목적지는! 런던 서쪽에 위치한 런던 패딩턴 역입니다. 빠르고 편안하지만 비싼 히드로 익스프레스 열차를 타고..

15분만에 타이항공이 출발하는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터미널 2에 도착합니다.

타이항공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 타이항공의 일등석 브랜딩 네임인 'Royal First'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날 일등석 8석 중 단 4석만이 점유되었기 때문에, 일등석 체크인 카운터에서 비즈니스석 승객도 취급하고 있었지만, 일등석 승객임을 인지하고 나니 저를 맨 앞으로 빼 주셔서 빠른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등석 승객에게는 짐 비닐포장 서비스가 제공되었습니다.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는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승객 (및 스얼골드) 을 위한 우선 보안검색 카운터가 있어 빠른 보안검색이 가능했습니다.

공항에 설치된 에어차이나 광고

라운지로 걸어가는 도중에 보인 콩코드 그림. 아마 몇십 년 있으면 초음속 여행이 다시 가능해지겠죠? ㅋㅋ

출발하는 게이트와 다소 멀었던, 싱가폴 항공의 실버크리스 라운지에 도착합니다. 이날 탑승할 항공편의 게이트가 이 라운지와 멀어, 체크인 카운터에서 루프트한자 세네터 라운지를 방문하도록 안내해 주셨으나, (사실상) 루프트한자 세네터 라운지는 퍼스트 라운지라고 볼 수 없기에 일부러 이 라운지에 왔습니다.

싱가포르 항공 실버크리스 라운지. 이 라운지에는 비즈니스석 섹션뿐만 아니라,

알라카르테 요리 주문이 가능한 퍼스트 클래스 섹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라운지는 싱가포르항공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 또한 이용하는 라운지입니다.

역시 싱가폴항공 라운지에는 항상 있는 큐비클에 자리를 잡고

실버크리스 퍼스트 라운지 내부

식사 코너

웰컴 드링크인 '센토사' 를 한잔 주문했습니다.

 

사실 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먹었기에 라운지에서 뭔가를 딱히 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뭔가 시그니쳐 음료라길래 맛봐야겠다 싶어 한잔 주문해 보았습니다.

주류 코너

또한 라운지에는 QR코드 스캔을 통해 알라카르테 방식으로 이러한 요리들을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왔기에 이번에는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았네요. 이럴거면 그냥 게이트와 가까운 루프트한자 세네터 라운지에 갈 것 그랬습니다.

다이닝 테이블

보딩 패스 인증샷. 이 보딩패스를 받아보기는 3년만입니다 ㅠ

웰컴 드링크인 '센토사' 가 나왔습니다. 맛은... 그냥 상큼한 주스맛 이었던것 같습니다 ㅋㅋ

라운지에서 쉬고 있으니, 오늘 탑승할 타이항공의 보잉 777-300ER 항공기가 게이트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오늘 탑승할 타이항공의 보잉 777-3AL (ER) 항공기. 인도받은지 2달도 채 되지 않은, 매우매우 새삥 항공기입니다.그러다 보니 비행기도 아주 반짝이네요 ㅋㅋ

방콕 행 TG911편

탑승에 도움이 필요한 승객 다음으로 일등석 승객이 탑승에 초대되어, 기내로 들어왔습니다.

타이항공의 '신형' 보잉 777-300ER 항공기에는 오픈 스위트형 일등석 8석, 스태거드형 비즈니스석 40석 및 일반석 255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등석 객실. 클로즈 스위트인듯, 아닌듯 방불케 하는 좌석 디자인, 그리고 다소 차분한 톤의 색감이 눈에 띕니다.

오늘 제 자리인 01A. 좌석 색감만 보면 아시아나 퍼스트와 꽤나 비슷합니다.

그래도 어쨋든 일등석은 일등석인지라, 엄청난 공간감을 자랑하는 좌석입니다. 좌석 피치는 (최소) 80인치 이상, 좌석 넓이는 23인치 이상으로 추정합니다. 

좌석 색감 자체는 차분한데 일등석/비즈니스석을 구분하는 벽에 그려진 꽃 그림이 꽤나 생뚱맞네요 ㅋㅋ

기종인증.

타이항공의 일등석 장착 777은 내부적으로 '77Y' 라는 코드로 구분합니다.

좌석에는, 조그만한 옷장이 있고,

슬리퍼

포르쉐 어매니티킷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제공되었고,

좌석 컨트롤러 및 조그만한 스크린이 좌석 옆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좌석에는 베개 2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보딩중~

자리에 앉아 있으니 사무장님 및 오늘 일등석 객실을 담당할 승무원 분께서 오셔서 인사를 하시고, 물수건 및 웰컴 드링크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물수건 트레이에 담아서 주는 것 매우 칭찬할 만합니다 ㅋㅋ

웰컴 드링크는 탄산수로~

한편 각 일등석 좌석에는 창문이 3개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있습니다.

원래 4개까지 가능한 공간이지만, 3개 설치되어 있네요.

또한 귀엽게 생긴 파자마도 받았습니다!!

조그만한 파우치 안에 들어있는 파자마인데, 파우치에 '타이 로얄 퍼스트'가 적혀 있는것이 인상적이었네요!

ㅋㅋㅋㅋ 아니 문도 안닫히면서 왜 문 닫히는 아이콘이 있는 걸까요..?

오늘의 메뉴를 받았습니다!

메뉴판은 가죽 책자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데,

우선 음료 리스트

여기도 대한항공처럼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서 커피를 내려 주는 모양이군요

우선 샴페인으로는 돔 페리뇽 2009가 실렸습니다!

그 외에는 다양한 주류 및 주스도 실렸네요~

(제일 중요한) 기내식 메뉴

점심 식사.

아뮤즈-캐비어-애피타이저-메인-치즈-디저트 순의 6코스 구성입니다.

간식 메뉴

(이따가 이 '어마무시한' 간식이 나옵니다 ㄷㄷ)

그리고 아침 식사 메뉴입니다.

좌석 모니터는 약 24인치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처음에 이 신형 일등석이 공개 되었을때 가장 많이 궁금해 했던 부분은,

'이 좌석이 과연 클로즈 스위트일까 아니면 오픈 스위트일까' 였습니다.

결론: 이 좌석은 '조그만한 프라이버시 쉴드가 있는 오픈 스위트' 라는 것을, 탑승 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 프라이버시 쉴드를 열었을 때는 이렇게 있다가,

프라이버시 쉴드를 닫으면 이렇게 조그만한 판넬이 펼쳐지게 됩니다.

 

뭐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썩 실용적이지는 않다고.. 볼 수 있겠군요.

게이트가 분리되고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택싱중

 

또한 놀랍게도 이번 비행에서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지 않고, 대신 승무원들이 대신 직접 안전 수칙을 안내하였습니다. 타이항공은 이미 만들어 놓은 안전 비디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행에서 상영하지 않다니, 아무래도 신형 항공기 운영 초기라 그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유나이티드 787 옆을 지나가고

영국항공의 777 옆을 지나 택싱합니다. 그리고!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의 명물, '콩코드 여객기' 를 지나갑니다.

만약 콩코드가 오늘날도 운항 중이었다면... 거의 에티하드 레지던스 급인 포지션이겠죠? 마일리지 차감은 편도 50만이나 100만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ㅋㅋ

방콕행 타이항공 911편은, 활주로에 진입한 후

이륙합니다!

저 멀리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도 보입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 전경

방콕을 향해 쭉쭉 상승합니다.

해안선

 

이제 본격적인 기내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첫 번째 코스로, 우선 아뮤즈 부슈가 나왔습니다.

좌측 요리는 훈제 오리, 우측 상단 요리는 칠리 소스를 곁들인 구운 연어, 그리고 우측 하단은 마카다미아와 호두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아뮤즈 부슈', 혹은 '식전주 서비스' 답게 한입에 담을 수 있는 간단한 핑거푸드였는데, 모두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식전주는 역시 술을 곁들여야 제맛이겠죠? 오늘의 샴페인이자 타이항공 일등석의 시그니쳐, '돔 페리뇽 2009' 를 본격적으로 맛보기 시작합니다.

아뮤즈 부슈와 함께 하는 돔 페리뇽 2009. 이런게 바로 하늘에서 즐길 수 있는 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샴페인 + 하늘. 정말 완벽한 조합이죠!

다음으로, 캐비어 서비스가 제공되었습니다.

국제선 일등석을 마지막으로 탄 지 2달정도 된 시점이었을 터라, 많이 그리웠던 서비스죠!

(구겨진 셔츠와 함께) 승무원분께서 촬영해 주신 인증샷. 이번 비행에서 승무원분께서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 주시더라고요 ㅋㅋ (음식 나올때마다 사진 찍어줄까? 해주셨던...)

캐비어 서비스는 오세트라 캐비어, 토스트 2개 및 각종 가니쉬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우선 (제일 중요한) 캐비어. 접시 위에 접시가 있고, 그 위에 커다란 조개 껍대기와 얼음, 그리고 그 위에 캐비어 틴이 놓여 있습니다. 또한 캐비어 필수품인 '자개스푼' 함께 제공됩니다.

 

개인적으로 타이항공 일등석의 캐비어 서비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전세계 모든 항공사를 모두 통틀어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얼음까지 있는 것은 물론, 그것을 조개 껍데기 위해 놓다니요. 3년 전, 방콕-시드니 구간 일등석을 탑승했을 때도 이렇게 나왔는데, COVID-19 상황에서도 이런 프레젠테이션을 유지하다니 인상 깊었습니다.

같이 나온 빵

마늘빵 토스트인듯 했습니다.

캐비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샴페인!

그리고 각종 가니쉬가 함께 나왔습니다.

역시 캐비어와 함께 나오는 전통 가니쉬인 계란 노른자/흰자 부스러기, 양파, 사워크림 및 레몬이 나왔네요~

뚜껑을 연 캐비어.

맛이야 뭐 말할 것도 없죠. 괜히 3대 진미라고 불리는게 아닙니다.

다음으로는 애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인 '훈제 닭고기 및 허브 테린' 요리입니다.

브리오쉬 빵 및 무화과, 칼리플라워 그리고 리크 (대파 같은 것) 이 함께 곁들여저 나왔네요.

 

프레젠테이션도 프레젠테이션이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순항중

이제 이륙한지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간혹가다 국제선 비즈니스석에서 이륙한지 2시간은 지나야 첫번째 기내식 코스가 나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비행은 정말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메인 코스인 '타이 점심 세트' 가 나왔습니다.

(뭔가 딱봐도 은근히 단촐해 보이는 이 구성은) 새우 소스를 곁들인 볶음밥, 연어 페이스트와 야채 스틱, 달콤한 돼지고기 조림, 닭고기 조림 그리고 그린빈 조림입니다.

 

뭐랄까... 반찬 가짓수가 적은건 아니긴 한데, 지금까지 맛 보았던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의 기내식만 보다가 갑자기 이걸 보니 살짝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ㅠ

(대망의) 메인 코스인 태국 전통 새우 소스를 곁들인 볶음밥. 뭔가 썩 appetizing 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과 더불어, 밥이 푸석푸석하기까지 하고, 또 엄~~청 매워서 썩 맛있게 먹진 못한 요리였습니다 ㅠㅠ

 

사실 이게 매운 정도를 넘어서 엄청 매운 볶음밥이었습니다 ㄷㄷㄷ 이거 먹느라 땀이 진짜 삐질삐질 나기까지 했네요 ㄷㄷ

다음으로 곁들인 반찬인 '태국식 매콤한 연어 페이스트에 찍어먹는 야채 스틱' 입니다.

 

맛은 있었는데... 저 태국식 매콤한 연어 페이스트가 위에 볶음밥보다 더 매웠습니다!!! 

그래도 맛있어서 먹다보니깐 혀가 타는 줄 알았네요 😂

그린 빈 볶음

그리고... 볶음밥과 함께 곁들이는 '달콤 돼지고기 볶음' 입니다.

진짜 달콤하긴 했는데, 문제가 이 돼지고기가 어찌나 딱딱한지 씹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아웃스테이션이라고 해도 좀 먹기 힘들 정도여서... 많이 아쉬웠네요 ㅠㅠ

이 조그만 그릇 안에 담긴 것의 정체는..

간장 입니다.

바깥 풍경

지금까지 다 너무 맛있다가... 메인 코스 (특히 볶음밥 및 달콤한 돼지고기 볶음) 가 프레젠테이션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확 깨는 느낌을 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뭐 매운거야 그렇다고 치지만 돼지고기가 너무 딱딱해서 그건 좀 아쉬웠네요. 물론 진정한 태국 음식은 방콕 출발 항공편에서 맛봐야 가장 좋겠지만, 아웃스테이션임을 고려해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승무원분이 그릇을 치우시면서 식사는 어떠셨냐고 여쭤 보셨는데, '엄청 매웠어요 ㅠㅠ' 했더니, '한국분들은 매운거 잘 드시지 않냐고' 웃으면서 말씀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한국 9달만에 가는거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니 그걸 떠나서 그냥 엄청 매웠는데.. ㅠㅠ

다음 코스로는,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치즈 및 과일 플래터가 나왔습니다.

포트 살루트, 체다, 블루 및 갈릭 크림치즈가 같이 제공되었으며, 무화과, 딸기, 블랙베리, 포도 및 배 등의 과일도 깉이나왔습니다. 치즈 및 과일의 종류나, 맛이나 모두 훌륭했던 치즈 플레이트였습니다. 그리고 매운것도 조금 내려주고..

첫 번째 식사의 마지막 코스인 디저트, 초콜릿 타르트 및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초콜릿 타르트 + 라즈베리 초콜릿 +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죠. 이로써 약 1시간 30분만에 첫 번째 식사 코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식사 코스에 대한 총평은... '메인 코스 빼고 완-벽' 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메인 코스를 제외한 모든 코스가, 프레젠테이션이나 맛이나 모두 완벽했습니다. 뭐 어쨋든,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순항중

도착까지 9시간 10분 남은 상황. 비행기는 동유럽 인근을 지나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파자마를 갈아입고 오니, 승무원분께서 턴 다운 서비스로 이부자리를 깔아 놓아 주셨습니다. 

얇은 매트리스 토퍼 위에, 노랑색 이불, 그리고 (아까 받은던) 베개 2개가 놓여 있습니다.

우선 매트리스 토퍼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데, 문제가 이 매트리스 토퍼가 매트리스 패드가 아닌 '시트' 라 상당히 얇은 편이라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좌석 자체가 딱딱한 편이라 아무래도 누웠을때 약간 돌침대? 눕는 느낌이 났네요 ㅋㅋ

결국 불편한 침대라고 보긴 어려웠지만, 푹신푹신한 수면 환경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살짝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제선 일등석에서 매트리스 '시트' 를 주는 항공사로는 영국항공카타르항공 등이 있고, 제대로 된 패드를 주는 항공사로는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아메리칸항공스위스 국제항공 등이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스크린을 펼친 모습

이제 꿈나라로 갑니다.

(사실 꿈은 꾸지 않았습니다 ㅋㅋ)

착륙 5시간 전, 간식을 먹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사실 안자고 뻐팅겨서 일몰을 찍으려고 했는데, 결국 잠들어 버렸네요 ㅋㅋ

비행기는 이란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

간식 중 하나인 '톰양꿍 국수' 를 시켰는데,

승무원분께서 톰양꿍 국수는 준비되어 있지 않고, 다른 국수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셔서, 무슨 국수냐고 여쭤봤는데, '손님 나라에서 온 국수'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받았더니...

태국 버전. 신라면이 나왔습니다!!

근데.. 이게 진짜로 지금까지 맛본 라면 중 역대급으로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진 돼지고기, 통통한 새우, (완숙) 계란까지. 저 위에 있는 야채가 고수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고수라고 하더라도 특유의 향은 나지 않았고, 아까전처럼 맵지는 않았으나 칼칼한 국물과 함께 실한 토핑이 같이 있어서 정말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물도 국물이었는데, 토핑이 너무 실해서 진짜로 맛있었던 것 같네요. 아까 전 다소 실망했던 메인 코스를 잊게 만들 정도로 맛있었던 라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국적기 일등석 라면보다 더 맛있는 맛이었고, 면도 어찌나 완벽하게 익혀 오셨는지 타이항공 승무원께서 어떻게 했지?! 싶을 정도로 놀라운 라면이었습니다 ㄷㄷ

함께 받은 오렌지 주스

간식 마무리 후 받은 물수건. 역시 비행기에 샤워실이 없다면 물수건이라도 있어야지 상쾌한 비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상공

잠시 비행기 산책을 하다가 비즈니스석 구간을 지나가 봅니다. 타이항공 '신형' 보잉 777-300ER에는 구형과 비슷한 스태거드형 비즈니스석이 설치되어 있지만, 조금 더 높은 프라이버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리로 돌아와 자다, 아침 식사 시간이 되어 깨었습니다. 우선 물 및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받고,

착륙까지 1시간 24분 남음

아침 식사가 시작되어, 애피타이저인 과일 세트를 받았습니다.

아까전처럼 다양한 종류의 과일로 구성되었으며, 아침 식사를 시작하기에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빵 종류

드디어 아기다기 고기다리던 아침 식사 세트가 나왔습니다!

이번 아침 식사로는 영국식 아침 식사 세트, 그 중에서도 스크램블드 에그 세트를 받았습니다.

영국식 아침 식사로는, (영국식으로) 스크램블드 된 계란, 베이크 빈, 구운 토마토, 소시지, 베이컨, 버섯 그리고 해쉬브라운이 나왔습니다.

정말 맛이 없을수가 없는 조합이죠 ㅋㅋ

그리고!! 그 '맛 없을 수 없는' 아침 식사를 더 맛있게 해줄 캐비어가 등장했습니다.

사실 이건 추가적으로 요청해서 받은건데, 계란 요리와 함께 캐비어를 맛보면 어떨까 해서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캐비어 한번 더 주신 승무원분 감사합니다 ㅋㅋ

 

그리고 캐비어 그냥 통만 주셔도 된다고, 뭐 가니쉬나 조개껍질은 안줘도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ㅠㅠ 이걸 다 세팅까지 해서 주셨네요... 넘 감사했습니다.

아침 식사와 함께 곁들일 음료로는 생수, 오렌지 주스 및 '바나나 딸기 스무디' 를 받았습니다. 역시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이제... 캐비어 뚜껑을 열고

캐비어와 함께 계란 요리를 맛보면 완-벽입니다! 

(결국 알고 보면 캐비어나 계란이나 둘다 알이긴 하네요 😅)

지금 보니깐 이 벌크헤드에 그려진 꽃 무늬가 이상하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ㅋㅋ

뭐 어쨋든 타이항공이 일등석 운영을 재개한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ㅎ

착륙 준비를 위해 파자마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오니 밖은 통이 트고 있습니다.

태국 상공

이제 착륙까지 1시간 남짓 남았습니다!

일출

착륙까지 26분. 좌석벨트 사인이 켜지며 기장님의 착륙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 하강중

BTS 선로도 보이네요!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2달만입니다!

터치다운 및 리버스~

에미레이트 A380 옆을 지나갑니다.

저 친구 타고 샤워도 한번 더 해봐야될텐데요 ㅋㅋ

게이트 C7에 주기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내렸습니다.

타이항공은 코로나 전에는 버기카로 수화물 수취 공간까지 데려다 줬는데, 지금은 버기카 대신 직원분께서 1:1 에스코트를 해주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일등석 승객이 직원분의 에스코트를 받아 빠른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으니 그건 좋았습니다.

 

타이항공 '신형' 777-300ER 일등석.

우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타이항공이 다시 일등석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COVID-19로 인해 A380 및 B747-400을 모두 퇴역하면서, '이대로 일등석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한 개 없어지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건지 일등석이 있는 비행기를 인도받으면서 일등석 폐지만은 면하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여행 시 일등석을 탑승할 수 있는 옵션이 한개 더 생긴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네요.

(메인 코스를 제외한) 기내식 및 기내 서비스, 그리고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도착 시 의전 서비스는 모두 너무 훌륭했습니다. 태국이 호스피탤러티로 유명한 나라이고, 그것에 맞추어 어느 아시아 항공사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승무원분께서는 저를 이름으로 (Mr. Choi) 불러 주셨고, 깨어 있으면 콜벨을 누르기도 전에 오셔서 뭐 필요한 것은 없는지, 여쭤봐 주셨습니다. 이번 비행 도중 항상 밝은 미소로 대해 주셨으며, 간혹가다 농담도 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메인 코스를 제외하면, 모든 요리들이 프레젠테이션이나, 맛이나 모두 뛰어났고, 캐비어를 2번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푸짐한 토핑의 신라면,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프로덕트가 2022년에 발표된 프로덕트임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2022년에 발표된 좌석 치고는 좌석 기능이 단순했으며, 스위트 도어를 충분히 달 수 있는 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트 도어를 달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뭐 애초부터 공간감을 지향하는 항공사면 모를까, 스위트 도어의 뼈대를 모두 갖추고 있는 좌석임에도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문을 가질만 한듯 합니다. 

또한, 많은 코스중의 일부지만.. 제 혀에 불을 질러놨던 볶음밥 그리고 연어 소스, 그리고 딱딱했던 돼지고기 메인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_- 다음부터는 해외발 항공편에서 태국식은 안먹을겁니다 ㅠㅠ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가 점점 해제됨에 따라, 잠시 멈췄던 타이항공의 성장을 기원하며, 앞으로 인도받을 항공기에 일등석이 설치되어 현재 런던 및 일본 노선으로만 한정된 일등석 운영 노선이 많아지기를 기원해 보며 글을 마칩니다.

 

+아까 위에서 좌석이 굉장히 딱딱하다고 불평했는데, 사실 비행기 타기 전에 굉장히 아프던 허리가 저 침대에서 자고 나니깐 싹 나아 있더라고요 ㅋㅋㅋ 원래 딱딱한데서 자면 허리가 낫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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