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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리뷰 (Flight Review)/미국 항공사

[아메리칸항공] AA951 뉴욕-상파울루 B777-300ER Flagship First 일등석 탑승기

by TonleSap 2022. 5. 6.

뉴욕 / JFK (JFK) -> 상파울루 / 구아룰류스 (GRU)

AA 951

Boeing 777-323 (ER)

Flagship First (일등석 / First Class)

비행시간 9시간 20분

좌석 01A

 

얼마 전, 뉴욕에 있던 저는 갑자기 호캉스가 가고 싶어서 상파울루에 가기로 합니다. 그런 김에, 한 번도 아메리칸항공의 '진짜' 일등석을 타본 적이 없어,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77-300ER 일등석인 'Flagship First' 를 탑승하였습니다.

 

전 포스트에서 언급하였듯이, 아메리칸항공은 전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북미+남미 모두) 유일하게 일등석을 운영하는 항공사입니다. 물론 미국 내 국내선도 'First Class' 라는 이름으로 판매하지만, 이는 비즈니스석의 다른 명칭을 뿐이며, 진정한 일등석은 아메리칸항공의 A321T 및 보잉 777-300ER 항공기 내에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중 A321T의 경우, 리버스 헤링본 좌석을 장착하여 미국 내 프리미엄 대륙횡단 노선 (JFK-LAX/SFO) 등에 투입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는 비즈니스석 좌석과 동일하기 때문에, AA의 보잉 777-300ER 항공기 내에만, 아메리카의 유일한 진정한 일등석 좌석이 장착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 원래 아메리칸항공의 일등석인 Flagship First를 탑승할 경우, 대한항공의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와 비슷한 구조의 'Flagship First Check-In' 을 이용할 수 있으나, 이는 현재 공사중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등석 고객들인 공항 한편에 마련된 임시 플래그쉽 퍼스트 체크인 공간을 이용하게 됩니다. 체크인 과정은 별건 없었습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플래그쉽 퍼스트 고객들에 대한 에스코트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그냥 보딩패스만 뽑아 주셨습니다.

일반 체크인 카운터

프리미엄 보안검색 줄을 이용하여 빠르게 에어사이드로 들어옵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 항공이 이용하고 있는 8터미널에는 이렇게 아메리칸항공의 역대 로고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의 일등석을 탄다면 꼭 이용하여야 할 장소는! 바로 '플래그쉽 퍼스트 다이닝' 입니다.

이 플래그쉽 퍼스트 다이닝은 아메리칸항공의 '진짜' 일등석 프로덕트인 플래그쉽 퍼스트를 이용할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는 다이닝 라운지로, 메인 라운지 안에 위치하고 있기에 '라운지 안의 라운지' 라고 불립니다. 싱가포르항공의 '더 프라이빗 룸' 과 비슷한 구조이죠.

(혹은, 케세이 퍼시픽 일등석을 이용하거나 항공사 최고 등급에게 제공되는 라운지 초대장이 있을 경우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플래그쉽 퍼스트 다이닝 내부. 이용객이 워낙 적기에 테이블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라운지에서는 JFK 제8터미널의 전경이 보입니다. 밖에는 출발을 준비하는 핀에어의 A350-900이 보이네요~

오늘은 이 자리에 앉기로 합니다. 

플래그쉽 퍼스트 다이닝 메뉴

이 플래그쉽 퍼스트 다이닝 공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레스토랑 스타일' 알라카르테 (단품 메뉴)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다만 메뉴가 지난번 방문이랑 똑같더라고요 ㅋㅋ 그때는 오리 구이를 먹었는데 진짜로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선, 식전 음료로 '플래그쉽 레몬에이드' 를 주문해 봅니다.

수제 칵테일을 만들어 준다는 것 역시 이 라운지의 특장점 중 하나죠~

적당히 새콤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다만.. 이륙하기 전 처리해야 할 일이 하나 있어서 벌컥벌컥 마시진 못했습니다 ㅋㅋㅋ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애피타이저와 메인 코스를 동시에 주문하였고, 동시에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양파 스프를 받았습니다. 적당히 카라멜라이징이 되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양파 스프는 이번에는 조금 짜서,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맛본 양파스프가 조금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ㅋㅋ

메인 코스인 'Crisp Black Sea Bass' 입니다. 한국어로 바삭바삭한 검은바다 농어 요리이죠. 이 친구 또한 (이름에 나온 대로) 겉바속촉이었으며, 프레젠테이션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같이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꽤 맛있었습니다.

플래그쉽 퍼스트 다이닝 안에는 이렇게 바도 하나 있습니다. 다만 뭐 칵테일 주문하면 자리로 갖다주니 굳이 저기에 앉아 술을 마실 필요는 없겠네요.

라운지에서 밥을 먹으며 재빨리 볼일을 다 본 후 (멀티태스킹..), 출발 시간이 임박하여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보딩은 탑승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 -> 컨시어지키 회원 -> 그룹 1 (일등석)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L2도어로 탑승한 후, 비즈니스석을 지나 일등석 섹션으로 이동합니다.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77-300ER에는 오픈 스위트형 일등석 8석이 1-2-1 배열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뭐 오픈 스위트라고 부르기도 뭐한게, 프라이버시 칸막이가 그리 높지도 않습니다. 다만.. 일등석이 갖춰야 할 '공간감' 은 갖추고 있고, 영국항공 구형 일등석처럼 막 좁은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첫 인상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제 좌석인 01A. 비행기에서 누리기에는 정말 광활한 좌석 공간이죠. 

오늘의 메뉴판

현재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3사 (델타, 아메리칸 및 유나이티드) 중 유일하게 프리미엄 객실에 메뉴판을 제공하는 항공사입니다.

좌석 옆에는 이런 거울 및 조그만한 수납 공간과

큰 사이드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사이드 테이블의 정체는 밑에서 나옵니다.

퀄리티 좋은 Bang & Olufsen 헤드폰도 제공되고

어매니티킷도 제공됩니다. 이번에는 국내선 일등석 어매니티킷과 똑같은 것이 제공되었네요.

오늘의 메뉴를 읽어봅니다.

상파울루 노선은 밤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는 노선인지라, 저녁 식사 및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와인 리스트

이 아메리칸항공 777-300ER의 플래그쉽 퍼스트의 가장 독특한 기능은..

 

바로 좌석을 회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싱가포르항공 A380의 뉴 스위트와 아메리칸항공 777-300ER 일등석에서만 제공되는 특별한 기능으로, 좌석을 돌려 하염없이 창문 밖 구름을 바라보는... 그런 신선놀음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 ㅎㅎ

좌석이 앞을 바라보고 있을 때

좌석에는, 베개 및 이불

그리고 허리 베게 및 담요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일등석은 일등석인지라, '매트리스 패드' 가 제공됩니다.

심지어 미국의 유명한 매트리스 브랜드인 캐스퍼 매트리스죠 ㄷㄷ

슬리퍼도 제공됩니다.

귀여운 눈꺼풀 모양이 그려져 있네요. 서양 항공사에서 슬리퍼를 볼 때면 매우매우 행복합니다 ㅎ

좌석 앞에는 조그만한 15인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밖에는 미가 주륵주륵 오고 있네요.

객실 출입문이 닫히고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기 시작합니다.

브라질행 비행이라, 안전 비디오는 포르투칼어로도 상영됩니다.

 

안전 비디오가 상영된 후, 활주로를 향해 택싱을 시작합니다.

이륙 중~

구름 잔뜩 낀 뉴욕을 이륙합니다.

좌석벨트 사인이 꺼진 후, 좌석을 돌려 칠흙같은 암흑을 쳐다보며 멍 한동안 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 일주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잠깐 숨을 고르며, 머릿속으로 그간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있었네요.

식사 서비스가 시작되고, 테이블보가 펼쳐집니다. 이날 비행에는 브라질에서 오신 승무원 한분과 일본에서 오신 승무원 한분께서 일등석 서빙을 진행하셨습니다.

우선 따뜻한 물수건 먼저 받고

첫 번째, 식전주로 모둠 견과류 및 올리브가 나옵니다.

비즈니스석에서는 견과류만 나오는데, 일등석에서는 올리브가 추가로 나오죠. 별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올리브를 좋아하기에 맛있게 먹습니다.

또한 식전 음료로는 샴페인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메뉴판에 LPGS (줄여서 그랑시에클) 이 있기에 아니.. 도대체 아메리칸이 무슨 일로?!?! 싶었는데, 역시 기내에 실린 샴페인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애피타이저, 샐러드 및 수프가 한 트레이에 나옵니다.

원래 아메리칸항공의 서비스 매뉴얼은 애피타이저, 샐러드 및 수프를 차례차례 (코스로) 주는 것이지만, COVID-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이 3개가 원트레이에 나오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낮 비행이었다면 코스로 주는 것을 선호했겠지만, 밤 비행이므로 (=빨리 먹고 자야 하므로) 오히려 원트레이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수프로는 매콤한 토르틸라 수프가 나왔습니다.

그냥 매콤하다고 했지 수프의 베이스가 뭔지 (토마토? 렌틸콩? 등등) 알려주지 않아서 먹으면서 계속 아리송? 했지만, 나름대로 약간 매콤했던 스프인지라 맛있게 먹었고, 중간에 바삭한 토르틸라 칩이 들어 있어 괜찮았습니다.

 

참고로 전 개인적으로 국 요리 (수프 혹은 국) 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비행기에서 어떤 종류로던지 수프가 나오면 좋아합니다.

(친구들은 이해 못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무슨 아재 입맛이라더니 물에 빠진 고기를 왜 좋아하냐느니 등등...)

애피타이저로는 일본 풍의 참치 구이가 나왔습니다.

미소 마요네스 소스+참깨+ 참치 구이였는데, 마요네즈 소스와 같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샐러드

메인 코스로는, 필레미뇽 (스테이크) 을 골랐습니다.

필레미뇽 (안심 스테이크) 요리입니다.

감자 요리 및 풋강낭콩을 곁들였으며, 'Cafe de paris butter' 소스로 양념하였습니다.

우선... 고기 자체는 '극도로 웰던' 상태로 나왔으며, 심지어 뻑뻑하기까지 해서 진짜 별로였어요.

그런데... 이 같이 나온 'Cafe de paris' 버터가 진짜로, 진짜로 맛있더라고요?! 완전 단짠단짠의 정석이었습니다. 솔직히 쇠고기 자체는 별로였는데, 이 카페 드 파리 버터랑 같이 먹으니깐 또 그런대로 먹을만한.. 그런 요리였습니다. 솔직히 저 버터 없었으면 다른 요리로 바꿔달라고 했을 것 같아요. 뭐랄까... 고기만 있으면 안먹었을텐데 소스가 완전 살린, 그런 요리였습니다.

디저트로는, 미국 항공사를 타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아이스크림 선데 (sundae) 를 먹었습니다.

이건 맛 없을수가 있나요 ㅋㅋㅋ 솔직히 이게 미국 항공사들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사 서비스를 마친 후, 비행기는 버뮤다 인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식사 후, 슬슬 자볼까 해서 파자마를 요청했더니,

 

승무원 분께서 미안한 얼굴로 아쉽게도 파자마가 안 실렸다고 합니다?!?!?!

물론 승무원 분의 잘못이 아니라 뭐라고 할순 없었지만, 엄청 실망했습니다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파자마를 가지고 탔을텐데요... 설마 코로나 때문에 파자마를 안 주는걸로 바뀌었나 했지만, 복편에서는 파자마를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었기에 이번 비행에서 케이터링 문제가 있었던것 같네요.

아무튼 양치하고 왔더니, 턴 다운 서비스가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아메리칸 항공이라도, 역시 일등석은 일등석임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좌석 위에, 두꺼운 매트리스 패드, 베개 그리고 이불이 세팅되어 있었으며, 그 위에 조그만한 담요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역시나 캐스퍼사의 두꺼운 매트리스 패드에다가 푹신한 베개 및 포근한 이불이 제공되어, 수면 환경 만으로는 영국항공 일등석보단 훨씬 나은 수면 환경이었습니다. (영국항공 일등석에는 매트리스 패드가 아니라 매트리스 시트를 주니까요...) 단, 이불 자체는 영국항공 일등석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침대로만 따지만, 많은 탑 티어 항공사들의 일등석과 비슷했던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자마가 없었기에 엄청나게 푹 자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내복으로 갈아입지 못하면 잠을 잘 자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자다 깨고 자다 깨고 했던 것 같네요 😅

(대신 복편에서는 파자마가 제공되어 진짜 꿀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잔여비행시간 6시간 33분

은은한 푸른색 조명

(갤리 커튼좀 쳐 주지... ㅋㅋ)

어쨋든 3시간정도 자다가, 일출을 보고 싶어 잠깐 창문 덮개를 열었습니다.

브라질도 뉴욕이랑 비슷하게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아서 구름이 잔뜩 끼어 있네요 ㅠㅠ

잔여 비행시간 3시간 36분

30분 후 촬영해본 사진. 역시 창문에 대고 찍는거라 아주 아름다운 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행기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

착륙 1시간 40분 전, 아침 식사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우선 카푸치노 한 잔을 받고~

(AA가 코로나 시국에 기내 에스프레소 머신을 기내에서 제거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다시 갖다 놓은건지 아니면 아직 제거를 하지 않은 건지는 몰라도 카푸치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전망 좋은 레스토랑.

 

AA 777-300ER 플래그쉽 퍼스트의 좌석 회전 기능 덕분에, 진짜 말 그대로 '창밖 흘러가는 구름을 구경하며'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진짜 환상적인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미국식 아침 식사로, 스크램블드 에그, 베이컨, 토마토 및 감자 두 조각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맛은 딱 아시는.. 그 맛있습니다 ㅎㅎ

(먹고 나면 든든한 그런 아침 식사?)

또한 스콘 및

오렌지, 딸기, 허니듀 및 캔탈로프 메론으로 구성된 모둠 과일도 나왔습니다.

음료로는 메닛메이드 애플 주스를 받았습니다.

이 플라스틱 식기는 뭔가요 ㅋㅋㅋㅋ 아까전에는 제대로 된 메탈 식기 주다가 낭만이 팍 깨지는 포인트였습니다 ㅠㅠ

브라질 상공

잔여 비행시간 40분

상파울루에 거의 다 왔습니다!

회전한 좌석 사진

이러고 착륙 전까지 계속 창문 밖만 구경했습니다 ㅋㅋ

퍼스트 창문 4개는 국룰이죠~ (사진에는 3개만 나옴)

슬슬 상파울루 /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 접근을 시작합니다.

착륙 전, 마지막으로 기라델리 초콜릿을 받았습니다.

브라질 시내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역시 붉은 지붕이 특징인 남미입니다.

어프로칭

상파울루 / 구아룰류스 (GRU) 국제공항에 착륙합니다.

스포일러 전개 및 리버스

게이트로 택싱 중 마이애미에서 온 같은 회사의 같은 기종 친구도 만나고

에어 프랑스의 A350-900도 봅니다.

에어 프랑스는 현재 상파울루 노선에 이 기종 대신 La Premiere이 장착된 보잉 777-300ER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친구따라 저기 대서양 건너서 온 이베리아항공의 A330-302도 보입니다.

게이트 주기 후 하기!

 

주기 후 출입문이 열릴 때까지 대기하고 있던 와중, 옆 1D 석에 앉은 한 승객분께서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아까 전 착륙때 찍은 바깥 풍경 에어드랍 좀 해주실 수 있나요?' 하고 여쭤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몇십장 찍은 바깥 풍경 사진 다 보내 드렸습니다 ㅋㅋㅋ

하기하며 촬영한 비즈니스석 객실.

1-2-1의 리버스 헤링본형 좌석으로, 케세이 퍼시픽의 비즈니스 좌석과 매우 비슷합니다.

타고 온 비행기.

COVID-19의 영향으로, 현재 전 세계 대부분 항공사의 플래그쉽 기종이 되어 버린 비행기입니다.

 

입국 심사를 받는데, 입국 심사관이 여권을 넘겨 보다가 최근 리우 데 자네이루에 갔던 입국 도장을 확인하시고선, '너 한국 사람인데 브라질 자주 오네?' 하시더라고요 ㅋㅋ

뭐 설명하자면 길지만 그냥 피곤해서 아이러브 브라질 ❤️ 말 했더니 웃으시면 입국 도장을 찍어 주셨습니다.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바로 그랜드 하얏트 상파울루로 이동했습니다.

스탠다드 스위트도 아니고 프리미엄 스위트로 업글해 주셔서 넘 감사했네요~

침실

상파울루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올리베이라 브릿지가 보이는 방이라 좋았습니다. (심지어 다음날 오후 10시 체크아웃까지... ㅋㅋㅋㅋ)

야경~

브라질에 왔는 삐까냐 안 먹으면 직무유기죠? ㅋㅋ

쇠고기 실컷 먹고 다음 날 동일한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77-300ER을 타고 미국으로 복귀했습니다.

 

국제선으로는 처음 타본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77-300ER 플래그쉽 퍼스트.

미국의 유일한 '진정한' 일등석이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웠던 경험이 많던 비행이었습니다.

우선, 파자마 안 준것이 솔직히 가장 크리티컬한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객실 서비스도 뭐 별로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단 한번, 음식 주문 받을때만 이름으로 (Mr. Choi) 로 불렸으며, 그 이후로는 저를 포함한 다른 승객분들을 이름으로 불러 주지 않으시더라구요. 아메리칸항공 일등석에서 환상적인 비행을 한 경험이 꽤나 있었기에, 아무래도 안타까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도 뭐 썩... 그렇게 맛있진 않았습니다. 애피타이저 샐러드 수프는 맛있었으나, 메인 코스에서 'Cafe de paris' 버터만 없었다면 못 먹을 번 했던.. 그런 메인 코스였어요. 비행기에서 스테이크 익히는게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래도 좀 너무한 오버쿡 쇠고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등석으로써 '기본' 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턴 다운 서비스도 제공되었고, 특히 캐스퍼사의 두꺼운 매트리스는 정말 편안했습니다. 복편 비행에서 파자마를 입으니 엄청난 꿀잠을 잔 것을 보면, 베딩은 아주 완벽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플래그쉽 퍼스트 다이닝 (라운지) 역시 뛰어난 알라카르테 다이닝을 통해 인상적인 지상 경험을 제공했고요. 무엇보다, (그리 엄청나게 실용적인 기능은 아니겠지만) 좌석을 회전할 수 있는 기능은 매우매우 참신했다고 보며, FL340에서 창밖 구름을 보며 맛보는 아침 식사는... 낭만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루프트한자 일등석을 두고 아메리칸항공의 일등석을 타는 일은 없겠죠. 그러나, 미국에서 남미까지 가는 모든 항공사 및 비행편을 통틀어서, 아메리칸항공만이 일등석을 운영하고 있기에, 아메리칸항공 보잉 777-300ER의 플래그쉽 퍼스트는 미국에서 남미를 가는 가장 편안한 방법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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